리뷰/현실 혹은 거짓 [영화]

9.12. 그것 : 두번째 이야기 (It Chapter Two), 2019

레이사엘 2019. 9.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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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원래 영화 보고 나면 리뷰는 거의 3일 안에 쓰는 편인데 이번엔 이것저것 하느라고 리뷰 쓰는 게 좀 늦어졌다. 그래서 세세한 부분은 좀 기억이 날아갔을 것 같지만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쓰겠다. 나는 그것1을 그럭저럭 재밌게 봤기 때문에 2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솔직히 1은 어린 애들 성장 영화에 가까웠다고 생각 했기에 그것2에서는 좀 더 공포감이 늘어나길 바랐다. 근데 결론적으로는 그것2도 트라우마 극복에 관한 성장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체는 재밌었는데 그래도 뭔가 아쉬운 감이 있긴 하다. 특히 엔딩 부분이 말이다. 너무 뜬금없이 느껴진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 상영 시간은 꽤 길었는데 막상 길게 설명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설렁설렁 지나간 느낌이 있었다.

 

영화는 한 게이 커플로부터 시작 된다. 그 둘은 놀이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둘을 탐탁지 않게 여긴 패거리들이 죽어라 팬 뒤 게이커플 중 한명을 강가로 떨어트려버린다. 패거리는 도망가고 애인의 안전이 걱정 됐던 남자가 강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페니 와이즈가 나타나 애인을 물에서 꺼내주더니 그대로 콰직 씹어먹는다. 데리 마을에 27년만에 다시 페니 와이즈가 나타난 것이다. 뭔가 반갑기도 하고?

 

27년 전 페니 와이즈를 이겨낸 아이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 27년 전의 맹세도 잊은 채로. 하지만 마이크는  유일하게 데리 마을에 남아 27년 전의 맹세와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이크는 페니 와이즈가 나타났다는 걸 알게 되자 27년 전 함께 맹세 했던 친구들에게 모이라고 연락을 한다. 그들은 마을 특유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잊고 있었지만 마을에 돌아온 뒤로 모든 걸 점차 기억해낸다.

 

빌은 소설가가 되어있었는데 그의 소설은 결말이 더럽게 재미없는지 초지일관 결말이 별로라는 얘기를 듣는다. 근데 이게 스티븐킹이 셀프 디스 하는 거라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영화에서 특별 출연으로 스티븐 킹이 나온다! 내가 옛날에 책 사서 읽을 때 사진은 젊은 사진이어서 젊게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엄청 나이 먹었구나... 하고 알고 나서 뭔가 씁쓸했다. 어쨌든 빌은 이제 말을 더듬지도 않고 소설가로 나름 잘 살아가고 있었다. 그의 소설로 영화까지 제작되는 걸 보면 말이다.

 

베벌리 같은 경우는 안타깝게도 폭력을 쓰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집은 잘 사는 것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남편이 그런 사람이니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어렸을 때도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하고 살아왔는데 왜 하필 그런 남자를 만났을까 싶어 뭔가 슬펐다. 엄마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왔던 에디는 리스크 전문가가 되어 있었는데 마치 자신의 엄마 같은 사람과 결혼을 했다. 덩치는 자신보다 훨씬 크고 사사건건 에디의 상태를 걱정하는 또 다른 과잉보호의 아래에 있었다. 어떻게 에디도 또 자신의 엄마와 같은 사람과 만났는지.. 베벌리나 에디나 뭔가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리치는 스탠드 업 코미디언이 되어 있었고 벤은 건설업계의 CEO가 되어있었다. 거기다 살까지 빼서 엄청난 훈남이 된 상태. 스탠리는 딱히 뭐가 되었다 설명이 나오기도 전에 마이크의 전화를 받고 손목을 긋고 자살해버렸다. 그는 과거와 맞서 싸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엔딩 부분에 나오는 스탠리의 편지를 보면 모두가 모이지 않는 걸 걱정하면서도, 모두가 모였을 때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면 모두의 선택에 해가 될까봐 자신이 빠지는 걸 택했다. 아무래도 페니 와이즈를 죽일 때 모두가 겁을 먹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닐까 싶다. 마이크는 데리 마을에서 계속해서 페니 와이즈에 대해서 조사를 해온 것 같다. 그래서 페니 와이즈에게 대항할 수단을 찾아놨다. 그건 쿠드 의식이라는 건데 그 의식을 치르면 페니 와이즈를 없앨 수 있다고 다른 애들을 설득하기로 한다.

 

페니 와이즈가 나타남과 동시에 정신병원에 갇혀 있던 헨리가 탈출해 활개 치기 시작한다. 솔직히 헨리의 등장은 좀 뜬금없는 느낌이 많이 들긴 했지만 페니 와이즈가 애초부터 부려먹으려고 작정했던 인물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모두들 마이크의 전화를 받고 뭔가 찜찜하긴 하지만 (자살한 스탠리를 제외하고) 중국집에 모두 모여 동창회 같은 분위기로 훈훈하게 추억 얘기를 한다. 그러던 중 페니 와이즈의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영 분위기가 좋지 않은 찰나 포춘 쿠키를 열어보기로 하는데 단어의 조합이 이상하다. 그건 스탠리가 쫄보라서 손목을 그어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모두들 놀라게 되고 그 때부터 페니 와이즈의 환상으로 인해 온갖 괴상한 것들이 포춘 쿠키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아기 얼굴을 한 새에다가 이상한 촉수를 가진 눈알 괴물, 수족관엔 둥둥 떠다니는 시체의 머리 등등..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검은 액체와 괴상한 괴물들을 향해 "이건 진짜가 아니야!"라며 의자로 마구 후려치던 도중 중국집 직원이 등장하고 그들은 뻘쭘한 모습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가게를 나서게 된다. 그 모든 건 페니 와이즈가 보여준 환상이 맞았다. 

 

베벌리가 스탠리 집에 전화한 결과 자살이 맞았고 욕조에서 죽었다. 베벌리는 욕조에서 죽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는데 그건 그동안 꿔온 악몽 때문에 안 것이라 했다. 모두가 죽는 꿈을 꿨었다고 한다. 베벌리는 1편에서 (어렸을 때) 페니 와이즈의 본체인 죽음의 빛을 봤었는데 그 때문에 모두의 죽음을 미리 예견할 수 있게 된 것이라 한다. 하지만 모두가 죽지 않기 위해서는 페니 와이즈를 없애야만 했다. 모두가 두려움을 느끼고 각자 자신의 마을로 떠나려 하지만 마이크가 빌을 설득하고 (이 때 페니 와이즈의 기원에 대해서 보여주는데 솔직히 그거만 봐서는 두리뭉실하게만 느껴진다. 그냥 보면 뭔가 갑자기 악마 같은 게 나타나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는데 그걸 소코피와족이 쿠드 의식으로 잠재우는 느낌?) 페니 와이즈를 합심해서 없애기로 한다. 쿠드 의식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소중한 추억의 물건이 필요했다. 그걸 의식을 할 때 태워야 했기 때문이다. 보통 공포 영화에서는 따로 놀면 죽기 마련이지만 추억의 물건을 찾을 때만큼은 각자 찾으러 가야 했다. 여기서는 각자 자신들의 트라우마와 다시 한 번 마주해야 했기 때문에 생긴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섬뜩 하다고 생각했던 건 베벌리가 추억의 물건을 찾기 위해서 자신의 옛 집으로 향했을 때이다. 집에는 아빠가 없었고 웬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그 할머니의 괴상망측한 행동이 매우 소름끼쳤다. 알몸으로 왔다갔다 거릴 때나 가슴 안쪽으로 언뜻 보이는 상처자국이나.. 뭔가 미묘하게 이상한 표정이나.. 나중엔 흐늘흐늘하게 늘어진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나온다. 물론 이건 모두 페니 와이즈의 짓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이 페니 와이즈의 딸인 것처럼 말했지만 말이다. 그 집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베벌리는 벤이 써준 엽서를 들고 나왔다. 

 

벤은 베벌리에게 받은 사인을 27년간 가지고 있었다. 27년간의 짝사랑인가(...) 그래서인지 벤은 학교에서 베벌리의 모습을 한 페니 와이즈와 만나게 된다. 이때는 벤과 베벌리가 어린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벤과 베벌리가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뽀뽀를 하려는 찰나 베벌리가 너 같은 애랑 하겠냐!면서 갑자기 머리가 불타고 그런 모습으로 벤을 쫓아온다. 벤은 사물함에 숨는데 거기서도 페니 와이즈와 만나게 된다. 도망친 벤은 아까 자신에게 폭언을 내뱉은 건 베벌리가 아니라며 자신의 마음을 추스른다. 리치 같은 경우는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양아치 같은 애랑 같이 게임을 하는데 서로 죽이 잘 맞았는지 재밌게 하고 나서 다시 한판 하자고 제안을 하는데 그 양아치는 자신의 다른 패거리가 오자 리치에게 폭언을 내뱉으며 거부하고 그 때문에 리치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도망친다. 근데 그 때 바깥에 있는 거대한 농부 아저씨 상이 움직이며 리치를 공격한다. 물론 그건 페니 와이즈의 짓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리치의 추억의 물건은 오락실 코인이다.

 

빌은 중국집에서 잠깐 만났던 남자아이와 조지가 죽었던 하수구 근처에서 대면하게 된다. 빌은 남자애에게 하수구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는데 아이는 욕조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빌은 흥분하며 부모님한테 다른 곳으로 이사 가자고 말하라고 하지만 아이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저 페스티벌에 참여하러 가버린다. 빌은 하수구에서 페니 와이즈를 다시 한 번 만나는데 그 때 자신이 조지에게 만들어줬던 종이배를 받게 된다. 

 

에디 같은 경우는 문둥병자를 무서워했었는데 약국 뒤편에선가 묶여있는 자신의 엄마를 보고 문둥병 환자를 보는 등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서게 되지만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에디의 소중한 물건은 천식 흡입기였다. 에디는 천식이 없어도 그걸로 두려움을 잊곤 했었던 것 같다. 마이크의 소중한 물건은 베벌리가 헨리에게 날린 돌멩이였고 죽은 스탠리의 소중한 물건으로는 벤이 만든 아지트에서 거미 때문에 썼던 스탠리의 목욕 모자였다. 

 

그 와중에 페니 와이즈는 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행동을 한다. 야구 경기장에서 한 여자아이를 꼬셔내서는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부추긴다. 여자애가 얼굴을 보고 무서워하자 자신은 친구가 없다며 동정심을 유발하더니 여자애의 얼굴 흉터를 보고 자신이 없애 줄테니 다가오라고 한다. 아이는 기뻐하며 페니 와이즈에게 다가가고 아이는 그대로 콰직... 먹혀버린다. 페니 와이즈는 누군가를 먹을 때 수십 개의 이빨과 늘어나는 커다란 입을 벌리는데 무섭다기보다 뭔가 정말 괴기스럽다. 페니 와이즈는 일부러 빌에게 만났던 남자애를 잡아먹겠다고 예고를 하는데 일부러 보란 듯이 머리를 박아서 벽을 깨부수더니 빌의 앞에서 콰직 먹어버린다. 빌이 그 아이를 구하고 싶어도 거울의 방 거울 벽 너머에 있었던 터라 구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빌은 분노한다. 이제는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분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빌을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27년 전 페니 와이즈와 맞서 싸웠던 흉흉한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치 예전과 같이 3명씩 갈라져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도 괴기스러움은 여전하다. 어렸을 적 모습의 스탠리가 냉장고 안에 구겨져 들어가 있는데 머리만 툭 떨어져 나오더니 머리에서 거미 다리가 튀어나온다. 그러더니 바로 공격 모드. 그 외에는 무서운 거 안 무서운 거, 덜 무서운 거 이렇게 3개의 문 앞에 글을 써놓고 문을 열라는 듯이 해놓았다. 아마 그 때 그걸 본 사람이 에디와 리치였던 거 같은데 함정일 거 같다고 생각해서 아주 무서운 거를 여는데 상반신이 없는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춤을 춘다. 그래서 안 무서운 문을 여니까 포메라니안이 있는데 그저 귀엽게 헥헥대고 있다. 앉으라고 시키니까 앉고. 그저 귀여운 강아지인 줄 알지만 역시나 강아지는 괴물로 변해버린다. 

 

이래저래 해서 예전에 페니 와이즈와 싸웠던 깊숙한 장소로 모두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쿠드 의식을 진행시켜보기로 한다. 쿠드 의식에 쓰이는 어떤 통 안에 소중한 물건들을 넣고 불태운 뒤 "빛을 어둠으로!"라는 식의 말을 하며 죽음의 빛인 페니 와이즈를 안에 가두는데 성공하는 듯 보이나 페니 와이즈는 가둬지지 않고 빨간 풍선이 점점 튀어나오더니 결국 다시 원래대로 나타난다. 의식은 실패했다. 사실 애초에 실패한 의식이었다. 마이크는 그 의식을 치른 원주민들의 믿음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일 거라 생각하고 친구들을 불러 이 의식을 한 것이었지만 애초에 실패한 의식이니 믿음이고 뭐고 소용없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친구들은 화내는 한편 다시 페니 와이즈와의 싸움으로 공포를 갖게 되었다. 거대해진 페니 와이즈는 자신은 세상의 파괴자라고 하며 죽어라 공격해댄다. 그 와중에 에디가 리치를 구해주려다 페니 와이즈에 의해 몸이 뚫리게 된다. 에디는 자신의 공격이 먹혔다고 생각하고 페니 와이즈가 죽은 줄 알고 방심한 사이에 공격당한 것이다.

 

상황이 점점 안 좋게 돌아가자 어떻게 해야 페니 와이즈를 죽일 수 있을지 모두 궁리하게 된다. 이 때 페니 와이즈가 작은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을 작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페니 와이즈가 볼품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생각대로 작아질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페니 와이즈는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자라기에 그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찮은 존재로 여기면 작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패턴은 1편과 흡사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뻔해 보이기도 했고 처리 방법으로 아쉽기도 했다. 페니 와이즈는 뭔가 약간은 유치한 욕들(이 광대야! 같은)을 들으며 점점 크기가 작아진다. 나중엔 정말 아주 작아져서 얼굴은 쭈글하고 몸은 무슨 아기 강아지처럼 작아지는데 심장만큼은 커다랗게 뛰고 있다. 모두 페니 와이즈의 심장을 꺼내 그 심장을 움켜쥐어 페니 와이즈를 없애버린다. 페니 와이즈의 은신처는 무너져 내리고 죽은 에디의 시체는 두고 오게 된다. 이 때 리치가 에디는 아직 안 죽었다고 하며 어떻게든 데리고 나오려고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디는 리치를 좋아했었다고 한다(...) 난 후반부에 리치가 판자 같은 곳에 R+E라고 새기길래 그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에디를 마음에 두고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어쩐지 유난히 슬퍼한다 했다. 

 

어쨌든 그들은 집이 무너진걸 보고나서 다이빙을 하러 간다. 친구가 죽었는데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뭐... 그래도 에디를 추억하며 머물렀으니까.. 베벌리는 벤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 키스를 한다. 사실 베벌리는 마을에 막 왔을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엽서를 빌이 써준 거라 생각 했었는데 나중에서야 기억을 해냈다. 그리고 페니 와이즈가 트라우마로 괴롭힐 때 벤이 베벌리에게 좋아한다고 직접 고백하기도 했고.. 페니 와이즈는 죽었고 모두들 마을을 떠난 뒤로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페니 와이즈가 죽었기 때문에 기억 상실 효과도 사라진 것 같다. 마지막은 스탠리의 편지로 마무리가 된다. 다들 훈훈하게 끝났다. 벤과 베벌리도 잘 됐고.. 개인적으로는 역시 죽은 에디가 제일 불쌍했던 것 같기도 하다. 헨리한테 얼굴에 칼 맞아서 얼굴도 뚫렸는데 나중엔 페니 와이즈한테 몸도 뚫리고. 여러모로 불쌍했다.

 

이 영화는 거의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을 갖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거의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살짝 졸린 타이밍이 있긴 있었는데 그것도 뭐.. 내가 잠이 덜 부족했으면 안 졸렸을 수도 있고. 쨌든 긴 시간에 비해서 몰입도도 꽤 좋았고 어린 시절 모습과 어른의 모습이 교차해서 나와서 좋았다. 난 2편은 어른 모습으로 나온다길래 애들 모습이 안 나오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았는데 그렇게 과거와 교차해서 보여주니 1편의 주인공들이 반갑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른 모습 배우들을 캐스팅을 정말 잘해서 별로 위화감도 없었던 것 같다. 

 

1편보다는 무서운 느낌이 늘어난 것 같고 (거의 놀래키는 것 위주지만) 괴기스러움도 배로 늘어난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좋았다. 단지 트라우마 해결 부분은 1편과 방식이 유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신선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결말 부분에 페니 와이즈를 해치우는 부분도 그렇고. 그래서 이 영화도 결론적으로는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 트라우마 극복기 같은 느낌이 되었다. 그래도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볼거리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었고. 1편을 괜찮게 본 사람이라면 2편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1편과 내용이 이어지니 2편을 보려면 1편을 꼭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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