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잔인한 영화로 유명한 거 같아서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다. 근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기대에는 못 미쳤는데 그래도 볼만은 했다. 호스텔 감독 작품인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잔인도 면에서는 호스텔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근데 그린 인페르노도 잔인한 영상에 면역 없는 사람이라면 보기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영화의 시작은 정글의 나무가 포크레인로 밀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뒤 광대한 정글의 모습을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쭈욱 보여준다. 그 뒤 주인공 저스틴이 잠결에 환경 보호 시위대를 보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저스틴의 친구 케이시는 그 단체를 보며 그저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척하며 그냥 보여주기 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스틴은 그 환경 운동 단체의 리더인 알레한드로에게 관심을 갖는다. 거기다 수업 시간에 여성 할례에 관한 걸 보고 충격을 받아서 여성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스틴의 아빠는 UN 변호사였는데 이걸 이용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는 않은 문제였다.
조나가 저스틴에게 자신이 속한 (알레한드로가 리더인 환경 단체) 단체의 모임에 한번 참가해보라고 권유하고 저스틴은 여성 인권 문제 때문에 관심이 생겨 가보기로 한다. 근데 막상 알레한드로는 저스틴의 말투로 괜히 트집 잡으면서 기분 상하게 만들어서 나가게 만들지만 결론적으로 저스틴은 알레한드로가 주도하는 환경 시위에 동참하게 된다. 알레한드로가 주도하는 시위는 정글에 숨겨진 자원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려는 기업을 막자는 거였다. 기업은 정글을 훼손하고 그곳에 사는 원주민인 야헤스 부족을 다 죽일 생각인데 그들을 막는 시위를 하자는 거였다. 그러기 위해서 (인공위성을 해킹해서) 핸드폰으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일을 알려서 공론화시키고 개발을 막을 거라 했다.
팀원들은 모두 페루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후원자인 카를로스가 경비행기를 준비해서 온다. 어째서인지 돈을 전부 다 대주는데 그냥 부자라서 그런 거겠거니 하지만 누가 봐도 좀 수상해 보인다. 환경 운동에 관심 있어서 하는 거다~라고 말은 하는데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해 깊숙한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게 된다. 근데 웃긴 게 완전히 깊숙이 들어온 상황이 되어서야 알레한드로는 이 상황이 꽤나 위험한 상황이고 목숨이 달린 문제라는 걸 알린다. 그러면서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집에 가란 식으로 말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간다고 말도 못 할 그런 상황이었다.
환경을 위해 모인 그들은 모두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근데 보는 내내 알레한드로 여친인 카라가 저스틴한테 하도 틱틱대서 짜증 났다. 시위에 필요한 자물쇠를 카라가 저스틴에게 건네주는데 이것도 뭔가 수상해 보인다. 시위 중에 수상해 보였던 이유가 밝혀진다. 일부러 공사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잠입해서 공사 작업지에 가서 나무에 쇠사슬로 몸을 묶고 야헤스 족의 터전이라며 공사를 중지하라고 구호를 외치는데 기업에 고용된 용병들이 총을 들고 찾아와서 하나씩 데려갈 수 있나 확인을 하는데 하필이면 저스틴 자물쇠만 안 잠겨서 저스틴이 잡혀나가게 된다. 용병은 그런 저스틴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데 이때 다른 팀원들은 핸드폰으로 이 상황을 중계하고 알레한드로는 뜬금없이 저스틴은 UN변호사의 딸이라며 손을 대면 안될 거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래서 공사는 중지되고 상황은 종료가 된다.
알고 보니 알레한드로는 조나에게 저스틴이 UN 변호사의 딸이라는 걸 듣고 이번 작전에 일부러 투입한 거였다. 모든 게 계획된 것이었다. 조나가 저스틴에게 접근한 것도, 저스틴의 자물쇠만 고장 나서 끌려나가게 된 것도. 이때 자칫 잘못하면 저스틴이 죽을뻔한 상황이었고 저스틴은 이용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개발 중지를 성공시켰다고 좋아할 때 저스틴은 죽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알레한드로는 뻔뻔스럽게도 개발 중지했으니 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한다. 그들의 시위 영상은 레딧 메인에도 올라갔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만들어줘서 완전 축제 분위기로 집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추락한다.
정글 한가운데에서 떨어진 그들은 엉망진창이 된다. 카를로스나 이외 사람들도 튕겨져 나가서 죽거나 나무에 몸이 관통돼서 죽었다. 그나마 몇 명은 살아남았는데 몸을 제대로 추스리기도 전에 카라가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게 된다. 그곳은 식인종 야헤스 부족의 영역이었고 공격당한 거였다. 생존자들은 부족민들의 마취 침을 맞고 전부 기절한 뒤 부족의 본거지로 이동된다. 그곳에서 저 포스터의 상황이 연출된다. 몸에 빨간색을 칠한 부족민들이 저렇게 만져대고 머리카락도 뜯어가고 환영 아닌 환영을 해준다. 그리고 그곳엔 누가 봐도 잔인하게 도살된 사람의 시체가 보란 듯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족장의 대사 해석은 딱 한번 나오는데 "신의 선물이다"라고 한다. 한마디로 경비행기에서 떨어져 하늘에서 내려온 그들을 보고 하늘에서 떨어진 신이 주신 우리 식량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를 무작정 죽이는 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부족장이 찬찬히 여자들을 훑어보는데 저스틴을 보고 유난히 마음에 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 희생자로 조나가 선택된다. 처음에 무슨 물을 주는데 조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고맙다고 한다. 조나는 비행기 추락할 때 토하고 난리여서 몸상태가 안 좋아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제일 먼저 아주 잔인하게 죽는다. 돌 위에 눕히더니 그냥 그대로 눈알을 뽑고 돌도끼로 내려쳐 팔다리를 토막 내버린다.
잘린 몸에 소금도 뿌리고 꼭 돼지 통구이 하듯이 넣어 굽고 부족민이 모두 함께 나눠먹는다. 뭔가 큰 축제라도 하듯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제일 볼만한 장면은 조나가 죽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그저 그런..) 일단 남은 사람들은 모두 동물 우리에 들어가서 갇히게 됐는데 알레한드로는 뜬금없이 개발이 중단된 게 아니라는 소리를 한다. 알고 보니 사회와 환경 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인간이 아니라 극단적일 정도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뭔가 수상하다 싶었던 부자 카를로스는 개발 업체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단지 경쟁사가 개발을 먼저 진행하자 그걸 막으려고 알레한드로가 보여주기 식 시위를 하게 도와준 것이었다.
그 덕분에 카를로스는 개발권을 자신이 쥐게 돼서 돈을 벌었고 (죽어버리긴 했지만) 알레한드로는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는 그 덕분에 자기 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거라고 좋아한다. 경비행기가 추락한 건 다른 기업에서 카를로스를 죽이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도 말했다. 어찌 됐든 다른 회사가 다시 개발을 하기 위해서 정글로 다시 오는 중이라고 하는데 최소 사흘이 걸릴 거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알레한드로의 충격적 진실에 혀를 내두른다. 다른 사람들은 정말로 목숨 걸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그 모든 것이 부질 없어졌고 이젠 정말로 죽을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알레한드로는 조나가 제일 먼저 죽을 걸 다행이라 여기라고 말한다. 알레한드로는 개발업체가 올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지친 와중 한 부족민 아이가 저스틴의 피리 목걸이에 관심을 가진다. 처음 저스틴이 왔을 때부터 저스틴에게 관심을 가졌던 남자(?) 아이인데 저스틴은 일부러 피리를 부는 모습을 보여준다. 왠지 저스틴한테 계속 관심 있어 보이는 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이 아이는 정말로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이후 부족장이 여자들만 따로 데려가서 처녀인지 아닌지 웬 뾰족한 뿔 같은 거로 일일이 확인을 한다. 여자는 사만다, 에이미, 저스틴이 있었다. (카라는 앞서 죽었고. 처음엔 카라가 빨리 죽어서 솔직히 한편으로는 꼴좋다 싶었는데 보다 보니 알레한드로랑 같이 뒤늦게까지 살아남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둘 다 인성이 영...) 한 명, 한 명 검사를 한 뒤 저스틴이 처녀로 밝혀지자 부족장은 저스틴의 피를 이마에 바르더니 괴상한 부족 화장(?)을 전신에 해주고 우리에 들여보내 준다. 그 검사를 하려 할 때였나 사만다가 강가에 배가 있는 걸 발견했던 터라 탈출을 시도하기로 마음먹는다.
다니엘이 잠깐 감시병들의 시선을 끌어준 찰나 사만다가 에이미에게 뽀뽀를 하고 (순간 뭐지?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보니 연인 관계로 추정이라고..) 무작정 달려 나가 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눕는다. 그리고 화면이 어두워진 뒤 다시 우리에 갇힌 생존자들을 보여준다. 참고로 부족이 저스틴에게 괴상한 전신 화장을 해준 건 부족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영화 초반에 나왔던 여성 할례 의식을 하기 위한 준비였다. 다니엘은 그걸 눈치채고 그걸 했다가는 출혈이나 감염으로 죽게 될 거라며 걱정하는데 알레한드로는 자기만 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부족민이 무언가 노란 비계 같은 것을 먹으라고 가져다주는데 에이미는 채식주의자라서 먹는 걸 고민하지만 돼지고기 찌꺼기일 거라는 다른 사람의 말에 생존을 위해 고기를 먹는다. 어차피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다 먹고 나서 그릇 안을 보니 피에 엉긴 사만다의 문신이 붙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부족 아이들이 사만다의 문신 살가죽을 가지고 몸에 붙이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에이미는 충격을 받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깨트린 그릇 조각으로 목을 그어서 자살해버린다.
다른 사람들은 당황해하다가 이미 죽었으니 이 상황을 이용해 탈출해보기로 마음먹는다. 그건 라스가 가지고 있던 마리화나를 이용한 거였다. 에이미의 입에 마리화나를 넣어두면 불에 태울 때 마리화나도 같이 탈 것이니 그 연기에 부족민들을 취하게 만들겠다는 거였다. 어이없게도 그 와중에 알레한드로는 온갖 이유를 붙이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며 자위행위를 했다. 정말 미친 것 같았다. 거기다 그 마리화나 작전은 통하지도 않을 거라는 식으로 괜히 초를 친다.
어쨌든 이 작전은 성공해서 부족민들이 헤롱헤롱하거나 잠이 든다. 그래서 우리 위로 탈출을 시도하는데 정말 비열한 알레산드로 때문에 라스는 탈출하지 못한다. 마취 침을 일부러 라스에게 꽂아서 나갈 수가 없었다. 못 나가게 한 이유는 자기만 남으면 잡아먹힐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우선 탈출한 다니엘과 저스틴이 먼저 도망을 간다. 뒤늦게 깨어난 라스는 우리 안이 아니라 바깥이었다. 그건 일부러 알레한드로가 자기 혼자 살아남으려고 라스를 바깥에다 꺼내 둔 거였다. 알레한드로는 라스만 마취 침을 맞아서 못 도망 간 거고 다른 애들은 다 죽었을 거라는 식으로 말한다. 라스는 무서워서 도망가지만 마리화나에 취한 부족민들에게 붙잡혀서 산채로 뜯어먹혀 죽는다. 이 장면에서는 흡사 좀비 영화를 보는 듯했다.
다니엘과 저스틴은 일단 경비행기가 추락했던 장소로 향하기로 한다. 그곳에 위치를 알릴 수 있는 GPS가 있었기 때문이다. 도망가던 도중에 물을 뛰어넘는데 얕은 곳을 밟은 다니엘은 제대로 뛰어넘고 저스틴은 물에 푹 빠져서 어느샌가 강 하류로 떠밀려 가는데 이 부분은 좀 웃겼다. 사실 이 부분 말고도 웃기거나 어이없는 부분 (예를 들면 에밀리가 배탈 나서 온갖 방귀소리를 내며 설사할 때)이 있는데 초지일관 긴장감만 보여준다기보다 약간의 조크(?)를 넣어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경비행기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안타깝게도 GPS의 배터리는 다 닳은 상태였고 이미 죽은 사람들의 시체는 부족민들이 전부 말뚝에 꼬챙이처럼 꽂아놨다. 한마디로 이곳도 위험한 상태다. 마침 카라의 시체에서 핸드폰이 울리고 저스틴이 그걸 어떻게든 가져가려고 말뚝에 올라가서 가져오려 하지만 시체가 말뚝 채로 넘어져버린다. 이런 영화들이 항상 그렇듯 다니엘과 저스틴은 결국 마취 침 맞고 잡힌다.
저스틴은 부족민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라 딱히 건드리지 않지만(은 바로 할례 의식 돌입) 다니엘 같은 경우는 말뚝에 매달아 놓고 돌로 때려서 뼈를 부러트린 뒤 온몸에 무언가를 바른다. 그래서 처음엔 뭔가 인화물질을 발라서 화형 시키려고 하나?라고 그냥 제멋대로 생각했는데 몸에 바른 건 개미들이 좋아하는 물질이었고 커다란 개미들을 그 몸에 풀어놓는다. 그 개미들은 그대로 다니엘의 온몸을 뜯어먹는다.
저스틴은 부족민들에게 잡혀 온몸을 꽁꽁 속박당하고 할례 의식을 받게 될 위험에 처한다. 돌칼로 중요 부위를 도려낼 찰나 한 부족민이 개발 업자의 머리를 잘라서 가져온다. 알레한드로가 말했던 대로 다른 개발 업자들이 다시 개발을 하러 온 것이었다. 모두가 공격하러 나가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저스틴과 피리 목걸이로 뭔가의 유대감 같은 걸 쌓았던 아이가 나타나 저스틴을 풀어준다. 그 아이도 저스틴이 이곳에 있지 않길 원하는 걸 알았을 것이다. 저스틴은 다니엘을 데리고 탈출하려 하지만 도망가기엔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다니엘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저스틴은 죽일 수 없다며 망설이고 그 모습을 본 아이가 참 친절하게도 마취 가루를 불어서 기절시키고 바로 목을 그어 다니엘을 깔끔하게 죽여준다. 다니엘이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가라 했기에 핸드폰을 챙겨서 도망치려 하는데 알레한드로가 자신도 꺼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알레한드로는 마을에 남겨진다.
저스틴은 아이의 뒤를 따라 탈출하는 길로 나가게 된다. 헤어지기 전에 저스틴은 그 아이에게 피리 목걸이를 선물로 준다. (사실 할머니의 유품으로 만든 목걸이라 뜻깊은 거였다) 그 와중에 부족의 다른 여자애가 저스틴이 도망치는 걸 발견하고 뒤쫓지만(이때 저스틴을 도와준 아이에게 뭐라뭐라 화를 냈다) 다행히도 저스틴이 지나가던 도중 야헤스 부족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재규어가 있어서 저스틴을 끝까지 쫓지는 못 한다. 개발지 근처까지 다가가자 부족민들과 기업의 용병 사이의 전투로 총성이 들린다. 용병들이 숨어서 총을 쏴대니 부족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간다.
부족민의 도살자가 쓰러져서 저스틴에게 뭐라 뭐라 말을 하는데 그걸 본 용병이 총을 쏴 도살자를 죽여버린다. 그 기회를 틈타 저스틴은 자신은 미국인이라면서 핸드폰을 들이대며 자신을 살려달라고 한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할례 의식한답시고 저스틴을 완전 부족민처럼 꾸며놔서 아무 말 안 하면 그냥 총 맞을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초반에 저스틴을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던 용병과 맞닥트렸던 터라 핸드폰을 꺼내며 그 얘기를 하니 상황을 이해하고 구조해준다.
구조해주는 사람은 다른 생존자가 없냐고 물어보는데 저스틴은 없다고 말한다. 알레한드로를 공기 취급. 솔직히 그동안 알레한드로가 했던 짓 보면 절대로 살았다고 말해주고 싶지 않는 게 당연하다. 완전히 구조된 뒤 저스틴은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인물들은 모두 비행기 추락 때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식인종이었던 부족민들을 아주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처럼 포장해서 말한다. 무서웠던 적도 없었고 자신을 길 잃은 사람이라 여기고 알아서 나가게 해 준 거라고, 근데 그런 사람들을 개발업자들이 다 죽인 거라고 말을 한다. 저스틴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고 딸이 그 야헤스 부족을 살린 거라며 자랑스러워한다.
다른 사람은 식인종으로 알려진 부족이라며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냐고 질문을 하는데 저스틴은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 이후 저스틴은 다시 일상생활을 되찾고 학교에는 여전히 알레한드로가 있던 모임의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는데 알레한드로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한다. 솔직히 알레한드로는 그런 식으로 추앙받을 자격이 없는 터라 보면서 좀 어이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스틴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쿠키영상에서는 알레한드로의 누나가 저스틴에게 전화를 건다. 그 이유는 인공위성 사진으로 알레한드로를 발견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이야기냐는 것이었다. 저스틴은 한번 얘기 나눠보자고 하며 그의 사진이 나오면서 끝이 나는데 잘 보면 꼭 그 부족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측하기로는 부족에 있던 죽은 도살자의 뒤를 이어서 도살자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빨간색 칠을 하는데 도살자는 몸에 검은색 칠을 한다. 그리고 솔직히 알레한드로 정도면 자기 살려고 다른 사람들 죽이고 잘 살아갈 것 같다. 별로 살아남길 바란 인물은 아니었던 터라 어울린다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찝찝했다.
저스틴의 행동 때문에 사람들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냐는 리뷰도 많이 읽었었는데 그냥 내 생각으로는 그 부족이 식인종이라는 게 알려지면 마을 자체가 한 번에 몰살당할 거고 정글 개발 사업도 진행돼서 정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여성 할례에 대한 분노는 어디로 갔나 싶긴 하지만 저스틴도 직접 겪어보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많이 아쉽게 느껴진 영화였는데 그렇다고 아주 별로였던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적어도 저스틴은 살길 바랐는데 멀쩡하게 돌아가서 그 부분은 좋았다. 알레한드로의 생존은 별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알레한드로가 사느니 다니엘이 살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알레한드로 같은 애가 더 살아남기 쉽긴 할 거 같다. 알레한드로는 인간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 것 같았다. 영화 보는 내내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안 든 캐릭터는 처음이다.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볼만한 고어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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