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 - 꺼림칙한 학교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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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림칙한 학교

 

저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영감이라 불릴 정도의 것은 아니지만 뭔가 불길한 예감이라든가, 하얀 아지랑이 같은 것이 보이거나 하는 등 뭔가 그것에 가까운 것이 느껴지는 체질이었습니다. 물론,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닌가 의심한 적도 있었지만 몇 십번이나 체험을 하면 아- 나는 역시……라고 착각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강하게 인상에 남은 걸 써보려 하는데 그다지 무서운 것이 아니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건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때였습니다. 당시 사귀고 있었던 연상의 남자 친구와 드라이브 겸 저녁밥을 먹을 가게를 찾으러 다닐 때의 일입니다. 조수석 쪽 창문에서 밖을 보고 있었을 때 어느 학교가 보였습니다. 그 때 아-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 남자 친구에게 물어보니 고등학교인 것 같았습니다.

 

밤에 학교라는 것 자체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 때의 느낌은 그쪽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져서 그와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더니 그는 그 학교에서 1킬로 정도에 있는 돈카츠 가게로 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한차례 설명하고 꺼림칙한 것도 말했지만 영감 같은 게 없는 그로서는 배를 채우는 것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가게는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작은 가게. 손님은 저희들 밖에 없었습니다. 가게 내에는 텔레비전의 소리가 흘러나올 뿐이고 정말 조용했습니다. 저희들도 대화는 그다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방금 전의 꺼림칙함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고등학교도 아닌 건지, 나는 사건 같은 거 모르겠고 들은 적도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밥이 나와서 얘기를 멈추고 먹기 시작 했을 때 우선 저희들 위의 형광등이 꺼졌습니다. 점원이 다른 좌석으로 옮기라 해서 옆으로 옮겨가니 옆자리도. 카운터 쪽으로 옮기니 부엌이….

 

너무나도 연속적으로 형광등이 꺼지는 걸 보고 역시 남자 친구도 깜짝 놀랐는지 먹는 걸 관두고 집에 가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가게 주인도 이상하네― 라고 밖에 말하지 않았고 미안하다며 싼 값을 받아서 저희들은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가려고 차의 트렁크를 돌아서 조수석으로 가려고 했더니 사람의 손자국이 트렁크에 덕지덕지 찍혀있었습니다. 혹시 날 따라 온 걸까? 라고 느꼈습니다. 그걸 보고 남자 친구도 진짜 겁을 먹어서 가게로 돌아가 소금을 받아서 불경을 외우면서 차에 뿌렸습니다. 아무래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인지,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건지, 저 혼자만이 아니라 주위를 끌어들인 건 처음이어서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었습니다. 소금을 뿌리고 불경을 외운 것만으로 꺼림칙한 기분은 없어져서 저희들에게 원한을 가진 상대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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