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 - 손짓해 부르는 아줌마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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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테슈아 공포 라디오에서 라디오 버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손짓해 부르는 아줌마

 

 

벌써 상당히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JR의 어느 건널목.

 

그 건널목은 통행량이 많고, 아침저녁의 출퇴근 시간 등에는 쉽게 열리지 않는 건널목 같은 것도 있어서 평소에도 닫힌 차단기를 강행 돌파하는 무모한 사람이나 차가 끊이질 않는 꽤 위험한 장소였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학교를 오갈 때 자주 그 건널목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저는 학교에서 집에 가는 길, 평소처럼 건널목으로 그냥 갔습니다. 차단기는 완전히 닫혀 있어서 쾅쾅하는 경보가 울리는 중에 눈앞에 전철이 몇 대나 오가고 있었습니다.

 

(아-아, 열리지 않는 건널목에 붙잡혔네, 이건 길어질 것 같군.)

 

내심 지겨워하며 건널목이 열리는 걸 기다리고 있으니 문득 건널목 건너편 쪽에서 열심히 이쪽을 향해서 손짓하며 부르고 있는 아줌마의 모습을 알아차렸습니다. 아줌마는 50살 정도였을까요. 싱글싱글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덧붙여서 전혀 본 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뭐야, 저 아줌마. 이쪽에 지인이라도 있나?)

 

그렇게 생각하며 생각 없이 옆을 본 그 순간, 아저씨 한명이 잽싸게 차단기 아래로 빠져나가 건널목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응? 하고 생각 했습니다. 동시에 무리다라고도 생각했습니다.매일 지나다니는 건널목이라서 신호 무시할 수 있는 타이밍도 대강 알고 있습니다. 그 점을 생각하면 아저씨가 뛰쳐나간 타이밍은 최악이었습니다. 말릴 틈도 없이 선로로 뛰쳐나간 아저씨는 오른쪽에서부터 온 급행열차에 “쾅!”하고 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 후는 처참했습니다. 열차는 멈췄고 경찰은 왔고. 목격자라서 경찰이 사정을 물었기에 건널목 건너편에서 손짓하며 부르는 부인 같은 사람이 있었으니까 아마 그걸 본 아저씨가 차단기를 빠져나간 것일 거라는 것도 포함해 본 것을 전부 말했습니다. 그러자 제 얘기를 들던 경관은 계속 미심쩍게 여겼습니다.

 

“아니, 다른 목격자에게서도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여자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어. 치인 사람은 독신이고.”

 

“부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친해 보이는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말해도 이쪽으로서는 본 그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 당시는 “아줌마도 자기가 손짓해서 부른 게 원인이 돼서 치인 걸 분명 경찰에게 숨기고 있는 거구나.” 정도로 생각 했을 뿐이었고 그 후 다시 경찰에게 불려가는 일도 없어서 그 얘기는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쯤의 일입니다.

 

사고 후 한동안은 건널목을 피했었지만 역시 생활하기에 불편하기도 해서 그 때쯤에는 다시 학교를 오갈 때 건널목을 지나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또 저는 건널목에 접어들었습니다.

 

건널목은 이미 차단기가 내려와 있었고 옆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남자애가 얌전하게 건널목이 열리는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떠올라서 왠지 모르게 또 건너편의 건널목에 시선이 갔고…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저씨에게 손짓해 불렀을 때와 똑같은 표정을 한 아줌마가 또 그곳에 서있었던 겁니다. 이번에도 얼굴 한가득 미소 짓는 표정으로 몇 번이고 이쪽을 향해서 손짓해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 엄마.”

 

남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위험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옆에서 남자애가 차단기를 빠져나가려고 하는 기척을 느꼈습니다.

저는 잽싸게 차단기 바 너머로 그 아이의 손을 붙잡았습니다. 남자애를 붙든 직후, 급행열차가 눈앞을 기세 좋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열차가 지나갔을 때는 이미 손짓해 부르던 아줌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차를 피하고 어안이 벙벙한 남자애를 길가까지 데려오니 뒤에서 당황한 모습의 여성이 달려왔습니다. 이 사람이 남자애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마침 남자애가 선로에 들어가려고 하던 순간을 뒤에서부터 봤었는지 붙잡아준 저에게 몇 번이고 감사인사를 되풀이했습니다. 덧붙여서 여성의 외견은 20대 정도의 젊은 부인이었고 손짓해서 부르고 있었던 아줌마와는 전혀 닮지 않은 얼굴이었습니다.

 

결국, 선로 건너편 쪽에서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던 아줌마가 어떤 존재였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 선로에서 죽은 사람의 귀신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두 번의 만남에 넌덜머리가나서 그 선로에는 절대로 가까이 가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일도, 아무 것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 선로 자체가 고가도로가 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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