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결말 포함)
원래 내 영화 취향은 공포 영화기 때문에 예고편 보고 나서 너무 기대됐다. 예고편을 일부러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자꾸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길래 보게 됐다. 근데 예고편은 역시 안 보고 갔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본의 아니게 놀라게 되는 장면을 예고편으로 스포 당하는 느낌이라 그게 조금 아쉬웠다. 여하튼 이것과는 별개로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봤다. 결말이 조금 아쉽긴했으나, 전형적인 미국 공포 영화 스타일 결말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흥행 잘 되면 다음 편 내야지! 하는 속셈도 좀 보이는 거 같고. 그래도 이왕이면 로즈가 잘 되길 바랐는데 그게 아쉽다. 참고로 점프 스케어가 많이 나오니까 그런 거에 약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청불 영화인 만큼 직접적으로 자살하는 장면이나 살해하는 장면도 조금 나와서 (늑대사냥 이런 거에 비하면 약과지만) 그런 거에 약한 사람도 요주의.
영화의 첫 시작은 로즈의 엄마가 약을 먹고 침대에서 누워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린 로즈는 엄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이게 트라우마가 된 로즈는 평소에도 이런 악몽을 자주 꾸는 모양이었다. 심리 정신과 의사인 로즈는 병원에서 잠깐 졸다가 이 악몽을 꾸고 일어났다. 엄마의 자살이 트라우마로 작용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상사로 보이는 의사 모건 다사이는 또 잠을 못 잤냐며 걱정한다. 그런 와중에도 로즈는 심리 상담이 필요한 환자를 진료한다. 칼이라는 환자는 계속해서 너도 죽어 나도 죽어 엄마도 죽어 모두 죽어 이런 말을 반복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말 밖에 안 해서 상담은 불가했고 일단 집중 감시를 하기로 한다.
그 뒤 로즈와 응급 상담을 하게 된 건 로라라는 대학생이었다. 로라는 무뇨스라는 대학교수의 자살을 직접 목격한 학생이었다. 무뇨스는 로라의 눈앞에서 망치로 머리를 때려 자살했다고 한다. 로라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해 보였다.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로라는 벽에 기대 서있었다. 로라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상담실 의자에도 겨우 앉았다. 대화를 나눠보니 로라의 말은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무뇨스의 죽음 이후 악령도 귀신도 아닌 그 무언가의 존재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그건 가면을 쓰듯 여러 존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심지어 7살 때 죽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도 나타났다고 한다. 근데 그건 항상 흉측한 모습의 웃는 표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참고로 로라의 앞에서 죽었던 무뇨스는 웃는 표정으로 자살했다.
로라는 그 무언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며 자신이 죽게 될 거라고 한다. 로즈는 로라가 교수의 죽음을 보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로 망상을 본다 생각하고 로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로라는 분노하며 역시 자신의 말을 제대로 안 듣고 있다 하는데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뒤로 넘어져 버린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꽃병이 깨져 산산조각 난다. 로라는 분명 뭔가를 보고 놀란 것 같았지만 로즈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던 로라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소름 끼치는 미소를 얼굴에 한가득 머금는다. 그게 바로 포스터에 나온 미소다. 그리곤 깨진 유리조각을 집어 자신의 왼쪽 얼굴부터 오른쪽 얼굴까지 주르륵 베어버린다. 피가 철철 나고 로라는 쓰러진다. 로즈가 전화로 부른 간호사들이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로라는 결국 죽었고 로라의 시체를 덮은 흰 천에는 마치 웃는 표정 같은 붉은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이 사건 때문에 경찰 두 명이 찾아와 로즈에게 사정 청취를 한다. 대강 내용을 들은 경찰은 로라를 그저 미친 사람 취급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로라는 자신의 환자가 눈앞에서 죽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다. 거기다 집 안에서 어느 여자가 어두운 구석에서 웃으며 쳐다보고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때 마침 약혼자 트레버가 왔고 다시 그 여자를 쳐다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로즈는 마음을 추스르며 반려묘 머스태시에게 먹이를 준다. 그리고 언니 홀리와의 가족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홀리가 애 키우느라고 자기 시간이 없다고 투덜댄다. 무슨 말을 하든 말든 로즈는 그날의 사건 때문에 넋이 나가있었다. 토요일에 아들 잭슨의 7살 생일이니 와달라고 홀리가 말하는데 로즈는 일해야 해서 갈 시간이 없다고 한다. 홀리와 홀리 남편 그렉은 개업해서 편하게 일하지 왜 그런 병원에서 일하냐 한다. 로즈는 그런 태도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트레버는 로즈가 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서 무료라도 진료를 봐줄 거라 한다.
로라 자살 사건 이후 자꾸 누군가가 서서 로즈를 쳐다보는 등 이상한 일을 겪는데 일하는 정신 병원에서도 그런 일을 겪게 된다. 병동 복도를 지나가는데 칼이 앉아서 미동도 없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진짜였고 칼에게 말을 걸며 정신 차려보게 하려 했지만 웃는 표정으로 다가오며 로즈가 죽게 될 거라 말한다. 불안함을 느낀 로즈는 다른 간호사들을 불러 칼에게 진정제를 놓으란 식으로 말하는데 다시 뒤를 돌아봤을 때 칼은 잠들어있었다. 애초에 칼은 계속 자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 한 번도 누군가를 공격한 적이 없는 환자였다. 병원에 사정 청취했던 경찰이 한번 찾아오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로즈의 전 남친 조엘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로즈를 찾아온 거였지만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다사이는 정신과 의사가 이런 정신으로 어떻게 환자를 돌볼 수 있겠냐 걱정하며 1주일간 유급 휴가를 가라고 권한다. 결국 로즈는 휴가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번은 홀리에게 전화가 왔는데 생일 파티에 오지 못하면 생일 선물이라도 보내달라고 한다. 요즘 애가 기차에 관심이 많다고 은근슬쩍 언급하면서. 그래서 로즈는 장난감 가게에 가서 장난감 기차를 사와 집에서 포장을 한다. 그런데 먹이를 주려고 머스태시를 부르는데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다. 또 한번은 밤에 집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경보음이 울렸다. 뒷문이 열려있었기에 로즈는 겁을 먹었고 경비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받는다. 이름과 암호 등을 말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한다. 그래서 깜짝 놀라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손에는 전화기가 없었고 다시 전화가 울린다. 이 전화가 진짜 경비 업체에서 온 전화였다. 경비원들은 집에 아무도 없었다고 하며 가끔 문이 열린 것만으로도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고 떠난다. 트레버는 로즈에게 왜 야간 경비 모드를 켜놨냐 묻고 로즈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자 로즈는 엄마 자살 사건 이후 자신의 정신 상담을 담당했던 의사 매들린을 찾아간다. 로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얘기하며 약을 좀 줄 수 있겠냐고 묻는데 매들린은 일단 약은 다음에 진료를 다시 해보고 그때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든 자신을 찾아와도 좋다고 말한다.
원래라면 일 때문에 조카 잭슨의 생일에 가지 못했겠지만 휴가였기에 로즈는 생일 파티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생일 파티에 참석하긴 했지만 여전히 로즈는 좀 넋이 나가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와중에 잭슨이 선물 받은 것들을 뜯어보았다. 우선 다른 사람이 선물해 준 걸 뜯고 두 번째로 로즈가 준 선물을 뜯게 되었다. 해맑은 웃음이 끔찍한 표정으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다. 기차 장난감이 나와야 하는데 그 안에서 죽은 머스태시의 시체가 나왔던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끔찍해하고 로즈는 아끼던 반려묘가 죽어서 슬픔에 잠기는 한편, 사람들의 미심쩍은 시선을 견뎌야 했다.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고 외쳐보지만 다들 의심하는 눈초리였고 설상가상으로 그런 로즈의 눈앞에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은 여자가 나타난다. 물론 그 여자는 로즈의 눈에만 보였다. 놀란 로즈는 뒷걸음질 치다 유리 테이블로 넘어져 버렸고 유리가 산산조각 나면서 양팔에 유리조각이 박혀 피투성이가 된다.
마침 로즈가 응급실로 향한 병원은 로즈가 일하던 병원이었고 다사이는 로즈가 응급실에 와서 걱정되어 찾아왔다고 한다. 트레버가 병원에 찾아왔고 홀리가 트레버에게 뭔가 엄청나게 화내는 모습이 병실 창문 너머로 보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트레버는 로즈가 매우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 생각하게 되었다. 로즈는 악령도 귀신도 아닌 무언가가 자신을 따라다니며 미소를 짓는다고 트레버에게 설명하지만 트레버는 그런 로즈를 이해 못하고 무시할 뿐이었다. 로즈는 트레버에게 엄마의 자살과 관련된 자신의 과거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을 좀 더 이해해 주길 바란다.
로즈는 로라 사건을 조사해 보다가 자살한 교수가 미소를 지으며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즈는 무뇨스 교수의 가족을 찾아간다. 그의 아내인 빅토리아가 로즈를 맞이해준다. 로즈는 자신이 기자인 척 속이고 무뇨스에 관해 물었다. 빅토리아는 무뇨스가 어느 회의에 참석했다가 누군가의 자살을 목격하고 나서 이상해졌다고 한다. 그 뒤 무뇨스는 자신을 보고 웃는 무언가가 따라다닌다고 했으며 그걸 그림으로 남겼다고 한다. 그림들은 모두 흉측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로즈는 무뇨스의 앞에서 자살했던 여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했는데 이상함을 느낀 빅토리아가 로즈를 쫓아내고 만다.
결국 로즈는 전 남친 조엘을 찾아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얘기하고 뭔가 이 사건이 심상치 않다고 말해준다. 로즈는 조엘에게 무뇨스의 앞에서 죽은 여자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냐 간청했고 결국 조엘은 조사해 보겠다고 한다. 나중에 조엘과 다시 만났을 땐 꽤나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낸 상태였다. 일련의 자살자들이 모두 괴이한 형태로 죽었다는 거였다. 무뇨스의 앞에서 죽은 사람은 안젤라였는데 그녀는 눈이 파인 듯한 형태로 죽었고 안젤라가 만난 남자는(안젤라가 만난 사람인지 다른 희생자인지는 기억이 불확실;;) 주유소 앞에서 갑자기 웃는 얼굴로 커다란 가위를 가져오더니 그대로 자신의 몸에 내리꽂아 죽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자살자들은 모두 웃으며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했던 것이다. 그런 사람이 총 20명이었고 1명만이 살아남았다. 그는 로버트 탤리라는 남자였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참고로 이런 식으로 웃는 얼굴로 자살한 사람을 만난 사람은 1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로즈는 홀리를 만나 사건 파일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 상황인지에 대해 얘기 보지만 홀리는 이해해 주지 못했다. 남이 듣기엔 그저 미친 소리일 뿐이고 로즈 때문에 아들 잭슨이 끔찍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리는 자신이 어린 로즈를 엄마와 둘이 놔두고 떠나버린 것에 대해서는 미안해하는 듯했다. 로즈가 겪는 일들이 그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둘의 사이는 나아질 수 없었고 의절 상태까지 가게 된다. 자동차로 돌아간 로즈는 운전대를 쳐대며 화를 내는데 이 모습을 잭슨이 창문 너머로 지켜본다. 그러다 갑자기 창문으로 홀리가 와서 똑똑하고 두드린다. 그래서 쳐다봤더니 홀리의 목이 절단이라도 난 듯 아래로 툭하고 꺾이고는 웃는 얼굴을 보인다. 또 그 알 수 없는 존재가 로즈를 겁준 것이었다.
집에 돌아갔을 땐 트레버와 매들린이 있었다. 로즈는 트레버를 믿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 얘기해 준 건데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고 자기 맘대로 매들린을 불렀다면서 화를 낸다. 결국 둘의 사이는 더욱더 틀어지게 된다.
점점 불안해진 로즈는 조엘에게 간청해 탤리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짧은 시간 그와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원래는 조엘의 감시 하에 이야기를 들으려 했으나 탤리가 로즈 한 명만 있어야 얘기를 한다 해서 1:1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야기 결과 그 알 수 없는 존재는 트라우마를 이용해 옮겨 다니기 때문에 저주를 옮기려면 저주를 옮길 다른 사람 앞에서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사람을 꼭 죽이는 게 아니더라도 저주를 옮길 대상에게 끔찍한 기억을 심어주면 트라우마가 발생해 저주를 옮기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그 방법을 들은 로즈는 경악했고 탤리는 로즈가 저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탤리는 왜 자신에게 온 거냐며 나가라고 소리 지른다. 로즈는 저주에서 벗어날 방법이 달리 없다는 사실에 더욱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와중 집에 매들린이 찾아왔고 대화를 하게 되는데 갑자기 웃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매들린이 아니라 그 저주의 존재였다. 그 존재는 이제 대놓고 자신을 드러내고 입에 침을 질질 흘리며 로즈의 얼굴에 머리를 들이댔다. 이제 곧 로즈를 처리하겠다는 의미였다. 시간이 촉박해진 로즈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로즈는 부엌칼을 차에 싣고 자신이 다니던 정신 병원에 도착한다. 로즈는 병원에 들어가 칼과 만났고 칼을 사정없이 난도질하는데 병실에 데사이가 들어온다. 놀란 데사이는 갑자기 얼굴 가죽을 쥐어뜯었고 그건 로즈의 꿈이었다. 화들짝 놀란 로즈와 로즈 앞에 선 데사이. 데사이는 차 안에 있는 식칼을 발견하고 로즈의 상태가 불안정하다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다.
로즈는 조엘에게 전화해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한다. 왜냐면 트라우마가 옮겨가기 위해서는 그 트라우마가 생길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만 있으면 트라우마를 생기게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홀로 고립되기 위함과 동시에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서기 위해 자살한 엄마와 같이 살았던 낡은 집으로 찾아간다. 외딴곳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찾기는 쉽지 않을 곳 같았다. 로즈는 차에 핸드폰을 켜둔 채 놔뒀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매우 어두웠다. 로즈는 등불을 이용해 집 안을 돌아다녔고 그곳에서 과거 자신이 엄마에게 했던 행동을 다시금 떠올린다. 엄마가 자살을 하려고 약을 먹었던 그때 엄마는 다시 살고 싶어서 어린 로즈에게 119를 불러달라 말했었다. 하지만 로즈는 그런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도망쳐버렸고 결국 그렇게 엄마는 죽었던 것이다.
로즈는 자신이 어렸고 그저 무서웠다고 한다. 자신이 감당하기엔 힘들었다면서. 홀리도 도망치고 로즈도 힘들어했던 거 보면 로즈의 엄마가 아이들을 학대한 정황도 있어 보였다. 어쨌든 그건 로즈에게 크나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는 요소였다.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존재는 엄마의 모습으로 나타나 로즈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엿가락을 늘어트린 것처럼 엄마의 몸이 기다랗게 늘어나고 흉측한 눈알을 굴리며 로즈에게 다가왔다. 로즈는 그 엄마 괴물과의 사투 끝에 등불로 괴물을 불태우는데 성공했고 집 자체도 불태우게 되었다. 그렇게 다 불타버린 집을 보고 로즈는 자신의 트라우마와 저주가 끝났다 생각했다. 로즈는 차를 타고 조엘의 집으로 돌아가 위로를 받았는데 조엘이 갑자기 미소를 지었고, 깜짝 놀란 로즈는 그 집을 빠져나온다.
그랬더니 다시 눈앞에 보이는 건 전혀 불타지 않은 예전 그 집이었다. 로즈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황한 로즈는 일단 다시 그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엄마 괴물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 괴이한 존재는 입을 쩍 벌리더니 로즈의 입을 길게 벌리고 로즈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 난 로즈를 잡아먹을 줄 알았는데 로즈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니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후 계속 로즈의 행방을 찾던 조엘이 집에 도착했다. 아마 로즈가 수배된 상황이고 핸드폰도 켜져 있었으니 위치 추적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다. 조엘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웃는 표정을 지은 로즈가 휘발유를 자신에 몸에 뿌렸다. 그리고 몸에 불을 붙여서 그대로 활활 타죽고 놀란 조엘의 눈동자에는 로즈의 불타는 모습이 선명하게 비췄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나는데 엔딩 노래가 너무 경쾌해서 기괴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로즈의 인생사가 고달픈 느낌도 있고 괴이한 존재에게 시달리며 주변 사람 모두에게 미친 사람 취급받는 것도 너무 안쓰러워서 이왕이면 트라우마를 이겨냈으면 싶었다. 막판에 엄마 괴물 불탈 때 이렇게 트라우마를 극복한 건가! 싶었지만 결국 로즈는 트라우마를 극복 못했고 죽게되었다. 안타까웠다. 죽지 않기를 바랐건만... 밑도 끝도 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제대로 된 대처법이 없다는 점이 정말 저주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더 알고 싶기도 했지만 보통은 이런 존재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날 때 김이 빠지는 터라 이대로 끝도 괜찮은 것 같다. 영화 촬영 기법이나 음향이 꽤 마음에 들었다. 보통은 행복할 때 짓는 미소이지만 이게 공포로 작용한다는 것도 꽤 마음에 든 요소였다.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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