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테슈아 공포 라디오에서 라디오 버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임대 별장의 악몽
2년 전의 이야기를. 이 이야기는 일단 입막음당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장소 등은 쓸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부분은 거의 생략하거나 얼버무렸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만 읽어주십시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일.
저와 친구 5명은 수험 공부로 상당히 피로가 쌓여있었고, 고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어딘가로 여행을 가자고 계획을 세웠다. 단, 이미 여름방학에 돌입했기 때문에 관광지는 어디든 예약 취소 대기 같은 상태여서 숙박지를 찾는 것에 꽤나 고생했다.
그리고 간신히 킨키 지방의 고원? 같은 관광지의 펜션이 아직 빈방이 있다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발견해 뭐, 떠들어도 불평이 없으면 어디라도 괜찮은가 싶어 곧바로 그곳으로 결정했다.
여행 당일,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오전에 현지로 출발했지만 거기서 조금 문제가 생겼다.
아무래도 여행 대리점과 펜션 관리조합? 과의 사이에서 전달 실수가 있었는지 우리들은 오늘부터 2박 3일로 예약이 되어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펜션 쪽에서는 숙박 예정이 오늘부터 3일 후라고 전달을 받아서 오늘은 만실이고 하나도 비어있지 않다고 말을 꺼냈다.
우리들은 여기까지 와서 그건 아니지 않냐고 불만을 말하니, 처음엔 산기슭 동네에 있는 호텔 등을 소개해줬지만 우리들은 단지 관광을 온 것만이 아니라 한밤중에 떠들어도 불평을 듣지 않는 장소가 조건이었기 때문에 꽤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펜션 주인이 ‘그럼 잠시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휴대폰으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전화 내용은 잘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꽤 다투는 것 같았고 그대로 15분 정도 통화했지만 아무래도 교섭이 성립됐는지 “근처에 임대 별장이 있으니 거기는 어떨까? 요금은 이쪽 실수기 때문에 펜션 대금의 30%만 내면 돼.”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뭐 그렇다면 괜찮겠다고 납득했지만 거기서부터 조금 사태가 심상치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그 임대 별장은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준비나 청소에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우리들에게는 교통비나 수족관의 할인권을 줄 테니 그동안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쯤에 다시 와달라고 했다.
그 수족관은 펜션이 있는 장소에서 꽤 떨어져 있었다, 그렇다기보다 현 외에 모 대도시에 있는 수족관이어서 우리들이 다 보고 나서 돌아왔을 쯤에는 오후 6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우리들은 “이렇게 준비 시간이 걸리다니 얼마나 방치된 거야.” “폐허 같은 건 아니겠지?” “뭔가 수상한데” 등의 불안함을 표하며 관리 사무소로 향했다.
펜션에 돌아와 보니 방금 전과는 다른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준비가 끝났으니 안내해주겠다고,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숲 안에 있는 별장으로 안내받았다.
그곳은 정말로 완전히 숲 안이었고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어지간히 큰소리로 떠들어도 아마도 불평은 듣지 않을 듯한 장소였다.
그 아저씨가 말하기를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전기도 수도도 가스도 제대로 나오고, 휴대폰은 통하지 않지만 관리 오두막으로 직통 전화도 있고, 아무 문제도 없을 거라고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뭔가 아저씨에게 필사적인 느낌을 받았기에 꽤 불안해졌지만 지금 와서 어떻게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은 외관도 그랬지만 서양식의 상당히 낡은 건축 양식이었고, 지은 지 30년이나 40년 정도 지났을 법한 건물이어서 인테리어도 거기에 어울리게 꽤나 낡아 빠졌다.
단,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치고는 상당히 깔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깔끔했다기보다 ‘사람이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다’라고 하는 편이 나은 느낌이었지만.
대강 별장 내의 설명을 듣고, 건물도 2층 구조여서 넓고 아주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짐을 내리고 저녁밥인 바비큐 준비를 하려 하니, 아저씨가 떠나려는 순간 이상한 말을 꺼냈다.
여기는 한밤중에 곰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깊은 밤에 외출은 삼가 달라고 했다.
우리들은 왜인지 꽤나 신중하게 한밤중에 외출을 하지 않는 걸 약속해야 했다. 펜션의 밀집지에서 15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런 장소에???라고 모두 의문을 표했지만 뭐, 아마도 꼬맹이들이 밤중에 돌아다니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사고를 당하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무서워할만한 걸 말해서 겁을 준 거라고 납득했다.
첫째 날은 그런 느낌으로 지나갔고 저녁밥을 먹은 뒤에는 한밤중에 숲 속을 적당히 산책하고 불꽃놀이를 하거나 게임을 하며 놀다가 새벽 2시쯤에 잤다.
그날은 딱히 이상한 일은 없었지만 다음 날 친구 한명이 이상한 말을 했다. 그 녀석은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더니 밖에서 북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우리들은 뭔가를 잘못 들은 것일 거라 말하며 그대로 흘려듣고, 본인도 기분 탓일 거라고 납득 했지만 그 날 밤에 사건이 일어났다.
그 날, 저녁밥인 불고기를 먹고 배도 부르고 심심해져서 할 게 없었던 우리들은 낮에 발견한 숲길로 담력시험을 하러 가기로 했다. 담력 시험 중에는 아무 일도 없어, 우리들은 시시하다며 별장으로 돌아왔는데 입구에 20대 후반 정도? 의 남자가 서 있어서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시간은 밤 10시쯤.
이런 시간에 관리인이 올 거라고도 생각 못하고 “빈집 털인가?”하고 우리들이 다가가 봤지만 그 남자는 손잡이를 잡은 채로 이쪽을 뒤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발소리도 목소리도 들렸을 테니까 도둑이나 수상한 자라면 도망쳤을 법도 한데 그 녀석은 10m 정도까지 다가가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뭔가 기분이 나빴지만 멤버에서 리더 격인 친구와 내가 “아저씨 뭐 하는 거야.”라고 말하며 다가가서 남자의 코앞까지 갔지만 그래도 움직일 기미가 없다.
해결될 기미가 없어서 친구가 “안 들려!?”라고 그 녀석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 순간 나와 친구는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왜 물러섰냐면 그 녀석의 팔을 친구가 잡아당겼을 때, 그 팔의 손목에서 10cm 정도의 부분이 마치 고무처럼 흐느적거리며 관절이 아닌 부분에서 휘어졌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냐고 다른 친구들이 다가왔지만 그때가 돼서야 남자는 이쪽으로 돌아봤다.
외관은 평범했지만 눈은 어디를 보고 있는 건지 잘 알 수 없는 모습으로 초점이 없었고, 입을 힘없이 벌리고 침을 흘렸다. 그때는 몰랐지만 옷도 꽤 너덜너덜해서 아무리 봐도 평범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이 멍하게 남자를 보고 있으니 남자는 우리들이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대로 비틀비틀 숲 속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우리들은 엄청난 사건에 동요해서 한동안 그 장소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대로 거기에 있을 수는 없기에 우리들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부리나케 별장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모두 실내에 있는 모든 문의 잠금을 확인하고 그게 끝난 뒤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모두
“뭐야 저거……”
“귀신인가?”
“하지만 만져졌다고”
“그 팔이 휘어진 방향이 말도 안 되잖아”
패닉 해서 흥분 상태로 말하고 있으니 이번엔 밖에서
……둥 ……둥 ……둥
하고 어렴풋하게 북소리? 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느리지만 이쪽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것 같아서 우리들은 모두 입 다물고 귀를 기울여 소리가 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소리가 마당 근처까지 다가온 무렵,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나는 참을 수 없어서 거실의 커튼을 열어 밖을 봤다.
그러자……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뭔가 커다랗고 동그란 것이 굴러가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북 같은 소리는 그 동그란 물체에서 나오는 것 같았고 ……둥 하는 소리가 나면 굴러가고, 또 ……둥 하는 소리가 나면 멈춘다. 그게 반복되면서 큰 거리에서 별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서서히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크기는 5~6m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도 창문을 본채로 움직이지 않는 나를 눈치챘는지 모두가 창문 쪽으로 다가와서 ‘그것’을 보고 있었다. 한동안 모두 조용히 그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어두워서 잘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정체를 파악 못하고, 아무도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계속 ‘그것’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상당히 접근해왔을 때 ‘그것’은 현관 근처까지 다가왔기 때문에 현관에 붙어있는 방범용 라이트가 켜졌다. 그 순간 나는 “뭐야 저거! 도를 넘어섰다고!”라고 허둥대며 커튼을 닫았다. 커튼을 닫기 전, 한순간 라이트에 비친 ‘그것’은 뭐라 설명하면 좋을까……
‘무수한 사람 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는 물체였다.
남녀노소 가지각색의 사람이 방금 전 남자와 같이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아무 데도 보고 있지 않은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관절 따위와 상관없이 몸과 몸이 뒤엉켜 몇십 명이나 되는 사람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이외에도 모두가 그 ‘사람 덩어리’를 봤기 때문에 너무나도 공포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우리들은 거실 가장자리에서 한 덩어리가 되어 덜덜 떨며 “어떻게 된 거야…… ” “뭐야 이거……” 등 불안해했다.
잠시 있으니 북소리 같은 둥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됐다.
‘그것’이 사라졌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우리들은 그대로 거실 가장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니 이번엔 현관 쪽에서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하고 격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공포와 불안으로 패닉 상태가 되어 귀를 막고, 다른 녀석들도 모두 귀를 막고 필사적으로 지금의 사태를 참고 있었지만 잠시 있으니 이번엔 건물 안 여기저기서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하고 창문이며 벽이라 할 것 없이 여기저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을 수 없어진 친구가 “전화하자, 관리 사무소 직통 전화 있잖아, 그걸로 도움을 요청하자.”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퍼뜩 그것에 생각이 미쳐, 서둘러 현관 쪽에 있는 전화로 서둘러 갔다. 내가 전화를 잡고 ‘직통’이라 써진 버튼을 누르니 2, 3번 신호가 간 뒤, 별장까지 안내해준 아저씨가 전화를 받았다. 아저씨에게 필사적으로 사정을 말하니 아저씨가 혼잣말처럼 “……설마, 아직 나오다니……”라고 중얼거린 뒤,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 거실에 있는 카미다나(신을 모시는 선반) 있지? 거기에 부적하고 셀로판테이프가 들어있으니까 그 부적을 문에 붙이고 기다리고 있거라.”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달리 해결책도 없어서 일단 거실로 돌아가 카미다나를 찾기로 했다. 카미다나는 방 가장자리 쪽 천장 근처에 있었다. 의자를 이용해 안을 들여다보니 확실히 부적과 셀로판테이프가 들어있었다.
우리들은 서둘러 그것을 꺼내고 현관과 거실 입구의 문과 창문에 부적을 붙였다. 창문에 부적을 붙였을 때, 되도록 밖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한순간 밖을 보고 말았다.
그러자 창백한 팔이 몇 개, 창문을 쾅쾅 두드리는 게 보이고, 게다가 팔 맞은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팔 위치와는 부자연스러운 형태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 얼굴은 역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초점이 맞지 않은 눈에다 힘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나는 밖에서 ‘그것’이 어떤 상태로 되어있는지 무서워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몇 시간 정도가 지난 뒤였을까, 밖이 밝아지기 시작했을 무렵, 벽이나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 ‘그것’이 언제 올지도 모른다 싶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으니 멀리서 차가 이쪽으로 오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차가 정원에 멈추니 몇 명의 발소리가 들려와서 문의 초인종을 누르고 “이봐, 괜찮아?”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들은 “살았다……” 라며 부랴부랴 밖에 나가니 처음에 이곳으로 수배 해준 사람과 안내 해준 사람, 그리고 다른 3명의 아저씨가 와있었다.
수배 해준 사람과 안내를 해준 사람이 미안한 듯이 “정말로 미안하네, 이제 괜찮은 줄 알았어. 사정을 설명해 줄 테니까 아무튼 짐을 정리해서 와줘, 쓰레기 같은 건 그대로 둬도 괜찮으니까.” 우리들은 그 말대로 하고 별장을 나왔다.
차에 탄 우리들은 신사로 안내되었다. 함께 와있던 3명의 사람은 그 신사의 관계자인 모양이다. 우리들은 안심하며 긴장감이 풀어진 것과 살았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분노가 솟구쳐서 “왜 그딴 장소에서 자게 한 거야!”라고 화냈다. 그러자 신사의 신관 같은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쇼와 40년대(1965년)까지 단순한 숲이었지만 관광지 개발을 하기 위해서 40년대가 끝날 무렵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그래서 순조롭게 개발을 진행했지만 그 별장을 세운 쇼와 50년대(1975년) 후반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던가.
별장이 원인인지 개발 그 자체가 원인인지는 지금도 모르는 모양이지만 어쨌든 그 북소리나 사람 덩어리가 그 무렵부터 출몰하기 시작해 첫 별장 주인과 그다음 주인은 거기서 숙박 중에 실종되어버린 모양이다.
그래서 팔려고 내놨고 지금의 관리조합이 소유하는 임대 별장이 되었지만 그 뒤로도 몇 번이나 그 사람 덩어리는 나타났고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목격자에게 심하게 불평을 들었기 때문에 신관이 10년 정도 전에 불제를 받았다던가.
그 이후 빌려준 적은 없었지만 청소나 정비를 하러 온 사람들은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들에게 빌려준 것 같다.
그 결과가 어젯밤의 사건인 듯하다.
우리들은 완전히 휘말린 피해자였기 때문에 심하게 불평하니 관리인이 여기까지의 교통비와 식비는 이쪽이 부담할 것이고 별장의 렌탈 비용도 필요 없고, 다음 여행할 때는 대폭적인 할인을 해주도록 대리점에 말을 해두겠다고, 그러니까 정말로 미안하지만 이 일은 입 다물어줬으면 좋겠다고 머리를 숙이고 부탁했다.
우리들은 뭔가 말로 구워삶아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경찰에게 이런 얘기를 해도 어차피 믿어주지 않을 것이니 마지못해 그 얘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상입니다.
위에 쓴 것처럼 그런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자세한 지명 따위는 쓰지 못합니다. 덧붙여서 작년에 할인해준다고 말을 하기에 여행 대리점에 전화했을 때 물어봤는데, 그 별장은 허물어서 지금은 빈터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