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감각의 미로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글 목록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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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20부작

처음엔 보면서 제목이 왜 마우스일까? 했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마우스는 실험 쥐를 뜻하는 거였다. 왜냐하면 여기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사이코패스 실험에 대한 실험 쥐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처음 시작부터 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일가족이 몰살 당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단순히 캠핑을 갔을 뿐인데 우연히 살인마 한서준의 표적이 된 것이다. 그는 부모님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동생의 눈앞에서 형마저 잔인하게 폭행했다. 다행히 형은 살아남았지만 장애가 남았고 동생 고무치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한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한 소녀는 한서준에 의해 납치되었고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여자 한 명을 꾀어내 한서준의 손에 죽게 만들어버리고 만다.

헤드 헌터라 불렸던,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내 죽이던 살인마 한서준은 우연히 아내에 의해 시체가 발견되면서 교도소로 붙잡혀간다. 한서준에게 자신을 사랑하긴 했냐고 아내가 질문하는데 그는 그저 자신의 핏줄이 필요했을 뿐이라 말한다. 그때 아내 성지은은 임신 상태였다. 성지은은 자신의 자식도 한서준과 같은 사이코패스일까봐 두려움에 떨게 된다.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구분하는 게 가능해진 시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태아를 낙태시키자는 법안을 만들려 한다. 하지만 한 의원이 임신한 아내 소식을 말하며 기각하는 데 의견을 낸다.

재훈이라는 아이를 보여주는데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보인다. 살아있는 쥐를 뱀에게 던져주거나 뱃속이 궁금하다고 토끼의 배를 가르거나. 결국 그는 자신의 가족마저 전부 살해했다. 그는 자신이 괴물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보통 인간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했지만 자신에게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자 신을 원망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고무치는 경찰이 되었고 최근 세간을 뒤흔들고 있는 사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경찰서엔 순경 정바름이 있었다. 정바름은 매우 올바르고 착한 청년이었다. 그에게는 눈에 밟히는 소녀 오봉이도 있었다. 비 오는 날 몹쓸 짓을 당해 비가 오면 걷지도 못할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인 애였다. 정바름은 오봉이 뿐만 아니라 오봉이의 할머니도 신경 쓰며 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응급학과 레지던트인 성요한은 성지은의 아들이었다. 그는 한서준의 아들이라는 오명 하나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지만 꿋꿋하게 자랐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냉정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도 연인이 한 명 있었는데 그녀는 나홍주라는 시사 프로그램 PD였다. 성요한은 나홍주 앞에서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지만 드라마 초반 내내 성요한이 사이코패스여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고무치가 쫓는 살인마는 7대 죄악인 나태, 오만, 색욕, 탐욕, 식탐, 분노, 질투를 토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나태하지 않은 자는 죽어라, 오만하지 않은 자는 죽어라 이런 식으로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야말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모순적인 이유로 사람을 죽이고 반드시 그 사람들이 신을 향해 욕을 하는 모양으로 시체를 꾸며놓았다. 이 과정에서 정바름의 친구 나치국도 살해당할뻔했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고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봉이 할머니까지 죽게 됐는데 봉이 할머니의 경우 7대 죄악에 들어가서 죽인 건 아니었고 자신의 범죄가 들킬까 봐 죽인 것이었다. 봉이 할머니가 성요한의 집에 갔다가 지하실에서 살인 사건 현장 사진을 가져왔는데 그렇게 하자마자 죽게 된 것이다.

살인마는 고무치 형사를 일부러 불러내 나홍주의 방송 셜록 홍주에서 자신의 사건에 대해 추리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살인마는 고무치의 형인 고무원을 죽이기에 이른다. 신부였던 고무원은 끝까지 살인마를 미워하지 않았다. 살인마가 고무원을 죽이려 했을 때 봉이가 그곳이 어느 장소인 줄 알고 살인마와 대치하게 되는데 팔에 부상만 입히고 끝내 살인마를 잡지는 못 했다. 고무치는 하나 남은 가족마저 죽자 절망에 빠져 제대로 사건 조사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바름의 지속적인 격려와 주위 사람들의 배려로 다시 그 살인마를 찾기 위해 일어서게 된다. 그런 와중 성요한이 봉이의 집 근처에 갔다는 걸 알게 된 정바름은 성요한과 대치하게 된다. 성요한은 정바름의 머리를 내려쳐 죽이려 했고 고무치는 그 광경을 보고 성요한에게 총을 쏴버린다.

고무치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한서준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어서 일부러 범죄자를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일부러 아예 성요한에게 총을 쏴 죽이려 한 것이다. 정바름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했고 마침 그때 성요한이 죽게 되면서 정바름은 성요한의 뇌를 이식받게 된다. 고무치는 이래저래 징벌감이었지만 감옥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

뇌를 이식받은 정바름은 다시 깨어난 이후 자신의 몸에 이상함을 느낀다. 거기다 기억상실에 걸렸다. 잠시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봉이에게 받아서 키우던 새를 시끄럽다며 목을 꺾어 죽여버리기도 한다. 어느 정도 기억 회복 후 고무치와 함께 살인 사건 현장 조사를 할 때는 마치 살인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설명하며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정바름은 점점 사이코패스가 되어갔다. 키우던 길고양이도 분노를 참치 못하고 죽여버리려 하고 조카마저 죽일 뻔했다. 그럴 때마다 성요한의 환영이 나타나 죽이라고 부추긴다. 하필 성요한의 뇌를 이식한 건 한서준이었는데 (뇌쪽으로 특화된 의사였다) 정바름이 찾아가 성요한에 대해 따져 물으니 한서준은 성요한의 자아에 먹히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정바름은 자살로 위장한 살인 사건 조사 도중 결국 그 살인마를 죽여버리기에 이른다. 정바름은 괴로워하다가 자수하려 하는데 그런 그에게 대니얼 리라는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발견한 박사가 접촉한다. 그는 정바름이 뇌 이식을 받고 사이코패스가 된 것이라며 그 유전자가 발현된 이상 그걸 억누를 길은 없으니 차라리 프레데터라 불리는 사이코패스들을 처단하는 일에 힘을 쓰라고 한다. 대니얼 리는 이대로라면 정바름이 사랑하는 이들마저 죽여버릴 수 있다고 경고해 준다. 이후 대니얼 리는 유전자 감식을 해서 사이코패스인 사람을 정바름에게 알려주고 죽이라 하는데 그 사람들 중 오봉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던 성범죄자 강덕수가 있었다.

강덕수는 출소하자마자 봉이에게 찾아가 협박을 했고 분노한 정바름은 결국 강덕수를 잔인하게 살해하기에 이른다. 살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고무치는 고무치대로 열심히 조사를 했고 그때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정바름에게도 의심의 시눈길이 가게 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홍주가 성요한이 살인마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동분서주한다. 나홍주는 성요한이 죽은 뒤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결국 애를 낳아 홀로 키우고 있었는데 성요한의 죽음 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나홍주는 성요한이 7대 죄악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바름이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증거가 좀 남아도 누군가가 뒤처리를 해주는 일이 종종 생긴다. 알고 보니 그 뒤처리를 하는 이들은 OZ라는 조직원들이었고 사이코패스 실험에 관련된 자들이었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모두가 정바름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정바름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건 바로 7대 죄악 살인 사건의 진범이 정바름이라는 것이다. 드라마 중간중간 사이코패스의 면모를 보였던 재훈이라는 아이는 정바름이었다. 성지은은 자신의 자식이 사이코패스 유전자라는 걸 알고 아이를 키우지 않고 죽이려 했는데 그때 우연히 자신과 똑같이 임신한 자식이 사이코패스 유전자로 나왔다는 한 간호사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죽일 순 없으니 서로 아이를 바꿔키우고 사이코패스 면모를 보이면 아이를 죽이기로 약속했다.

간호사가 키우던 아이가 재훈이었고 간호사는 재훈이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보이는 걸 보고 죽이려 하는데 그때 OZ 조직원은 송수호가 나타나서 막으려다가 간호사를 실수로 죽이게 되었다. OZ 조직원들은 재훈과 요한을 감시하며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살인마로 자라는가를 확인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낙태하는 법안을 성공시키기 위해 두 사람의 인생으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훈은 가족이 모두 죽은 뒤 이모(라고 했지만 사실은 OZ 조직원)에게 거둬져 자라게 된다. 그리고 이때 이름을 정바름으로 개명한다. 반대로 성지은이 키우던 성요한은 매우 바르게 자랐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냉정해 보일지언정 그는 정말로 인간다운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몰래 정바름의 뒤를 캐다 살인 사건들을 저지른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계속되는 살인을 막기 위해 정바름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

정바름은 뼛속 깊이 사이코패스였고 사람들에게 보였던 순박한 웃음 모두 거짓이었다. 심지어 나치국을 빈사 상태까지 몰고 간 것도 정바름이었다. 그는 신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신성모독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며 살인을 저지르고 다닌 것이다. 봉이와 친하게 지낸 것도 한서준처럼 단지 종족 번식을 위한 것이었다. 모두를 속이던 정바름이 바뀌게 된 건 성요한의 뇌를 이식하고 나서부터였다. 그는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이 정말 착하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기억하게 되었다. 하지만 살인 욕구가 다시 깨어나면서 성요한의 자아와 충돌하게 된 것이다. 한서준은 모든 걸 알고 있었기에 성요한에게 잠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정바름에게 한 것이다.

모든 기억을 되찾은 정바름은 예전과는 달랐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에 대해서 괴로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괴로워하던 그는 끝내 자수를 결심하고 성요한과 자신을 상대로 실험을 자행한 OZ 조직원들과 그들을 조종했던 청와대 비서실장 최영신의 정체를 까발릴 수 있는 정보를 모은다. 봉이는 정바름의 정체를 알게 된 뒤 할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정바름을 죽이려 들지만 결국 자수하겠다는 정바름의 말을 믿고 보내준다. 고무치도 정바름을 죽이려 했지만 끝내 죽이지 못했고 정바름의 이모로 살았던 OZ 조직원을 내세우면서 최영신을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최영신은 그 두 사람의 인생을 희생시켜서라도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낙태시키는 법안을 통과 시키려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 최영신은 정바름이 사람을 죽이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더 죽이게 방치했다. 참고로 최영신도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고 나중에 밝혀진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목적을 위해 죽어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진정한 사이코패스였다. 나홍주는 다시 살인 사건에 대해 조명을 하면서 성요한의 억울한 누명을 벗길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살인마 성요한 죽인 국민 아들로 불리던 정바름은 자수로 인해 모든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교도소로 들어가긴 했지만 정바름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한서준이 했던 뇌수술이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뇌 수술 실패로 인해 정바름은 머리가 아파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다. 정바름이 한 달 정도 밖에 못 산다는 말을 듣고 고무치와 오봉이가 찾아가 얘기하기도 한다. 정바름이 자초한 일이긴 했지만 원래는 정말 친했던 두 사람에게 독한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정바름이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한짓은 치가 떨릴 정도로 악독한 짓이었기에 그 죄값 중 하나라 보였다. 정바름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교도소에 있던 친구와 짜고 한서준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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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준은 자신의 핏줄인 정바름을 매우 반가워했고 반드시 나가게 해주겠다며 부자간의 기쁨의 포옹을 한다. 물론 정바름은 그런 게 목적이 아니었다. 그의 목적은 한서준의 죽음. 한서준은 자기 자식만큼은 끔찍이 아꼈고 (수술이 실패할 거라 생각은 못 한 듯하지만) 정바름도 자신과 같은 사이코패스라 생각했기에 자기 자신이 그의 손에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덕분에 한서준은 아들 손에 끔찍하게 난도 당해 목이 잘려 죽게 된다. 한서준이 자식 손에 죽게 되는 건 봉이도, 홍주도 모두 원하던 결과였다. 한서준에게 있어서 제일 끔찍한 죽음이 될 테니까..

이후 정바름은 성당에 가서 다시 신에게 기도를 하는데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자신은 괴물이 아니라고. 어렸을 적 자신의 자아와 마주한 정바름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니라고 위로해주며 그렇게 죽음을 맞는다.

3년 후, 모든 것이 잠잠해진 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경찰이었던 고무치는 경찰을 관두고 계란 장사를 시작했고 나홍주는 감옥에서 출소해 (정바름이 살인을 저지른 걸 증거를 찾기 위해 방조했기 때문에 들어갔었다) 부모님과 아들을 키우며 살아갔다 (나홍주가 사실 한서준을 도와 사람을 죽게 했던 소녀였는데 자신이 행복하게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해 계속 홀로 살아가다가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부모님을 찾아갔다). 봉이는 무치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대학도 다니고 메인 PD가 되어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최영신은 사면 받아 감옥에서 나온 뒤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정바름의 시체는 묻혀있었는데 고무치는 그 무덤을 바라보며 신이 그에게 내린 건 천벌일까, 구원일까 생각하고 드라마는 이렇게 끝이 난다. 고무치가 마지막에 한 말이 꽤 기억에 남았는데 천벌과 구원, 둘 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을 받긴 했지만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게 된 정바름은 결국 자신이 원하던 인간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두 가지 다 받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드라마 볼 때는 성요한이 생각보다 빨리 죽어서 뭐지 싶었는데 결국 정바름이 살인마라는 게 밝혀지면서 꽤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미공개 쿠키 영상 내용을 보면 시즌2가 가능할 수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왜냐면 처음에 한서준이 뇌 이식 수술을 했던 실험용 쥐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고 (이러면 정바름도 원래는 살 가능성도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의문의 남자가 뇌 이식받는 장면이 나와서 누군가가 또다시 정바름의 뇌를 이용해 뇌 이식을 해서 실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성요한도 원래는 안 죽었는데 뇌 이식 하려고 일부러 죽인 것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는 대통령에 당선된 신성민 의원(고무치와 같은 경찰서에 있던 경찰 신상의 아버지였다. 신상은 OZ에 의해 살해당했다)의 손녀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암시 (토막으로 분해된 곰인형)가 나왔기 때문에 이걸로도 시즌2를 만들려면 만들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최영신을 죽이라고 지시한 게 신성민 의원이었기 때문에 더 찝찝하기도 하고. 쿠키 영상 없었으면 그냥 깔끔하게 끝나는 느낌이 드는데 쿠키 영상 때문에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범죄를 저지르고 뉘우치지 않는 범죄자들을 보고 분노해서 이 드라마를 썼다고 한다. 그러다 다른 인터뷰도 읽어봤는데 촬영이 빨리 진행되다 보니 대본과 다르게 잘못 촬영된 것도 있고 빠진 장면도 있어서 드라마가 좀 매끄럽게 나오지 않아서 속상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걸 보고 드라마가 이상하면 작가 때문이 아니라 촬영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 드라마 보면서 내내 생각한 건 등장인물들이 전체적으로 다 불쌍했다. 억울하게 죽은 성요한도 그렇고, 할머니 죽은 봉이도 그렇고, 가족 잃은 고무치도 그렇고.. 어쨌든 드라마 자체는 매우 재밌게 봤다. 연기자들도 전부 다 연기를 잘해서 몰입도 잘 됐고. 이승기는 뭔가 선한 이미지로 많이 나왔던 거 같은데 이번에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고 꽤 다르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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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쓰는 거지만 후기긴 해도 엔딩까지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할 사람이나 게임 스토리를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은 읽지 않길 바란다.

 

이 게임은 플레이 타임이 짧고 공포 게임이라는 것만 알고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시작에 돌멩이 어쩌구 하면서 충격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체 뭔 내용일까?! 하면서 일부러 스포격에 해당하는 화면을 꾹꾹 참아가며 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내용 자체는 충격이긴 한데 뭔가 생각보다 별 느낌은 없었다.

 

그 문제의 화면이 아래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소녀'가 강아지 '뽀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이 나온다. 뽀로가 어딘가를 향해 짖고 튜토리얼처럼 조작하는 방식을 알려주는데 이때 돌멩이를 장착할 수 있게 되고 돌멩이를 던져보라고 나온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아무 생각 없이 돌멩이를 던지게 되는데 그 결과 아래의 대참사가 일어난다.

 

뽀로는 사라지고 핏자국만이 남았다. 돌멩이를 앞으로 던지면 뽀로가 돌멩이를 향해 걸어가는데 그때 트럭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뽀로를 치어버린다. 그 결과 뽀로는 가드레일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소녀는 어쩔 도리가 없었고 찢긴 뽀로의 목줄만을 들고 집으로 가게 된다.

 

집에 가니 소녀의 '언니'가 뽀로는 어디 갔냐고 하며 잃어버린 뽀로를 찾아오겠다고 한다.

 

여기서 응, 아니 이렇게 대답할 수 있지만 아니라고 해도 찾으러 가버린다.

 

그렇게 혼자 남은 소녀는 언니와 뽀로를 찾으러 가기로 한다. 뽀로가 죽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뽀로가 차에 치여서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언니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자신이 돌멩이를 던진 것 때문에 뽀로가 차에 치인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진 듯하다.

 

원래 요괴 사진을 먼저 찍었어야 했는데 처음엔 조작이 안 익숙해서 도망 다니느라 정신없었던 터라 숨어있는 모습이 먼저 찍혀있다. 길을 가다 보면 저렇게 수풀이 있는데 그 안에 숨으면 저렇게 붉은빛으로 요괴가 표시가 되고 소녀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린다. 요괴가 멀리 갈수록 심장 박동은 안정되고 붉은빛도 사라진다.

 

초반엔 저렇게 숨기만 하면 어떻게든 요괴한테 도망치는 게 가능한데 나중에는 저 수풀에 숨어도 수풀 앞에서 죽치고 기다려서 결국 죽어야 끝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소녀가 쓴 듯한 일기가 나온다.

 

소녀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지도를 보고 돌아다니면 되는데 별 대사는 안 나오고 거의 탐색이다. 길 가다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아이템을 먹거나 돌멩이를 줍거나 동전을 줍거나. 길거리에 우글우글한 요괴를 피해 가며 언니와 뽀로를 찾아다녀야 한다. 대체적으로 화면은 어두워서 플레이할 때 차라리 불 끄고 할 걸 싶었다. 소녀는 손전등에 의지해 걸어 다니는데 손전등을 안 켜면 아이템을 줍는 것도 불가능하고 안 보이는 요괴들도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항상 켜두는 게 좋다.

 

저기 촛불이 켜져 있는 건 지장보살 석상인데 거기에 10원을 공양하면 중간 저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지장보살 석상을 찾으면 그곳이 포인트가 돼서 석상이 있는 곳으로는 워프가 가능하다. 근데 후반부에는 페이크로 눌러도 저장이 안 되고 머리가 똑떨어지는 석상들도 있다. 그게 은근히 호러스러운 느낌.

 

이제야 요괴 스크린샷이 등장했는데 잘 보면 그네 사이에 빨간 눈의 어린애 같은 요괴가 있다. 이런 요괴들은 손전등을 안 비추면 안 보여서 잘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마주쳐서 그냥 죽는다.

 

학교 안에서 뽀로와 비슷한 강아지를 발견하게 돼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 강아지가 물고 갔던 언니의 신발을 발견했다. 나중에 언니가 신발을 새로 사야겠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망가진 듯하다.

 

근데 강아지는 알고 보니 인면견이었다. 저 강아지 요괴한테도 몇 번이나 죽어야 했다.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자꾸자꾸 죽어나가다 보니 게임이 짜증 난다는 점이다. 솔직히 3장인가? 논밭에서는 비타를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다(...)

 

혼자가 외로운 소녀는 열심히 언니를 찾아다닌다. 게임 맵 자체가 상당히 어두운 편이라 게임하면서 이 소녀는 정말 강심장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근데 게임 자체는 안 무섭다.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요괴도 그리 무섭게 생기지는 않은 편이라서.

 

건널목에 나타난 처녀 귀신.

 

탐색하면서 쪽지 같은 걸 주울 수 있는데 이건 낭떠러지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쓴 쪽지이다. 이런 연출은 매우 좋았다. 아주 좋다. 근데 문제는 이 논밭에서 정말 게임을 중도 하차해버리고 싶었다. 처녀 귀신을 피해서 아이템을 줍고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겨우겨우 안쪽에 들어갔다가 공략 보고 나서야 처녀 귀신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아이템을 먹고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는 다시 그 안쪽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처녀 귀신 공격 패턴이 따라오다가 토해서 공격 (참고로 한 대 맞으면 무조건 죽는다)이랑 순간이동해서 가까이 다가온 뒤 성게처럼 삐죽삐죽 머리카락 돋아서(?) 공격하는 건데 이건 공격 범위가 넓다. 근데 이게 진짜 너무 힘들다. 몇 번을 죽었는지 모르겠다. 게임 트로피(게임 업적 같은 거) 중에 30번 죽기 있었는데 이건 일찍이 딸 수 있었다. 아마 총 죽은 거 합치면 100번도 넘지 않을까?

 

진짜 처녀 귀신 파트에서 너무 많이 죽어서 내가 왜 게임을 스트레스받으면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든 성공했다. 오죽했으면 맨 마지막 보스보다 처녀 귀신이 제일 어려웠다. 이 게임 통틀어서 제일 어려웠던 게 처녀 귀신. 처녀 귀신이 오히려 보스급 난이도.

 

처녀 귀신의 시체를 찾으러 가는(?) 여정에 있는 게시판들을 보면 여자 한 명이 실종됐는데 수색하는 데에 난항을 겪어서 결국 수사를 중단했다는 글이 있다. 결국 처녀 귀신은 저렇게 시체 상태로 방치가 됐던 것이다. 아마 모든 것에 원념을 갖게 되어 저렇게 귀신이 된 것 같다. 끊어진 목걸이는 저 처녀 귀신이 죽기 전에 아낀 목걸이로 보인다. 참고로 저 장면에서 뒤에 있는 처녀 귀신은 소녀를 죽이려고 쫓아온 상태이다. 목걸이를 빨리 안 놓으면 또 무한한 죽음을 겪어야 한다(...)

 

소녀는 매우 침착(?)하게 처녀 귀신의 시체에 꽃 한 송이를 가져다 두고 홀연히 떠난다.

 

자신이 시체 위에서 소녀를 지켜보는 처녀 귀신. 이 처녀 귀신과 관련된 일화는 나중에 언니의 입을 통해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소녀는 정말 불쌍하다! 뽀로는 알 수 없는 트럭에 치이고 (애초에 이 트럭의 존재도 이상하다) 언니는 사라졌다. 중간에 공터에서 언니가 소녀에게 눈 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금방 눈을 떴지만 언니는 사라졌다. 아무래도 요괴한테 납치당한 것 같다.

 

자꾸 뽀로의 영혼이 나타나서 소녀를 어느 곳으로 이끈다.

 

그건 뽀로 자신의 시체가 있는 곳이었다.

 

소녀가 뽀로를 불러봐도 이미 죽어버린 뽀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소녀는 죽은 뽀로의 무덤을 만들어주고 꽃 한 송이를 올려둔 채 다시 언니를 찾으러 떠난다.

 

한 번은 기찻길에서 소녀가 치일 뻔한데 뽀로의 영혼이 소녀를 구해주고 그곳엔 뽀로의 끊어진 목줄이 남아있다. 뽀로를 잃은 슬픔에 소녀는 운다.

 

뽀로가 죽은 걸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언니를 걱정하는 소녀.

 

중요한 부분은 하나도 스샷을 안 찍어서 지네 요괴 얘기로 그냥 건너뛰는데 상점가에서도 꽤나 고생했다. 처녀 귀신만큼은 아닌데 상점가에서는 네 군데에 놓인 액막이 소금을 찾아서 쌓아야 했다. 원래 다 쌓아져있었는데 손가락 모양 요괴가 나타나서 그 액막이 소금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지네 요괴가 날뛰었다. 그래서 지네 요괴가 자꾸 소녀를 공격했는데 웃기게도 공중전화가 울린 뒤 현실로 돌아왔을 때(그 이전에는 좀 이공간 같은 느낌) 지네 요괴에게 소녀는 액막이 소금을 다시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상점가에서는 현실과 이공간 사이를 드나들며 이동할 수 있다. 현실에 돌아가면 액막이 소금을 놓을 수 있는 대신 요괴들이 심하게 많아서 도망 다니기 힘들고 이공간에서는 요괴들이 별로 없는 대신 액막이 소금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액막이 소금 놓을 때는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데 문제는 상점가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는데 소금이 놓인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3개는 그래도 금방 찾았는데 마지막 하나를 좀 못 찾아서 힘들었다.

 

여튼 소금을 다 제자리에 놓고 지네 요괴 신사에 가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난 소녀의 나쁜 요괴는 아니었구나.. 이 말에 되게 긍정적인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네가 공격 해댄 뒤에 갑자기 소금 놓아달라고 부탁해서 공격할 땐 언제고 소금을 놓아달라고 하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언니를 생각하는 소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때가 요괴한테 납치(?) 당해서 공장으로 끌려왔을 때이다. 사람들 말로는 야경꾼 요괴라고 하던데 아이를 납치해서 먹는 요괴인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주변의 아이템들은 전부 애들이 갖고 있을만한 물건들인데 아마도 요괴에게 다 잡아먹힌 듯하다.

 

괴상하게도 생겼다. 개인적으로 처녀 귀신 다음으로 짜증 났던 요괴.

 

저 녹슨 열쇠를 줍기 위해서는 아까 짜증 난다고 했던 요괴한테 몇 번이고 죽어야 했다. 돌진해서 달려오는데 처음에 피하는 요령을 잘 몰라서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 게임은 지장보살에게 저장하는 거랑 집에서 저장하는 것 밖에 없어서 죽으면 무조건 집 아니면 죽기 전에 중간 저장했던 지장보살 석상에서 시작한다. 아니면 일정 포인트에서 세이브. 그래서 죽으면 무조건 죽을 지점(?)까지 가야 해서 그것도 짜증에 한몫 더했다.

 

나중엔 저렇게 요괴가 기둥에 박혀서 버둥거리는데 하도 저 녀석에게 많이 죽었더니 아- 꼴좋다.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언니도 그 이상한 요괴에게 납치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 소녀도 납치당했을 때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 들어가 있었는데 다른 박스 안에서 언니의 부적이 발견됐다.

 

그래도 그나마 소녀의 언니는 주인공의 언니라는 버프를 받아서 죽지 않았다.

 

집에 저 이상한 요괴가 한 번 찾아오는데 저게 원래 야경꾼 요괴의 모습이라고 한다. 참고로 트로피 중에 저 요괴한테 납치당하는 것도 있다. 집 밖으로 나가면 랜덤으로 갑자기 저 녀석이 나타나서 납치해가는데 소녀가 정신이 들면 그 공장의 컨테이너 박스 안이다. 저 모습은 그나마 봐줄만 한데 괴상하게 변한 모습은 너무 꼴보기 싫다. 괴상하게 변한 모습을 자세히 보면 안에 하얀 눈알 같은 게 입속에 있었는데 그게 저 하얀 부분인 모양이다.

 

여튼 다행히도 집 안에서는 딱히 해를 끼치지는 않고 아이템만 하나 떨궈놓고 간다.

 

트로피 중 하나인 고양이에게 먹이 주기. 오른쪽 아래엔 깨알같이 손가락 요괴.

 

왼쪽에 얼굴이 괴상한 요괴는 하나코 귀신이다. 여러 번 놀아주면 고맙다면서 인형을 준다. 게임이 거의 끝나갈 때 트로피를 따기 위해 수집품을 모았다. 그 수집품 중 하나가 하나코의 인형이었고 이 인형을 가지고 메리의 인형을 획득할 수 있다. 근데 수집품 모으는 조건이 랜덤이 많아서 좀 까다로웠다. 야경꾼한테 납치당하는 것만 해도 랜덤이고. 메리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랜덤이다.

 

이건 달걀을 얻기 위해서 닭 5마리 모으던 도중 찍은 스샷이다. 참고로 이 트로피도 굉장히 짜증 났다. 왜냐하면 닭을 몇 마리를 모으던 중간에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모아야 하는데 닭을 잡으러 가는 도중에 요괴가 많아서 죽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5마리 모았을 때는 기분이 그렇게 좋았다. 참고로 그 다섯 마리 닭 중에 한 마리는 머리가 없다. 근데 움직인다. 아무래도 요괴 같기도?

 

이건 메리의 인형을 얻기 위해 전화를 받은 모습. 근데 이게 랜덤이라 전화를 몇 번을 받아도 "난 메리야" 이 대사가 안 나오고 "뚜- 뚜- 뚜-" 하고 그냥 전화 끊기는 소리가 나는 게 다반사였다. 처음 한 번은 하나코 인형 던져주고 다른 곳 갔다가 오면 메리가 인형 두고 갈 줄 알고 그렇게 했다가 메리가 와서 죽여서 죽었다;; 알고 보니 메리가 인형에 난도질하고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왼쪽은 하나코 인형에게 열심히 난도질하는 메리 인형.

 

소녀가 아이템을 획득할 때마다 집 안에 물건들도 늘어난다. 소녀가 아이템에 대해서 적어놓는 반응이 은근히 웃긴데 사람 해골 같은 경우는 외로워 보여서였나? 그런 이유로 가져왔다. 그 외에 캐스터네츠는 치다 보면 신난다고 하는 아이다운 이유도 적혀있다. 달마 같은 경우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해야 획득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것과 같은 놀이가 '달마가 넘어졌다' 여서 달마가 나온 듯하다.

 

수집품들은 소녀가 그린 그림으로 적혀있다. 귀엽다.

 

이건 가드레일에서 죽은 귀신 신사에 데려다주는 트로피.

 

혼령을 잘 이 신사에 데려다주면 사탕인가를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 귀신은 신사로 가려다가 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한다.

 

아이템이 더 늘어났을 때 찍어봤다. 하나코 인형과 메리 인형도 놓여있다.

 

수집품 중 랜덤성이 너무 강했던 커다란 방울... 원래 삼색 고양이가 랜덤으로 나타나면 집채만 한 고양이 얼굴로 변해서 소녀를 공격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짜증 났던 나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던지는 걸로 노선 변경. 처음 몇 번은 실패했지만 이때는 성공해서 편하게 저 방울을 획득할 수 있었다. 소녀의 위에 쪼그만 애가 고양이다.

 

그냥 어쩌다 찍은 트로피 얻는 스샷인데 트로피에 고양이 얼굴 그려놓은 게 귀여워서 찍어봤다.

 

이건 길 가다 그림이 있길래 찍어봤다. 화면 아래에 게이지는 달릴 때 줄어들고 전부 줄어들면 달리지 못 한다. 조금 귀찮은 시스템이다.

 

이건 거의 마지막 부분에 터널을 지나서 언니를 찾으러 갈 때의 모습이다. 작은 사당에 언니의 부적을 걸면 환한 빛이 나면서 저렇게 길을 밝혀준다. 이때 가까이 다가오던 요괴들이 사라진다.

여전히 짜증 나는 야경꾼 요괴.

 

야경꾼 요괴는 손가락 요괴와 같이 싸우고 결국 둘 다 퇴장한다.

 

뭔가 보스전 할 거 같은 토리이 앞까지 도착! 했는데 더 가야 한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쓸데없이 길었다. 여기서도 계속 요괴는 등장하지만 처녀 귀신 때에 비하면 거의 식은 죽 먹기 급.

 

신사에 도착하니 언니가 쓰러져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보스급 요괴! 하지만 덩치만 컸지 처녀 귀신보다 훨씬 쉽다.

 

작은 사당이 6갠가 있는데 거기에 다 부적을 걸면(?) 된다. 저 뾰족한 기둥에는 숨을 수 있다.

 

여기서도 몇 번 죽긴 했지만 처녀 귀신 때에 비하면 덜 죽었다. 이건 보스급인 산 요괴가 사라지는 모습.

 

드디어 언니와의 재회!

 

언니를 깨우는 소녀. 원래라면 다른 애들처럼 언니도 죽었을 것 같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언니의 부적으로 요괴들이 도망가긴 했었지만 야경꾼이 납치한 거 보면 딱히 능력이 따로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뭐, 주인공 언니 버프라고 치자.

 

언니를 부축해서 나온 소녀.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산 요괴.

 

언니와 함께 집으로 가던 소녀는 뭔가 이상한 기척을 느낀다.

 

그러더니 퓨츅! 하는 효과음과 함께 소녀의 왼쪽 눈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소녀는 잠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뽀로가 있다. 터널 앞이지만 보통의 모습은 아니다.

 

뽀로와 작별 인사를 하고 소녀는 터널 아래로 내려가고 뽀로는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뽀로는 저세상으로 간 것 같다. 소녀는 현실로 돌아가고.

 

엔딩 크레딧!

 

언니와 소녀는 뽀로의 무덤을 다시 한번 찾는다.

 

다시 꽃 한 송이 올려두고..

 

집으로 떠난다. 소녀는 한쪽 눈을 잃었다. 아무래도 산 요괴가 마지막까지 공격한 것 같다.

 

이제 집에는 언니가 있다.

 

감사의 인사를 하는 언니.

 

집 안이 어느새 괴이한 물건투성이.

 

언니답게 걱정도 해준다.

 

정말 괴상한 마을이다. 요괴가 우글우글.

 

행방불명 됐던 여자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범인도 잡혔고 여자의 시체도 찾았다고 한다.

 

야경꾼에게 잡혔다가 산 요괴에게 잡힌 언니. 왜 수호신 격 존재가 그런 괴상한 존재로 변한 건지는 의문이다. 이 자매를 공격한 것도 그렇고.. 이것저것 의문투성이인데 풀리지는 않는다.

 

뽀로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는 언니.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어쩌면 이 자매는 꽤 영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괴 기척도 잘 느끼고.

 

야경꾼 요괴 말고 다른 요괴가 있으려나?

 

라디오 부품을 다 모아서 언니에게 주면 라디오를 만들어준다. 라디오를 틀면 요마와리 배경음이 흘러나온다.

 

아무 생각 없이 수집품 모으러 집 밖으로 나왔다가 야경꾼에게 납치당해서 컨테이너로 이동.

 

이래저래 퍼즐 조각 모으기도 힘들었다. 공략을 한국 쪽에서만 보기에는 애매한 감이 있어서 일웹도 뒤져가면서 찾았다.

 

퍼즐을 완성하면 안 보이던 마을 지도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터널 위쪽 부분인데 요괴만 잔뜩이다.

 

그냥 어린애 다운 느낌이라 좋아서 찍어봤다.

 

그냥 낙서인가 싶었는데 디스가이아에 나오는 프리니라고 한다. 요마와리도 니혼이치작이라서 그런 것 같다. 전체적으로 따져봤을 때 게임 자체는 재미있긴 했던 것 같다. 단지 공포 게임이지만 안 무서웠고 처녀 귀신 부분에서 난이도가 짜증 나서 열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 하고 나니 뭔가 뿌듯(?)하기도 했다.

 

근데 난 웬만하면 트로피 100% 채우는데 문제는 마지막 트로피다. 50시간 플레이 트로피... 이거 때문에 지금까지 비타를 못 끄고 있다. 이 게임이 내가 이틀 만에 클리어했을 정도로 상당히 짧은데 (물론 수집품은 공략 봤지만) 50시간은 진짜 아니다. 비타 수명 깎아 먹는 트로피는 하고 싶지 않다;ㅁ;... 트로피가 96%라고 되어있는 게 싫어서 트로피 따려고 L트리거에 고무줄 껴놓고 켜놓고 있긴 한데 이런 트로피는 정말 너무 싫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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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 왼쪽부터 순서대로 쿠노사토 미오, 아리무라 히나에, 쿠루스 노노, 미야시로 타쿠루, 오노에 세리카, 야마조에 우키, 히나미사와 센리, 카즈키 하나


2018.7.14. 클리어 [플래티넘 달성] (스포일러 주의)

 

최근에 카오스 차일드를 올클리어했다. 원래 노벨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게임이 좀 잔혹하다는 것과 망상 트리거라는 시스템이 흥미로워보여서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망상 트리거 시스템이 게임의 엔딩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1회차는 내키는대로 망상 트리거를 당겨서 봤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네거티브 망상이 재밌었다) 그 후부터는 그냥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서 공략을 보고 모든 트리거를 봤다.

 

1회차에서 트리거를 어떻게 당기든 간에 노멀 엔딩으로 빠지기 때문에 1회차에서 트리거를 마음대로 봤어도 엔딩에 영향이 가지 않아서 그것도 조금 아쉬웠다. 원래 1회차는 마음대로 해보자는 주의라서 더욱 그랬다. 아, 번역 중에 조금 아쉬웠던 건 역사씰. 처음엔 역사 관련 스티커인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스모선수를 일본에서 레키시라고 하는데 그걸 그냥 한자 그대로 역사(力士)라고 써서 그렇게 나온 거였다. 게임에서 기가로매니악스들에게 영향을 주는 스티커가 역사씰로 불리우며 계속 나와서 초반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차라리 조금 더 풀어썼으면 이해가 더 쉽지 않았을까.


카오스 차일드 이전에 카오스 헤드라는 전작이 있다는 걸로 알고 있으나 아쉽게도 하지 못 했다. 일본판으로 해도 되긴 하지만 방대한 텍스트량을 일일이 번역해가며 읽는 게 너무 귀찮고, 결국 제대로 안할 것 같아서 그냥 따로 플레이 하지 않고 한글판으로 나온 카오스 차일드를 플레이한 것이다. 그런데 카오스 차일드에서 카오스 헤드에 나왔던 인물의 얘기나, 카오스 헤드에서 나온 사건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오스 헤드를 플레이하고 나서 했으면 조금 더 이해가 쉽거나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오스 차일드에서는 카오스 헤드(카오스 헤드에서 6년전 시점)에서 일어났던 사건인 뉴제네레이션의 광기를 모방하는 듯한 엽기 살인 사건이 6년전 사건 날짜에 맞춰서 일어나게 된다. 그 이후 이 사건은 뉴제네레이션의 광기 재래라 불리운다. 그리고 헤키호우 학원의 신문부 부장인 타쿠루를 중심으로 신문부 부원들이 그 사건을 쫓게 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물론 타쿠루는 그 사건을 쫓으며 점점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엔 그냥 단순히 살인사건을 쫓는 추리게임에 속하나 싶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판타지스러운 부분이 상당부분 늘어난다. 뭐, 그 부분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좀 괴리감이 약간 들기도 했다. 기가로매니악스라는 능력자들이 있어서 알고보니 주위 상당 부분 인간들이 그 능력자들이라서 얘도 능력자였어? 하기도 했다.


게임 진행상 엔딩이 많이 갈리는데 노멀+진엔딩이 정식 느낌이 들고 그 외에는 뭔가 이런 느낌의 엔딩도 존재한다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건 어떻게 보면 그냥 노멀 엔딩이었던 것 같다. 다른 엔딩들이 너무 꿈도 희망도 없어서.. 사실 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을 싫어한다기보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엔딩의 주인공들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근데 슬픈 건 어떤 엔딩으로 가도 타쿠루의 주위 사람들이 죽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타쿠루가 참 안타까웠다. 특히 요양원 식구인 유이가 타쿠루의 절친 이토 신지에게 토막 살해 당하는 부분이 충격적이었는데 게임을 하며 신지가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졌던 터라 충격도 크고 신지도 엄청 안타까웠다. 자신의 의도가 아니라 사고 유도를 당해서 그렇게 된 것인데 알고보니 이게 다 타쿠루를 위해서야!라고 하는 세리카가 있어서 더 충격이었다.


특히 세리카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정말 그냥 약간 얼빵한 여자애로 나와서 사건과 전혀 상관 없을 거라 생각 했는데 알고보니 능력자들이 생겨나게 된 시부야 지진이 일어난 날 타쿠루의 망상에 의해 생겨난 여자애였고 세리카는 타쿠루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등 인정사정 없는 면모를 가진 여자애였다. 세리카는 타쿠루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영웅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뉴제네레이션의 광기 사건 날짜에 맞춰서 사람들을 죽였고 타쿠루의 주위에서 사건이 터질 수 밖에 없었다. 세리카는 시종일관 타쿠루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철저히 행동한다. 심지어 나중엔 타쿠루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그게 원하는 거라고 말하니 정말로 죽이려고 한다. 그 정도로 세리카는 타쿠루만을 위해 움직이지만 어느순간 그 행동이 점점 빗나갔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자신이 타쿠루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거라고 하며 어떻게든 목적을 늘리려는 그런 느낌도 든다.


처음엔 몰랐지만 타쿠루 본인을 포함해 주위 사람들은 거의 다 기가로매니악스(능력자)였다. 

아리무라 히나에, 쿠루스 노노, 미야시로 타쿠루, 오노에 세리카, 야마조에 우키, 히나미사와 센리, 카즈키 하나.

각자 능력은 다르며 능력 때문에 성격이나 행동이 변화한 경우도 많다. 아리무라 히나에는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밝고 유쾌한 아이지만 사실은 현실에 지쳐있다. 그녀의 능력은 거짓말 간파다. 상대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는데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오며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낀 상태다. 아리무라가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된 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가족들 때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이런 능력을 얻어서 사는 게 더 피곤하게 되었다.

 

하지만 타쿠루는 상당히 솔직한 편에 속해서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히나에였다. 일단 원래 양갈래 머리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밝은 성격이 좋았다. 거짓말을 매우 싫어한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모든 진실을 알고 사는 건 참 피곤하겠다 느껴졌다.

히나에의 개별 엔딩에서 히나에 엄마가 타쿠루를 죽여버리자 히나에가 죽은 타쿠루의 시체를 안고 망상 속에서 살아가며 끝이 났는데 이 엔딩 되게 꿈도 희망도 없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째선지 타쿠루의 영혼(?)은 이 상황을 나쁘게 생각 안했던 것 같고... 세리카도 그런 타쿠루를 보며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조금 소름이었지만.


쿠루스 노노의 능력과 정체는 쿠루스 노노 루트에서 밝혀진다. 타쿠루와 함께 요양원에서 같이 살던 누나와 같은 존재였다. 항상 타쿠루와 요양원 가족들 (유이, 유우토, 나중에 추가된 우키, 그리고 양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사쿠마)을 챙기며 학교에서는 학생 회장을 하면서 아주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비밀이 있었다. 그녀는 쿠루스 노노이자 쿠루스 노노가 아니었다. 노노의 정체는 히나미사와 센리였다. 원래 센리였던 노노는 매우 내성적이었고 반애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받는 아이였다. 거기다가 어느 단체의 실험까지 받고 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불쌍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쿠루스 노노가 다가오며 함께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고 센리는 노노를 동경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시부야 지진이 일어났고 센리의 앞에서 노노는 죽게 되었다. 센리는 노노가 되고 싶다고까지 생각을 했었기에 시부야 지진 때 얻은 능력이 복사였다. 그렇게 해서 그 때부터 센리는 복사 능력으로 노노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됐다. 타쿠루에게는 가족끼리 비밀이 없어야 된다고 말을 해놓고 정작 자신은 계속 타쿠루와 모두를 속여왔기 때문에 이 비밀을 털어놓기 힘들어했고 세리카에 의해서 이 비밀이 밝혀졌을 때는 상당히 괴로워했다. 루트에 따라서는 노노가 죽기도 하는데 이 때 정말 슬펐던 기억이 난다. 결론적으로는 타쿠루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센리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미야시로 타쿠루는 이 게임의 중심 주인공이다. 초반에 사람들 앞에서 너무 말을 더듬고 힘들어해서 보는 나도 좀 힘들었다. 원래 게임 할 때 성우가 말하는 부분은 다 듣고 넘기는 편이라 더욱 그랬다. 나중엔 지쳐서 후반부엔 글만 읽으면서 하긴 했지만. 어쨌든 주인공답게 능력도 상당히 좋다. 망상을 현실화 할 수 있다! 문제는 제대로 제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능력을 진짜 제대로만 쓸 수 있으면 엄청나게 좋은 능력인데 제대로 쓸 수가 없어서 마지막까지도 이 능력으로 엄청나게 활약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정말 불쌍한 주인공이다.

 

자신이 망상으로 만들어낸 세리카가 있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세리카가 타쿠루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저지른 짓들이 타쿠루를 불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캐릭터 개별 엔딩들이 끝날 때마다 세리카가 하는 말이 "타쿠, 즐거웠어?" 이 말이다. 세리카는 남이 죽든 말든 타쿠루가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타쿠루는 범인이 아니지만 진엔딩에서 모두를 위해 자신이 뉴제네레이션의 광기 재래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처하며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건 그것대로 참 안타까웠다. 서로의 상황상 세리카와도 함께 할 수가 없는 상태이고... 타쿠루가 세리카를 위해 해줄 수 있었던 일은 이것 뿐이어서 더 슬펐다. 진짜 너무나도 안타까운 주인공!!!


오노에 세리카는 타쿠루의 망상으로 인해 태어난 존재이다. 그랬기에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왔고 항상 곁에 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세리카는 타쿠루의 즐거움만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였고 그 때문에 나중엔 위원회의 수하인 악덕한 사쿠마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정체가 밝혀지고 정말 짜증났다) 와 손을 잡고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세리카도 세리카대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타쿠루를 위한 행동이 올바른 것은 아니었지만 세리카는 세리카대로 타쿠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움직였을 테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얀데레인가... 세리카의 능력은 사고유도였기 때문에 사람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다.

 

노멀+진엔딩에서 타쿠루는 세리카가 평범한 여자애로 살아가길 바랐기에 자신이 범인이 되기를 자처하며 세리카의 기억을 지워버리는데 (역시 타쿠루의 능력은 제대로 발휘하면 엄청난 능력이다) 진엔딩 루트에서 기억을 잃어버린 세리카가 타쿠루를 알아보지 못하고 살인마라고 욕하는 장면에서 상당히 타쿠루가 불쌍했다. 타쿠루는 뭔가 세상 다 산 표정으로 다 받아들인다는 느낌이었는데 세리카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두사람은 함께 있고 싶어도 함께 있을 수 없다고 해야하나. 세리카가 기억을 전부 되찾아버리면 타쿠루를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테고..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세리카의 기억을 봉인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진엔딩 마지막 부분에 세리카가 얼핏 타쿠루에 대한 기억을 되찾은 것 같았고 타쿠루의 마음을 이해한 것 같아서 그나마 좀 나았다. 뭔가 좋기도 하면서 슬펐던 엔딩. 


개인적으로 개별 엔딩 중에 야마조에 우키 편이 좀 지루했었다. 이미 난 상황을 다 알고 있는데 타쿠루는 그 상황을 모르고 망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해야하나. 근데 그 와는 별개로 우키 개별 엔딩 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우키는 유이가 죽었을 때 신지를 공격하려고 하는데 이 때 타쿠루가 대신 디소드를 맞으며 빈사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우키가 보여주는 행복한 망상 속에서 살아간다. 중간 중간 타쿠루의 친구들이 그곳은 망상이라고 깨어나라고 하지만 그 때마다 우키가 나타나 다시 망상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한다.

 

망상 속에서는 모든 것이 타쿠루가 행복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람들에게 인정 받거나 미소녀에게 고백을 받거나 하는 등의 일들. 하지만 또 다른 우키가 나타나 타쿠루가 지금 살아가는 건 망상 속이고 사실 타쿠루가 죽어가는 상태가 아니라 우키 자신이 죽어가는 상태라 말해준다. 망상 속에서 타쿠루를 망상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는 우키는 이런 생활을 동경하던 우키 자신이라고 하면서 우키가 신지를 공격하려 했을 때 타쿠루가 우키를 공격해버렸고 그 바람에 우키가 빈사상태인 상태라고 한다. 그 때 우키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능력을 무의식적으로 실행 시켰고 그 능력에 타쿠루까지 휘말려 망상 속에 같이 들어가버린 것이다. 결국 타쿠루는 망상 속에서 빠져나오게 되었고 식물인간 상태인 우키를 돌보며 살아가게 되는데 엔딩 마지막 부분에서 우키가 타쿠루와의 추억이 담긴 화분을 산 꽃집 앞에서 약간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아 우키가 정상적인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이 약간은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마지막으로 카즈키 하나의 엔딩은 제일 판타지스러웠지만 좀 재밌었다. 게임에서 시종일관 하나는 "응, 으응.." 이런 식으로 말을 안하고 대답을 하거나 고개만 흔드는 등 행동으로만 표현을 했는데 개별 엔딩에서 그 이유가 밝혀진다. 하나의 능력은 망상 감염?이었다. 이게 엄청난 능력 중 하나인데 문제는 제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나가 아무말이나 막 내뱉었는데 그 단어를 듣고 어떤 사람이 그 단어에 대해 뭔가를 망상하고 또 다른 사람들도 그 단어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망상하면 그게 현실화 된다. 그래서 하이다 리코에게 쫓겼을 때 하나가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 마구 단어를 내뱉는데 그것 중 하나가 실현된 것이 하나가 자주 하는 게임인 엔스2에 나오는 포탈. 하이다 리코는 그 포탈에 닿자마자 산산조각 나고 그 이후 사람들의 망상은 계속해서 퍼져나가 포탈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그 포탈에서 엔스2에 나오는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게 된다. 그 바람에 세상은 엉망이 되었고 위원회 수하였던 와쿠이가 세상의 질서를 무너트리네 어쩌네 하면서 타쿠루를 제거하고 하나를 데려가 실험체로 쓰려고 한다. 결론적으로는 하나가 사람들 앞에서 '힘센 역사씰'라고 외쳐대서 와쿠이를 해치울 역사씰 거인이 나타나서 그를 쓰러트리고 세상은 혼란 상태가 되었다~라는 게 끝이었지만 역사씰 거인이 나타나서 와쿠이를 패버리는 게 좀 통쾌해서 재밌었다.


진엔딩에서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자들이 사실 망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자들은 노화 상태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늙은 노인으로 보인다는 게 좀 충격이었다. 세리카가 기억을 잃고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서 부실에 들렀을 때 노노 사진이 늙은 할머니였을 때의 충격이란... 타쿠루는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을 회복해서 원래의 젊은 상태로 돌아간 상태였고 (특이 케이스) 그 뇌파를 이용해서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고 난 뒤 구치소로 들어가는 타쿠루와 그런 타쿠루를 배웅하는 세리카... 모두가 늙은 모습에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 것까지는 좋았지만 타쿠루가 모든 걸 짊어져야 한다는 현실이 슬펐다.


뭔가 의식의 흐름으로 후기를 쓴 감이 있어서 뒤죽박죽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내용을 썼으니 됐다.

아, 몇가지 아쉬웠던 건 쿠노사토 미오의 과거를 알 수 없었다는 점(위원회에게 뭔가 원한이 있는 것 같은데 안 나와서 궁금하다), 300 위원회의 정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 정도... 위원회라고 계속 말이 나오긴 하는데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확실하게 명확히 나오는 게 없어서 아쉬웠다. 후속작이 나와야 정체가 더 나오려나. 솔직히 초반엔 좀 지루하긴 했는데 각 캐릭터 개별 엔딩 보면서는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또 하라고 하면 못 하겠지만. 한번쯤 해봐도 나쁘지는 않을 게임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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