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시사회를 볼 기회가 생겨서 보러가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포스터만 보고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 근데 일단 한마디 하자면 포스터가 제일 무섭다. 근데 어쩌다가 알게 된 사실로는 이 영화가 마신자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한국 제목에 마신자랑 전혀 관련이 없길래 뭐지? 싶었는데 원 제목에 떡하니 마신자(紅衣小女)라고 써있었다. 마신자 외전이었다. 근데 나는 마신자 1편은 봤는데 2편은 못 봤었다. 인면어는 1편이 시작 되기 이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편을 안 봐도 스토리 이해가 가긴 하는데 영화 볼 당시에는 마신자 외전이라는 걸 몰랐다. 일단 영화의 처음 시작은 좋았다.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풍겨났기 때문이다. 한 남자가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서 사람들과 같이 구워먹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물고기 맛있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때 뭔가 마신자의 향기(?)가 느꼈다. 마신자에서는 귀신이 주인공 이름을 불러대는데 물고기가 맛있냐고 물어본 귀신과 말하는 방식이 좀 비슷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물고기에서 나온 귀신은 사람들을 차례로 공격하다가 한 남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나마 이 때 나온 물고기가 인면어(?)스러웠고 이후 어디가 인면어인가 싶을 정도로 그다지 귀신과 물고기의 접점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이후 퇴마사 아청의 아들에게로 화면이 옮겨가며 악몽을 꾼 것으로 나온다. 뉴스에서는 마신자(귀신)에 씌인 남자가 가족들 머리에 비닐을 씌우고 질식사를 시켰다고 나온다. 근데 질식사를 시켰다고 했지만 피가 낭자해서 그냥 죽인 것 같지는 않다. 그 남자가 귀신에 씌인 건 확실 했기 때문에 아청에게 데려오는데 아청은 그에게 씌인 귀신을 물고기에 봉인 시켜 튀긴다. 이 때 다큐멘터리인가 어딘가에 출품한다고 아청이 퇴마하는 곳에 찾아온 남자아이 두명이 퇴마 의식을 지켜보다가 아청의 또 다른 동업자에게 마신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옛날에 흑호장군이라는 사람이 살마신(마신자)이라는 악귀를 물고기에 봉인 시켰다 이런 내용이었다. 참고로 흑호장군의 자손이 아청이다. 그래서 퇴마 의식을 할 때 흑호 장군이 또 빙의 안된 거야? 이런 말이 나온다. 신이 잘 안 내려온다는 말 같았다.
악귀를 봉인한 것 치고는 되게 쉽게 그 물고기를 버리는데 남자애 두명이 그 물고기를 보러 간다. 그 중 한명이 남자아이 지하오. 친구와 함께 관찰하던 중 그 물고기는 새끼 물고기를 내뱉는다. 그 물고기를 담아오고 지하오가 데려가게 된다. 지하오는 그 물고기를 어항에 넣어 키우게 된다. 지하오에게는 피아니스트 엄마가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여서 지하오도 많이 지친 듯 하다. 결국 귀신은 그런 지하오의 엄마에게 빙의가 되기에 이른다. 아청은 아청대로 처음 물고기에 의해 귀신에 씌인 남자에 대해 조사하며 그 남자에게 죽은 가족들 이외에 숨겨진 피부가 정상이 아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른다. 그 남자는 그 아이를 학대했고 결국엔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마신자가 그 아이의 원한을 통해 물고기에 들어가 귀신이 된 건지 좀 헷갈리는데 어쨌든 그 귀신은 지하오의 엄마에게 들어간 상태였다.
아청은 물고기를 잡아 먹어서 사람이 죽었던 그 강가에 가서 주술을 행하게 되고 지하오는 학교에서 엄마가 초청 되어 피아노를 치는 걸 보게 되는데 이 때도 지하오 엄마에게서 귀신이 나간 상태가 아니어서 지하오 엄마가 친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은 사람들은 갑자기 발작을 하며 괴이한 분위기가 된다. 그냥 말 그대로 광기에 찬 피아노곡과 광기에 찬 사람들 같은 느낌이었다. 영화는 딱 이 때까지가 좋았다. 그 이후는 막판에는 정말 아동용 특촬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지하오 엄마의 마왕에 맞춰서 갑자기 숲에 있던 사람들이 날아가기 시작한다. 귀신의 공격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귀신에 빙의가 된다. 마신자1에서 나온 괴상한 작은 귀신 같은 것에 빙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아청의 편인 사람들이었으나 서로 공격하기에 이르고 아청은 사람들을 그대로 놔두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이래저래 조사하고 해서 아청과 지하오의 아들은 합심해서 다시 물고기에 씌인 남자가 죽인 아들의 시체를 찾기 위해 그 숲을 찾게 된다. 시체를 찾자 귀신의 방해인지 아청의 편이었지만 귀신에 씌인 남자들이 공격을 하고 지하오는 귀신이 씌인 엄마를 발견하게 된다. 지하오는 엄마를 따라가고 폐허 안에서 엄마와의 추억들을 보게 된다. 아청은 아청대로 귀신에 씌인 남자들과 싸우는데 이 때 영화에서 처음으로 흑호 장군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준다. 눈이 노랗게 돼서 빙의 됐구나 알 수 있었다. 지하오는 귀신들린 엄마와 맞서게 되는데 사랑의 힘으로 극복(?)한다.
아청 같은 경우는 아들을 낳다 죽은 아내로 변한 귀신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엔 슬퍼서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지만 귀신이라는 걸 알기에 퇴마 의식을 하게 된다. 그러자 귀신은 원래의 본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데 귀신이 너무 힘이 강력해서 퇴치를 하기는 커녕 아청이 밀리게 된다. 아청은 귀신의 힘 때문에 나무에 몸이 박혀 죽을 위험에 처하는데 이번엔 진짜 죽은 아내가 찾아와준다. 죽은 아내 덕분에 마지막으로 귀신을 퇴치할 힘을 찾은 건지 배에 박힌 나무를 부러트리고 다시 일어선다. 이 때 다른 편에서는 아청의 일행들이 어느 의식을 하고 있었는데 (흑호장군 부르는 의식 같기도) 이번엔 아청의 아들까지 호랑이에 빙의 되고 아청은 이번엔 제대로(?) 빙의 돼서 팔에 있던 문신이 노란 빛을 발하며 제대로 황금 호랑이가 튀어나온다. 거기다 아청과 아들 눈에 노란 빛은 덤.. 이건 너무 CG 티가 확연하게 나서 웃겼다(...) 살마신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빨간 눈의 악귀와 아청의 황금 호랑이(...)가 맞서게 되고 호랑이가 이긴 건지 악귀는 사라지고 힘을 다한 아청은 그렇게 죽게 된다. 한가지 나의 의문은.. 흑호라면서 왜 검정 호랑이가 아니고 황금 호랑이인가... 황금이 더 멋져보여서 그런가;;
그렇게 모든 것은 평화를 되찾았다. 아청이 죽은 게 아쉬울 뿐... 지하오는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와 함께 하게 되고 아청의 아들은 퇴마쪽 일하는 아저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보이는데 스케치북에 검은 호랑이와 엄마 아빠를 그려놓는다. 뭔가 끝나는 건 되게 훈훈한 느낌으로 끝이 났는데 이게 마신자 시리즈의 시초급이니까 결론적으로는 아청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살마신의 봉인은 안된 것으로 보인다. 황금 호랑이와 악귀가 서로 맞닥트렸을 때도 뭔가 서로의 힘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더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쿠키 영상은 2개 있다는데 내가 시사회를 보러 갔을 때 그 정보는 모르고 있어서 아쉽게도 쿠키 영상은 하나만 봤다. 내가 본 쿠키 영상에는 마신자 1편의 주인공들이 잠깐 나왔다. 쯔이웨이와 션이쥔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히 쿠키영상 치고 별거는 없었는데 그냥 1편에서 봤던 주인공들이라 그냥 반가웠다. 내가 못 봤던 쿠키 영상에서는 또 다시 영화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났다고 하니 그냥 후속편이 나올 거다 이런 식으로 끝난 듯 하다.
영화는 호러 영화 치고 꽤 긴 시간인 두시간 정도. 정말 이것저것 많이 집어넣으려고 한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고는 스토리가 깔끔하다는 느낌도 안 들었고 보다가 좀 헷갈리기까지 했다. 근데 나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이 보러간 지인도 같은 느낌을 받아서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뭔가 가족의 사랑도 넣고 호러도 넣고.. 그래도 초중반에는 호러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 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판타지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아쉬웠다. 웃긴 게 내가 예전에 마신자 1편 보면서 느꼈던 감상하고 비슷한 느낌이었다.(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그랬다) 초중반은 괜찮았는데 후반부 가서 별로였던 거.
초반엔 대만의 퇴마 의식인가! 하면서 서양의 퇴마의식과 다른 약간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후반부 황금 호랑이는 정말 아니었던 것 같다. 최근에 영화 사자에서 나온 불주먹은 황금 호랑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알고보니 마신자 2편에서도 흑호 장군 얘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2편을 봤으면 이 황금 호랑이가 덜 뜬금없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봐보라고 추천은 하기 힘든 영화였다. 솔직히 제목도 왜 인면어인지 모르겠다. 그냥 마신자라고 하고 부제를 인면어라고 한 게 더 나았을 텐데. 근데 솔직히 부제를 인면어라고 해도 인면어스러운 장면은 거의 안 나와서 차라리 완전 다른 제목이 나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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