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뭔가 모험이 한가득할 것 같은 영화라서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는 덜 했다. 참고로 디즈니 놀이공원에 있는 정글 크루즈라는 어트랙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영화 자체는 나름 재밌게 보긴 했는데 긴 시간이 긴 시간인 걸 알만큼 살짝 지루한 면도 있었고 좀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서 그게 아쉬웠다. 스토리 자체는 그냥 무난한 편이다. 악당들 캐릭터 디자인이 그로테스크하다는 말들이 좀 있던데 확실히 그런 느낌을 받긴 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마음에 들었는데 어린애들이 보기엔 좀 무서울 수도 있겠다.
영화의 시작은 릴리 박사가 동생인 맥그리거를 시켜서 학회를 진행하는 것부터 나온다. 영화의 배경이 19세기 초반 영국이라서 그런지 여자를 무시하는 설정이 은근 나온다. 이게 영화 내내 깔려서 나오다 보니 좀 거슬렸다. 한두 번 하고 말면 괜찮은데 굳이 계속 같은 부분을 강조해서 말하는 게 나중엔 좀 짜증이 났다. 릴리라는 신여성적인 캐릭터성을 부여해 주려고 여자가 바지 입네? 이걸 계속 말하는데 어느 정도 알아들었으니 그만 좀 해라 싶을 정도로 자주 나온다. 처음 시작부터도 그런다. 이것과는 별개로 릴리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다.
릴리가 냈던 논문은 무시를 당해서 학회에는 똑같은 내용으로 다시 설 수는 없는 상태 같았다. 근데 사실 그냥 생각했을 때 내용이 허무맹랑하긴 하다. 왜냐면 내용이 고대 아마존의 전설에 치유의 나무가 있어서 그 나무가 피우는 꽃인 달의 눈물로 어떤 병이든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릴리는 맥그리거가 학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치유의 나무를 찾을 수 있는 단서인 화살촉을 빼돌리러 간다. 학회 뒤쪽에 보관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걸 정식적인 루트로 구할 수 없으니 도둑질해서라도 가져가려 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는 동안 몰래 화살촉을 빼돌린다.
그리고 그 화살촉을 사러 온 이가 있었는데 그는 독일의 왕자인 요아힘이었다. 그는 막대한 돈을 내고 그 화살촉을 사려고 했으나 이미 릴리가 빼돌린 후 왔기 때문에 화살촉을 가져갈 수 없었다. 화살촉을 팔려던 남자는 아무 생각 없이 왕자의 본명(?)을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요아힘은 주위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다 듣지 않았냐며 그 자리에서 모두 죽여버린다. 릴리가 화살촉을 가져간 걸 들키는데 맥그리거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요아힘은 자신이 준 돈은 갖고 그걸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나 알려달라고 화살촉을 팔려던 남자에게 물어본다. 이후 요아힘은 릴리를 집요하게 뒤쫓는다.
아마존에서 정글 크루즈를 운영하는 프랭크는 사람들을 배에 태우며 돈을 번다. 누가 들어도 썰렁한 아재 개그를 날리고 놀이공원에 있는 어트랙션처럼 장치를 이용해 사람들을 놀래키고 나름대로 재밌게 보트를 운영한다. 하지만 닐로에게 빚을 많이 진 건지 돈을 갚지 않으면 배도 빼앗길 거라는 엄포를 듣고 엔진을 빼앗기게 된다. 프랭크가 있는 이 아마존에 릴리와 맥그리거가 찾아온다. 릴리는 화살촉을 이용해 치유의 나무를 찾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릴리는 닐로에게 보트가 많다는 걸 알고 닐로의 사무실로 찾아가는데 그때 마침 닐로는 없고 엔진을 되찾으려고 몰래 사무실에 들어간 프랭크만 있었다.
프랭크는 이때다 싶어서 자신이 닐로인 척 하며 가격까지 딜하고 아마존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프랭크는 돈도 돈이지만 화살촉에 대해서도 뭔가 아는 눈치였다. 거래 내용이 나름대로 결정된 뒤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는데 맥그리거가 진짜 닐로를 데리고 오며 닐로가 프랭크의 이름을 부른다. 그제서야 릴리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닐로의 앵무새가 돈 갚으라고 프랭크의 이름을 말해댔기 때문이다. 릴리는 새가 말하던 프랭크가 바로 이 프랭크냐며 바로 닐로와 다시 거래를 트려고 한다. 이때 갑자기 식당에 재규어가 난입하고 모든 것이 난장판이 된다. 닐로는 줄행랑을 치고 프랭크는 자신이 제압하겠다며 재규어와 함께 몸싸움을 벌인다. 프랭크는 재규어에게 물리기도 하며 이리저리 뒹굴다가 고기를 창문 밖으로 던져 겨우 쫓아낸다.
릴리는 재규어를 쫓아내는 프랭크를 보고 능력을 높이 사서 함께 아마존에 가기로 한다. 가격 흥정은 처음보다 더 낮게 부른다. 프랭크는 계속 아마존이 엄청나게 위험하다면서 릴리가 가다가 중도 포기하거나 죽게 될 거라고 계속 겁을 주지만 릴리는 전혀 물러서지 않는다. 프랭크도 릴리의 바지를 보고 바지를 입냐고 놀라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빨리 가면 갈수록 좋다고 해서 바로 당일 배를 타고 아마존으로 향하기로 한다. 짐이 없는 릴리에 비해 맥그리거는 무슨 가방을 몇 개나 쌓아서 온다. 프랭크는 아마존에서 그런 거 다 필요 없다며 죄다 버려버린다. 그런데 그 사이 요아힘의 일행이 쫓아와 화살촉을 뺏기 위해 릴리를 납치해가려 한다.
릴리는 우리에 갇히게 되지만 겨우 풀고 사람들의 시장 거래를 위해 잡혀있던 원숭이들을 풀어주며 난장판을 만들어서 벗어난다. 나름대로 액션 장면들이 나오는데 좀 정신없게 진행돼서 순식간에 지나간다. 요아힘 일행에게서 겨우 벗어난 릴리는 프랭크의 배를 타지만 요아힘은 잠수함을 대동해서 뒤를 쫓는다. 아마존에 잠수함이 나올 줄은 몰랐다. 어뢰 공격까지 하는데 프랭크의 센스 있는 운전으로 폭격 당하는 건 막을 수 있었고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프랭크는 처음 릴리와 거래하려 할 때 배에 좋은 욕실도 있고 설비도 좋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현실은 낡아빠진 배였다. 릴리는 아마존 한복판에서야 그게 다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거기다가 식당에서 난입했던 재규어도 사실은 프록시마라는 프랭크가 기르던 재규어였다. 프랭크가 말한 것들이 죄다 거짓이니 진실이라는 게 있긴 있냐며 릴리가 화내기도 한다. 프랭크는 릴리가 배고프다고 하니까 쥐 한 마리 잡더니 그걸 아마존에 던져서 피라냐가 배로 튀어나오게 만든다. 이들은 피라냐를 구워 배를 채운다. 나름 아마존스러운 식사다 싶었다. 목욕은 그냥 아마존에서 하라고 하고..
치유의 나무와 관련해서 얽힌 전설은 이랬다. 400년 전 스페인 정복자 병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마존에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서 들어갔다가 그 나무를 지키는 정글의 공격을 받고 거의 다 죽어나갔다. 뱀에 공격당하거나 식물에 의해 공격당하거나. 그러던 중 그들의 리더 아기레를 포함한 몇 명은 어느 부족에게 구조되어 목숨을 건진다. 그 부족은 달의 눈물을 이용해 치료해 주었고 빈사 직전이었던 병사 일행은 모두 멀쩡하게 회복되었다. 그대로 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아기레는 달의 눈물을 포기하지 않았고 족장에게 그 꽃잎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족장은 자격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며 거절한다. 아기레는 힘으로라도 빼앗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족장을 공격했고 모든 병사 일원이 부족 사람들을 공격한다.
부족의 한 여자가 화살촉을 가지고 도망치고 그동안 족장은 아기레를 포함한 병사 일원에게 저주를 내리기 시작한다. 여자가 잡힐만한 타이밍에 저주가 내려졌고 아기레 일행은 정글에 붙잡혀서 돌이 되었다. 중후반부에 나오는 내용이긴 하지만 이들은 아마존 강이 있는 곳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요아힘은 어떻게 알았는지 그들이 돌로 봉인된 정글에 찾아가서 물을 조금 뿌리고는 아기레가 정신 차리자 꽃잎을 같이 찾자고 제안한다. 아기레가 승낙하자 요아힘은 그 자리에 물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서 모두가 다시 깨어나게 만든다.
릴리, 맥그리거, 프랭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한 위험을 겪기도 하며 (사실 이 부분에서 떨어지면 영화가 더 신나겠다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마존에 더욱더 깊이 들어간다. 그러던 중 프랭크는 맥그리거에게 이렇게 오기 싫어하면서 왜 굳이 릴리를 따라서 아마존에 온 거냐고 질문하는데 맥그리거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자신의 편이 되어준 건 누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신은 누나를 언제든 도와줄 것이란 식으로 말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좀 그랬다.
난 원래 영화에 뭔가 이념 들어간 걸 안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이유로 정치적인 영화도 안 좋아한다) 어드벤처 영화에서 굳이 이런 내용을? 싶어서 껄끄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요즘 디즈니가 PC 주의적이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확실히 그런 요소가 영화에 많이 깔려있는 느낌이었다. 맥그리거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는 건 아니고, 굳이 그 내용을 이 장르 영화에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점이 들어서 그런 거다. 안 그래도 긴 영화에서 루즈한 장면을 추가해 주는 느낌만 들었다. 이건 제쳐두고..
릴리 일행은 배를 타고 가다가 아마존의 어느 식인종 부족에게 붙잡혀간다. 프랭크는 여 족장의 말을 번역한다. 족장은 원래 그 화살촉은 자신들의 물건이었으니 화살촉을 내놓으라 한다. 프랭크는 화살촉을 주면 둘을 보내주고 자신을 남게 해달라는 식으로 말해보겠다고 하는데 릴리는 그럴 수 없다며 치유의 나무를 찾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결국 프랭크와 부족 사람들이 두 손 두 발 들게 된다. 사실 식인종 부족이 아니라 프랭크가 운영하던 정글 크루즈의 일원인 부족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거의 여기까지 프랭크가 원래 알던 길로 왔다고 보면 된다. 이에 릴리는 또 거짓말이냐며 분노한다.
릴리가 달의 눈물에 대해 필사적이었던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몇 십 년에 거쳐 이 치유의 나무를 찾아내려 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는 달의 눈물로 의학을 발전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였다. 이런 이유를 듣고 프랭크는 인생에 사랑하는 사람 한 사람이면 족하지 않냐는 식으로 말한다. 굳이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릴리가 구할 필요가 있냐면서. 그런 와중에 이 부족은 화살촉을 보고 치유의 나무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고 릴리는 그곳으로 향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요아힘이 저주에서 깨운 아기레 일행들이 나타나 부족 사람들을 죽이고 릴리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 공격 중에 프랭크는 아기레에게 공격당해 칼에 꽂히고 강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맥그리거는 추장 샘과 함께 보트 타고 도망치다가 잠수함이 그 배를 통째로 올려버리자 샘은 남의 보트 안 탄다며 수영해서 도망치고 맥그리거는 그냥 요아힘 잠수함에서 멍 때리다가 요아힘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때 아기레 일행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나오는데 아기레는 뱀 인간이어서 얼굴을 잘라도 얼굴 사이에서 뱀이 튀어나오고 뱀이 사람 얼굴로 튀어나가 물게 하는 공격도 한다. 그 외 두 사람은 벌 인간과 나무 인간이었는데 벌 인간은 몸에서 꿀이 흘러나오고 벌들을 조종할 수 있다. 근데 웃긴 게 벌 인간은 꿀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건지 자신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무 인간은 말 그대로 나무뿌리 같은 걸 뿜어내 사람들을 공격했다. 여기서 제일 괴기스러운 건 역시 아기레와 벌 인간이었다. 벌 인간은 애초에 뭔가 몸이 녹아내리다 만 형상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릴리는 가까스로 혼자 도망치게 되는데 강바닥 근처에서 엎어져 죽어있는 프랭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움직이네? 칼이 몸에 꽂혀있는데도 불구하고 프랭크는 죽지 않았다. 누가 봐도 죽어야 정상인데 살아있길래 주인공 버프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프랭크는 죽지 않는 몸이었다. 아기레가 프란시스코가 어쨌네 이런 말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 프란시스코가 바로 프랭크를 뜻하는 거였다. 프랭크는 모든 걸 다 알려주게 된다. 프랭크는 사실 아기레와 함께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 아마존에 병사들과 같이 왔었다.
아기레가 달의 눈물을 필사적으로 찾으려 했던 건 병에 걸려 죽어가는 딸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족장은 딸의 병을 고치더라도 욕심이 끝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건지 아기레의 제안을 거절했고, 아기레는 거절당하자마자 말 그대로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그런 아기레와 다르게 프랭크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아기레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때 아기레는 프랭크에게 칼을 찔러 넣는다. 프랭크 덕분에 화살촉을 가진 여자가 도망치기에 수월해졌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 화살촉이 영국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프랭크는 아기레에게 배신자라고 불렸고 오랜 시간 프랭크와 싸우고 몸에 칼을 꽂았다고 한다. 프랭크는 릴리에게 칼을 좀 뽑아달라고 하는데 샘이 옆에서 자신도 칼을 많이 뽑아봤다고 한 것으로 보아 꽤 오랜 시간 동안 아기레와 싸운 것으로 보인다. 근데 그렇게 보면 시간대가 뭔가 안 맞는 것 같은데; (샘이 그렇게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프랭크에게서 칼을 뽑을 때 프랭크는 꽤나 아파한다. 프랭크는 이게 진절머리 나서 한 가지 꾀를 썼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아마존 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를 만드는 것이었다. 일부러 강과 멀리 떨어진 곳에 추락하게 만들어서 그들이 정글에게 붙잡히도록 만든 것이다. 원래 그들은 프랭크와 같이 사람 모습이었으나 괴물같이 변해버린 건 오랜 시간 정글에 붙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때 이후 계속 나무에 붙잡혀 돌이 된 상태였는데 요아힘이 그들에게 아마존 강을 뿌리는 것으로 되살린 것이다. 참고로 요아힘은 부족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릴리 일행이 어디로 갔는지 불라고 맥그리거를 협박해서 릴리 일행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프랭크는 아기레 일행이 돌로 된 뒤 아마존 강 근처에서 집을 짓고 살면서 여러 세월을 보냈고 그렇게 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 한다. 사실 릴리가 갖고 있던 아마존 지도는 프랭크가 그린 것이라 한다. 프랭크는 자신의 저주를 풀고 싶어서 달의 눈물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은 살 만큼 살았다면서. 프랭크가 아마존을 다 돌아다니며 치유의 나무를 못 찾았던 건 화살촉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샘은 우는 달이 뜨는 날에 달의 눈물이 필 거라 말해주며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릴리와 프랭크는 치유의 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장소에서 전설에서 말하는 물을 돌로 바꾸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가 프랭크가 물 아래에서 유물 같은 걸 발견하게 된다. 화살촉을 부러뜨려보니 심장을 뜻하는 보석 같은 게 나왔고 그 보석을 유물 안에 넣기로 한다.
프랭크에게 들어가라고 하지만 프랭크가 들어가기엔 문이 좁아서 릴리 밖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영을 못하는 릴리는 고민하지만 결국 함께 물에 들어가서 안에 들어가게 되는데 안에서 보석을 끼워 넣자마자 나가는 문이 닫혀버린다. 안에는 작동 레버가 있어서 그걸 당겨야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 움직여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이때 프랭크가 입으로 숨을 건네주고 두 번 정도 그렇게 하고 나서야 레버를 당기는데 성공하지만 산소가 모자라 릴리는 정신을 잃게 된다. 이때 프랭크가 물속에 못 들어온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레버를 작동하니 물이 아래로 빠지면서 어느 정도 땅이 드러나게 되고 릴리는 프랭크의 배 안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치유의 나무. 이때 요아힘, 아기레 일행도 전부 이곳으로 찾아오게 된다. 처음엔 그냥 나무만 있는데 달이 뜨자 등꽃같이 치렁치렁 늘어진 신비로운 분홍색 꽃들이 나무에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요아힘과 아기레 일행이 공격을 해대니 꽃을 쉽사리 가져갈 수가 없다. 요아힘은 꽃잎을 얻어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게 목적이었다. 요아힘은 맥그리거와 싸우게 되는데 의외로 맥그리거가 잘 싸워서 요아힘을 이기게 된다. 맥그리거가 의기양양하는 동안 무너진 잔해가 요아힘 위로 떨어져 그는 압사하게 된다.
문제는 죽지 않는 아기레 일행이었는데 프랭크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희생하기로 한다. 그건 물이 완전히 그 장소에서 사라지게 만들어서 식물들에게 붙잡혀 돌이 되게 만드는 것이었다. 프랭크도 그들과 같이 저주받은 몸이었으니 강에서 벗어나면 돌이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정글에게 붙잡혀 돌이 되는 사이 릴리는 나무 위로 올라가 꽃잎 하나를 붙잡는다. 이때 달이 사라지고 있어서 꽃잎들이 전부 사그라들었기 때문에 하나 잡는 것도 정말 겨우 붙잡은 거였다. 릴리는 선택을 해야 했다. 프랭크를 살릴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꽃잎을 사용할지. 하지만 릴리는 망설임 없이 돌이 된 프랭크에게 꽃잎을 사용한다.
언제 둘이 그 정도로 사랑에 빠졌냐! 싶지만 원래 이런 디즈니 영화에서는 금세 사랑에 빠지는 법이라서.. 바로 프랭크가 돌아오지 않자 안되는구나 하며 돌아서는데 갑자기 프록시마가 프랭크 앞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릴리는 그 소릴 듣고 프랭크가 풀려났구나 달려가고 둘은 감격의 키스를 했나 그랬다. 거기다 프랭크는 이제 저주가 완전히 풀려나서 머리에 피도 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달이 후진이라도 한 건지 갑자기 다시 그 자리에 달이 돌아와서 꽃잎이 다시 약간 생겨난다.
이후 맥그리거는 자신을 무시했던 학회 사람들에게 다시 발표를 하고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이득이 돌아가는 게 없을 거란 식으로 사이다를 날린 뒤 끝마친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 지켜보던 여자 학회 사람들은 격하게 손뼉을 친다. 릴리는 거기서 회수한 꽃잎으로 뭔가 많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밖에선 릴리와 프랭크가 자동차를 타는데 자동차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프랭크와 좌충우돌하며 운전하는 걸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는 4DX로 보면 더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어트랙션을 바탕으로 만든 배가 영화에서 계속 나오다 보니 4DX 효과로 배를 탄 느낌이나 물 튀기는 느낌을 받으면서 영화를 보면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후반부에서는 그런 느낌이 좀 덜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따졌을 땐 재밌긴 했지만 세세하게 개연성 부분을 따지면 좀 의문으로 남는 부분도 몇몇 있어서 아쉽다. 달이 다시 나왔을 때 꽃잎이 다시 생기는 거 보면 시기만 잘 맞으면 다시 꽃잎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글 맨 위에서 말했던 그런 부분들도 아쉬웠고. 그래도 뭐, 웅장한 BGM도 나쁘지 않았고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 같다.
다른 사람들 후기 읽어 보면 에밀리 블런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영화 보고 나니 왜 그런지도 알 것 같았다. 난 일단 에밀리 블런트와 드웨인 존슨은 익숙한 얼굴들이라 반가워서 좋았다. 처음에 맥그리거 캐릭터는 좀 별로였는데 은근 깨알 개그 캐릭터여서 나름 재미 요소를 올려준 것 같기도 하다. 악당이었던 요아힘은 뭔가 악당이지만 은근 웃긴 거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초반 프랭크의 아재 개그는 웃으려야 웃을 수가 없어서 배에 탔던 관객들과 같은 표정을 짓게 됐던 것 같다. 아, 재규어지만 계속 냥이로 불리던 프록시마는 은근 귀여웠다. 엄청나게 재밌다! 급은 아니지만 무난한 재미는 찾을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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