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데드풀2 ( Deadpool 2), 2018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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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1편에 이어 2편도 보게 되었다. 데드풀의 캐릭터성은 1편과 별다를 바 없다. 데드풀이 원래 그런 캐릭터니까. 단지 초반에는 바네사의 죽음으로 인해서 절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 부분도 상당히 데드풀스럽다. 1편에서는 데드풀의 탄생과 바네사에 관한 이야기가 주요 이야기였다면 이번엔 다른 사건이 터져서 생기는 이야기다.

데드풀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악당들을 처리하고 다닌다. 근데 죽이는 방식이 잔인한데도 불구하고 보이는 건 상당히 개그스럽다. 모든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온 데드풀은 바네사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데 바네사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는 자신들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존재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데드풀이 무언가 위험함을 감지하고 바네사를 엎드리게 시키는데 바로 데드풀에게 앙심 품은 갱들이 찾아와서 공격한다.

모두 다 처리했다 생각하고 바네사의 안전을 걱정하며 한숨 돌린 찰나 한 명이 더 총을 쏴버렸고 그 총 때문에 바네사는 죽고 만다. 데드풀은 바네사를 죽인 녀석을 끝까지 쫓아가 죽였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때부터 데드풀은 자살을 시도하는데 거의 불사의 몸이다 보니 죽지를 않는다. 동물에게 먹혀도, 높은 건물에서 투신해도, 폭발로 온몸이 산산조각 나도 소용없다.

1편에서 등장했던 쇳덩이 콜로서스가 그런 데드풀을 데려가고 엑스맨으로 살아가라고 말해준다. 데드풀은 죽으려고 할 때마다 죽은 바네사가 나타나서 데드풀의 마음이 잘못된 곳에 있다고 알려준다. 데드풀은 바네사의 말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가 엑스맨에 들어가는 거였다. 일단은 견습으로 시작하는데 첫 사건이 터진다. 그건 돌연변이들을 관리하던 보육원에서 일어난 건데 사실 그 보육원은 말이 보육원이지 애들을 상대로 실험을 하고 있었다. 거의 학대에 가까운 실험이었고 참다못한 러셀이라는 (능력 화염) 아이가 저항을 한 것이었다.

데드풀도 그곳에 가서 돕게 되는데 러셀을 제압할 때 그 아이가 학대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보육원에서 원장과 함께 학대를 돕던 사람들을 그냥 총으로 쏴 죽인다. 아쉽게도(?) 원장은 숨어 있어서 죽지 않았는데 콜로서스는 데드풀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 분노해서 이유 따위 안 듣고 데드풀을 러셀과 함께 아이스박스라는 돌연변이 전용 감옥에 보내버린다.

이후 데드풀과 러셀은 같은 방이 되었고 둘 다 능력을 쓰지 못하는 목걸이를 차게 된다. 회복 능력이 사라진 데드풀은 다시 암세포가 증식해서 상태가 안 좋아진다. 러셀은 데드풀을 친구라고 생각하며 같이 팀을 먹어 감옥을 탈출하자고 하는데 데드풀은 바네사를 잃은 것 때문에 죽고 싶었던 터라 너랑 나는 친구도 아니라면서, 그냥 이대로 죽고 싶다고, 자기 말고 다른 강한 사람하고 친해지라 말한다.

그러던 중 감옥에 케이블이라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미래에 살인마가 된 러셀에게 가족을 잃은 용병이었다. 미래가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딸의 불타버린 곰인형도 들고 다닌다. 러셀을 잡으려 한다는 걸 안 데드풀은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죽이는 건 아니지 않냐고 케이블을 막는다. 데드풀은 러셀과 싸우다가 바네사와의 데이트 기념 동전도 빼앗기고 감옥에서 나와 죽기 직전까지 가게 된다. 물론 다시 살아나고 감옥에서 탈출하게 됐다. 데드풀은 술집에서 위즐과 대화하던 중 러셀을 살리는 게 바네사가 말하던 마음 둘 곳을 찾으라는 뜻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바네사는 못 구했지만 러셀은 구해내야겠다고 마음먹은 데드풀은 1급 감옥으로 이동될 러셀을 빼내올 계획을 짜게 된다. 그 사이 러셀은 감옥 안에서 제일 세 보이는 저거넛과 친해져 탈출할 계획을 짠다. 데드풀은 자기 혼자서 케이블을 당해낼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엑스포스라는 (약간 엑스맨 짝퉁 느낌) 팀을 결성하기로 마음먹고 이 팀이 될 사람을 구하기로 한다. 위즐과 함께 나름대로 돌연변이 오디션을 보는데 죄다 이상한 사람들만 온다.

자기장을 조종해 혼란을 줄 수 있는 남자, 자기가 외계인이라며 그냥 인간보다 더 낫다는 외계인(?), 염산을 토하는 남자, 투명 인간, 그냥 당뇨병 있는 콧수염 아저씨(능력 무), 운이 아주 좋은 여자 도미노. 참고로 1편에서 데드풀에게 영향받아 반두를 죽게 만들었던 택시 기사 도핀더는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클라우디아 (커스틴 던스트)를 얘기하며 자신도 '좀 더 느끼고 싶다'라며 데드풀과 같이 싸우게 해달라고 하지만 절대 안 끼워준다. 콧수염 아저씨도 합격했는데 도핀더를 안 넣어주는 건 장난기 발동이거나 위험한 걸 아니까 그런 지도 모르겠다.

그 사이 케이블은 위즐을 협박해서 데드풀이 어디 있는지 알아낸다. 위즐은 고통받기 싫다면서 데드풀의 행방을 아주 술술 불어준다. 데드풀은 엑스포스 팀과 스카이다이빙을 해서 러셀이 잡혀있는 호송차로 가려고 했으나 강풍 주의보로 인해서 낙하산 조종이 제대로 안 돼서 엑스포스 팀원들이 죄다 죽는다. 자기장 남자는 버스에 치여죽고, 외계인은 헬리콥터에 갈려죽고, 투명 인간은 전깃줄에 감전되고 (알고 보니 브래드 피트) 살아남은 건 콧수염 아저씨와 염산 인간. 근데 염산 인간이 쓰레기를 갈아버리는 차 안으로 몸이 들어가 버렸고 콧수염 아저씨가 그 염산 인간을 빼내주려다 실패한다. 결국 염산 인간 몸이 갈리게 되는데 그 영향으로 염산 인간이 콧수염 아저씨한테 토하는 바람에 콧수염 아저씨는 몸이 녹아서 죽는다.

능력 자체가 행운인 여자인 도미노만 제대로 호송차에 도착했다. 데드풀은 좀 더 늦게 합류했고. 도미노는 운전을 하면서 케이블과 싸우는데 자기가 운 좋은 걸 아니까 운전하다가도 그냥 운전대 놓고 싸운다. 데드풀도 찾아와서 케이블과 싸우는데 데드풀이 밀린다. 개인적으로 웃겼던 장면은 이거다. 케이블이 쏜 총알을 멋있게 칼로 반 토막 낸 다음 케이블이 쏴대는 총알을 전부 칼로 쳐내는데 알고 보니 쳐낸 게 아니라 다 맞은 거였다. 뭔가 데드풀스러운 느낌.

호송차가 다리를 건너가던 도중 케이블이 폭탄 하나를 차 안에서 터트리고 러셀과 저거넛이 들어있는 감옥 박스(?)도 전부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그 때문에 러셀과 저거넛은 풀려난다. 데드풀이 저거넛을 막으려 하지만 그냥 잡혀서 바로 몸이 두 동강 나버린다. 일단 데드풀이 회복될 때까지 장님 알의 집으로 후퇴. (바네사가 죽은 이후 데드풀은 알의 집에 다시 찾아갔었다) 데드풀의 하반신은 갓난 아이 수준부터 다시 자라난다. 그 사이 케이블은 자신이 저거넛을 이길 수 없다며 데드풀에게 협력 요청을 한다. 이제서야 케이블은 자신이 미래에서 온 용병이고 러셀에 의해 가족들이 전부 불타죽었다는 말을 해준다. 이전까지는 대강만 나와서 적인지 아군인지 애매한 느낌으로 나온다.

케이블이 쓴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기계는 시간을 많이 뛰어넘을수록 사용하기가 힘들어져서 딱 2번 쓸 수 있는 기회만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미래에서 과거로 온 거고 나머지 하나는 미래로 갈 때 쓸 수 있는 거라 한다. 그러니 이 시간대에서 반드시 러셀을 막아야 한다. 케이블의 목표는 러셀의 제거인데 데드풀은 자신이 설득할 테니 러셀을 죽이지 말자고 한다. 케이블은 그럼 30초를 줄 테니 그 안에 설득하라고 한다. 러셀은 보육원에서 사람을 죽이고 난 뒤 피맛을 알게 되어 흉악한 범죄자로 자라나게 된다고 한다. 데드풀은 자기들만 가는 건 불리할 걸 알고 콜로서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짓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러셀을 살리는 걸 도와달라고 나름 도움 요청을 하지만 콜로서스가 마음에 상처 입었다고 거절한다.

이렇게 해서 데드풀, 도미노, 케이블은 (도핀더는 자꾸 따라가려 하지만 위험해지니 알아서 싸움에서 빠진다) 보육원으로 가서 러셀을 저지하기로 한다. 러셀은 데드풀을 발견하고 잠시 멈칫하지만 바로 보육원을 폭파 시키고 난리 난다. 저거넛은 저거넛대로 데드풀을 공격하고 러셀은 계속해서 보육원 원장을 잡으려고 쳐들어간다. 도미노는 보육원 아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보육원의 직원들과 싸우는데 좋은 운을 이용해서 잘도 처치한다.

나중엔 저거넛 때문에 데드풀 머리에 창살이 꽂혀서 상태가 영 안 좋아지는데 콜로서스가 때마침 도착해서 데드풀 대신 저거넛과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네가소닉과 그녀의 여친 유키오도 찾아와 저거넛을 공격하는 것에 합력하는데 콜로서스가 때려패고 유키오가 저거넛의 다리를 전기 쇠사슬로 묶은 뒤 네가소닉이 화염으로 저거넛을 수영장으로 날려버린다. 이때 콜로서스가 저거넛 엉덩이에 전깃줄도 같이 꽂아준다. 덕분에 저거넛은 수영장에서 감전. 하지만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수영장을 겨우 탈출한 모습이 나온다.

데드풀은 러셀과 대치할 수 있게 되는데 케이블은 러셀을 죽이려 한다. 데드풀은 애라면서 안 된다 하고 설득할 시간을 벌게 되지만 러셀은 데드풀의 말을 못 믿겠다며 말을 안 듣는다. 데드풀은 러셀에게 누군가를 죽일 거라면 자기를 죽이고 나서 죽이라고 아이스박스에서 사용하던 능력 제어 목걸이를 스스로 채운다. 케이블은 러셀이 갱생 불가라고 생각하고 그냥 러셀에게 총을 쏴버리는데 그걸 알아차린 데드풀이 러셀 대신 가슴에 총을 맞는다. 러셀은 데드풀의 희생을 보고 마음을 바꿨고 그와 동시에 케이블이 가지고 있던 불탄 곰인형이 원래 모습대로 돌아간다. 미래가 바뀐 것이다.

러셀은 자신은 위해서 희생한 거냐며 데드풀에게 가서 슬퍼하고 콜로서스는 데드풀의 목걸이를 풀어주려 하는데 데드풀은 자신이 원하던 거였다며 그냥 죽을 테니 곁에만 있어달라고 한다. 데드풀은 생각보다 빨리 죽지 않아서 이래저래 얘기도 하고 어드벤처 타임 시계를 유품으로 남기기도 하고 한 번 죽은 척(?) 했다가 깨어나기도 하다가 나중에 정말로 숨을 거둔다. 숨을 거둔 데드풀은 죽은 바네사와 함께 다시 만나게 됐고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그런데 바네사가 아직 데드풀이 이곳에 오면 안 된다면서 데드풀의 가좆(일부러 이런 식으로 말한다)이 기다리고 있다며 다시 가라고 한다. 키스를 나눈 뒤 둘은 다시 헤어지게 되는데 그건 케이블이 시간을 되돌려서였다.

원래라면 자신의 원래 시간대로 돌아가야 할 때 써야 되는데 데드풀을 다시 살리는데 타임머신 기계를 쓴 거였다. 시간은 다시 그대로 진행되는데 데드풀이 죽기 직전 케이블은 데드풀의 가슴팍에 바네사와의 첫 데이트를 기념했던 스키볼 동전을 넣어준다. 이후 그대로 데드풀은 케이블의 총에 맞았고 가슴속에 들어있던 동전이 총을 대신 맞아 데드풀은 살게 되었다. 러셀의 미래도 그대로 바뀌었기에 해피엔딩이 됐다. 이 일로 인해 데드풀은 가족의 소중함과 동료애 같은 걸 느끼게 되었다. 러셀을 그렇게 만든 원장은 안 죽고 나와서 돌연변이들 어쩌고 하면서 욕을 하는데 도핀더가 차로 치어 죽여버린다. 이렇게 가족의 훈훈함을 알리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 이게 완전히 끝은 아니다.

데드풀은 네가소닉과 유키오에게 타임머신 기계를 수리해달라고 부탁했고 고치자마자 바로 바네사를 구하러 간다. 그 뒤 죽었던 엑스포스 멤버들도 구하러 간다. 울버린에게 찾아가 또 다른 데드풀(웨이드)도 죽여준다. 이 장면 뭔가 눈에 익다 했더니 예전에 봤던 영화 장면(X맨 탄생 : 울버린) 이었다. 맨 마지막에는 아기가 된 히틀러를 찾아가 죽이려고 하는데 아기라서 차마 못 죽이고 기저귀만 갈아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1편은 거의 데드풀 위주였다면 2편에서는 도미노나 케이블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하고 활약해서 더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거기다 1편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재등장을 해서 반가운 느낌이었다.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액션 신들이었다. 데드풀도 좋았지만 도미노가 운발로 싸우는 게 볼만했다. 초반에 바네사 죽고 데드풀이 바네사를 죽인 애들을 한 명 빼고 다 죽였는데 그 마지막 한 명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할 때는 좀 짠하기도 했다. 막판에 타임머신으로 다 정리(?) 해서 다시 되살아났으니 해피엔딩이지만! 데드풀 3도 만든다고 하던데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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