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Troll Factory), 2024 [결말 스포] :: 꿈과 갈망의 틈새
반응형

 

(스포일러)

 

솔직히 예고편은 그냥 그랬는데 내용이 궁금해서 보러 가게 되었다. 개봉 후 보러 가기 전에 사람들 반응을 보니 결말 때문에 호불호가 세게 갈리는 거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됐다. 아무래도 열린 결말인 거 같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 보고 나니 왜 반응이 그런 건지 알 수 있었다. 근데 뭐,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결말인가 싶기도 하다. 몰입도는 좋았는데 스토리 면만으로 보면 재밌다고 말하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었다. 영화는 처음 시작부터 사실 적시 명예훼손이라는 것에 대해 말을 하며 영화의 80% 정도는 진실이고 법을 피해 가기 위해 가명을 쓰겠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영화 끝에는 허구라고 밝힌다. 처음엔 영화 내용 보고 어? 진짜야? 했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영화 내내 나왔던 말처럼 이 영화도 진실을 섞은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꽤 높은 퍼센트로 진실이 섞여있다.

 

영화의 시작은 기자 임상진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는 촛불 집회에 대한 걸 말하며 촛불 집회를 제일 먼저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보니 딱히 궁금해한 적 없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부터 영화 내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영화에서는 촛불 집회를 처음 시작한 건 중학생인 '앙마'라는 남자애가 자신이 사용하던 인터넷망이 유료가 된다는 걸 듣고 나선 것이 시작이라 나온다. 그래서 이 촛불 집회가 탄핵 촛불 집회까지 이어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앙마'의 나이는 미성년자가 아니었고 첫 촛불 집회가 시작된 것도 인터넷망 유료화 사건(이 사건으로 촛불집회가 있긴 했었다) 이 아니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거짓과 진실을 섞어 보여주며 진실이 섞인 거짓이 더 진짜스럽다는 걸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관객들이 꽤 많을 테니 다들 그런가 보다 하고 봤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의심하면서 봤거나. 나는 인터넷으로 따로 찾아보기 전에는 진짜인가? 하면서 봤었다.

 

이 이야기 다음엔 기자 임상진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상진은 대기업 만전 때문에 하이패스 기술 입찰에 실패해서 빚만 졌다는 우성 데이터의 사장을 취재하게 된다. 그는 하이패스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만전 계열사가 사주한 방해 전파 때문에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입찰에 실패했고 결국 그 입찰권은 만전이 가져갔다고 한다. 사장은 그때 당시 전파 방해를 한 일당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엄청 작게 찍힌 사진이었다. 상진은 그걸 보며 다른 사진 없냐, 더 큰 사진은 없냐며 질문하지만 사진은 그것뿐이었다. 상진은 더 조사를 하겠다고 했고 이후 조사 끝에 기사를 내려고 한다.

 

상진이 다니는 신문사의 편집국장은 기사를 내지 말라고 한다. 상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내버렸다. 하지만 그 기사 뒤에 상진이 들은 건 우성 데이터 사장이 자살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장 주변 사람들은 사장이 피해 망상이 심했다고 하며 사장의 말이 거짓이었다 말을 한다. 인터넷에서 상진의 신상은 까발려졌고 상진이 낸 오보 기사 때문에 우성 데이터 사장이 죽었다는 식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상진은 커뮤니티 여기저기서 (실제 커뮤니티라서 현실적인 느낌도 많이 났다) 밈화되어 놀림감이 되어있었다. 편집국장은 상진에게 일이 잠잠해질 때까지 쉬라고 한다. 6개월이 지나면 복직시켜주겠다고 하면서... 하지만 상진은 14개월이 지나도록 복직을 하지 못했다. 신문사에 가니 6개월 뒤에 복직시켜준다던 편집국장은 없고 다른 사람이 있었다. 거기다 그전 편집국장하고 약속한 걸 왜 자기한테 말하냐며 상진을 복직시켜줄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상진이 욕으로 가득 차 있는 페북 메시지를 읽다가 상진의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다는 메시지 하나를 읽게 된다. 그 메시지는 그 말만 계속 반복하고 있었는데 상진이 확인하자마자 '읽으셨네요?'라고 바로 답이 온다. 페북으로 들어가 보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대학교수의 프로필이 떴다. 어리둥절해하던 상진은 직접 만나서 얘기해 주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그가 말한 장소로 나가본다. 지하에 있는 어느 다방이었다. 나이 먹은 사람은 한 명 밖에 안 보여서 말을 걸었더니 그 사람은 무슨 소리냐는 식의 반응을 했고 상진에게 말을 건 건 20대로 보이는 남자였다. 상진은 어이없어한다. 남자는 이곳에 CCTV가 없어서 부른 거라고 하며 상진과 대화를 이어가려 한다. 자신이 그냥 불렀으면 나오지 않았을 거 같아서 다른 사람의 얼굴로 말을 건 것이라 한다. 상진은 무시하고 나가려 하는데 상진이 낸 기사가 오보가 아니라는 그의 말에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그는 자신을 찻탓캇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상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목소리로 성분 분석을 해서 알아낼지도 모르니 녹음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상진은 몰래 녹음한다. 찻탓캇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써주면 상진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상진이 자신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자 자신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을 거라며 들어보라 했다. 그는 만전의 여론 전담 댓글 부대가 있다는 인터넷의 글을 보여주며 이건 진실이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런 것과 비슷한 일을 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는 혼자서 일한 게 아니라 친구 2명과 함께 이 일을 했다고 한다. 세 사람이 서로 알게 된 계기는 한 일본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찻탓캇은 원래 커뮤니티에 소설을 쓰던 아마추어 소설가였다고 한다. 닉네임을 만든 계기는 익명성 때문이었는데 여론 조성으로 하는 일에 대해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느 날 찡뻤킹은 일을 하나 가져온다. 커뮤니티에 교묘하게 광고를 하는 거였는데 그 광고 방식이 되게 현실적이었다. 그 방법은 이러했다. 담배 같은 건 직접적으로 광고를 하지 못하니까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아이디로 인플루언서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신제품 담배를 교묘하게 찍어놓고 일상 글을 올린 것처럼 해서 사람들이 그 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찡뻤킹은 사진 자체는 30만 원에 찍었지만 커뮤니티에 10군데 이상 그 글이 퍼져 홍보 효과를 받는다면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했다. 그런데 홍보 효과는 상상이상이었고 그들은 500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 찡뻤킹은 일과 글에 대한 지시를 내렸고 찻탓캇은 광고 문구를 썼고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아이디는 팹택이 갖고 있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하게 되었다. 닉네임은 이때 닉네임 생성기 혹은 주변 사물에서 다른 닉네임과 겹치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다. 그다음엔 고예산 영화 때문에 자신의 영화가 밀린다는 영화감독과 만나게 되었다. 그는 홍보도 그렇고 여러모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탄했다. 감독은 여론으로 자신의 영화를 띄워준다면 4천만 원 주겠다고 제시했다. 일단 그 감독이 만들었다는 영화 러브레터를 보는데 그들이 보기에도 영화가 안 뜰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현재 고예산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받으며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영화 모범 검사를 까내리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재하지도 않는 스탭의 이야기를 진짜인 것처럼 소설로 써 내려간다. 영화에 대한 꿈이 있어서 일을 했고, 촬영 현장에서 엄청나게 힘들게 일을 했지만 임금도 못 받고 잘렸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로 인해 꿈은 접게 됐지만 제발 돈이라도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글을 그냥 올리면 퍼가기 힘드니까 쓴 글을 캡처해서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올렸다. 실제로 캡쳐서 떠돌아다니는 글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 글을 캡처해서 올리는 것도 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바람대로 그 글은 여기저기 퍼졌고 영화사에서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사방팔방으로 퍼지고 불매까지 일어나자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스탭이기 때문에) 영화사에서 원만히 해결했다는 식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호감도는 바닥을 쳤고 그 결과 찡뻤킹 일행에게 일을 맡긴 감독이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다. 항상 일은 찡뻤킹이 혼자 가서 물어왔었는데 이번엔 팹택이 의심을 하며 셋이서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래서 셋이 감독을 만나러 가는데 감독은 그들이 영화를 홍보한 방식은 자기 영화에 대한 모독이라는 식으로 핑계를 댔다. 결국 그건 돈을 줄 수 없다는 말이었다. 세 사람이 돈을 받아야겠다고 하자 감독은 녹음도 다 해놨다며 오히려 세 사람을 협박한다. 세 사람은 화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그냥 빈 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거대 조직 사람으로 보이는 어느 남자가 제안을 한다. 어째서인지 그 남자는 그들이 광고로 돈을 300만 원을 받으려다 500만 원을 받은 것도 알고 있었고 4천만 원을 받기로 했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에게 받지 못했다는 걸 듣자 대우받으며 제대로 일해보지 않겠냐며 우선 한 여자를 끌어내려 달라고 한다. 테스트 같은 것이라 했다. 이은채라는 대학생이었는데 실질적으로 노리는 건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는 사실 적시 명예 훼손죄를 폐지하라며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막기 위해 딸을 건드리라고 한 것이었다.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은가 싶었지만 일단 이 일은 테스트 같은 거라 말해서 세 사람은 작업에 들어가기로 한다.

반응형

우선 이은채를 커뮤니티에서 여신이라며 띄워주기 시작했다. 팹택은 이 작업을 위해 중국에서 계정 천 개를 사들이기도 한다. 둘 중 한 명이 어떻게 그런 돈이 생겼냐니까 팹택은 이번에 꼭 돈을 받아야 적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 때 누군가가 악플을 하나 달자 너도 나도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세 사람도 그에 편승해 분위기를 한번에 뒤집어엎어버린다. 찡뻤킹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한 거 같다고 하며 이 정도로 하자고 했지만 팹택은 이은채가 인기 즐기는 거 못 봤냐고 하며, 관심 종자일 뿐이라며 더 해도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한 건 사실 적시 명예훼손 폐지를 주장하는 이용찬의 딸이 악플을 단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두 법은 다른 거지만 사람들은 그런 걸 신경 안 쓸 테니...

 

그 결과 이은채는 자살해버렸다. 이후 세 사람은 이은채가 죽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의뢰인이 원했던 대로 이용찬은 1인 시위를 그만두게 되었다. 의뢰인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했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찡뻤킹은 의뢰인에게 정부 같은 그런 거냐 질문하는데 그는 웃으며 그것보다 더 큰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만전 여론 전담반이라고 했다. 그는 이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촛불 시위나 우성 데이터 사건 등) 말하며 정식으로 스카웃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리더 격으로 이 일을 이끌어나가던 찡뻤킹이 어느 밤에 망치를 맞고 납치당해 사라진 것이다. 그가 납치당한 이유는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만전에 여론 조사팀이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서 그런 것이라 한다. 이은채가 자살한 것을 보고 이 일에 회의를 느껴 모든 걸 폭로한 듯싶었다. 이러나저러나 모든 정보를 만전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일에 위협을 느낀 찻탓캇과 팹택은 허둥지둥 짐을 챙겨 원래 살던 집을 도망쳐 나오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상진은 왜 자신에게 온 거냐 묻는다. 그러자 찻탓캇은 만전에게 당한 이력이 있는 상진이라면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내줄 거라 생각해서였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상진은 나름대로 자료 조사를 해나간다.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아이디로 여론 조작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을 정직 시켰던 신문사 전 편집국장은 만전의 홍보팀에 들어가 있었다. 만전에 전화해서 여론 전담반이 있지 않냐고 질문하기도 하는데 거기서는 상진의 복직 여부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듯 물었고 우성 데이터 일로 힘들었을 거 같은데 아직도 그럴 여력이 있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전화를 끊었다. 만진은 찻탓캇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찻탓캇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을 이영준이라 밝힌다. 그는 자신이 쓴 웹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상진에게 닉네임을 알려준다. 그런데 글을 읽으려 해도 그 커뮤니티에서는 댓글과 기타 등등을 작성하고 1주일 뒤에나 등업이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상진은 상진대로 궁금하니 등업 시도를 해놓고 찻탓캇에게 들은 이야기와 자신이 찾은 정보를 바탕으로 만전의 여론 전담반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나선다. 처음엔 반대했던 편집국장이었지만 어째선지 복직을 시켜주고 그 기사를 써보라고 해준다.

 

상진이 쓴 기사는 만전 여론 전담반에 대한 내용으로 신문 1면을 장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찻탓캇이 알려줬던 웹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간 영준이 썼다는 소설은 사라지고 단 하나의 글만 있었다. 그건 바로 1세대 댓글 부대의 몰락이 어쨌다 저쨌다하는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어보니 여태까지 찻탓캇이 상진에게 말했던 내용의 전부였다. 기자를 속인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었다. 커뮤니티에서 광고를 하고, 영화사 홍보 여론을 조작하는 등등의 내용들 전부 다. 순식간에 상진이 낸 신문 기사는 웹소설을 진짜로 착각한 기자의 실수로 처리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회사에서 잘려버린 상진은 찻탓캇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없는 번호라고 나올 뿐 연락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진실을 섞은 거짓이었다. 현재 편집국장도 사실은 만전과 한패였다는 걸 알려주는 듯한 말도 나온다. 결국 당한 건 상진이었다. 영준이 상진에게 알려줬던 닉네임 'AYBABTU'부터가 이미 상진이 만전의 손아귀 아래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다. 오역으로 생겨난 밈이라고 하는데 그 뜻 자체가 너는 내 손 아래에 있다와 비슷한 뜻이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을 터트린 건 인터넷에 퍼진 만전 여론 전담반에 대한 커뮤니티 글을 음모론처럼 포장해 진실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상진은 신문사에서 잘린 뒤 계속해서 이 사건에 대해 파고든다. 그러다 영준과 알고 있다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는 현재 비트 코인을 채굴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그는 만전 여론 전담반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영준과 함께 일을 하다 사이가 틀어져서 따로 나왔다고 한다. 그도 이 일에 대해 인터넷 글을 통해 (영화 초반에 나왔던 폭로글) 폭로를 하려 했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찻탓캇이 한 이야기가 진실이냐 상진이 묻자 영준이 말해준 내용은 전부 거짓이었다고 한다. 일을 세 명이서 한 것처럼 말했지만 영준과 자신 둘이서 일을 했었다고 한다. 상진은 전 만전 직원에게 영준의 사진을 보여주지만 너무 작아서 잘 모르겠다며 다른 사진은 없냐고 질문한다. 영화 초반에 상진이 우성 데이터 사장에게 했던 말이 오버랩 되는 느낌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 상진은 기사는 연재가 끝나지 않는 웹소설과 같다면서 다시 한번 후속 기사를 내기로 다짐한다. 물론 현재 기자도 아닌 그가 할 수 있는 건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구미가 당길 수 있도록 '전직 기자가 쓴 취재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다. 그 뒤 조회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상진이 모든 진실을 밝히고 기자로 복직한다거나 찻탓캇의 진짜 정체가 밝혀진다거나 하는 것이 없이 열린 결말로 끝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후반에 찡뻤킹이 망치로 뒤통수를 맞는 것처럼 찻탓캇의 이야기가 전부 거짓이라고 했을 때 정말 뒤통수 맞는 기분이었다. 확실히 인터넷에는 거짓인지 진실인지 모호한 글들이 많고 여론에 의해 사람들이 쉽게 선동당하기도 해서 영화가 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쓰인 실제 이야기가 뭘까 궁금해서 영화를 본 뒤 이것저것 찾아봤었다. 우성 데이터의 실제 이야기가 되는 사건이 있어서 꽤 놀라웠다. 영화처럼 누군가가 자살한 건 아니지만 정말로 하이패스 테스트를 할 때 방해 작업이 있었고 그 결과 꼬리 자르기로 추정당한 두 사람이 징역을 살았다는 내용과 입찰에 뛰어들었던 두 기업은 둘 다 하이패스 사업을 나눠가졌다는 것으로 끝났다. 그 외에도 영화에서 나온 내용의 실제 이야기는 더 찾아보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영화 초반에 나레이션이 꽤 많아서 그런지 같이 본 엄마는 다큐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고 후반부에 진실인 줄 알았던 내용들이 거짓이라 밝혀지자 내용이 헷갈린다고 하셨다. 몰입도는 있었는데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고...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재밌다고 느꼈는데 중간에 살짝 지루한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딱히 소설까지 읽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궁금한 사람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