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현실 혹은 거짓 [영화]

아바타2 :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결말 스포]

레이사엘 2023. 2. 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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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결말 포함+아바타1 스포 포함)
 
아바타1을 난 작년에서야 리마스터링으로 처음 봤었다. 4DX로 봤었는데 13년 된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CG가 엄청났고 이걸 왜 이제 봤을까 싶었다. 그래서 아바타2도 개봉하면 영화관에서 꼭 봐야지 생각했고 이제서야 보러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아이맥스로 볼까 하다가 계획이 바뀌어 또 4DX로 보러 가게 되었다. 솔직히 보러 가기 전에는 3시간을 어떻게 보냐 싶었는데 3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갔다. 물 먹을 타이밍 보려고 억지로 시간 본 거 빼면 시계 볼 새도 없었다. 영화 보기 전에 스토리가 별로라는 악평들이 좀 있어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런 반응 때문에 기대를 안 가졌더니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내가 봐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긴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나올 영화들에서 좀 더 이야기를 보충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참고로 4DX 효과는 그렇게 영화관이 그다지 좋은(?) 곳이 아니라서 그럭저럭 좋았다. 생각보다 등 뒤를 때리는 효과는 덜 나왔고 꽃향기는 두세 번 맡은 것 같다. 바람은 시원시원하게 잘 나왔고 의자가 덜그럭 거리는 효과는 후반부 가라앉은 배 안에서는 좀 거슬릴 정도였다. 좀 심해서 등 뒤에서 누가 발로 찬 줄 알았다. 내 옆자리 사람도 뒤에 한번 쳐다보던데 영화 화면에 맞춰서 진동이 바뀌는 걸 보니 영화 자체의 효과인 듯싶었다. 난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지루함이 걱정인 사람은 4DX가 더 낫지 않나 싶다. 3D 효과는 해양 식물 나올 때 좋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제이크 설리 가족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1편의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가 인간에서 나비족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뒤 네이티리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이 나온다. 첫째 아들 네테이얌, 둘째 아들 로아크, 셋째 양딸 키리, 막내딸 투크티리, 마지막으로 나비족이 아닌 인간 양아들...이라고는 애매한 포지션의 스파이더. 이렇게 다섯이 생활을 한다. 키리 같은 경우는 1편에서 죽었던 그레이스 박사의 아바타가 임신한 아기였고 아빠는 누군지 모른다. 스파이더 같은 경우는 전쟁 고아였는데 아빠가 누구인지 바로 나왔다. 1편에서 제이크를 못 죽여서 안달이었던 쿼리치 대령이다. 그레이스도 그렇고 쿼리치도 그렇고 1편에서 전혀 자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뜬금없이 느껴지긴 했지만 다음 편이 나올 때 얘기가 더 추가 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이더 같은 경우는 원래 판도라 행성에서 지구로 보내려고 했었는데 수면 캡슐에 들어가기엔 너무 어려서 못 가고 판도라에 남은 과학자들이 키웠다고 한다.
 
여러 이유들이 있긴 하겠지만 네이티리는 스파이더가 나비족들과 함께 사는 걸 못마땅해했다. 그래서 스파이더를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말을 제이크에게 한다. 하지만 제이크는 네이티리의 생각에 그렇게 동의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상황이 어떠하든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나무에 자란 키를 그어주며 아이들 키재기를 하기도 하고 아이들 없이 둘이서 이크란을 타고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간들이 다시 판도라 행성에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번엔 광석만을 노리고 온 게 아니라 아예 행성 자체를 노리고 온 것이었다. 지구가 죽어가자 새로운 개척지로 판도라 행성을 점찍은 거였다. 우주선을 판도라에 댈 때부터 행성의 수많은 나무들을 불태우며 동식물이 죽게 만들었고 그 모습을 본 네이티리는 슬퍼한다.
 
인간들이 새로운 터전 구축을 위해 판도라 행성에 도착하고 1년 뒤 쿼리치 대령이 나비족의 모습으로 부활한다. RDA 사에서는 쿼리치 대령이 아바타 1편의 나비족 요새를 공격하기 전에 쿼리치 대령의 동의하에 복사된 기억과 DNA를 따로 보관해두었고 그걸 바탕으로 나비족 모습의 쿼리치 대령을 만들어낸 것이다. 쿼리치 대령의 기억과 능력치를 갖고 있는 인간 본체는 없는 아바타인 셈이다. 쿼리치 대령뿐만 아니라 쿼리치를 따르는 죽은 군인들도 모두 나비족으로 재탄생했다. 이것의 이점은 나비족의 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판도라 행성의 동물들이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나비족들처럼 이크란을 길들일 수도 있다. 동물들의 공격을 막는다는 것만으로도 꽤 큰 수확이라 할 수 있었다. 인간들은 꾸준히 숲을 공격해왔다. 그럴 때마다 제이크는 부족원들을 이끌고 공격을 하러 나갔다. 제이크는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무기로도 공격을 하고 있어서 인간들 입장에서 공격이 쉽지만은 않은 상대였다.
 
한번은 인간들과 싸움을 하러 나갔을 때 제이크의 자식인 네테이얌과 로아크도 나가게 되었는데 제이크가 직접 나서서 공격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아크가 나서서 앞으로 갔다가 인간들의 공격으로 네테이얌이 죽을 위험에 처했했다. 그것 때문에 제이크는 로아크를 크게 혼냈다. 그뿐만 아니라 제이크는 네테이얌이 피 흘리고 있는데도 몸 걱정보다는 형으로서 더 잘해야 한다며 혼을 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네이티리가 아들 다친 거 안 보이냐고 한마디 하기도 한다. 제이크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그게 아이들 입장에서는 서운해 보일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네이티리는 다 제이크처럼 강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였다며 좀 이해해 주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아이들이 제이크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느껴진다. 아빠인데도 불구하고 말끝마다 Sir을 붙인다. 제이크가 부족의 수장이고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겠지만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에서는 별로 좋아 보이진 않았다.
 
키리는 그레이스의 딸이라는 걸 자신도 알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기지로 가서 인공 배양된 그레이스의 아바타를 보기도 한다. 엄마라고 부르며 사랑스럽게 배양관을 껴안기도 한다. 이때 로아크와 스파이더가 같이 가서 키리와 대화를 나누는데 노움이 키리 아빠 아니냐며 놀리고 키리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둘에게 화를 낸다. 스파이더와 키리가 꽤 사이좋은 모습으로 나온다. 나중에 스파이더가 쿼리치한테 잡혀갈 때도 키리가 끝까지 스파이더 잡혀갔다고 데리러 가야 한다고 그러기도 하고. 스파이더는 인간이라 계속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나비족과 항상 함께 행동하며 나비족의 파란색 몸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키리가 그런 스파이더를 놀리기도 한다. 이때 아빠 얘기를 하는데 스파이더는 아빠를 아는 게 꼭 좋지만은 않을 거라 말하며 쿼리치 대령이 자신의 아빠라는 게 확실하게 나온다. 그러자 로아크와 키리의 표정이 심각해지며 쿼리치와 스파이더는 같지 않다고 위로해 주기도 한다.
 
한편 쿼리치는 인간들의 아지트에서 여러 설명을 듣는다. 한창 개척을 위해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RDA의 장군 프랜시스는 군인들이 제이크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할렐루야 산맥으로 여러 번 공격하러 들어갔지만 가는 족족 공격을 당하고 돌아오는 이가 없었다고 설명해 준다. 쿼리치 대령은 제이크를 칠 생각에 설레여한다(?) 쿼리치 포함 부하들 모두 중무장을 한 뒤 오마티카야 부족이 사는 숲으로 들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이크의 자식들은 숲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키리는 숲의 식물들과 놀다가 숲에 누워서 자연을 만끽하는데 아바타1편에서 영혼의 나무 씨앗이 제이크에게 앉았던 것처럼 키리의 몸 위로 내려앉는다. 아바타 2편에서는 키리의 특별한 능력이 몇몇 나오긴 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 3편에서 좀 더 키리의 특성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에이와의 선택을 받은 자가 틀림없어 보였다.
 
영혼의 나무 씨앗이 키리에게 내려앉았을 때 약간 정신을 잃은 듯도 보였다. 왜냐면 스파이더가 이제 가야 한다고 키리에게 가서 깨울 때 키리가 자신이 또 그런 거냐는 대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냥 누워있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에이와와의 교감 상태의 빠진 것처럼도 보였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발자국을 발견하는데 그건 쿼리치 대령 일행의 발자국이었다. 사람 치고는 큰 발자국이라며 그걸 추적한다. 쿼리치는 1편에서 죽은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유골이 되어 있었는데 쿼리치는 유골을 수습할 거냐는 부하들에 말에 해골을 주먹으로 부숴버린다. 그리고 슈트에 남은 데이터인 건지 자신을 죽인 이가 누구인지도 영상으로 확인한다. 이 모습을 아이들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고 제이크에게 무선으로 보고 한다. 제이크는 나서지 말고 숨어서 도망가라 했지만 그새 걸려서 잡혀버린다. 쿼리치는 로아크의 손가락을 보고 제이크의 자식이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 참고로 네테이얌, 투크티리는 손가락이 4개, 키리와 로아크는 5개다. 아바타와 나비족의 혼혈은 랜덤으로 손가락 개수가 다른 듯 하다.
 
쿼리치가 로아크의 손가락을 확인하려 할 때 뻑큐를 날려준다. 이때 쿼리치는 스파이더의 이름을 묻고 스파이더가 스파이더 소코로라고 말하니 마일스냐며 되묻는다. 쿼리치는 아들이 캡슐을 타고 지구로 갔거나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약간 생각에 잠긴 듯했지만 모두를 납치해서 인간 아지트로 돌아가려 한다. 때마침 제이크 일행이 아이들을 구하러 찾아왔고 아바타들을 기습한 결과 스파이더를 제외하고 모두를 구할 수 있었다. 이때 쿼리치는 네이티리의 화살을 보고 자신을 죽인 네이티리가 찾아왔다는 걸 알아내기도 한다. 키리는 잡혀간 스파이더를 보고 구해내야 한다고 하지만 제이크는 쿼리치가 그를 죽이지 않을 거란 걸 알고 괜찮을 거라 말해준다.
 
쿼리치가 떠난 뒤 네이티리와 제이크는 말싸움을 한다. 그건 제이크가 오마티카야 부족을 떠나 다른 곳으로 도망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제이크는 이대로라면 부족들 모두가 죽게 될 거라면서 다른 곳으로 가서 숨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이티리는 죽은 아버지에게 받은 활을 보여주면서 제이크는 토루크 막토 아니냐고, 부족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제이크는 모두를 위해서 자신들이 떠나는 게 옳다는 식으로 말한다. 왜냐면 스파이더는 오미타카야 부족과 함께 자라며 부족의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위협이 됐기 때문이다. 제이크가 우려한 대로 RDA에서는 스파이더의 뇌를 속속들이 파고들며 제이크가 어디에 사는지 알아내려 했다. 세뇌 기계 같은 이상한 것을 돌리며 뇌를 스캔해 고문하고 있었는데 뇌에 과부하가 올 정도로 한 건지 코피까지 흘린다. 보다 못한 쿼리치는 자신이 사적인 대화로 풀어나가겠다며 스파이더와 대화를 시도하고 생각보다 대화는 잘 풀렸던 모양이다. 처음엔 스파이더가 반항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스파이더는 쿼리치와 함께 할렐루야 산맥까지 함께 가게 된다. 아무래도 스파이더 입장에서는 자신이 할만한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일단 뇌 고문에서 벗어나자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 같다.
 
제이크는 오마티카야 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셈을 새로운 족장으로 세운다. 네이티리는 눈물을 흘리며 오마티카야를 벗어났고 가족은 다 함께 이크란을 타고 멧케이나 부족이 있는 바다로 향한다. 제이크가 새로운 정착지를 바다로 정한 이유는 많은 섬이 있어서 몸을 숨기기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멧케이나의 부족장은 토노와리였고 멧케이나쪽 차이크는 로날이었다. 생각보다 우호적인 토노와리와 달리 로날은 경계를 한다. 근데 사실 제이크가 이 부족에 오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라서 경계할만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로날은 로아크와 키리의 다섯 손가락을 보고 진짜 나비족도 아니라고 뭐라 한다. 그걸 본 제이크는 자신도 하늘의 사람에게서 난 사람이라며 나비족으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보다 못한 네이티리는 지금은 전쟁 중이 아니고 제이크는 토루크 막토라며 나비족이 모두 아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워준다. 하지만 로날은 다른 부족으로 숨는 게 승리냐고 비꼬고 네이티리가 화내자 제이크는 피곤해서 그런 거라며 사과하고 나선다.
 
제이크가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좋게 좋게 해결하려 할 수밖에 없었다. 제이크는 그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우투루를 원한다고 한다. 토노와리는 제이크가 토루크 막토이기도 하기에 그를 받아들여주기로 한다. 하지만 오마티카야 부족은 숲의 부족이고 멧케이나 부족은 산호초 부족이기 때문에 서로 많이 달라서 딸과 아들인 츠이레야와 아오눙에게 멧케이나 부족의 생활 방식을 가르쳐주라고 명한다. 멧케이나 부족의 눈에 오마티카야 부족의 생김새는 팔과 꼬리는 얇고 물속에서도 오래 숨 쉬지 못하는 존재였다. 외견만 봐도 멧케이나 부족의 피부색이 바다의 푸른빛과 많이 닮아있다. 바다에서 살기 편하도록 팔은 굵고 지느러미도 달려있다. 츠이레야, 아오눙과 함께 네테이얌을 포함한 아이들은 물속에서 잠수를 하며 바닷속 풍경을 즐긴다. 근데 제이크의 자식들은 계속 숨을 오래 못 쉬고 바다 위로 올라간다. 의외로 키리는 다른 애들보다 잠수에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애들이 숨 쉬러 위로 올라갔을 때도 혼자서 바닷속에서 풍경을 즐길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멧케이나 족장의 딸인 츠이레야가 되게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로아크도 보는 눈이 같았는지 둘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츠이레야가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을 가르쳐주며 로아크의 배에 손을 대는데 로아크는 제대로 숨 쉴 생각을 못 하고 츠이레야 의식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호의적인 츠이레야에 비해 아오눙은 애들에게 텃새를 부린다. 특히 로아크와 키리가 손가락이 다섯 개인 걸로 자주 비하한다. 이 때문에 로아크가 아오눙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며 싸움하기도 해서 제이크에게 혼난다. 제이크 입장도 이해가 가고 아이들 입장도 이해가 가서 좀 안타까웠다. 제이크는 상황도 상황이니 그저 애들한테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는데 로아크는 로아크대로 키리가 자꾸 놀림당하고 그러니까 열받아서 가만히 못 있고. 근데 그래도 제이크가 은근슬쩍 네테이얌한테 싸우고 나서 걔네들 얼굴 어땠냐 묻고는 자신들보다 더 끔찍했다니까 잘했다고 말해준다.
 
제이크의 가족들은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해양 생활에 차차 적응을 해간다. 숲에서는 이크란을 타고 다녔지만 바다에서 전사들은 추락(스킴윙)을 타고 다닌다. 전사가 아닌 아이들은 일루라는 돌고래 소리를 내는 탈것을 타고 다닌다. 추락은 날치 같은 날개에 엘리게이터 가아를 합쳐놓은 듯한 생물체였는데 토노와리가 제이크에게 일루부터 타라고 조언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탈 수 있다고 추락부터 탔다가 금세 떨궈진다. 약간 아바타 1편에서 파리 (다이어 호스) 타다가 떨궈졌던 장면이 떠올랐다. 하지만 어느샌가 적응하고 신나게 타고 다닌다. 추락은 해양 생물체인 만큼 잠수에도 특화되어 있다.
 
츠이레야는 로아크에게 물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물은 시작과 끝이 없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며 로아크가 태어나기 전에도 후에도 존재하는 것이라 말해준다. 어둠과 빛이 되는 존재이고 바다는 자신들에게 주고, 또 가져간다고.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이 이야기는 후반부에도 등장하며 아바타 물의 길을 관통하는 대사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바닷속에는 탐파이셰 (길 맨틀)라는 약간 해파리처럼 흐늘흐늘한 해양 생명체가 있는데 그걸 가방처럼 메면 바닷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 한번은 그걸 메고 깊은 곳에서 잠수하는데 키리는 그 안에서 작고 예쁜 발광하는 생물체들을 자기가 손짓하는 대로 움직이며 조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걸 츠이레야는 유심하게 지켜본다. 아무래도 키리는 에이와와 뭔가 많은 연관이 있어서 동식물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한편 쿼리치 일행은 스파이더를 데리고 할렐루야 산맥에서 자신들만의 계획을 세운다. 이제 나비족처럼 먹고 나비족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나비어를 하는데 그걸 본 스파이더는 말을 잘 못한다며 어이없어한다. 그러자 쿼리치는 스파이더를 이제 나비어 통역사로 부려먹겠다고 한다. 그들은 이크란을 타러 가기로 한다. 스파이더에게 어느 정도 정보를 듣고 간 것 같았다. 쿼리치가 이크란을 길들이기 위해 무기를 꺼내들자 스파이더는 나비족 애들은 맨손으로 길들인다 도발한다. 쿼리치는 무기를 넣고 맨손으로 자신을 죽이려 드는 이크란과 마주한다. 사투 끝에 샤헤일루를 하는 데는 성공하긴 했지만 절벽 아래로 내려간 뒤 한참을 올라오지 않자 다른 군인들이 포기하고 가려고 하는데 쿼리치가 다시 절벽 위로 올라와 이크란을 길들인 것에 기뻐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이후 다른 병사들도 이크란을 길들이는데 성공했는지 모두 각자의 이크란을 탄다.
 
네테이얌과 로아크가 멧케이나 부족 애들과 싸운 뒤 로아크는 멧케이나 애들과 친해지기로 마음먹고 아오눙 일행에게 찾아가 사과를 한다. 그러자 아오눙은 이제 친구 먹자며 어른들이 사냥하는 해역으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그런 식으로 멀리 가면 제이크에게 혼날 게 뻔했기에 처음엔 거절하지만 아오눙이 도발하자 결국 삼 형제 바위가 있는 곳으로 일루를 타고 함께 나간다. 애초부터 아오눙은 로아크를 골려먹으려고 바다로 데려나간 거라 로아크가 물고기를 잡게 만든 뒤 로아크만 바다에 놔두고 떠나버린다. 로아크가 당황하는 사이 상어처럼 생긴 생물체 아쿨라가 등장해서 로아크를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일루가 공격당해 도망가 버렸고 로아크는 계속해서 아쿨라에게 도망치다 겨우 숨을 곳을 찾는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계속 숨을 안 쉬고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도저히 숨을 참을 수 없어 바다 위로 올라가다가 다시 아쿨라와 맞닥트리게 된다. 다행히 이때 툴쿤 한 마리가 아쿨라를 공격했고 로아크는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죽을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다행히 툴쿤이 로아크를 등에 태워 바다 위로 올라갔고 로아크는 숨을 쉴 수 있었다.
 
로아크는 툴쿤에게 살려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툴쿤은 로아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했는데 알고 보니 지느러미 한쪽에 박힌 작살을 빼내달라는 거였다. 참고로 이 장면은 아바타1 리마스터링이 개봉했을 당시 쿠키로 나왔던 장면이었다. 로아크는 작살을 빼주고 툴쿤과 함께 바닷속에서 논다. 둘은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툴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자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걱정하며 로아크를 살펴본다. 토노와리는 원래 그 암초 쪽은 못 가게 되어있는 거라며 자기 아들이 잘 못한 거라고 하지만 로아크는 자신이 가자고 부추긴 거라며 아오눙을 감싸준다. 나중에 아오눙이 로아크에게 왜 자신을 감싸줬냐 질문하는데 로아크는 아빠에게 실망스러운 아들이 되는 감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 말한다.
 
키리는 홀로 슬퍼하고 그 모습을 제이크가 발견해 위로해준다. 스파이더가 잡혀간 거 때문에 그러냐 묻는데 키리는 그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라고 한다. 자신이 다른 나비족들과 다른 것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었다. 약간 닥터피쉬처럼 생긴 조그마한 물고기가 키리의 발에만 몰려든 것만 봐도 키리는 뭔가 다른 게 틀림없었다. 제이크도 나름 에이와에게 선택된 강한 영혼의 소유자였는데 키리에게만 모여든 거 보면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키리는 에이와의 심장박동이 느껴지고 가까이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거 다 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제이크는 그렇지 않다고 하며 심장 박동이 어떻게 느껴지냐 묻는다. 키리는 에이와의 심장 박동이 웅장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로아크는 자신을 구해준 툴쿤에 대해 얘기해주는데 한쪽 지느러미가 잘렸다는 말을 들은 멧케이나의 아이들은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로아크가 만난 건 예전에 나비족과 툴쿤들을 살육해서 무리에게 추방당한 파야칸이라는 툴쿤이라고 한다. 툴쿤들은 살육을 허용하지 않는 존재라고 한다. 로아크는 말도 안 된다며 툴쿤이 자신을 구해줬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멧케이나 애들은 파야칸과 어울리면 안 된다고 하는데 로아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또 따로 파야칸을 찾아가서 논다. 로아크는 툴쿤에게 왜 추방당한 거냐 질문하지만 툴쿤은 말해주기 괴롭다며 이야기를 거절한다.
 
츠이레야는 네테이얌과 키리, 투크티리를 데리고 선조들의 만으로 데려가 준다.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곳에서 일식이 있을 때가 제일 보기 좋다고 했던가. 그 밑에는 영혼의 나무가 있었다. 한국 번역으로는 1편 때랑 똑같은데 영어로는 이름이 다르다고 한다. 오마티카야 족이 섬기는 영혼의 나무와는 생김새가 다르다. 바닷속에 있는 만큼 바다 식물 같이 생겼는데 역시 경이로운 느낌의 나무였다. 여기서 아이들은 샤헤일루를 하며 에이와를 느끼는데 이곳에서 키리는 그레이스와 만난다. 그레이스에게 엄마라고 부르며 기뻐하는 한편 왜 자신은 다른 나비족들과 다르냐고 묻는다. 그레이스는 인간의 모습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변화했고 키리가 아빠는 누구냐 질문했을 때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연결이 끊기며 사라진다. 이때 키리는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놀란 아이들이 얼른 밖으로 데려가 산소 호흡을 시도하지만 키리는 일어나지 않았다.
 
제이크는 놀라서 과학자들을 불러냈고, 곧바로 수송기를 타고 찾아온다. 과학 장비들로 뇌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제이크는 키리가 에이와를 느낀다고 말을 했었다며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노움은 그런 것도 전두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라며 이젠 영혼의 나무에 샤헤일루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다. 수중에서 또 발작을 일으키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때 로날이 치료를 해주러 왔다가 과학 장비들로 키리를 치료하려는 걸 보고 자신이 필요 없겠다며 나가려 하는데 네이티리가 모두 나가라며 쫓아내고 로날이 키리를 치료해준다. 로날의 치료 덕분인지 이내 키리는 다시 깨어나고 울음을 터트린다.
 
툴쿤들이 멧케이나족에게 찾아온다. 뭔가 철새처럼 한 번씩 찾아오는 때가 있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 로아라고 하는 커다란 툴쿤이 있었는데 이 툴쿤은 새끼 툴쿤을 데리고 찾아왔고 로날과는 영혼의 자매를 맺은 사이였다. 툴쿤은 로날의 뱃속에 있는 아이의 안부를 물어봐 주기도 한다.
 
한편 쿼리치는 스파이더와 함께 이크란도 타고 나비어도 배우며 나름대로 유대를 쌓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제이크가 있는 곳이 바다라는 걸 알아낸다. 키리가 발작을 일으켰을 때 찾아온 수송기를 보고 쿼리치 일행이 눈치를 챈 거였다. 비행선이 등록되지 않은 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파악하지 못 했기 때문에 무작정 바다에 있는 섬으로 가서 제이크가 어디 있냐며 들쑤셔보기로 한다. 쿼리치답게 순식간에 한 부족을 제압하고 목숨을 위협한다. 스파이더는 그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며 그들은 제이크가 있는 곳을 모르며 죽인다고 해도 말을 하지 않을 거라고 설득한다. 1편의 쿼리치였다면 신경 안 쓰고 그냥 죽여버렸을 거 같은데 스파이더가 설득해서 그런지 부족민들을 죽이지는 않고 집을 전부 태우라고 지시한다.
 
이 소식은 토노와리의 귀에 들어갔다. 토노와리는 다른 부족민들에게 제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지 말라고 말해두었다고 한다. 제이크는 인간들의 공격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쿼리치는 툴쿤을 이용해 제이크를 끌어내기로 한다. 네이티리는 쿼리치쪽을 쳐야한다고 하지만 제이크는 그렇게 했다가는 전력을 다해서 자신들을 공격할 거라며 쉽사리 움직이지 못 한다. 쿼리치쪽 일행 중엔 툴쿤을 노리는 포경업자들이 있었다. 그중 중점적 인물은 사냥꾼 믹과 과학자 이안 가빈 박사였다. 믹은 오로지 돈만 생각해 툴쿤을 잡는 사람이었고 이안은 믹이 하는 짓이 탐탁지는 않은 것 같았으나 연구를 위해 나오는 돈이 다 툴쿤 사냥에서 나오는 거라 뭐라 말 못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믹은 나비족이 툴쿤을 자기 가족과 같이 여겨서 죽이면 복수하러 올테니 가까운 바다에서는 툴쿤 사냥을 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쿼리치가 밀어붙이자 그냥 돈이나 벌겠다며 사냥하기로 한다.
 
로아크는 파야칸을 찾아가고 이 모습을 네테이얌과 토노와리의 아이들이 지켜보게 된다. 로아크는 파야칸에게 왜 추방당한 거냐고, 자신은 파야칸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얘기했고 로아크에게 마음을 연 파야칸은 입을 벌려 자신과 샤헤일루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샤헤일루를 통해 본 파야칸의 과거는 이러했다. 포경업자들이 파야칸의 어미를 공격해 죽였고 이 과정에서 포경업자들을 공격하던 수많은 나비족도 죽어나갔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파야칸은 포경업자들을 공격해죽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때 살아남은 툴쿤은 파야칸 밖에 없었다. 파야칸을 만나고 온 걸 알게 된 토노와리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화를 내고 옛날엔 툴쿤들이 서로 싸우고 죽이고 했지만 살인은 살인만을 부른다는 걸 알고 살육을 금지시켰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로아크는 파야칸이 나비족과 툴쿤들을 죽인 게 아니라고 하지만 토노와리는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우울한 로아크를 츠이레야가 위로해 준다. 파야칸에 대한 말을 들은 츠이레야는 그런 것도 툴쿤들에게 있어서는 살육이라며, 그 툴쿤도 그걸 알고 공격했을 거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눈에는 로아크가 툴쿤에게 인정받은 걸로 보였다며 (아바타4 제목이 툴쿤의 기수라고 하던데 이거랑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을 봅니다(I See You) 라고 말해준다. 츠이레야는 로아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쿼리치 일행의 포경업자는 툴쿤을 잡는 방식을 보여준다. 툴쿤을 잡는 방법은 툴쿤 무리에서 새끼를 가진 어미 툴쿤만 빼내서 공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어미 툴쿤은 새끼 툴쿤의 느린 속도에 맞춰 이동하기 때문에 공격이 용이하다. 공격을 당해도 어미 툴쿤은 새끼 툴쿤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위치 추적기를 쏜 뒤 초음파를 이용해 어미 툴쿤을 빼내는데 성공하면 툴쿤의 외피 사이의 틈에 에어백 작살을 쏴서 바다 위로 뜨게 만든 뒤 폭탄 작살을 여러 번 쏴서 죽게 만든다. 그들이 툴쿤을 잡는 궁극적 이유는 바로 돈이었는데 그건 툴쿤의 뇌수를 갖기 위함이었다. 툴쿤의 뇌를 조사해 보면 인간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툴쿤의 뇌에서 작은 페트병만 한 뇌수를 뽑아내는 이유는 뇌수가 바로 인간의 노화를 완전히 중단 시킬 수 있는 물질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걸 암리타라고 부르고 있었고 한 병당 무려 8천만 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거의 천억에 달하는 돈이니 포경업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이다. 원래라면 툴쿤의 뇌수만 빼내고 시체는 수장을 해버리는데 쿼리치는 일부러 이 시체를 보여줘서 제이크에게 도발을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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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체는 곧 멧케이나 부족이 발견하고 로날은 절망한다. 바로 영혼의 자매 툴쿤이었던 로아가 죽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로날은 로아가 오랜 기간을 기다려 새끼를 가졌고 부족 모두가 축하했었다 말한다. 멧케이나 부족은 로아의 죽음에 분노했고 쿼리치 일행을 공격하겠다고 나선다. 제이크는 그냥 나섰다가는 공격만 당할 뿐이라며 우선 툴쿤에게 위치추적기를 알려주고 이게 몸에 꽂히면 죽을 때까지 포경선이 쫓아올 거라고 말해주라 한다. 그리고 위치추적기가 꽂히면 자기에게 찾아오도록 말해달라고 한다. 과학 장비는 제이크가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멧케이나 부족은 우선적으로 툴쿤에게 이 일을 알리기로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로아크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야칸에게 알려줘야겠다며 가버린다. 파야칸은 툴쿤 무리에서 추방됐기 때문에 이 소식을 알려줄 나비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파야칸의 등에는 위치추적기가 꽂힌 상황이었다. 츠이레야와 제이크의 아이들은 힘을 합쳐 위치추적기 작살을 뽑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바로 쿼리치 일행의 공격을 받게 된다. 바닷속에 잠수해서 산호 같은 거로 공격도 하고 (키리가 샤헤일루하니까 조종하는 것처럼 공격이 가능해졌다) 숨기도 했지만 결국 쿼리치에게 잡혀서 배에 묶이는 신세가 된다. 이때 멧케이나 부족과 제이크가 전부 공격 태세로 대기하는 중이었는데 쿼리치는 애들을 살리고 싶으면 다른 나비족들을 물리고 제이크만 혼자 오라고 한다. 제이크는 쿼리치의 말대로 하려고 하는데 로아크가 잡힌 걸 안 파야칸이 쿼리치 일행의 배를 공격해 형세는 역전된다. 이때를 틈타 제이크와 토노와리 일행이 공격에 나선다. 파야칸은 포경업자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공격했고 나중엔 케이블을 배에 감아 믹의 팔 한쪽을 절단시킨다. 스파이더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배 내부에서 사람들을 공격해 나비족들을 도와준다.
 
아이들을 전부 구해내고 어느 정도 상황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으나 끈질긴 쿼리치는 이크란을 타고 와서 키리를 잡아간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멧케이나 부족은 츠이레야 빼고 전부 철수했다. 영화 볼 땐 못 느꼈는데 다른 사람 리뷰 보다가 알았다. 키리가 잡힌 걸 본 투크티리는 설리 가족은 하나라면서 구하러 나가고 츠이레야도 따라간다. 하지만 키리를 구하려다가 오히려 투크티리도 잡히는 신세가 된다. 네테이얌은 원래 가족들을 구하고 돌아가려 했지만 로아크가 스파이더도 구해야 한다고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바람에 네테이얌도 같이 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엄청난 총탄들을 피하며 겨우 스파이더를 꺼내오는데 성공한다. 솔직히 싸우면서 도망갈 때 총을 엄청 많이 쏴 대서 어떻게 한 명도 안 맞지? 싶었는데 스파이더를 데리고 나오면서 한 명이 끝내 총에 맞았다는 걸 보여준다.
 
그건 바로 네테이얌이었다. 가슴팍에 총탄 하나가 관통되었다. 바위 위로 네테이얌을 올려서 피를 지혈해 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네이티리와 제이크가 보는 앞에서 네테이얌은 고통스러워하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 말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네테이얌은 숨을 거둔다. 네이티리는 분노하며 슬퍼했다. 하지만 츠이레야가 키리와 투크티리가 잡혀있다는 걸 말해줘서 슬퍼할 새도 없이 다시 두 아이를 구하러 배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스파이더의 안내에 따라 키리와 투크티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지만 키리는 없고 투크티리만 있었다. 쿼리치가 일부러 키리만 데리고 유인하려 했던 거였다. 쿼리치는 제이크에게 모든 무기를 버리라고 하는데 키리는 그냥 쿼리치를 죽여버리라고 소리친다. 이때 네이티리가 아들에는 아들이라며 스파이더를 잡고 위협한다. 키리를 풀어주지 않으면 스파이더를 죽이겠다고 한 것이다. 쿼리치는 자신이 그런 거에 굴할 거 같냐고 하면서도 막상 네이티리가 스파이더의 가슴팍을 칼로 얕게 그으니 결국 키리를 풀어준다.
 
제이크는 가족들과 함께 무너져가는 배에서 탈출하려 하는데 쿼리치가 자기를 그대로 둬도 괜찮겠냐며 도발한다. 자신을 그냥 두면 또다시 가족들을 멸살 시키러 오겠다는 말을 한다. 제이크는 쿼리치와 결판을 내야겠다 생각했다. 일단 남은 가족들은 배에서 탈출하기로 한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바다엔 불길이 번졌고 배가 점점 뒤집히며 물살이 거세져 투크티리가 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네이티리는 투크티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키리와 스파이더는 일단 배 바깥으로 무작정 달려나간다. 제이크와 쿼리치는 일 대 일로 맞붙는다. 처음엔 배 안에서 싸웠지만 나중엔 배가 완전히 가라앉아서 수중에서 싸우게 된다. 제이크가 밀리는 듯했지만 역전해서 쿼리치에게 승리한다. 하지만 이내 숨이 차서 기절하게 된다.
 
쿼리치와 제이크가 싸우는 사이 네이티리&투크티리는 열심히 배 안에서 도망치다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공간 한 군데에서 멈추게 되었고 키리와 스파이더는 다시 로아크와 만나게 된다. 서로 나뉘어서 찾게 되는데 키리는 탐파이셰를 메고 발광하는 해양 생물과 함께 네이티리와 투크티리가 있는 곳을 찾아내서 네이티리에게 탐파이셰를 건네주고 함께 나오게 된다. 스파이더와 로아크는 서로 찢어져서 찾아보게 되는데 스파이더는 기절한 쿼리치를 발견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바다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밖에서 쿼리치가 정신을 차리자 쿼리치의 이크란이 날아온다. 쿼리치는 스파이더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만 스파이더는 하악질 하며 쿼리치를 두고 다시 제이크의 가족에게로 향한다.
 
로아크도 기절한 제이크를 찾아 숨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나오는데 성공한다. 제이크는 정신이 들자마자 네테이얌의 이름을 부른다. 죽었는데도 제일 먼저 네테이얌을 찾은 걸 보면 장남으로 꽤 의지했던 모양이다. 로아크가 나가려면 꽤 오래 잠수를 해야 한다고 하자 제이크는 자기는 못 간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자 로아크는 츠이레야에게 배웠던 호흡법을 제이크에게 가르쳐주며 같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제이크는 로아크에게 호흡법을 배운 뒤 나가보기로 한다. 어느 정도 바다 위로 올라갔을 때 숨이 딸린 제이크가 힘들어하는데 이때 파야칸이 찾아와 둘을 더 빨리 바다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영화 볼 당시에 포경선 뒤집어엎는 싸움 뒤로 파야칸이 어떻게 됐을까 걱정됐었는데 이렇게 재등장해 줘서 좋았다.
 
이렇게 해서 제이크의 가족들은 모두 모이게 되었다. 스파이더는 쿼리치를 살린 것에 대해 말은 하지 않고 다시 그들 옆에 있게 된다. 아마 스파이더는 네이티리가 자신을 인질로 삼아 키리를 구하려 했다는 점에서 자신이 제이크의 완전한 가족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쿼리치를 구한 것 때문에 앞으로 나올 영화에서 갈등이 생길 것 같다. 이러나저러나 가족이 모두 모여 기쁜 제이크는 자기 가족의 최대 장점이자 약점이 설리 가족은 하나라는 것이라 말한다. 끈끈한 가족애가 양날의 검인 셈이다.
 
모든 것이 일단락 되고 죽은 네테이얌의 장례식이 멧케이나 부족의 방식대로 치러진다. 네테이얌을 배에 띄워 선조들의 만 아래에 있는 영혼의 나무에 수장시키는 방식이었다. 정확히는 영혼의 나무가 네테이얌의 시체를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것처럼 받아들였다. 장례식이 끝난 뒤 제이크는 토노와리에게 이곳을 떠나겠다고 하는데 토노와리는 네테이얌이 멧케이나 부족의 조상들에게 돌아갔다며 이미 바다 사람이라고 제이크의 가족을 인정해 준다. 그 말을 들은 제이크는 이곳이 완전히 자신의 터전이 되었다고 느끼며 이곳에서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영혼의 나무에 샤헤일루해서 죽은 네테이얌과의 추억을 본다. 영화 초반에 작살로 물고기를 잡으며 함께 놀았던 기억이었다. 네이티리도 함께 샤헤일루해서 뒤에서 지켜본다. 제이크는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이후 샤헤일루를 하던 제이크가 눈을 뜨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근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쿼리치가 스파이더의 산소마스크에 위치 추적기를 달아놔서 제이크가 또 다른 부족에게 가서 숨는다 하더라도 발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 다른 곳으로 갔어도 2편 같은 상황이 반복됐을 것이다. 3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하다. 좀 더 키리의 능력에 대해 나오지 않을까? 노움은 키리가 에이와를 느낀다는 것이 뇌전증의 증상이라 생각했지만 꾸준히 에이와의 존재가 드러나는 아바타에서는 그런 병의 문제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키리의 아빠가 누구인지에 대한 것도 비밀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보통의 아바타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스파이더가 쿼리치를 살린 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스파이더 입장에서는 진짜 인간 아빠는 아니긴 해도 싫든 좋든 아빠의 아바타이니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을 거 같아서 스파이더의 행동이 이해는 갔다.
 
스파이더 연기한 배우가 3편 내용에 (좋은 의미로) 충격받았다고 하는데 과연 무슨 내용일지 정말 궁금하다. 스파이더 배우가 말한 거 보면 역시 스파이더와 관련해서 뭔가가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파이더는 나비족이 되고 싶은 인간인데 막상 또 아빠는 나비족을 증오하는 군인이라 정체성에서도 약간은 갈팡질팡하게 되는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네이티리가 인간 쿼리치를 죽일 때의 모습을 영상으로 봤을 때나, 네이티리가 아바타들을 화살로 쏴줄일 때의 표정도 그렇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 보였다. 근데 또 스파이더가 키리에게 호감이 있어 보여서 나비족을 완전히 등질 것 같진 않다는 생각도 든다.
 
쿼리치는 또 어떤 식으로 제이크 가족을 괴롭힐지 상상이 안 간다. 의외로 같은 편이 되어준다면 든든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떠려나. 2편하고 또 비슷한 방향으로는 흘러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1편과 2편의 RDA 패거리의 행동 패턴이 약간은 비슷하게 보여서 3편까지 그러면 너무 진부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도 아바타 2편도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에 3편도 잘 나와서 재밌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역시 아바타는 영화관에서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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