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괴담

일본 번역 괴담 : 검은 아지랑이

레이사엘 2020. 6. 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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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아지랑이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은 3명 가족이고 매년 추석에는 외가로 귀성을 합니다. 제 외가는 동북에 있고,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집의 부지는 넓고 건물이 3개 있습니다. 하나는 주로 생활을 하는 집 (안채라고 해야 할까요). 두 번째는 농작업에 쓰는 도구 등을 넣는 건물. 그리고 제일 안쪽에 신사 같은 곳이 있습니다. 입구 기둥도 세워져 있고 훌륭한 신전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는 그 존재를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몰랐습니다. 꽤 안쪽에 있었고 도구를 넣는 건물이 컸기 때문에 굳이 보러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위치였습니다. 제가 그 신사를 알게 된 계기는 사촌이 담력 시험을 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사촌이 두 명 있는데, 언니인 S와 남동생인 Y입니다. S는 저보다 한 살 많았고 무서운 걸 좋아하는 주제에 겁이 많아서 저와 그녀는 그다지 성격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S가 담력 시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어차피 도중에 관두고 싶다고 말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일단 “가고 싶으면 혼자서 갔다 오지 그래”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도 제가 안 간다는 걸 알고 술을 마시기 시작해 갈 의욕을 잃은 듯했습니다. 그러자 S는 여기서 겁을 먹고 결국 그 뒤 그 해도 다음 해에도 담력 시험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년 후, 저는 중학교 1학년이 되었고, S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입학할 때 스마트폰을 사게 됐는데, 품질에 비해 값이 싼 기종이라 작동도 느리고 화질도 나빴지만 어쨌든 계속 갖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기쁘고 좋아서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 해는 아버지 일이 바빠서 추석은 천천히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고 했기에, 엄마와 둘이서 처음으로 신칸센을 타고 외가로 향했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엄마의 여동생 K가 차로 데리러 와줘서 S도 그 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성격이 맞지 않은 타입이었다고는 하나,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저와 S의 대화도 활기가 띠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외가에 도착했습니다.

 

그날은 친척이 모여서 외가에서 잔치가 열렸습니다. 어른들은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연례행사인 수박 깨기와 불꽃놀이를 끝낸 뒤, 저희들은 할 일도 없어서 Y는 게임을 시작하고 S와 저는 오늘의 사진을 SNS에 업로드 했습니다.

 

갑자기 S가 담력 시험을 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는 건가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S가 어른들에게 물어보니 Y는 어리니까 데려가면 안 되고, 이제 두 명 다 중학생이니까 2명이면 가도 된다고 들은 모양이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부탁해서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시각은 밤 9시를 지났고, 시골이니까 가로등도 거의 없어 주위는 새카맸습니다. 저희들은 빌린 손전등과 각자의 스마트폰 라이트로 지면을 비추면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신사 앞에 도착해, 둘이서 신전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사진만 찍고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영적인 것을 전혀 믿지 않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습니다.

 

담담하게 한 바퀴 돌고 각자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집에 가려 할 때 S가 “아, 먼저 스마트폰 줘.”라고 말했습니다. 서로 상대의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교환한 채로 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S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니 갑자기 S는 신사 쪽으로 다가가 저와 S 양쪽 스마트폰 라이트를 켠 채로 신사를 연사 모드로 찍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브러리를 체크하면서 “뭔가 안 찍혔으려나~”라며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어이가 없었지만 저도 왠지 모르게 신경 쓰여 스마트폰을 받아 1장만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봐보니 거기에는 문이 열린 신전의 사진이 찍혀있었습니다.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봐보니 문은 닫혀있습니다. 그 어플은 자동 저장 설정을 해놓지 않아서 다시 한번 보려 했더니 놀란 찰나에 작업이 삭제되어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사의 존재를 알기 전에도 다른 장소에서 담력 시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S를 겁줘서 울리게 되었고 여자끼리인데도 저는 지독하게 야단맞았기 때문에 이번 일은 입 다물고 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화질이 나쁜 카메라였기 때문에 저는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른들이 있는 안채로 돌아갔습니다. 실내에서 놀고 있을 때도 사진을 찍어서, 몇십장이나 찍었지만 잔치가 끝난 뒤, 지쳐버렸기 때문에 그 날은 확인하지 않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1장만, 위화감이 있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S가 뒤에서 부둥켜안은 사진이었는데 검은 아지랑이 같은 게 제 복부에 붙어있었습니다. 어제의 사진이 머리를 스쳤지만 그림자가 진 거라고 생각해 신경 쓰지 않고 S에게 어제 찍은 모든 사진을 LINE에서 전송했습니다.

 

그 뒤, 무슨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고, 추석이 끝나고 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S가 사고를 당해 왼쪽 팔이 골절됐다고 들은 건 2개월 뒤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사진을 다시 봤습니다. 검은 아지랑이는 그때 모습 그대로 제 복부에…

 

아니요. 아마 그렇지 않았겠죠. 그 검은 아지랑이는 제 복부가 아니라 제 허리 근처에 팔을 두르고 있었던 S의 왼쪽 팔에 휘감겨 붙어있었던 겁니다. S가 신사에 빛을 비추며 연사하고 소란을 피웠던 게 안 좋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끝내야 하는 거겠지만 저는 그날 신사의 문이 열린 사진을 봤을 때의 섬뜩한 공포를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씩 떠올립니다. 그 문에서 ‘뭔가’가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덧붙여서 이후 저는 스마트폰을 Android 기종에서 iPhone으로 바꾸고 사진을 백업하는 게 귀찮았기 때문에 지금의 스마트폰에는 없고, 전 기종은 보상판매로 내놨습니다. 지금에 와서 그 사진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사고 직후에 대화 이력도 지웠습니다.

 

그로부터 4년 정도 지났지만 S가 그 이후 사고를 당하거나 저에게 재앙이 일어난 적도 없습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체험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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