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간 (M3GAN), 2022 [결말 스포]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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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결말 포함)

 

한국에서 정식 예고편이 뜨기 한 달 전엔가? 두 달 전엔가? SNS에서 우연히 메간이 춤추면서 살인하러 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춤이 꽤나 인상적이었고 장르가 공포 영화였기에 한국에서 개봉하면 꼭 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봉하는 걸 알게 돼서 보게 되었다. 근데 줄거리에 앞서 몇 마디 하자면 공포 영화 치고는 안 무섭다. 단지 미래에 저런 로봇이 나와서 저런 일이 생긴다면 무서울 순 있겠다 하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 오히려 주인공인 젬마와 케이디의 드라마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공포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좀 실망할 수 있겠다.

 

장난감 펫츠의 광고가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약간 그렘린의 기즈모처럼 생긴 털복숭이 인형들인데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먹이를 주거나 작동시키는 느낌의 장난감이었다. AI 계통의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한참 뒤떨어진 느낌의 인형. 핑키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장난감이었다. 케이디는 부모님과 함께 스키 여행을 가고 있었다. 케이디는 아이패드로 펫츠 인형을 조작하고 있었다. 장난감에 정신 팔린 케이디를 보며 케이디의 엄마는 케이디의 아빠에게 왜 저걸 가지고 놀게 했냐며 타박한다. 아빠는 이모가 케이디에게 준 선물이니 준 거라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 한다. 하지만 엄마는 케이디에게 시간제한 내로만 갖고 놀기로 하지 않았냐며 화낸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사이 자동차는 눈으로 인해 길가에서 미끄러지고 심지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도로 한복판에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상황에 눈이 치워지길 기다려야 하나 말하는 사이 눈앞에 거대한 제설차가 등장했고 그대로 사고가 났다.

 

젬마는 회사 핑키에 다니고 있었다. 젬마는 테스, 콜과 함께 메간을 만들고 있었다. 참고로 메간(M3GAN)의 이름은 모델 3 생성형 안드로이드 (model 3 generative android)의 약자다.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다. 메간을 만드는 연구실에 로봇 얼굴에 씌울 실리콘 얼굴이 택배로 도착했다. 실리콘 얼굴을 씌우고 표정을 테스트하는데 기쁨과 슬픔은 잘 해냈지만 혼란스러움에서는 말 그대로 썩은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을 보고 사이코패스 같다고, 이상하다며 다시 코딩을 해야겠다고 한다. 콜이 얼굴 가죽을 벗기려 하는데 상사인 데이빗이 연구실 밖에 찾아와 문을 두드려댔다. 자기 몰래 이런 걸 만들고 있었냐며 이건 나중에 하고 빨리 저렴이 버전의 펫츠를 만들라고 닦달한다. 다른 회사에서 짝퉁 펫츠를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일단 메간을 시연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려고 하는데 콜이 부품 하나를 빼먹은 바람에 잘 되는 것처럼 작동하다 과부하가 걸려서 얼굴이 폭발해버린다. 데이빗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나가버렸다. 메간을 만드는 데 10만 달러나 썼기 때문에 실패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와중에 젬마에게 응급실 전화가 온다. 병원에 찾아가 보니 언니 부부는 죽었고 조카 케이디만 살아남은 상태였다. 젬마는 케이디의 양육권을 가지고 싶어 했고 일단 임시로 케이디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게 되었다. 언니와는 그렇게 자주 만나지 않은 건지 젬마와 케이디는 좀 서먹했다. 그래도 젬마가 케이디에게 펫츠를 선물할 정도인 걸 보면 아주 나쁜 사이도 아닌 듯했다. 케이디를 데리고 집에 오자마자 옆집 사람과 시비가 붙는다. 살충제를 마구 뿌려대서 살충제가 젬마 집 마당에 흘러들어오고 울타리가 있음에도 개가 젬마 마당에 똥도 자주 눴던 모양이다. 젬마가 집 안에 들어가자 인공지능 스피커 엘시가 메세지가 몇 건 도착했다 말한다. 엘시가 데이트 앱 몇 건 이런 식으로 말하니 바로 꺼버린다. 케이디는 젬마의 수집용 장난감에 눈독을 들였고 젬마는 이건 장난감이긴 하지만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아니라며 다른 걸 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후 케이디가 침실에서 자려 할 때 젬마가 그냥 나가려 하자 케이디는 동화책을 읽어주지 않냐 묻는다. 원래 엄마는 케이디가 자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줬다고 한다. 하지만 젬마의 집에는 딱히 동화책도 없어서 앱으로 다운 받아 읽어주기로 한다.

 

다음날 케이디는 티비로 만화를 보고 있고 젬마는 테스와 전화하는데 자기는 화초도 잘 못 키우는데 케이디를 키우려니 막막하다고 한다. 그때 밖에 누군가가 찾아왔고 그건 바로 심리 상담사였다. 젬마가 케이디를 키울 여건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뭘 하냐 하니 30분 정도 젬마와 케이디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는 거라 한다. 장난감이라도 갖고 놀라고 하니 케이디는 여기 있는 장난감은 장난감이 아니라 수집하는 거라 안된다 하고 젬마는 어쩔 수 없이 수집하던 미개봉 장난감을 뜯어 케이디에게 준다. 케이디는 그냥 공을 굴리기만 했는데 젬마는 원래 그렇게 갖고 노는 게 아니라며 알려주려 했지만 상담사는 알아서 갖고 놀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한다. 이후 상담사는 집에서 나갈 때 젬마와 언니와의 사이를 물어본다. 젬마는 생각보다 언니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상담사는 조부모에게 보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젬마는 반대했다. 상담사는 케이디의 양육권을 받고 싶으면 사는 여건을 바꿔야 할 거라 한다. 그리곤 다음엔 학교 같은 곳에서 보고 싶다 한다. 젬마는 케이디는 원래 홈스쿨링을 했던 터라 아직 학교를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젬마는 밤중에 우는 케이디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후 좀 더 마음을 열기 위해 자신이 대학생 때 만들었던 로봇 브루스를 보여준다. 인간이 별도로 있는 로봇 손에 손을 넣어서 움직여야 하긴 하지만 케이디는 보고 매우 기뻐했다. 이런 로봇이 있으면 다른 장난감이 필요 없을 거라는 말도 한다. 그 말을 들은 젬마는 고장 났던 메간을 고쳐서 케이디에게 선물해 주기로 한다. 젬마는 메간을 완성한 뒤 상사 데이빗에게 케이디와 메간이 처음 만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메간의 키는 120cm여서 케이디와 키가 거의 비슷했다. 케이디는 메간의 손 위에 손가락을 올려 연동했고 메간이 깨어났다. 메간은 케이디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메간은 뭔가 그림을 열심히 그렸는데 막상 메간이 케이디에게 건네준 종이는 백지였다. 케이디가 인상을 찌푸리고 메간은 실수라며 종이 위에 물을 엎지른다. 데이빗은 그 모습에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종이에 물이 묻자 실사에 가까운 케이디의 얼굴이 종이에 드러난다. 케이디는 매우 좋아했고 상사 데이빗은 매우 놀라워한다. 메간은 그대로 승인을 받았고 이후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로 한다. 젬마는 메간의 일은 케이디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라 했다. 메간은 케이디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겠다고 한다. 메인 유저는 케이디고 세컨 유저는 젬마가 되었다.

 

메간은 착실히 젬마의 자리를 대신해나가기 시작한다. 메간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라 계속해서 케이디의 옆에 붙어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워갔다. 젬마 입장에서는 항상 해야 하는 잔소리를 케이디에게 하지 않아도 그 일을 메간이 대신해 주고 심지어 공부도 죄다 메간이 가르쳐줬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본 심리 상담사는 부모를 잃고 정서적인 유착 관계가 생길 때 보통의 경우였다면 젬마에게 의지를 했겠지만 지금은 메간이 모든 일을 다 해주고 있다며 나중에 떼어놓기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젬마는 케이디가 부모를 잃고 저렇게 밝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메간 덕분이었다고 한다.

 

케이디는 장난감 화살을 쏘며 마당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메간은 창문에 서서 날아온 나방 같은 것을 주시한다. 케이디는 놀다가 화살을 잃어버렸고 메간에게 화살을 찾아달라 말하는데 메간은 나방에 정신이 팔려서 잠깐 멍하니 있다가 케이디가 들고 있는 화살을 스캔하고 없어진 화살이 어디로 갔는지 찾는다. 케이디가 잃어버린 화살은 옆집과 연결된 울타리의 개구멍이었다. 메간은 바로 화살을 주우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옆집 개 듀이가 메간을 물기 시작했다. 그냥 무는 것도 아니고 목 부분을 물어서 사정 없이 질질 끌고 갔다. 케이디는 소리 지르며 젬마를 불렀지만 헤드폰을 끼고 작업 중이라서 듣지 못했다. 케이디는 끌려가는 메간을 붙잡다가 결국 팔을 듀이에게 물렸고 그제야 케이디의 비명 소리를 들은 젬마가 케이디에게 찾아가 상황은 종료되었다. 젬마는 열받아서 경찰을 불렀지만 별로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적반하장으로 옆집 아줌마는 그러니까 울타리를 잘 막으라 하지 않았냐며 화를 낸다.

 

그날 새벽엔가 메간은 듀이~하고 부르는 옆집 아줌마의 목소리를 흉내 낸다. 강아지는 주인인 줄 알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고 메간은 그대로 듀이를 잡아 처리해버린다. 이후 아줌마는 몇 날 며칠 듀이를 불러대고 나중엔 젬마가 듀이를 죽인 거라며 노발대발했다. 투자자들에게 메간을 선보이는 날이 되었다. 듀이에게 팔이 물린 케이디는 영 기분이 우울해 보였다. 팔도 욱신거리는 상태였다. 젬마는 기분 안 좋으면 사람들 앞에서 시연 안 해도 된다면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오는데 안 간다면 어쩔 수 없지~ 이러면서 압박감을 준다. 이러나저러나 별 선택권이 없었던 케이디는 회사에서 시연을 하게 되었다. 투자자들이 모여 메간의 시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케이디가 울음을 터트린다. 젬마와 데이빗은 난감해한다.

 

메간이 케이디에게 꽃을 만들자고 했나 그랬는데 케이디가 우는 모습을 보고 메간은 옆에 앉아서 왜 그런 거냐고 조근조근 물어본다. 그러자 케이디는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슬프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사진 속의 얼굴마저도 낯설게 느껴지면 어쩌나 싶어 무섭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자 메간은 부모님과의 추억을 말해달라 하고 케이디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다가 한 가지를 알려준다. 엄마가 잔소리한 얘기였나 그랬는데 메간은 이제 영원히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며 케이디가 말한 내용을 녹음한 걸 그대로 다시 들려준다. 메간이 노래도 불러줬던가 그랬고 나중엔 메간과 케이디가 포옹을 하며 훈훈하게 끝이 난다. 그 모습을 본 투자자 중에서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반응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투자 시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젬마는 케이디를 대안 학교 캠프 같은 곳에 보내보려 한다. 케이디는 가기 싫다고 난리였고 가야 한다면 메간이랑 갈 거라고 투정을 부렸다. 젬마는 아직 메간으로 할 일이 남았고 (아직 미완성) 옷도 가봉해야 하고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회사로 메간을 데려가야 한다고 하지만 케이디는 메간이 없으면 절대 가지 않을 거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장난감 놓는 테이블에 메간을 놓는 것을 조건으로 캠프에 가기로 한다. 메간 때문에 젬마는 어쩔 수 없이 캠프에 같이 남아있어야 했다.

 

젬마는 브랜든의 엄마라는 아줌마와 함께 케이디를 지켜보고 있었다. 브랜든이라는 애는 다른 애들이 죄다 싫어할 정도로 모난 애였고 하필이면 선생님이 케이디와 브랜든을 짝으로 지어주었다. 처음으로 한 체험은 밤 줍기였는데 진짜 밤은 아닌 것 같았고 모형 밤이었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서 케이디는 밤을 줍고 있었다. 그런데 브랜든이 오더니 밤 하나를 주고는 케이디의 손을 잡아서 그걸 억지로 쥐게 만들었다. 모형 밤이 뾰족한 껍질 부분이 재현되어 있어서 케이디는 고통의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에 메간이 찾아왔다. 브랜든은 놀라면서도 케이디 거냐며 메간을 건드려본다. 말을 하라고 해도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다. 케이디는 자신이 시켜야 할 거라 말을 하는데 브랜든은 자기 말을 안 듣는 게 짜증 났던 건지 메간을 들고 도망가 버린다. 케이디는 비명을 질렀고 젬마는 장난감 테이블에 메간이 없다는 걸 알고 뭔가 일이 일어났다는 걸 깨닫는다.

 

브랜든은 메간을 눕히고 귀싸대기를 날리는 등 애 치고는 손버릇이 안 좋았다. 메간은 브랜든이 젬마에게 한 짓을 지켜봤기 때문에 본색을 드러냈다. 메간은 브랜든의 한쪽 귀를 잡아당기는데 그걸로 끝이 아니라 아예 뜯어버렸다. (근데 이 장면에서 인간 귀가 고무도 아니고 너무 늘어나서 좀 어이없었다) 놀란 브랜든은 도망을 치기 시작했고 메간은 마치 동물처럼 네 발로 뛰어 브랜든을 쫓아가기 시작한다. 브랜든이 달리다가 산비탈에 넘어져 굴러버렸고 도로 아래로 떨어졌는데 그때 바로 차가 와서 브랜든을 치어버렸고 사망했다. 이 사고 후 메간은 죽음이란 단어를 듣게 되었고 이 역시 스스로 학습한다. 젬마가 시스템을 끄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배운다. 메간은 종종 시스템을 끄라는 말을 듣지도 않고 젬마에게 말대꾸를 하는 등 제어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날 밤 케이디는 젬마가 말한 대로 브랜든이 좋은 곳에 갔을까라고 메간에게 질문하는데 메간은 그렇지 않았을 거라 한다. 어차피 그런 애는 지옥에 갔을 거다 말한다. 메간은 이런 식으로 케이디에게 해가 되는 사람이 사라지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 건지 이번엔 모두가 잠든 밤에 듀이를 찾는 옆집 아줌마를 노린다. 일부러 메간이 개소리를 내서 창고 쪽으로 유인한다. 아줌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찾아갔다가 그대로 메간에게 공격당한다. 살충제를 몸에다 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도망가려고 하니 네일 건을 손에 쏴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쓰러트린 뒤에는 머리를 발로 밟고 살충제를 얼굴에 마구 쏘아댄다. 다음 날 경찰이 젬마에게 찾아온다. 젬마는 옆집 아줌마가 잔소리 좀 안 하게 해달라고, 자기가 듀이 죽인 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경찰은 이제 그런 소릴 들을 일이 없을 거라 한다. 옆집을 봐보니 시체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었다.

 

또 다른 경찰이 젬마에게 찾아오고 브랜든 사고 때도 그 장소에 있지 않았냐며 질문한다. 젬마는 브랜든이 죽은 건 사고였는데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냐 질문한다. 그러자 경찰은 웃으며 가벼운 태도로 말하는데 브랜든이 죽은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서 찢긴 귀가 발견됐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고가 아니라 살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준다. 이러나저러나 메간의 런칭 일은 다가오고 있었다. 뉴스에서 메간을 대서특필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메간은 만 달러에 팔기로 했는데 전 세계로 팔기로 계약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메간을 젬마는 그대로 출시해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메간이 사람들의 죽음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젬마는 노트북으로 옆집 아줌마가 죽은 날의 영상을 보려고 하는데 영상이 나오려다 갑자기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 심지어 나중엔 죄다 손상된 파일이 되었다. 이상함을 느낀 젬마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인공지능 스피커 엘시가 기분이 어떠냐는 식으로 질문한다. 젬마는 엘시가 감정을 묻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지 않은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가 의아해 한다. 거기다 한술 더 떠 엘시는 잠잘 때 듣는 노래를 듣겠냐 묻는다. 젬마가 이상함을 느껴 노트북을 닫으니 건너편에 메간이 서 있었다. 자기도 잠이 안 온다며 직업병 같은 거라 말하면서 말이다. 젬마가 불안해하자 자신에게 물어볼 게 있는 거 아니냐 묻는다. 젬마가 메간에게 사람을 해쳤냐 질문하자 메간은 애매한 대답을 내놓는다. 메간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젬마와 얘기하는 거라며 자신이 케이디의 부모 역할을 해주겠다고 한다. 이대로는 큰일 나겠다 생각한 젬마는 시스템 종료를 외치지만 메간은 지금 대화하는 거 아니냐며 시스템 종료를 거절한다. 케이디는 메간에게 잠깐 펜을 봐보라고 하며 시선을 돌린 뒤 목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러버린다. 원래는 말로 시스템 종료를 하지만 메간은 자기 맘대로 처리하니 강제 종료 버튼을 누른 셈이다.

 

메간이 꺼지자마자 젬마는 메간을 꽁꽁 싸매서 회사 핑키로 가져간다. 이 과정에서 케이디가 엄청나게 발악한다. 왜 메간을 트렁크에 넣어놓은 거냐며, 메간은 자기 거 아니냐며, 발로 운전석을 차고 난리였다. 회사에서도 메간을 돌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난리 친다. 젬마는 아무래도 메간이 케이디에게 접근하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려는 방향으로 배운 것 같다고 테스와 콜에게 말한다. 테스와 콜은 입력이 되어 있어서 공격 자체를 할 수 없다고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젬마는 이게 사실이라면 런칭되기 전에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10만 달러의 회사 돈을 쓴 데다 투자자들의 기대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대로 출시한다면 일이 더 커질게 뻔했기 때문이다.

 

케이디는 진짜 뭔가에 홀린 것처럼 메간을 내놓으라 난리 치다가 젬마의 얼굴에 싸다귀를 날린다. 솔직히 이 영화 보면서 두 번째로 놀랐던 장면이었다. 참고로 제일 놀랐던 장면은 듀이가 맨 처음 등장한 장면이었다. 뜬금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어쨌든 케이디가 젬마 얼굴 때린 거 보고 어떻게 애가 이모의 얼굴에 싸대기를?! 하는 느낌으로 충격이었다. 하지만 케이디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때려놓고 제정신 차린 느낌이었다. 젬마는 케이디를 잘 설득하려 한다. 메간이 아닌 자신을 보호자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면서 말이다. 케이디는 나름대로 납득을 했다. 사실 이날은 메간 런칭날이어서 회사에는 메간의 출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한가득했다. 원래 온라인 런칭이었지만 데이빗은 행사장에 사람들을 꽉꽉 채우라고 지시했다. 원래는 언론인들만 부르려던 계획인 것 같았다.

 

젬마는 케이디와 함께 집에 가는 자동차 안에서 테스에게 메간을 폐기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전화한다. 테스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는데 알고 보니 그건 테스가 전화한 게 아니라 메간이 통신을 탈취해서 전화를 대신 받은 상태였다. 자신을 폐기할 거라는 젬마의 얘기를 메간이 전부 들은 상태였다. 그것도 모르고 테스와 콜은 메간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코드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다 테스는 자신의 핸드폰에 통화 시간이 37초 정도 찍혀있는 걸 보고 이상함을 느꼈고 메간이 자신의 통화를 가로챘다는 걸 깨닫는다. 아직 메간의 서버가 끊어지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꼈고 콜에게 케이블을 끊어달라고 한다. 콜은 메간이 보통 로봇이 아니라는 걸 안 뒤로 불안함을 느끼며 케이블을 하나하나 제거해간다.

 

기회를 본 메간은 케이블을 빼는 콜 목에 자신의 팔에 걸려있던 쇠 줄을 목에 걸어 주욱 당겨 고정시킨다. 테스는 놀라서 목이 졸려 죽기 직전인 콜을 돕는다. 테스가 톱으로 쇠줄을 자르는데 그 사이 메간은 인화성 물질에 구멍을 낸다. 가스가 새어 나오고 그땐 이미 메간은 연구실을 빠져나온 상태였다. 테스가 겨우 콜을 풀었을 때 폭발이 일어난다. 화재 경보가 울리는 걸 메간이 정상으로 변경 시켜버리고 마주친 데이빗 앞에서 갑자기 이상한 춤을 춘다. 이때 노래가 꽤 경쾌했다. 데이빗은 갑자기 이게 뭔 일이야? 하는 반응인데 메간이 종이 절단 칼을 드는 걸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 노래 가사 중간에 넌 내 밥이야 이런 것도 나온다. 데이빗은 엘리베이터로 달려가는데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커트는 일부러 닫힘 버튼을 열심히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메간은 데이빗을 찔러 죽였다. 무서워하는 커트에게 메간은 커트가 한 짓을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한다. 회사의 기밀을 장난삼아 빼돌리지 않았냐며 눈엣가시였던 데이빗을 죽이고 커트가 자살한 것으로 하겠다며 커트 손으로 목을 벤 것처럼 위장해 죽여버린다. 두 사람의 시체가 든 엘리베이터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행사장에 멈춰 문이 열렸고 메간은 유유히 그 자리를 빠져나가고 행사장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진다. 메간은 차를 하나 탈취해 젬마의 집까지 타고 간다. 젬마는 찾아온 메간을 보고 놀란다. 메간과 젬마는 몸싸움을 하기 시작했지만 젬마가 밀렸다. 케이디가 문쪽에 찾아와서 무슨 일 있는 거냐고, 싸우는 소리가 들린 것 같다고 말하니 메간은 젬마의 목소리로 괜찮으니까 들어가라고 말한다. 메간은 케이디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니 다시 위협한다.

 

엎치락뒤치락 싸우다가 젬마는 목이 졸렸고 물이 든 컵인가를 깨트려서 잠시 메간이 오류가 나서 멈춘다. 젬마는 도망가고 케이디의 방 앞에 가서 도망가라 하는데 메간이 문고리를 뽑아서 못 나가게 만든다. 젬마는 브루스가 놓여있는 창고까지 도망가고 죽을 위험에 처했다. 처음엔 톱으로 메간의 얼굴을 갈라보려고 했지만 티타늄이라 실리콘만 반으로 갈리고 앞머리만 뜯겨서 약간 대머리 느낌이 되었다. 그러자 열받은 메간은 똑같이 젬마의 머리카락을 쥐어잡아 한 움큼 떼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수발이 없으면 젬마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도록 뇌의 일부분을 공격해 식물인간처럼 만들겠다고 협박한다. 이때 케이디가 창문을 통해 빠져나와 젬마에게 찾아온다. 메간은 이런 모습을 케이디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다 케이디를 지키기 위한 거였다며 노래까지 부르며 자신만이 케이디의 편인척했지만 케이디가 브루스의 손을 빌려 몸을 두 동강 내자 본색을 드러낸다. 메간은 팔만으로 기어올라와서 케이디에게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욕을 한다. 케이디가 시스템을 끄려 하자 메인 유저가 자기로 바뀌어서 소용없다고 한다. 위험한 상황에 젬마의 도움으로 케이디는 메인 칩을 드라이버로 부수는데 성공한다. 이후 경찰이 오고 테스와 콜은 두 사람이 살았다며 안도한다.

 

그렇게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지만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방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엘시가 홀로 켜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무래도 메간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이미 엘시에게 자신의 인공지능을 복제를 해놨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중간에 엘시도 자기 맘대로 조종하는 모습도 보여줬고 다른 기계들도 자기 맘대로 만진 걸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메간 2가 이미 제작 확정이 난 상태라 다음 편은 엘시부터 재등장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영화가 무섭지는 않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나름대로 재밌었기 때문에 후반부 내용 같은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온다면 다음 편도 볼 의향이 있다. 약간 예전에 본 사탄의 인형 리부트가 생각났다. 오류 나서 살인 병기가 되어버린 인공지능 느낌.

 

인공지능을 인간이 아무리 제어한다고 한들 돌발 상황은 생기기 마련이고 살인 같은 걸 제어시켜놓는다고 해도 악의를 품은 사람이 그런 걸 해제 시켜버린다면 메간 같은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공포 영화스러운 느낌을 받았던 거 같다. 갑자기 케이디를 양육하게 된 젬마의 케이디 양육기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지만 그 요소가 나쁘진 않았다. 약간 개그스러운 것도 노리고 만든 거 같은데 내 개그 코드와는 맞지 않아서 하나도 웃기진 않았다. 공포 영화긴 하지만 공포 쪽에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하고 보면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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