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재밌어 보여서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대로 재밌었다. 스토리가 단순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 자체에 긴장감이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배경 음악이 마음에 들었는데 배경 음악만 들어봐도 공포감이 느껴진다. 불안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의 음악이다. 영화 장르도 미스터리 스릴러고.
처음 시작에서는 다이앤이 조산을 하고 나온 아이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 뒤 이어지는 화면은 부정맥, 천식, 당뇨, 혈색소증(발진을 일으킴), 마비. 이렇게 병명이 줄줄이 나오고 다이앤의 딸 클로이가 등장하게 된다. 클로이는 대학 진학을 앞둔 상태였는지 다이앤이 밖에서 돌아올 때마다 대학 합격 통지서가 왔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이앤은 통지서가 오면 바로 보여줄 테니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한다. 다이앤은 병 때문에 많은 약들을 먹고 있었고 하반신 마비여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해서 그런지 학교도 안 다니고 홈스쿨링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로이는 다이앤이 가져온 쇼핑 봉투를 확인하고 초콜렛을 몰래 숨긴 뒤 (당뇨라서 많이 먹으면 안 됨) 뭐가 있나 뒤적거리다가 한 알약 통을 발견한다. 거기엔 다이앤의 이름이 써있었고 '트리곡신'이라는 약 이름이 써있었다. 그런데 보니까 아무리 봐도 그 약은 자신이 먹는 약이었다. 이때부터 클로이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구글에 트리곡신에 대해 검색을 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이 끊겨있다. 다음 날 다이앤이 인터넷이 안 된다고 인터넷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는 걸 듣게 되는데 클로이가 인터넷 때문이냐고 아는 척을 하게 됐고 그 때문에 인터넷을 했었다는 사실이 들키고 만다. 참고로 클로이에게는 핸드폰도 없었다.
클로이는 사실대로 다이앤에게 왜 그 약병에 내 이름이 아니고 다이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거냐고 질문하게 된다. 다이앤은 그건 클로이의 약이 맞다며 단지 영수증을 거기에 붙여놓은 것뿐이라고 둘러댄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 상황이었다. 이후 클로이는 다시 약병을 찾아 약병 라벨을 보는데 이번엔 제대로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다. 하지만 그 라벨을 떼어보니 역시 그 안엔 다이앤의 이름이 적힌 라벨이 붙어있었다. 근데 다이앤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약병 라벨을 클로이가 떼어내본 걸 다 알아냈다.
클로이는 다이앤이 마당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 사이 어떻게든 트리곡신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약국에 전화하는데 다짜고짜 화를 내며 다이앤이냐고 질문해서 끊게 되었다. 그래서 114 같은 곳에 전화해서 다른 약국에 연결해달라고 했는데 연결할 경우 다음 달 청구서에 돈이 찍힌다고 해서 바로 끊게 된다. 들켜서는 안 되니까.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클로이는 아무 곳에나 전화를 걸어 도움 요청을 한다.
구글에 트리곡신 좀 검색해달라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말한 것이다. 하필 전화받은 사람은 말다툼하느라 정신없는 상황이었는데 클로이가 격려도 해주고 하니 그녀의 말대로 검색해 준다. 그리고 검색에서 나온 건 심장과 관련된 약이었다. 심장 마비가 오지 않게 해주는 약이었나 그랬다. 아마 클로이가 부정맥이 있어서 그런 약을 먹인 거 같은데 문제는 색깔이었다. 클로이가 먹은 캡슐 약의 색깔은 초록색이었는데 그가 말한 색깔은 빨간색이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된 클로이는 밖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이앤이 영화 보러 가자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기로 한 것이다. 참고로 트리곡신이라는 약은 실제로 없고 디곡신이라는 약물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
클로이는 영화를 보던 도중 화장실이 급하다며 나간 뒤 바로 약국으로 달려나간다.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정말 달려나간다는 말이 딱이었다. 하필 줄 서 있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양해를 구하고 맨 앞으로 가서 약사와 대화하게 되는데 엄마 이름으로 처방받은 건 기밀이라서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클로이는 약사의 액자 사진을 보고 그녀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걸 간파하고 이건 엄마랑 하는 게임인데 힌트가 엄마가 먹는 약이라서 알아내고 싶다고 한다. 검색을 좀 하던 약사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엄마가 먹는 약이라고 클로이가 말했기 때문이다. 왜냐면 그건 엄마가 먹기 위해 조제한 약이 아니라 강아지를 위해 조제한 약이었기 때문이다. 그 약국은 수의사와 공동으로 쓰는 곳이었다. 그 약의 이름은 리도카인이었고 근육 이완제였다. 이 약을 사람이 먹을 경우 다리가 마비될 수 있다고 약사가 말해준다.
너무나도 충격을 받은 클로이는 천식 증상이 와서 제대로 숨을 못 쉬고 하필 그 타이밍에 다이앤이 찾아온다. 그러더니 클로이에게 진정제를 놓고 기절시켜버린다. 이후 다이앤은 약국에 전화해서 새로 바꾼 약 때문에 머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정신이 든 클로이는 자기 방에 갇혀 있었다. 잠긴 문을 열었지만 문밖에 막대기를 걸쳐놔서 나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 클로이는 꽤 똑똑한 아이여서 기계도 잘 다루고 했었는데 밖으로 나갈 방법을 한 가지 찾아낸다. 그건 창문으로 나가 옆방 창문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클로이는 걸을 수가 없으니 자신의 체중을 견디며 몸을 끌어 지붕을 이동해야만 했다.
전깃줄을 길게 연결해 인두기를 옆 창문까지 가져간다. 클로이는 입에 물도 머금었었는데 난 일부러 전기 합선이라도 일으켜서 불 내려고 그러나? 했었다. 클로이는 인두기로 창문을 지져 금을 만든 뒤 그곳에 바로 물 발사! 그랬더니 바로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그냥 깨진 유리 위를 지나갈 순 없으니 가져온 담요를 그 위에 덮어 안착한다. 입안에 물을 머금고 있느라 숨쉬기가 버거웠던 건지 옆 창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천식 증상이 일어난다. 주머니에도 흡입기가 없어서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겨우겨우 자신의 방문을 열고 공기를 흡입한다.
다이앤은 클로이를 절대 밖으로 못 나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집 전화기의 전깃줄이 끊어져있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휠체어 이동기도 전깃줄이 끊어져 있다. 할 수 없이 휠체어는 아래로 내던지고 계단으로 몸을 내던져 내려간다. 머리도 다치고 힘들지만 겨우겨우 다시 휠체어에 올라타 밖으로 무작정 달려나간다. 하필 그 시간엔 다이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거리를 내달리던 중 자동차 소리가 나는 걸 보고 다이앤 차인가 싶어 숨었다가 우체국 차인 걸 알고 겨우 앞을 막아선다. 우체국 아저씨 톰은 클로이와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클로이의 상태를 보고 걱정해 준다. 클로이는 두려움에 떨며 도와달라고 하고 뒤이어 다이앤의 차가 서게 된다.
다이앤은 클로이가 어디 다친 거냐 묻고는 걔가 지금 약을 바꾼 뒤로 망상이 생겨서 헛소리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톰 같이 어설프게 도와주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며 자신이 집으로 클로이를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는데 톰은 클로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걸 알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한다. 다이앤은 그럼 병원으로 가는 걸 뒤따라가도 되냐고 묻고 톰은 그렇게 하라고 한다. 다이앤은 차로 돌아가고 그 사이 톰은 클로이에게 병원으로 갈까, 경찰서로 갈까 질문한다. 물론 클로이는 경찰서로 가자고 했고 톰은 클로이를 자동차 뒤에 태워준다. 그 사이 진정제를 가져온 다이앤이 톰을 공격한다.
결국 톰은 기절했고 그대로 클로이도 다시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다이앤은 톰을 죽여서 어디론가 숨긴다. 지하실에 갇힌 클로이는 휠체어에 쇠사슬이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기어서 갈 수는 있으니 어느 상자를 직접 가서 보게 되는데 그 안에서는 충격적인 것들이 나왔다. 역시 예상대로 클로이는 건강한 아이였다. 걸을 수 있었고 건강해 보였다. 그리고 클로이의 사망신고서와 아이의 실종 뉴스가 담긴 신문도 있었다. 클로이는 다이앤의 친 딸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납치당해서 있지도 않은 병들을 키우며 살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클로이를 분노케한 건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워싱턴 대학의 합격 통지서였다.
다이앤은 클로이가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합격 통지서를 숨기고 있었고 온갖 약들을 먹여 자신만을 의지하도록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아픈 아이들의 부모님 모임 같은 데서 다른 부모님들은 죄다 아이를 걱정하며 슬퍼하는데 다이앤만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자기가 그동안 자기가 해야 할 일들 다 희생하며 클로이를 돌봐줬고 그 애는 하고 싶은 걸 다했으니 난 기분 좋다는 식으로 말을 했던 것이다. 자기 친 딸도 아니고 애초에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던 것뿐이었으니까.
다이앤은 조산으로 낳은 아이가 죽은 뒤 생판 모르는 남의 애를 훔쳐 지금까지 키워온 거였다. 자신만을 의지하도록 만들면서. 이 모든 사실을 안 클로이가 자신은 친 딸도 아니고 병도 없었던 거냐 하니 다이앤은 자기가 진짜 엄마라며 모두 다 클로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클로이는 분노하며 이건 자신이 아니라 다이앤을 위한 일이었다고 울분을 토한다. 하지만 다이앤은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었다. 모두 다 클로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클로이가 슬퍼하니 약통의 약을 버리며 그냥 모두 다 잊고 새 출발 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하며 손을 내민다.
클로이가 거절하자 다이앤은 주사기에 페인트 시너를 넣더니 클로이에게 맞히려고 한다. 다이앤은 클로이를 어떻게든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서 아예 망가트리려 하고 있었다. 클로이는 겨우겨우 뒤에 약품 창고 같은 곳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데 그곳에서 한 약품에 눈길을 준다. 그건 유기 인산염이었다. 머지않아 문은 열렸고 클로이는 "엄마는 내가 필요해!"라고 소리치며 그걸 마셔버린다. 클로이는 피를 토하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클로이는 다이앤이 자신을 못 죽일 거라는 걸 알고 목숨을 걸고 마신 것이다.
장 세척 뒤 병원에서 눈을 뜬 클로이는 목이 손상되어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다이앤이 병원에 애가 자살 시도를 했다고 거짓말한 건지 의사는 자살시도를 한 아이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정신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다이앤은 클로이를 집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클로이는 엄마에게 어떻게든 벗어나야 했기에 한시라도 빨리 엄마가 자신에게 있어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알려야 했다. 하지만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간호사에게 메모를 하겠다고 눈짓으로 요청한다.
약 기운 때문인 건지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겨우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코드 블루가 뜨고 간호사는 급히 일을 보러 간다. 다이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클로이의 기계 장치들을 전부 빼내더니 휠체어에 묶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 한다. 물론 묶은 모습은 보이지 않기 위해 담요로 덮어놓은 상태였다. 목을 쓸 수가 없어서 다이앤은 구조 요청도 못 하고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빛으로 호소해보지만 아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그 사이 일을 마치고 돌아온 간호사가 클로이가 없어졌다는 걸 알고 클로이가 쓴 메모를 잃어보는데 거기엔 '엄마'라는 글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간호사는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바로 경비원을 보낸다. 다이앤은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갔다가 모두 막혀있어서 다시 다른 길로 돌아가려 하는데 약을 안 먹어서 그런지 발에 어느 정도 힘을 찾은 클로이가 일부러 움직이지 못하게 버틴다. 그 사이 타이밍 좋게 경비원들이 도착했고 다이앤은 권총을 꺼내들어 경비원에게 집에 갈 거라고 소리친다. 경비원은 총을 보자마자 다이앤에게 총을 쐈고 총을 맞은 반동으로 다이앤은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추락한다.
7년 후, 클로이는 다이앤이 수감되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클로이는 약을 안 먹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일어설 수 있을 만큼 다리 회복이 된 듯했다. 다이앤에게 얘기해 주는 걸 보면 회복이 완전히 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상태인 듯하다. 아무래도 클로이는 신문 기사에서 애타게 아이를 찾던 진짜 부모님에게 돌아간 것 같다.
클로이는 자신이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구구절절 다이앤에게 얘기해 준다. 나는 그래도 여태까지 키워준 엄마라고 찾아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다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 반전이 있었다! 클로이가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더니 자신의 다리를 마비시킨 그 약을 꺼낸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입 크게 벌려"였다. 클로이는 다이앤에게 찾아가 복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약간 레딧 괴담에서 자주 보는 방식인 학대가 복수를 낳는 그런 결말의 느낌이었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클로이 역할을 하신 분은 실제로 다리에 장애가 있으신 분이라는데 그래서 다리를 쓰지 못하는 고통이 더 실감 나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고통받는 딸의 연기 자체도 정말 멋졌다. 그리고 역시 소름 돋는 건 다이앤 역 하신 분. 점점 광기에 치닫는 게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가 아주 특출난 건 아니지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연출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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