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데스 콜 (Don't Hang Up), 2016
(스포일러)
비도 오고 공포 영화가 보고 싶어서 보게 된 영화다. 난 예고편 없이 장난 전화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만 알고 영화를 시청했다. 처음 시작은 한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녀에게 온 전화는 경찰이었고 상황이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알려준다. 그녀의 집에 범죄자가 들이닥친 상태고 딸이 위험한 상태라는 것, 일단 살기 위해서는 방문을 잠그고 있으라고 지시한다. 걸쇠가 없어서 문을 서랍장으로 막았다가 전화 너머로 딸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딸이 걱정된 그녀는 허둥지둥하다가 핸드폰을 떨어트리고 서랍장을 밀치고 밖으로 나가는데 전화기 너머에서는 장난 전화라며 왁자지껄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장난 전화를 찍어서 올리는 프랭크 몽키 69의 멤버들을 한 명 한 명(로이, 샘, 브래디, 모슬리) 보여준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온갖 장난 전화를 하며 즐거워한다. 화면은 바뀌고 누군가의 손에 의해 영상이 촬영되는데 그 카메라가 향하고 있는 곳은 샘의 집이었다. 샘은 여자친구 페이튼과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이가 안 좋아져서 침울한 상황이었다. 그때 캠코더를 들고 나타난 브래디가 샘에게 장난치며 기분전환을 하도록 만들어주는데 이번에도 또 장난 전화를 건다. 피자 가게에서 알바를 하는 친구 모슬리에게 전화를 걸어 앞집에 가게 만든 뒤 그 앞집에는 피자 배달원으로 위장한 강도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장난 전화를 해놨다. 그래서 모슬리는 피자를 배달하려다 졸지에 몽둥이로 얻어맞을 뻔했고 모슬리는 샘과 브래디가 장난친 걸 알고 그들에게 찾아가 화낸 뒤 피자 값을 받고 떠난다. (일당 깎인다고 화내니 내줬다)
이후에도 또 장난 전화를 거는데 이번엔 장난 전화를 받은 상대가 심상치 않다. 장난 전화가 재밌냐며 이제는 샘과 브래디가 당할 차례라는 걸 암시한다. 그러면서 전화를 끊지 말라고 하는데 브래디는 오히려 욕을 하며 전화를 바로 끊고 샘과 함께 놀면서 그냥 제 할일을 한다. 그러던 중 모슬리와 같은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페이튼이 피자를 들고 찾아온다. 둘은 시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페이튼이 찾아왔다. 이때 샘은 자신들의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건지 의문을 품으며 2층에 올라가 페이튼과 대화를 나눠보려 하지만 페이튼은 아직은 말할 수 없다며 뭔가 샘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모습을 보인다. 키스까지 한 거 보면 싫어서 사이가 틀어진 느낌이 아니다.
어쨌든 둘은 피자를 시키지 않았기에 장난 전화로 온 피자겠거니 했는데 그 뿐만이 아니었다. 샘과 브래디에게 역공격을 하겠다는 암시를 한 장난 전화의 상대가 페이튼의 핸드폰에 문자로 샘이 아프다고 보내서 페이튼이 오게 만든 거였다. 브래디와 샘의 집주소와 이름까지 전부 알고 있는 그는 샘과 브래디가 자신을 무서워하기 시작하자 자신을 미스터 리라고 부르라고 하며 자신의 말을 따르라 한다. 브래디는 반발하며 전화도 막 끊어버리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범인은 모든 걸 통제하고 있었다. 브래디의 핸드폰에 누군가를 납치한 사진을 보내고 후에는 샘의 텔레비전에서 로이가 질식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이 영상은 당일에 찍은 영상이 아니라 어제 찍은 영상이었다. 로이가 연락이 안 됐던 건 죽어서 연락이 안 된 거였다. 놀라서 119에 전화하려 하지만 전화도 이미 다 범인의 핸드폰으로 연결 되게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그리곤 두 사람에게 집 밖으로 나가면 브래디의 부모님을 죽여버릴 거라면서 브래디의 부모님이 속옷 상태로 붙잡혀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브래디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범인은 꼭 자신이 집 안에 있는 것처럼 불을 껐다 켜거나 소리가 나게 만든다. 이때 모슬리도 납치했다는 걸 보여줬고 샘이 집 안에서 범인을 찾아나서는데 2층에서 인기척이 났던 건 로봇 청소기였다. 샘이 모슬리를 찾는 동안 브래디는 범인과 무언가의 거래를 하고 있었다. 범인은 목숨과 목숨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건 부모님의 목숨과 샘의 목숨을 바꾸자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샘이 내려와서 브래디에게 범인과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샘은 뒷문에 모슬리가 있다는 걸 깨닫고 뒷문을 여는데 모슬리도 로이처럼 얼굴에 비닐이 씌워진 채 목이 묶여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결박당한 채 고꾸라진 프랭크의 비닐을 뜯고 목에 묶인 것도 푸는데 풀자마자 베인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결국 모슬리도 죽게 된다.
어느 정도 상황 정리를 한 뒤 브래디는 샘에게 같이 이 집에서 도망치자고 제안한다. 샘은 브래디가 나가는 걸 막는데 새로운 영상이 뜬다. 그건 페이튼이 납치당한 영상이었다. 브래디는 탈출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며 밖으로 나가려 하고 샘은 그럴 수는 없다며 브래디를 막는다. 그러다 서로 몸싸움까지 하고 브래디가 머리를 부딪쳐 잠깐 기절한다. 그때 샘은 브래디가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난간에 걸어버리는데 또다시 범인은 브래디의 부모님의 영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걸 자세히 보던 샘은 브래디 부모님의 영상은 생중계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정신차린 샘에게 부모님 영상도 생중계가 아니라는 걸 알린다. 그 상황에 범인은 페이튼과 브래디의 부모님을 살리고 싶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루라며 브래디를 죽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범인은 샘에게 브래디와 페이튼이 바람피운 영상을 보여준다. 페이튼은 브래디가 잠자리 중 도촬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화내면서 헤어지자고 고하는 영상이었다. 브래디의 말을 보아 그런 짓을 다른 여자들에게도 자주한 듯 하다.
페이튼이 샘에게 어색하게 굴었던건 브래디와 바람을 피웠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본 샘은 브래디를 때리고 브래디는 페이튼도 같은 거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범인은 사실 자신이 거짓말 쳤다며 처음부터 브래디의 부모님을 죽였다는 걸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후 샘은 브래디를 풀어주고 범인에게 서로를 이간질시켜서 죽이게 할 생각이었냐며 뜻대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걸 보여준다. 이미 페이튼도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페이튼의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다가 결국 두 사람은 집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브래디는 자신이 집에 남을 테니 샘이 탈출해서 경찰서에 전화하라 하는데 샘은 어떻게든 둘이서 나가려고 해서 결국 둘이 나가기로 하는데 샘이 먼저 나가자 브래디가 문을 잠가 버린다. 일단 샘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 자동차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페이튼을 발견한다. 그 자동차는 범인이 샘과 브래디를 지켜보던 곳이었다. 페이튼을 풀어준 뒤 페이튼에게 혼자 경찰서에 전화하라 하고 자기는 다시 집으로 향한다.
공포 영화에서는 항상 혼자 두면 무슨 일이 생기기 때문에 같이 도망가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러면 영화가 너무 쉽게 끝날 테니 어쩔 수 없겠다 싶었다. 어쨌든 샘은 뒷문으로 집을 들어가는데 그네에 모슬리의 시체가 옮겨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보이지 않고 텔레비전에서는 도촬을 들키고 페이튼이 브래디에게 화내는 장면이 반복 재생 되고 있다. 그러던 중 페이튼의 비명 소리가 나서 다시 뒷문으로 나가보니 페이튼이 모슬리의 시체를 보고 소리 지른 거였다. 그리고 갑자기 집안에서 가면을 쓴 범인이 칼을 들고 찾아온다. 샘은 몸싸움 끝에 칼을 범인의 가슴에 박아 넣는데 팔을 보니 브래디의 문신이 있었다. 그건 범인이 아니라 브래디였다. 칼도 손에 묶여있는 상태였다. 이후 나타난 건 진짜 범인이었다.
샘은 왜 우리에게 이러는 거냐며 절규하고 범인은 프랭크 몽키 69의 장난 전화 때문에 딸과 아내가 죽었던 사건을 설명해준다. 영화가 맨 처음 시작 했을 때 장난 전화를 받고 딸을 구하러 가던 그 여자가 바로 범인의 아내였다. 아내는 장난 전화라는 말을 채 듣지 못하고 복도로 나갔는데 딸 방에 들어가서 딸이 없자 총을 들고 딸을 찾으러 나선다. 그러다 문이 벌컥 열리자 범인인 줄 알고 (전화상에서 딸이 잡혔다고 했었다) 총을 무작정 쐈는데 그 문을 연 게 딸이었고 딸은 피를 흘리며 죽는다. 그걸 본 아내는 슬픔에 겨워 권총 자살을 해버리고 만다. 그 모든 게 장난 전화 하나로 일어난 비극이었다.
범인은 장난 전화로 인해 가족을 잃게 된 것이었고 프랭크 몽키 69의 멤버들에게 복수를 한 것이었다. 범인은 샘에게도 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고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정신이 든 샘은 집 안에서 총과 칼을 든 채 앉아있었다. 영문도 모른 채 칼과 총을 들고 밖으로 나간 샘은 페이튼이 이마에 총을 맞아 죽어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리며 샘을 용의자로 체포하기에 이른다.
뉴스에서는 한 10대(샘)가 친구가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운 걸 알고 분노해 친구(브래디)와 친구의 부모님까지 죽이고 여자친구(페이튼)까지 죽였다고 흘러나온다. 이 모든 건 범인이 짜 놓은 덫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나고 만다.
어떻게 보면 찜찜한 결말이긴 하지만 주인공 일행이 한 행동은 정말 잘못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다 죽었다고 무작정 불쌍하다고 느끼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 불쌍한 사람을 말하자면 브래디 부모님과 페이튼일까. 물론 범인의 가족들도 불쌍했다.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이 예측 가능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딱히 군더더기 없이 영화가 진행돼서 긴장감 있고 스피드 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설정상 주인공들이 10대라고 나왔는데 배우들은 전혀 10대로 보이지 않아서 처음에 영화 보면서도 10대 설정 맞나? 싶기도 했다. 요즘도 유튜브 보면 몰래 카메라로 사람들을 놀리곤 하는 게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그런 게 도를 지나치면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