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의 남자아이
몇 년 전, 아직 학생이었던 저는 23시간 영업 모 도시락 가게의 심야 시간대 (22시~ 다음날 6시)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점포의 코앞에는 세레머니홀, 말하자면 장의사로 때때로 가게에 손님이 들어가면 울리는 띵동 하는 소리가 나도 가게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아줌마도 “가끔 작업 중에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거야.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지만 말이지” 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영감은 전혀 없기 때문에, 뭔가 기분 나쁜 느낌은 받았지만 그럭저럭 하루하루가 흘러갔습니다.
그런 어느 날의 일입니다.
원래 알바는 2인 체제인데, 새벽 2시~3시쯤에 한명이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날도 그랬습니다. 아마 새벽 2시가 지났을 때쯤일까. 또 한명의 알바생이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뭔가를 사러 나갔습니다. 가게에는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알바는 가게 청소도 해야 합니다. 저는 가게 전면에 둘러쳐진 유리를 청소하려고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문득 밖을 보니 가게 끝부분 유리에서 빨간 모자를 쓴 6살 정도의 남자아이가 밖에서 가게를 보고 있는 겁니다.
새벽 2시, 이런 시간에 아이 혼자서 있을 리가 없습니다. 저는 무서워져서 긴급 연락처에 있는 직원에게 전화 했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띵동-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누군가가 가게에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 저는 공포로 가게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여기"
아저씨 목소리여서 저는 그저 단순한 손님인가 싶어 오히려 엄청나게 안심이 돼서 어서오세요- 라며 웃는 얼굴로 계산대가 있는 곳까지 달려갔더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우리 가게에는 닭튀김이라든지 반찬 같은 걸 진열해놓기도 하는데 시간적으로 폐기하게 되어서 거기에는 이미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 녀석은 거기서 뭔가를 먹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게걸스럽게 먹으며 배에서는 뭔가를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의 아이.
배에 구멍이 뚫려있는 건가.
저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도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일단 안에 있는 휴게실이라고 해야 하나, 종업원용 방으로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어찌됐든 들키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간신히 몸을 움직이며 안으로 도망치려한 코앞에서 그 녀석은 멈춰있었습니다. 종업원용 방 그 앞에 빨간 모자를 쓴 아이가. 얼굴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녹았고, 왼손은 손목부터 아래가 없이 동그랬고 배에는 구멍이 뚫려서 뭔가가 질척질척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거기서 쓰러졌습니다.
그 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단지 알바는 바로 그만뒀습니다.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 아이는 아직 아무에게도 발견 되지 못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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