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결말 포함)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영화 같아서 보기 전에 좀 걱정이 됐다. 영화는 예고편 안 보고 가는 게 제일 좋은데 앱에선가 어디에선가 자동으로 뜨는 걸 몇 장면만 본 기억이 있다. 그저 총 들고 어디 돌아다니는 모습만 잠깐 보고 껐는데 스포를 SNS 글에서 꽤 당해서 외계인이 나온다는 걸 알고 봐서 아쉬웠다. 같이 본 엄마 같은 경우는 아예 정보 없이 보셔서 그런지 초반부를 더 흥미진진하게 보신 것 같았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외계인이 나온다는 건 아니까 어떻게 생긴 외계인일까?를 더 궁금해하면서 봤던 거 같다.
인터넷에서는 하도 욕이 많이 나온다, 쓸데없이 똥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래서 욕설을 듣기 싫어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꺼려지는 요소로 다가왔는데 막상 영화 보고 나서는 뭐, 욕할만한 상황으로 욕이 나오긴 했네(?)였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거슬리게 욕이 많이 나왔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참고로 나는 욕을 거의 안 하고 사는 인간이다. 그냥 영화적 상황에서 많이 나올만하다 싶어서 욕이 대사의 80% 이것까진 아니라고 느껴졌다. 불호 후기 중에 좀 과장된 면도 많구나 싶었다. 역시 영화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직접 가서 보고 평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똥 얘기 같은 경우도 그 상황을 설명할 때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요소여서 (물론 다른 소재로 넣었어도 상관없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좀 더럽긴 했지만 일종의 유머 같기도 했고.
근데 일단 신경 쓰였던 건 역시 개연성과 대사.. 욕하는 건 그래도 어색하진 않았는데 "세상에!" 이런 식의 감탄사는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외국인들을 노리고 만든 대사인가? 한다면 그럴만 하긴 한데 그래도 좀... 개연성은.. 여러모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거 같다. 사람들이 자꾸만 외계인 아니냐고 몰아가는 고성기의 경우도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주려다가 과하게 된 것뿐이었고.. (진짜 인간 아니다 싶을 정도로 안 죽는다) 제일 의문인 건 바미기르 (이름은 인터넷에서 찾아야 나온다)가 왜 호포 마을을 죄다 쑥대밭으로 만들었냐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흥행해서 2편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호불호가 너무 심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 아쉽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면 간단한데 뭔가 생각하면 할수록 이래저래 파고들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왜냐면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약간 이게 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2시간 40분가량인데 몰입도가 꽤 좋아서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 갔다. 일단 영화는 초반 1시간 정도는 호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존재를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이후 마을을 뒤흔든 존재가 외계인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좀 더 직접적으로 인간과 외계인이 맞닥트려 추격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화의 맨 처음은 성기 일행이 길 한복판에 쓰러져 죽어있는 소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성기는 파출소장인 고범석을 부른다. 범석은 소의 사체를 보며 대체 뭐가 이렇게 한 거냐며 당황스러워한다. 왜냐면 아주 커다란 발톱 자국이 나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엄청난 무언가에 의해 죽은 느낌. 거기다 동네 할아버지인 해술의 말에 의하면 한번씩 마을에 호랑이가 내려오기도 한다고 하니 호랑이가 한 짓일 수도 있다고 한다. 어째서인지 이 해술 할아버지의 말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신뢰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 신뢰할 수는 없다. 어쨌든 마을이 위험한 상황인 거 같아서 범석이 파출소에 있던 경찰 성애에게 무전을 하는데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왜냐면 다들 다른 동네로 산불을 끄러 갔기 때문이다.
경찰차를 타고 마을을 이동하던 도중 건물 외벽이 뻥 뚫린 걸 보고 마을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부터는 무언가가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범석이 마을을 움직이게 된다. 돌아다니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마을이 무언가 엄청난 것에 의해 초토화됐다는 것. 여기저기 사람들이 죽어있었다. 한편 다른 쪽에서 움직이던 성기 일행은 소들이 있는 축사에서 잘린 팔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쪽에 있던 소 한 마리는 먹힌 흔적이 있었다. 그래서 성기 일행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숲속을 배회하게 되고 어촌계 사람들도 숲으로 불러낸다.
범석은 마을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무언가가 돌아다니는 걸 알고 쫓아가던 도중 인기척에 무작정 총을 쏘아댄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리 밑에 있는 건 괴물이 아니라 낙연이었다. 그는 활을 갖고 있었고 괴물을 봤다고 한다. 이때부터는 둘이서 괴물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한 초토화된 정육점에서 문 너머로 무언가가 움직이는 걸 보고 둘 다 같이 총을 쏴댄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범석이 무서워서 잘 안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곳곳마다 좀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피식거리기에 나쁘지 않았다. 개그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은 꽤 웃으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긴장감 속에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이라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범석과 낙연이 총을 쏘고 나서 문이 열리는데 나온 건 괴물이 아니라 경석이었다. 얼떨결에 두 사람은 무작정 사람을 쏘게 된 거였다. 이때 두 사람은 괜히 살인죄가 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앞에 사람이 죽어가는데 저러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범석은 낙연에게 경석을 메고 가라고 하는데 딱 봐도 낙연이 경석보다 훨씬 체구가 작아서 저게 가능한 거야? 싶은데 또 일이 생겨서 범석은 그를 두고 그냥 가버린다. 보건소까지 어떻게 잘 이동해 보라는 말만 남기고 그렇게 낙연과 경석은 남겨지게 된다.
중간에 괴물의 포효 같은 소리도 나오고 총성도 들리고 여기저기 불이 나는 건지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게 느껴진다. 근데 좀 신기할 정도로 마을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없다. 그나마 총기 잔뜩 넣고 차 타고 가던 마을 주민들 정도가 나온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범석을 태우고 가다가 범석이 차에서 떨어져서 먼저 나서는데 멀~리서 괴물의 공격을 받고 차가 날아가고 사람도 죽고 난리가 난다. 그러던 중 자기 동생 덕구가 사라졌다며 덕기가 마을 안을 뒤지는데 이때 낚시 가게 내부에서 괴물, 드디어 외계인의 실체가 드러난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약간 진격의 거인에서 에렌이 거인화됐을 때 모습 같은 느낌.
이전까지는 범석의 입장에서 외계인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망가고 쫓아가고 난리여서 약간 답답했는데 드러나니까 오히려 좀 속 시원한 느낌이었다. 덕구는 외계인 바미기르에 의해 잡혀갔고 이후 덕기에게 덕구의 시체를 던져버린다. (처음에 덕구 불러댈 때 강아지 이름인 줄 알았다;) 덕구의 시체를 맞은 덕기는 머리가 터져 죽고 범석도 맞아서 꽤나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이후 범석은 죽어라 도망가는데 바미기르가 이것저것 던지면서 쫓아와서 목숨에 큰 위협을 느끼며 도망간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 다른 경찰인 성애가 찾아와서 유탄을 바미기르에게 쏘아댔고 그 결과 다리 하나를 날리는데 성공한다. 그래서 네 발로 달리기 시작한다. 처음엔 모두가 바미기르에게 쫓겼다면 이번엔 범석과 성애가 바미기르를 뒤쫓기 시작한다. 피부가 엄청 단단해서 그런 건지 총을 쏴도 그다지 효과가 없는 느낌이었다. 상처가 나긴 나는데 죽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드는 느낌. 그래도 쫓아가서 계속 총을 쏴대는데 범석이 순간 바미기르가 우는 모습을 보고 멈칫한다. 슬로모션 걸어주면서까지 강조하는데 처음엔 왜 저런가 싶었다. 눈물 흩날리는 거 보고 울어서 저렇구나 싶긴 했는데..
사람들을 죄다 죽여놨는데 우는 모습 보고 저럴 수가 있나 싶긴 했지만 좀 감성적인 인간이면 그 표정에 잠시는 찡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성애가 죽어라 자동차로 바미기르를 뒤쫓는데 범석이 앞에 트럭이 온다고 말려서 겨우 멈춘다. 이후 바미기르는 그대로 트럭에 치여서 무지개색 같은 피를 남기며 죽게 된다. 그 시체를 어딘가로 옮겨서 해부를 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영화를 같이 본 엄마는 처음엔 외계인 나왔을 때 사람을 인체 실험해서 저렇게 된 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사정 정보 없이 봐야만 나올 수 있는 감상이었다. 어쨌든 전기톱으로 썰어야 할 만큼 피부가 매우 단단했고 내장은 인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해부하는데 자꾸 바미기르가 움직일 거 같이 보여줘서 약간 불안했는데 다시 살아나진 않았다.
성애는 보건소인가로 가서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데 거기서 해술 할아버지의 외계인 얘기를 듣게 된다. 자기네가 죽였으니 안심하라고 말하는데 해술이 본 외계인은 3명이라고 했다. 사실 손가락으로는 네 개를 폈다가 세 개로 접는데 회상 같은 장면에서는 4명이 나와서 좀 애매한 감이 있다. 근데 하필 외계인을 목격한 게 똥을 싸러 가려다가 생긴 일이라서 계속 이 내용을 강조해서 어이가 없는데 좀 웃겼다. 외계인들은 곰을 발견하고 싸웠다는데 중간에 숲속에서 곰 시체가 나온 걸로 보아 외계인들은 곰을 죽이고 어디론가 이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식을 듣고 성애는 범석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파출소로 가지만 범석은 다른 곳에 가있었다.
왜냐하면 파출소에 갔다가 양배가 외계인을 쏴 죽였다는 말을 듣고 양배의 집으로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때 낙연과도 만났는데 경석은 그냥 치료받고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려버리고 경석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그의 생사는 불명.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상황에 낙연이 경석을 보건소에 데려다줬을 것 같지는 않다. 자꾸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입을 맞춰보자고 하는 것도 그렇고. 범석은 양배가 외계인을 쏴 죽였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양배가 말한 외계인은 초록색이고 (영화상에서도 그다지 초록색 같이는 안 보였지만;) 작았고, 총알 한 방에 죽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바미기르와는 전혀 다른 생김새를 말하는 것이기에 범석은 믿을 수 없었다.
양배의 집은 꽤나 특이했다. 직업이 목수라고는 했으나 여기저기 이상한 마네킹들과 박제된 동물들이 보였다. 거기다 그가 외계인을 잡은 이유가 넘기면 80만 원을 쳐준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시대 배경이 꽤 오래전 같은 느낌인 걸로 보아 낮은 가격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근데 감독이 설정상 여기가 지구는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서 뭔가 다 애매모호하다. 성기는 자기가 지구인이라 말해서 더더욱;) 냉동고에 넣어놨다고 해서 꺼내게 하는데 겉으로는 크기도 작고 애 같은 생김새였다. 그래서 범석은 의문을 가지는데 발가락이 4개인 것과 다리 모양이 꺾여있는 것 등으로 외계인인 걸 확인하게 된다. 참고로 이 외계인의 정체는 나중에서야 나오지만 외계인 왕자(?) 같은 것이었다. 이름은 칼리인데 어쩌다 양배와 마주치게 된 것인지는 나오는 게 없다.
범석은 바미기르가 울었던 이유가 칼리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이건 착각이긴 하다) 양배를 나무란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겨우겨우 찾아온 성애가 외계인이 더 있다는 얘기를 범석에게 알려준다. 이 말을 들은 범석은 성기가 위험하다 생각하고 숲으로 가려 한다. 낙연이 굳이 걔네를 구해야 되냐는 식으로 말하는데 범석은 자신과 성기가 6촌 관계라 말한다. 그러자 낙연은 납득하고 범석을 따라나선다.
성기네 일행은 숲속에서 또 다른 사람 시체를 발견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주먹밥에 총각김치도 먹는데 은근 맛있게 잘 먹는다. 그 상황에 밥이 넘어가냐?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체력 보충을 해야 싸우는 것도 할 수 있기에... 밥을 먹고 난 뒤엔 웬 우주선 같은 걸 발견한다. 검은 구체로 된 거였는데 입구가 열려있고 계단이 내려와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좀 무서워하지만 성기는 돈이 될 거라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누가 봐도 외계 생물체의 물건이라 느껴지는 풍경이 있었고 의자 개수는 6개였다. 외계인이 최소 6명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일행 중 한 명이 자기 멋대로 조종석에 무언가를 만졌다가 가운데 동그란 바닥 같은 게 아래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엄청 큰 공간이 나왔고 또 다른 외계인 같은 게 입을 벌리며 위협했는데 (귀여운 느낌) 나중에 찾아보니 이건 외계인들의 애완동물이라고 한다.
그렇게 구경하던 중 밖에 외계인이 있다는 말에 모두들 나오게 된다. 거기엔 아이도보르가 있었다. 딱히 공격도 안 하고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성기는 자신들이 유인당한 거 같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한 명의 외계인이 등장한다. 처음엔 목소리로만 나오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딱 봐도 여성형인 외계인은 조르였다. 바미기르와는 달리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성기는 일단 공격을 하지 말라고 다른 일행들에게 말을 하지만 겁을 먹었던 일행 중 한 명이 공격하기 시작했고 외계인들도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서로 공격해도 인간들이 한참 밀릴 수밖에 없다. 거기다 도마뱀도 공룡도 아닌 거대한 모양의 마베이요까지 나타난다.
승산이 없어 보이자 모두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성기가 마베이요에게 물릴 찰나 백마를 탄 어촌계 사람이 와서 구해준다. 이때 꽤 멋졌는데 아쉽게도 이후에 살아서 등장하지 않는다. 나중엔 백마 위에 하반신만 있는 채로 재등장하는데 어디선가 보니 옷이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아니냐는 말이 있던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어촌계 사람들은 처음 숲속에 도착했을 때 강아지를 풀어서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재등장 했을 때는 아예 공격 태세를 하고 있다가 성기 일행을 구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죽어나가게 된다. 성기만 겨우 살아남아서 말을 타고 도망 다니는데 마베이요가 집요하게 쫓아온다. 성기가 가다가 말에서 굴러떨어져 버리고 바닥에서 필사적으로 인기척을 숨긴다. 마베이요는 눈이 잘 안 보이는 건지 대놓고 있는 성기를 못 보고 지나치는데, 총을 집는 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 멈춰 서더니 인간형으로 변신을 한다.
뭐라 뭐라 말을 하지만 외계인 말이니 성기는 알아듣지 못하고 무작정 총을 쏘고 본다. 화가 난(?) 마베이요는 성기를 때려서 날려버리는데 진짜 엄청나게 높이까지 날아갔다가 떨어지지만 놀라운 생존력으로 성기는 죽지 않는다. 성기는 이판사판으로 마베이요와 어떻게든 싸워보려 하지만 도저히 승산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때 범석 일행이 찾아와서 마베이요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성기는 이때다 싶어 다시 갈색 말을 타고 마베이요를 유인하기에 이른다. 범석 일행(범석, 성애, 낙연)이 경찰차를 타러 돌아가니 양배가 혼자 도망가려는 중이었다. 변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누가 봐도 변명일 뿐. 상황이 급하니 양배에게 운전을 맡기고 성기를 뒤쫓는다.
아이도보르와 마베이요가 계속해서 범석을 뒤쫓는데 범석 일행의 총질 끝에 아이도보르는 뒤쫓는 걸 포기하고 이어서 조르가 마베이요를 쫓아가고, 마베이요는 성기를 뒤쫓는다. 고속도로를 다시 동물형(?)으로 변해서 진짜 죽어라 달려가는데 쟤네는 체력이 끝이 없나?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달려나간다. 원래도 속도가 엄청 빨라서 금방 뒤쫓아오는데 그럴 때마다 유탄을 쏘거나 총을 쏴서 조금씩 속도를 늦추게 만들었다. 성기가 계속 말을 타고 가는 건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건지 범석이 경찰차 쪽으로 들어오라 하고 양배에게 범석 쪽으로 차를 더 밀어붙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말을 안 듣는다. 영화 초반부터 약간 사이코 기질이 있던 양배라 그런지 왠지 일부러 가까이 안 붙었던 게 아닐까 싶다.
성기는 다리를 차에 겨우 걸치고 아슬아슬하게 계속 나아간다. 그러다 마베이요에게 쫓겨 머리가 먹힐 뻔할 때 범석이 공격을 하는 동시에 성기도 겨우 경찰차를 붙드는데 성공한다. 이후 화가 난 성기는 차에 다리만 껴놓은 채 몸을 내민다. 유탄 발사기를 달라고 하더니 차 속도를 늦추라 한다. 일부러 마베이요가 가까이 오면 쏠 심산으로 그런 것이었다. 양배가 차를 늦추자 마베이요가 가까이 오는데 입을 쫙 벌리는 타이밍에 유탄 발사기를 입안에 발사한다. 입 안도 겉만큼 단단한 건지 입안에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마베이요는 또 쫓아온다. 그래서 유탄 발사기를 더 쏴서 더 이상 쫓아오지 못하게 만든다.
성기는 자신이 해냈다는(?) 것에 기뻐하고 성애도 오빠 사랑해를 외치며 모두가 기뻐하는데... 갑자기!!!! 성기는 표지판에 얼굴을 맞고 차에서 떨어져 나가고 성애의 얼굴엔 핏자국이 튀겼다. 낙연은 양배가 핸들을 꺾어서 이렇게 된 거라 하고 범석이 다그치자 양배는 고양이가 나와서 꺾었다고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고속도로에 고양이가 갑자기 튀어나올 리는 만무한 느낌이라 처음부터 협조적이지 않았던 양배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어찌 됐든 그런 허망한 그의 죽음에 다들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함선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불타는 함선은 산과 정면충돌하는데 얼마나 크고 무게가 무거운 건지 산이 갈라져버린다.
마베이요와 재회한 조르는 추락하는 함선을 보며 재앙이 보이냐고 한다. 함선은 쿠얼의 함선이라 했는데 (쿠얼은 외계인들의 왕 같은 존재라고 감독이 말했다고 한다) 침몰 중이었다. 마베이요는 칼리에게 시간이 3몰리(시간 단위라고 한다)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며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게르투의 이름을 걸고 조르의 아들을 찾아내겠다면서 자신의 심장이 칼리를 부활시킬 것이라 한다. 이게 운명을 바꿔놓을 거라면서 자신의 심장을 꺼낸다. 심장은 약간 은색 빛이 나는 무지개 빛(포스터에 쓰여있는 호프 글씨 색과 비슷)이었고 심장을 꺼내도 마베이요는 죽지 않았다. 조르는 꿈속에서 쿠얼을 봤다고 하면서 그가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보이는 것들은 증거가 아니고, 자신이 바라는 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르는 마베이요에게 운명을 바꾸라 한다. 성경 구절에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걸 바탕으로 대사가 나온 것 같다.
부활 얘기가 나오는 것도 약간 성경적인 느낌이 있는 거 같고 영화 중간에 나귀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었는데 이것도 뭔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그들은 칼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거 같은데 이미 죽었다는 걸 알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3몰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했는데 예수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과 뭔가 관련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굳이 부활이라는 단어와 3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걸 보니.. 뭐, 이런 건 감독만이 알겠지만.
한편 경찰차를 타고 가던 도중 함선이 침몰하며 생긴 폭발과 충격파의 영향으로 더 이상 차를 타고 가지 못하게 되자 범석, 성애, 낙연, 양배는 무작정 고속도로를 달려가게 된다. 함선이 폭발하면서 파편들도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성애는 성기가 죽은 건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라 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던져보지만 범석은 숨차니까 말하지 말라 한다. 성애는 사람들을 대피 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범석은 그저 머릿속이 뭐가 뭔지 모르겠고 마음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렇게 네 사람은 마을로 향해 뛰어가고 영화는 끝이 난다.
엔딩 크레딧이 조금 지나간 뒤 다시 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이건 쿠키 영상인데 죽은 줄 알았던 성기가 재등장 한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신발 한 짝도 경찰차에 남겨져 있어서 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걸어나간다. 그리고 호프라는 제목이 뜨며 완전히 끝. 성기는 인간들의 희망인가?! 하는 생각도 약간 들고..
영화 다 보고 난 다음에는 추격전이 재밌어서 그저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줄거리를 좀 정리해 보려니 이래저래 궁금한 것들도 많이 생기고 해서 다른 사람들 리뷰도 많이 읽어보고 인터뷰도 읽어보고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2편이 나와서 안 풀린 떡밥들을 회수해 줬으면 좋겠는데 흥행 결과에 따라 제작 여부가 갈릴 수밖에 없으니 영화가 흥행했으면 한다. 생각보다 CG도 볼만했고 영화 음악도 꽤 좋았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영화라서 쉽사리 추천은 못하겠지만 영화는 역시 직접 보고 확인해 보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리뷰 > 현실 혹은 거짓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고니아 (Bugonia), 2025 [결말 스포 포함] (0) | 2025.11.13 |
|---|---|
|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2025 [결말 스포 포함] (1) | 2025.09.26 |
| 홈캠 (HOMECAM), 2025 [결말 스포 포함] (3) | 2025.09.12 |
| 투게더 (Together), 2025 [결말 스포 포함] (0) | 2025.09.05 |
| 발레리나 (BALLERINA), 2025 [결말 스포 포함] (14) | 2025.08.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