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 - 목신님 (노도가미사마)

*유튜브 테슈아 공포 라디오에서 라디오 버전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목신님(노도가미사마)

 

이건 제가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일어난 일입니다.

평소에는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시골 친척집에서 며칠 묵었습니다만, 그 해에는 여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엄마는 간호를 위해서 남아, 아빠와 저만 갔습니다.

 

친척집에 도착한 후에는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하고 반항기였던 탓도 있고, 아빠나 다른 친척과는 함께 있는 게 왠지 싫어서 저녁 식사 시간까지 혼자서 집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매년 왔으므로 대체적으로 근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만, 시골에 가면 어째서인지 언제나 어른들에게 "어린 아이는 A신사로는 절대 가지 않도록 해라" 라고 들은 걸 생각해냈습니다. A신사는 매우 오래 되긴 했습니다만 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옛날에 아빠에게 왜 가면 안 되냐고 물어봤을 때에는 "어른이 될 때까지는 가선 안 되는 장소야." 라고 밖에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쓰이니 가고 싶어 죽겠다고 생각했지만 혼자서는 무서워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으니 B코가 "뭐하고 있어"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B코는 친척 집 근처에 사는 집 아이로, 나이가 똑같기도 하고 내가 친척 집에 갈 때엔 언제나 같이 놀던 아이였습니다. B코에게 A신사에 대해 말하자 "그럼 근처 애들도 모아서 담력 시험하자"고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23시, 어른들이 술잔치를 하고 있는 틈을 타 몰래 빠져나와 B코와의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몇 번인가 만난 적이 있는 C오와 D오, D오의 여동생인 E코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A신사에는 한번 가보고 싶었어."라고 생각 했던 터라 참가했다고 합니다.

 

A신사는 친척 집이나 B가에 있는 촌락에서 산 쪽으로 걸어가 약 20분 정도 장소에 있다고 합니다. 그 장소에 있는 모두가 "아직 애들이니까 안 돼"라고 제지당하고 정확한 장소도 듣지 못했습니다만, 대략적인 장소는 거기에 살고 있다면 짐작이 갑니다.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A신사를 어느 정도 보고 바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어둠을 틈타 찾아갔습니다. A신사로 가는 도중에는 두근두근한 마음과 역시 조금 무섭다는 공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만큼 사람이 있으면 유령이 안 나오겠지, 오히려 어른들이 그렇게 A신사를 숨기는 건 산 속에 있으니 어린애들만 가면 위험하니까 그런 말을 한 거겠지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A신사라 생각되는 장소에 도착해서 쇠퇴한 분위기에 조금 더러운 신사 입구 기둥을 봤을 때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역시 돌아갈까 생각 했습니다만 B코와 C코가 점점 앞으로 가서 두고 가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따라갔습니다. A신사는 엄청 작아서 신사 기둥을 빠져나가면 2m 앞에 작은 사당이 있습니다.

 

B코가 "어라? 이게 끝?"하고 김빠진 듯한 소리를 내자 C오가 “전혀 안 무섭네.”라고 말하고 D오는 "이제 돌아가자" E코도 "엄마들한테 혼날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D오도 E코의 의견에 찬성하려는 때 세상에 C오가 말릴 틈도 없이 사당의 문을 열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나 싶더니 꺅하고 말하며 입을 막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좌우로 뒹굴뒹굴 굴렀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알지 못한 채 C오는 자꾸 "으으으, 으으으으으"하고 신음하며 양손으로 목을 으드득 으드득 피가 나올 때까지 세게 긁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광경에 나머지 애들은 굳었습니다만 E코가 “할아버지 불러올게!”라고 아까 왔던 길로 달려 나갔습니다.

 

D오는 위험하니까 나도 갈게 라며 E코를 따라가서 저와 B코는 남아서 C오가 더 이상 목을 쥐어뜯지 않도록 손을 눌렀습니다. C오는 저보다 2살 연하고 몸도 가늘어서 여자애 두 명이라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C오의 힘은 비정상적으로 강해서 몇 번이나 뿌리쳤습니다.

 

몇 분이 흘렀을까요, 탁탁 탁탁 몇 명의 발소리가 들리고 D오와 E코와 그들의 할아버지인 F씨가 달려왔습니다. F씨는 C오를 한번 보자마자 "목신님!"이라 외치고 D오에게 "너, 촌장님한테 가서 할머님을 불러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E코도 ○○(나)도 위험하니까 집으로 돌아가, 할머님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우리들에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C오가 신경 쓰였습니다만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게 무서워서 우리들은 F씨가 말한 대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친척 집에 도착하자 이미 얘기는 널리 퍼져서 아빠에게 "그렇게 가지 말라고 말했잖아."라고 단단히 혼났습니다. "내가 가고 싶다고 말해서 C오는 그런 모습이 되어 버린 거야"라고 후회하며 울고 있자 친척분이 "우리들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으니까 말야. C오는 목신님에게 물려버렸지만 할머님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해줬습니다.

 

목신님은 무엇이냐 물어보니 아무래도 한자로는 '목(노도喉)을 무는(가미噛み) 님(사마)'이라고 쓰는 모양입니다.

 

목신님의 발단은 아주 오래 전 이 촌락에서 차별 당하고 있었던 부모와 자식이 있었는데 결국 먹을 것도 떨어져 아사해버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그 아이는 "저 녀석들의 목을 물어 주마, 몇 번이고 먹어서 없애주마,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주마." 라고 말하며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게 저주의 말이 되었는지 촌락의 아이들이 잇달아 스스로 목을 쥐어뜯고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그걸 여행하던 무당이 정화하고 원래 있던 A신사의 신당에 부모와 자식의 유골을 봉인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아이들 사이에서 A신사로 다가가면 안 된다고 소문이 났습니다만 한번은 C오처럼 사당을 열어서 저주가 풀려 목을 쥐어뜯어 죽은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어른이 연 사람은 몇 명이나 있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모두 무사했고, 어린애이기 때문에 저주에 걸려버리는 건가 싶어서 A신사에 아이들을 접근시키는 건 금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님이라 불리는 분은 '목신님'을 처음으로 봉인한 무당의 핏줄이어서 유사시에는 진정시키는 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믿을 수 없는 얘기입니다만 실제로 그 C오의 상태를 보니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나 친척에게는 할머님이 어떻게든 해주실 테니까 라고 들었습니다만 신경이 쓰여 잠들지 못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혹시 얘기로 들었던 할머님인가 싶어 현관문을 열자 그대로 할머님이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C오는 손쓸 수 있었어. 이제 그곳은 안 된다, 아이인 동안엔 절대 열지마라." 라고만 말하고 가버렸습니다.

 

아빠가 엄마에게 연락을 줬는지 저는 그 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 어른이 될 때까지는 조심하기 위해서였는지 시골로 가도 있는 건 한나절뿐이고 바로 아빠나 엄마와 함께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B코, D코, E코는 모두 맘대로 A 신사로 간일에 대해 호되게 혼난 듯 하고 그 후에는 다른 애들도 A신사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어른들이 순찰하게 되었습니다. C오는 잠시 입원 했습니다만 완전히 건강해져서 목에 상처 하나도 남지 않은 듯합니다.

 

A신사도 사당도 아직 그 장소에 있습니다만 저는 이제 그 날 이후 어른이 된 뒤에도, 일절 접근하지 않습니다. 꿈이 아닌, 확실히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금까지도 뇌리에 박힌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