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괴담' 카테고리의 글 목록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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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전화

 

대학생 시절, 통학 시간문제로 할아버지 댁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았지만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에 가는 버스에 타고 창밖을 보고 있으니 할아버지가 보여서 무리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집에서 꽤 먼 거리의 장소였다. 할아버지는 나를 보자마자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라고 말하시고 쓰러지셨다.

 

일단 근처 버스 정류장에 (국도변이라서 달리 아무것도 없다) 앉아서 얘기를 들었더니

“오두막에서 작업(DIY 종류)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나왔어. 네가 울먹이며 할아버지, 할아버지라고 말하고 전화가 끊겼다. 그래서 누구에게 납치당한 건 아닐까 싶어서 찾으러 왔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절룩거리며 허둥지둥 걸어 다니신 모양이었다.

나는 "그거 장난 전화 아니면 잘못 걸려온 전화일 거야.다리 불편할 텐데 고마워."라고 말했다.

30분 후에 오는 버스를 둘이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 대의 차가 눈 앞에 멈춰 섰다.

 

내린 건 할아버지 댁 근처에 사는 중년 남성이었다.

초조해하며 "야마모토씨 (할아버지) 여기 있었구나. 찾았잖아. 야마모토 씨네 오두막이 화재로 불탔어. 집은 괜찮지만."이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서 바로 차에 타고 집으로 갔다. 집 주변에는 경찰이 있었다.

 

정체불명의 전화가 온 뒤,

근처 일진 고등학생 몇 명이 할아버지 댁 옆 공터에서 바이크와 차에 손을 대서 거기서 폭발이 일어났고, 오두막에 불이 붙은 모양이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그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언제나 다리를 저는 할아버지는 위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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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동물 병원과 공원

 

옆 동네 시에 폐허가 된 동물병원이 있습니다. 근처에 조금 넓은 공원도 있지만, 옛날부터 가끔 동물 령이나 괴물을 봤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이건 지난달 얘기인데, 약간 영감이 있는 A씨와 옛날부터 자주 놀던 B, 세 명이서 담력 시험을 하러 갔습니다.

 

막상 그 동물 병원에 가보니 근처에 공원이나 주택은 있지만 아직 추워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건물은 바로 폐허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뒷문 열쇠가 부서져 있어서 담력 시험을 하러 오는 사람 대부분이 여기서 들어간다고 합니다. 안에 들어가니 안에는 그럭저럭 정리되어 있어서 먼지와 의자나 책상 이외에는 딱히 없었습니다.

 

폐허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담력 시험은 바로 끝나버렸고, 이대로 집에 가는 것도 재미없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공원이라도 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공원은 그럭저럭 넓었고 여기저기 커다란 돌이나 구리로 만들어진 오브제가 있었습니다.

 

공원 안을 산책하니 안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걸 B가 발견했습니다. 개인 것 같았지만 어딘가 움직임이 어색하고 형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공원 불빛으로 드러났을 때, 저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확실히 개는 맞지만 머리가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 겁니다. 그것도 왼쪽은 평범한 개의 머리지만 오른쪽 머리는 두 갈래로 나뉘려 하는 모습이어서 상당히 뒤틀려 있었습니다. 몸이나 발의 크기가 제각각이어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간신히 A씨의 목소리가 나왔고 도망치자고 말한 순간, 저도 B도 쏜살같이 공원 출구까지 달렸습니다. 다행히 그 개는 쫓아오지 않았습니다. 출구에 도착해 겨우 진정됐을 때 A씨가 B에게 다가가 갑자기 등을 때렸습니다. 저도 B도 놀라서 이유를 물으니 B에게 동물 령이 2마리 씌어있었다고 합니다. 공원을 나가기 전에 떼어놓는 편이 좋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고 지금도 저희들 주변에 동물의 령이 몇 마리 있다고 합니다.

 

후에 A씨에게 그 개에 대해서 얘기를 물어보니 그건 평범한 개의 령이 몇 마리 모여서 달라붙어 버린 상태였다고 합니다. 동물 령은 자아가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달라붙기 쉽다고 합니다.

 

또 공원에 꽤 많은 수의 령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원에서 평소 아이들이 놀기 때문에 동물 병원에 있던 령들이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소리에 이끌려서 모여 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악한 령은 없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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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 괴담 - 졸업 사인첩

 

졸업식 시즌이 되면 가끔 생각나는 일이 있다. 최근에 문득 떠올랐기 때문에 써보려 한다. 뭐, 여러 가지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건 묻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입시도 끝나고 후에는 졸업식을 기다릴 뿐인 나날들. 교실 여자애들 패거리가 사인첩 교환으로 들떠있었다. 남자는 절반 정도 했으려나. 나는 꺼려져서 돌아온 사인첩에도 한결같이 적당히 형식적인 얘기만 써댔다. 반의 다른 애들은 뭘 썼는지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겨보니 누가 했는지 악질적인 글이 있었다.

 

‘네가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도 쓰지 않은 페이지 구석에 볼펜으로 작은 글자로 그렇게 써있었다.

 

이거 뭔가 난리 나겠다 싶으면서도 사인첩 주인에게 한마디 해둘까,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지울까 망설였다. 하지만 사인첩 주인은 그렇게 친하지 않은 여자애였고 그다지 말 한 적도 없었다. 일단 조금 사이좋은 다른 여자애에게 상담해보니

 

“어쩌면 반 애들 전부한테 썼을지도 몰라”

 

이미 난리난 상태였다. 그리고 시끄러운 유형의 여자 그룹이 은근슬쩍 염탐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와아, 여자애들끼리 음침한 따돌림이냐 하며 갈구니 그 여자애가 귀띔을 해줬다.

 

“성실하고 수수한 T코지만, 그 여자애한테만 장난 글이 써있지 않은 모양이야.”

그렇다고 범인 취급하는 건 아니지 않냐 말하니 그녀도 그 말엔 동의 했다. 뭐, 반 애들 전원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다지 재수 없는 일로 시끄러워질 필요도 없겠지 그런 식으로 차분 했던 것 같다.

 

스무 살이 되어서 그 당시 반 애들의 동창회가 있었다. 참가 하지 않았던 나에게도 명부가 왔다. T코의 칸만 공백이었다. 동급생에게 전화 해보니 병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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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 괴담 - 자주 있는 일이야⋯

 

이건 작년의 이야기다.

카바레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애에게 일어난 실화 이야기.

 

그 아이는 막 20살이 됐는데, 대학에 다니기 위해서 카바레 클럽에서 일을 한다는 흔한 여대생 캬바레 아가씨였다. 그 당시, 요코하마에 있는 카바레 클럽의 헤어 메이크업 일을 해서 그때 얘기를 들은 것이다.

 

“최근에 귀찮은 손님이 들러붙어서, 관둘까~”

 

자주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게의 아이들은 가게 측 (웨이터)도 손님도 아닌 미용사에게는 말하기 편한 모양이라, 여자애의 푸념이나 상담 등을 자주 들었다. 그 아이 (가명으로 A씨)의 얘기를 들어보니 선배 카바레 아가씨를 지명해오던 사장의 부하에게 A씨가 붙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집착이 심한 손님이라는 것이었다.

 

집착이 심한 손님은 자주 있는 모양이다. 단지, “말도 안 된다구.”라고 A씨는 말했다. 웨이터에게도 상담을 한 모양이지만 자신이 관리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며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2일 정도 뒤.

A씨가 점장과 말다툼하며 울고 있는 걸 목격 했다. 그 뒤, 메이크업을 고치고, 머리모양을 어떻게 할까 물어보는 와중에도 평소처럼 밝은 모습은 없었고 딴 사람 같아 보였다. 그때 들은 그녀의 이야기에 의하면.

 

2일 전에 집에 돌아가니 현관 손잡이에 봉투가 걸어져 있었고, 그 안에 남성의 국부 사진과 푸 봉제 인형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푸 봉제 인형의 배 주위가 찢어져 있고 그 안에서 정자 같은 액체가 흘러나와 있었다고 한다. 직감적으로 그 집착이 심한 손님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휴일이었던 A씨는 친구와 쇼핑을 가기로 약속을 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에 타려고 했더니 또 같은 종이봉투에 이번엔 A씨의 속옷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 속옷 안에 엉망진창이 된 A씨의 사진과 이번엔 피투성이인 면도칼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제 관둘 거니까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A씨의 메이크업을 한 건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다음날, 자택에서 자살한 A씨를 발견한 건 신인 웨이터였다. 출근 확인 전화를 받지 않은 A씨를 걱정한 점장이 그 웨이터에게 기숙사까지 데리러 가달라고 한바, 손잡이로 목을 매단 A씨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그것도 거의 매일 만났던 아이가 갑자기 죽는 건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장례식 후, 점장에게서 회식 자리에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점장이 말하기에는 그런 손님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A씨는 가끔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이야⋯.”라고 말한 게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도시에서의 홀로 자취, 맨션, 고독. 현대 사회에 관해서. 타인과의 접점을 느끼는 일이 적어진 요즘.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 중에서 고독감. 주목을 받고 싶다는 소망, 선망, 희망. 그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죽음을 선택하는 시대에 허망함을 느꼈다⋯.

 

단, 그로부터 1주일 후.

점장이 체포되었다. 죽은 A씨의 뱃속에는 점장 사이에서 생긴 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점장에게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A씨와는 아이 일로 격하게 다투다가 속수무책으로 목을 졸라 죽여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서워져서 자살로 꾸미고 누군가가 발견하게 만들었다. 바로 떠올린 계획이었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이야⋯” 점장이 말했던 걸 생각해보니 눈물이 흘러넘친다.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을 때, 인간의 도리에 어긋난 일을 저질렀다 자각한 인간은 이상해진다고들 자주 듣지만 실제로 그 고독감이나 절망감은 상상할 수 없다.

 

단지, 그런 인간은 자살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신 안에서 절대로 떼어낼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가 처음으로 생기고. 뭔가를 위해서 살아가는 실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봉제 인형, 정액, 면도칼, 피, 사진, A씨가 말했던 말에는 뭔가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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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 괴담 - 나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조금 얘기하게 해주세요.

 

제 본가는 동북 지방의 어느 마을에 있습니다. 지금은 고향을 벗어나있지만 거기서 있었던 사건이나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전혀 부풀리지 않았고 페이크도 없습니다. 글재주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섭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처음으로 영을 만난 건 아직 어렸던 초등학교 1학년 여름이었습니다.

“캠프 하러 가자!”

아빠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바다로 1박, 가족끼리 캠프 하러 가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어렸던 저는 정말 신났던 게 기억납니다. 아빠는 붐비는 곳을 싫어해서, 모두가 왁자지껄 떠들어도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인기척이 없는 장소를 골랐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린 순간부터 저는 마치 감기의 몇 단계나 위인 나른함, 오한, 구역질을 느꼈습니다.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걱정 끼치고 싶지 않다고, 어린애이면서도 마음 쓰여서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바다에도 들어가지 않고 텐트에서 계속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게임을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에)

 

텐트에서 나오지 않는 저를 단념한 엄마가 “불꽃놀이 할래?” 그 말을 들은 순간. 제 몸이 거짓말처럼 가벼워진 것, 가벼워졌나 싶더니 심장 부근이 바늘로 찌른 것처럼 한순간 아팠던 것,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불꽃놀이를 하고 있을 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몸이 편해져서 떠들어대던 저의 팔에 정말 아주 작은 손이 빙글빙글 나선 모양으로 몇 겹이고 휘감겨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말)

 

2번째는 산입니다. 이 산, 나중에도 쓰겠지만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중학교 2학년 때와 같이 여름 무렵입니다. 친구와 저 2명이서 등산을 갔던 때입니다. 확실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산에 오를 때, 기나긴 돌계단을 올라야합니다. 계단의 중턱, 딱 반 정도 올랐을 무렵일까요. 이야기하며 오르고 있던 저는 문득 뒤를 봤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여자애입니다. 핑크색 가방을 매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확실히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여자애는 마치 저희들에게 딱 달라붙은 듯한 거리에서 오르고 있었습니다. 설마 뒤에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해 놀란 저를 보고 그 여자애도 움찔했습니다.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앞에 오르고 있던 친구 방향을 보고 “이런 비가 오는 날에도 사람이 있네.” “그런 것 같네.”라는 대화를 했습니다. 이것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보니 여자애는 사라져있었습니다. 혹시 몰라 말해두겠지만, 외길이었기 때문에 그 짧은 몇 초 만에 사라지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인상 깊었던 건 귀신도 놀란다는 것. 놀랐습니다. 정말로.

 

실제로 이 산은 파워 스팟이나 심령 스팟으로서 소개 된 일이 많고, 눈을 뜨거나 감거나 한다는 일본 그림이 절에 봉인되어 있어서 몇 년에 한번 그 그림을 공개하거나 (뉴스에도 나온 적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산의 어딘가에 숨겨진 카톨릭의 무덤이 있다거나 (옛날에 아빠와 동급생이 발견해 지금은 장소를 숨겼기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사실, 저도 그 장소를 모릅니다.) 산을 조금 벗어나면 자살 명소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산에서 떨어져있는 곳에 살고 있지만 한 가지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사교(邪教)에 대해서.

그 산을 포함해 주위의 촌락에서 어느 종교가 번성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본 적이 있나요? 센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씬. 거기에 커다란 무 같은 신이 들어온 걸 기억하나요? 그 신이야말로 이 산에 전해지는 사교의 신입니다. 이름은 오시라사마. 찾아보면 Wikipedia에도 있습니다.

 

오시라사마는 원래 농업이나 농작의 신으로서 숭상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그 산의 주위는 옛날부터 변함없이 거의 밭이나 논입니다. 왜 사교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그건 어느 특징에서 시작됩니다.

 

숭배를 관둔다, 계란이나 고기를 바친다, 몇 가지의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게 있어서 그걸 깨버리면 얼굴을 말처럼 일그러트려서 죽여 버린다고 합니다.

 

신사의 신체를 가끔 공개하는데 신체는 가느다란 막대 끝에 남녀의 얼굴을 그리고 예쁜 천으로 몇 겹이고 입힙니다. 이것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나오는데 정말로 이상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산 주위에서 오시라사마라는 이름을 말하는 건 터부입니다. 모두 그 신을 원망하고 있으니까.

 

또 일 년에 한번,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절대로 저를 데려가주시지 않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무녀로서 있는 모양인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덧붙여서 아버지가 말하기로는 쓰르라미 울적에의 모델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정말일까요. 이제 어찌되든 상관없다 생각하기에 본가의 장소를 덧붙여 쓰겠습니다.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

그 산의 이름은 쿠도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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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테슈아 공포 라디오에서 라디오 버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일본 번역 괴담 - 기묘한 여자

 

유령도 무섭지만 역시 인간도 무섭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에서 부활동은 언제나 체육관에서 했었지만 화요일은 배구부가 전체가 사용했기 때문에 체육관을 쓸 수 없었다. 그래서 농구부는 화요일은 체력 단련을 위해서 근처 공원까지 러닝→공원에서 근력 운동→학교까지 러닝 이런 순서로 운동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을 경계로 우리들이 공원에 도착하면 언제나 이상한 여자가 있었다. 뭔가 머리는 푸석푸석하고 옷도 더러운 느낌,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눈으로 벤치에 앉아서 중얼중얼 혼잣말을 한다. 어쨌든 기묘한 여자.

 

뭐, 최근에 이상한 녀석도 많고 말이지… 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근력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이따금 지그시 우리 쪽을 볼 때가 있어서 그 순간은 솔직히 무서웠다. 나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역시 고등학생이 20명 정도 모이면 그 중 한명은 나대는 법이다. 뭐, 엄청나게 더운 날이라 짜증났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A가 갑자기 여자에게 빡쳤다.

 

“야 너! 맨날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뭐 할 말 있냐!!”라는 느낌으로.

확실히 맨~날 쳐다보고 있으면 신경 쓰이고, 집중력도 뺏기니까, A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저런 이상한 여자랑은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을 텐데… 라고 나는 내심 생각 했다.

 

A에게 야단맞은 여자는 말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벌레라도 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A도 큰소리친 걸로 기분이 풀렸는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우리들은 그대로 학교로 돌아갔다.

 

그 다음주 화요일엔 그 공원에 맨날 있던 여자가 없었다. 역시 A가 화냈던 게 효과가 있었던 건가? 싶어서 그 날은 모두 안심하고 근력단련에 힘썼다. 그리고 슬슬 학교로 돌아가려 할 때 문득 수돗가 쪽을 봐보니 A가 세수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나타난 건지 그 여자가 옆에 서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소름 돋았다. 갑자기 나타난 것도 무섭지만 A 옆에 그 여자가 서있다는 건……. 그 순간 그 여자가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A가 수도 위에 올려둔 수건과 바꿔치기하는 게 보였다. A는 눈치 채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채로 수건에 손을 뻗었다.

 

위험하다 싶었다. 나를 포함해 그걸 보고 있던 부원 전부가 일제히 소리 질렀다.

 

“A!! 안 돼! 만지지마! 하지마-!!”

A가 놀라서 이쪽을 돌아봤다. 그와 동시에 그 여자는 엄청난 기세로 공원에서 도망쳤다. 우리들은 서둘러서 A가 있는 곳으로 가서 바꿔치기 당한 수건을 봤다. 수건 안쪽에는 시침핀이 빽빽하게 꽂혀있었다.

 

후에 들은 소문에 의하면, 그 여자는 정신과를 막 퇴원한 참이어서 자택 요양 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 측이 보고하고 병원에 되돌려 보낸 모양인데 언제 다시 나온다 생각하니 매일이 무서웠다. 결국 졸업할 때까지 그 여자를 본 적은 없었지만. A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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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번역 괴담 - 인형을 낚았다

 

나는 도쿄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있었지만, 2년 전부터 조금 심각한 병에 걸려서 입·퇴원을 반복한 끝에 회사에서 잘렸다. 그게 주원인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마누라와 이혼했다. 아이는 딸이 두 명 있지만 내가 생활 능력이 없어서 마누라가 키우고 있다. 미안하다 생각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양육비 따위도 주지 못하고 있다.

 

간신히 병세가 조금 나아져서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 요양하고 있다. 요양이라 하면 듣기엔 좋지만, 실제로는 연로하신 부모님 밑에 빈털터리로 돌아온 애물단지니까 당연히 이웃이나 친척의 평판도 좋지 않다. 이쪽에 오고 나서 빠칭코에 갈 돈조차 없으니까, 한가한 시간에는 낚시하며 보냈다. 낚싯대는 중학교 때 쓰던 파이버이고 채비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근처 강에서 계속 붕어 낚시를 했었다.

 

저번 달에 생긴 일이다. 그날도 아침부터 낚시를 했는데, 채비는 잉어용으로 바꿔서 성과는 없었다. 해가 저물어서 집에 갈까 싶어 낚싯대를 올렸더니 바늘에 뭔가가 걸려 있었다. 가까이 가져다 보니 흠뻑 젖은 15센티 정도의 인형이었고, 플라스틱 따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안에 솜을 채운 봉제 인형으로, 머리카락이 털실로 만들어진 여자 인형이었다.

 

나는 그걸 보고 순식간에 떠올렸다. 이미 30년도 더 된 기억이 한순간에 되살아났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인데, 근처에 미키쨩이라는 한 살 아래의 여자애가 있어서 자주 놀았었다. 그 아이의 집은 내 본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길 건너편 쪽이었고, 판잣집에 가까운 낡아빠진 집이었다. 지금은 슈퍼의 주차장이 돼서 없어졌지만 말이다.

 

그 아이는 편부모 가정으로,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와 살고 있었기 때문에, 모습도 더럽고 머리도 푸석푸석하고 장난감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집에서 거의 돌봐주지 않았을 것이다. 유치원에도 보육원에도 가지 않아서, 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걸 계속 우리 집 앞에서 기다렸고 “오빠 놀자” 하고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낚아 올린 인형은 그 아이가 언제나 옆에 끼고 있던 녀석과 아주 닮았다. 어떻게 이 인형에 대해 바로 떠올렸냐면, 사실은 그걸 내가 강에 던져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미키쨩과는 거의 놀지 않게 되었다. 이건 미키쨩과 놀면 새로 사귄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는 이유가 컸다.

 

그러니까 평소처럼 미키쨩이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말없이 무시하고 집에 들어갔다. 그 무렵에 미키쨩은 너덜하고 거지 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고, 알콜 중독 아버지가 술집 등에서 여기저기 민폐를 끼친 탓에 우리 부모님도 미키쨩과 노는 걸 환영하지 않았고 말이다.

 

어느 날, 내가 하천 부지에서 친구와 야구인가 뭔가를 하며 놀고 있으니, 미키쨩이 다가와서 그 인형을 풀숲에 두고 무릎을 끌어안고 우리들이 놀고 있는 걸 봤다. 나는 친구에게 놀림 받는 게 싫었기 때문에 미키쨩에게 “집에 가!”하고 화냈다. 하지만 그게 들리지 않는 것처럼 역시 싱글거리며 이쪽을 봤다. 나는 왠지 괜히 화가 나서 미키쨩 쪽으로 달려가서 풀숲에 올려둔 인형을 잡아서 강에 던졌다.

 

인형은 둑 아래 숲에 떨어져 강까지 떨어졌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미키쨩은 내가 한 짓을 보고 깜짝 놀라 숨을 삼키고, 너무나 슬픈 듯한 표정을 짓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1개월 정도 지나 미키쨩은 알콜 중독 아버지에게 맞아 죽었다.

 

낚아 올린 인형을 보고 그때의 일들을 확하고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말도 안 되잖아. 30년도 더 된 봉제 인형이 이렇게 남아있다니. 그래서 정말 닮았지만, 전혀 다른 물건이라 생각하기로 하고, 다시 한번 잘 봐보려 했더니 귓가에서 “오빠 놀자”라는 목소리가 확실히 들려왔다. 뒤돌아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다.

 

나는 물을 끼얹은 듯이 으스스해져서 그 인형을 강에 버렸다. 그랬더니 물을 흡수한 탓인지 인형은 돌처럼 가라앉아 바로 보이지 않게 됐다. 나는 도망치듯 그 장소를 떠났지만, 홀로 이것저것 생각하는 동안에 너무나 애달픈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잊고 있었던 미키쨩의 성묘를 하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장소를 물어서 가보았다. 미키쨩의 무덤은 일가의 무덤 옆에 작은 자연석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는 경찰에 잡혀갔고, 무덤이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합장하니, 갑자기 해가 그늘지며 매미의 울음소리가 멈추고 그 이끼가 낀 무덤 그늘에서 검고 작은 그림자가 일어났다.

 

그리고 “오빠 힘내”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 듯한 느낌이 든 것뿐, 검은 그림자를 본 듯한 기분이 든 것뿐. 모든 건 환각이었다고 생각한다. 돌아가는 도중 마누라에게 맡긴 두 딸이 생각났다.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미키쨩의 무덤에 커다란 인형을 사서 올려야겠다 생각했다. 뭐, 이것뿐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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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테슈아 공포 라디오에서 라디오 버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개 산책

 

작년 추석에 귀성 했을 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의 친구와 한잔하러 가서 가게를 나온 건 날짜가 바뀌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다. 한밤중이라고는 하나 아직도 숨 막힐 듯한 시기였다. 걸어가야 하는 귀갓길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보내기 위해 냇가 길을 지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 길은 중간까지는 자전거 로드, 중간부터는 자전거 도로라는 조금 멍청한 이름의 길이다. 낮에는 조깅이나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이 시간에는 역시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다. 또 그 길가에 공원, 그 건너편에 신흥 주택가가 있어서 가로등도 있지만 길은 꽤 어둡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당시의 추억 얘기 등을 하며 기분 좋게 걸어갔다.

 

조금 가니 길가의 공원이 끊기고 습지 같은 황무지로 바뀌었다. 길 자체의 어둠도 한몫 더해 솔직히 조금 으스스하다. 그런 얘기를 내가 말하니 친구도 ‘확실히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지’라고 말을 꺼냈다. 나도 그 친구도 영감 따위 없고, 지금까지 그런 경험을 한 적도 없다. (친구에 관해서는 내가 아는 한이긴 하지만)

 

둘이서 ‘뭔가 나오면 어떡할래?’ 라고 웃으며 걸어가니 갑자기 뒤쪽에서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순간 두 사람 다 발을 멈추고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러자 더욱더 ‘바스락바스락’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의 기척이 있었다. 두 사람 다 쭈뼛대며 소리가 난 쪽을 봐보니 작은 사람 그림자와 더욱더 작은 그림자가 나왔다. 그걸 보고 나도 친구도 숨을 내쉬었다.

 

“뭐~야, 애가 개라도 산책 시키고 있는 건가”

서로 그렇게 생각 했을 것이다.

 

“뭘 쪼냐”

“너도 쫄았잖아~” 라며 서로 웃으며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어가다 깨달았다.

 

응? 개 산책? 이런 시간에? 그것도 아이가?

잠깐만! 어디서 나온 거야? 거기는 습지고 사람 따위 못 지나다닌다고? 뭔가 이상해.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걷는 속도가 떨어져서 친구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내 의문을 친구에게 얘기하니 친구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 표정이 내 의문이 옳다는 걸 긍정한다는 걸 깨달았다. 약간의 추위를 느끼면서도 영문도 모른 채 둘이서 고개를 끄덕이고 방금 전 그림자 쪽을 봤다. 거리는 30m 정도였을까, 마침 그게 가로등 아래 근처에 왔을 때. 우리들은 보고 말았다. 그건 확실히 개를 데려온 아이였다. 그게 가로등 아래에서 이쪽을 향해 멈춰서있었다. 내 눈은 그것에 못 박혔다. 아마 친구도 그랬겠지.

 

다음 순간, 그 아이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생각한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머리가 소리를 내며 툭 떨어지는 게 보였다. 잠시 간격을 두고 몸이 앞으로 넘어지듯 쓰러졌다.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 채 나는 서있기만 했지만 뒤에서 허둥대는 소리를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봤다.

 

……친구가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주저앉아 다리를 버둥거렸다.

 

“도망쳐!”

그렇게 말하며 친구의 어깨를 짊어지고 느릿느릿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조금 간 부분에 가로등이 있었지만 우리들이 그곳에 다다랐을 때, 그 가로등이 한순간 사라졌다. 다음 순간, 또 그 가로등이 켜졌지만 그 빛이……빨갛다!

 

이상하다 싶어서 멈춰 서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니 뒤에서 방금 전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도 아까보다 가깝다! 친구는 내 옆에서 주저앉은 채로 헉헉댄다. 조금만 더 가면 간선 도로가 나온다. 거기까지 가면 차의 통행도 꽤 있고 밝다. 무엇보다도 편의점이 있다. 이제 거기까지는 필사적으로 도망칠 뿐이다.

 

친구를 질질 끌며, 땀을 잔뜩 흘리며 편의점을 목표로. 간신히 편의점에 도착했다. 가게 안에 뛰어 들어가니 의욕이 없는 듯한 점원이 “어서오세요~”. 명백히 이상한 두 사람의 모습을 눈치챈 건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왔다. 친구가 요통이 있는 것 같다고 적당히 둘러대고 가게 안에서 잠시 (하늘이 밝아질 때까지) 쉬었고 그 뒤로 집에 돌아갔다. 딱히 무서운 일을 당하진 않았다.

 

귀가 후, 좀처럼 잠들지 못했지만 그 때 옛날에 들었던 얘기가 문득 떠올랐다.

 

때는 20~30년 전, 택지 개발이 시작됐을 쯤에 목이 절단된 아이의 유해가 발견되었던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아이는 개 산책 중에 사건에 휘말려서 그렇게 됐다는 거였다. 이 하나의 사건과 뭔가 관련이 있는 것일까. 덧붙여서 이건 후에 알게 된 얘기인데 그 습지의 안쪽에 목이 없는 작은 지장보살이 있다. 지장보살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목이 없는 걸까. 그 지장보살은 사건에 휘말린 아이를 위한 것이고 설치된 당시에는 목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설치 후에 바로 목이 없어지고 말았다.

 

그 후, 측은하게 생각한 부모님과 이웃 사람들이 몇 번이고 고쳐놓아도 바로 목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그대로 놔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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