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팔로우 (It Follows), 2014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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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이 영화를 언제 알게 된 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개봉했을 당시쯤이었던 것 같다. 그냥 재밌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나중에 봐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봤다. 그래서 이 영화에 관해 아는 정보는 그냥 호러 영화이고 무언가가 계속 쫓아오는 영화. 그래서 약간 기대를 하고 봤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다. 개인적으로 호러 영화에서 무언가 공포를 주는 존재가 아무런 맥락 없이 공격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터라 공격하는 무언가의 내력 정도는 나오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따졌을 땐 볼 만은 했다.

영화는 애니라는 여자가 무언가에 쫓기며 무조건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수상한 건 하나도 없는데 애니 혼자 무언가에 겁을 먹으며 무작정 도망치다 차를 타고 어느 해변가로 향한다. 그러더니 모든 걸 포기한 듯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하며 유언을 남기듯 말하는데 다음날 애니는 다리가 기괴하게 꺾여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후 제이라는 여자의 시점으로 영화는 바뀐다. 제이는 휴라는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를 한다. 극장에 가서 대기하는 동안 주위에 있는 사람 중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데 휴는 사람이 없는 곳을 가리키며 자신이 고른 사람은 저 사람이라고 말한다. 제이가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하니 휴는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며 그곳을 벗어나고 이후 밤이 될 때까지 데이트를 즐긴다.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후 갑자기 휴의 행동이 돌변한다. 차에 엎드려 자신이 꿈꿔왔던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제이를 휴가 손수건으로 숨을 못 쉬게 해 기절을 시킨 것이다.

깨어난 제이는 휠체어에 포박된 상태였다. 휴는 엄청나게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데 관계를 가져서 자신에게 있던 '그것'이 제이에게 옮겨갔다고 한다. 휴도 그런 식으로 '그것'을 넘겨받았다고 하며 앞으로 어떠한 존재가 제이를 쫓아올 건데 그건 아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쫓아온다고 한다. '그것'은 제이를 죽이려고 들 것이고 그걸 넘기는 방법은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걸어오기만 한다는 사실인데 머리는 나쁘지 않으니 막다른 길로는 절대 가지 말라고 한다.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건지 휴는 제이 앞에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

정말로 웬 알몸 상태인 여자가 제이를 보면서 무작정 일직선으로 걸어온다. 휴는 그 존재가 나타났을 때 제이를 차를 태운다. 휴는 제이를 집 앞에 버려두고 도망가 버린다. 합의하에 밤을 보내긴 했지만 그의 행동이 너무 충격적이었던 제이는 경찰에 신고하는데 경찰이 조사한 바로는 휴라는 이름은 가명이었고 집도 이미 비워버린 상태라고 한다. 이후 제이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그것'이 나타난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웬 할머니가 자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게 되자 제이는 그길로 학교를 빠져나가 동생 켈리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게 된다. 켈리는 소꿉친구인 폴과 같이 일을 하고 있었고 모두 제이의 말을 같이 들어준다. 물론 그들은 제이의 말을 믿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밤 폴도 함께 있어주기로 한다.

그래서 그날은 켈리, 폴, 야라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 집 창문이 갑자기 깨지는 소리가 들려 제이가 부엌으로 가 보니 무슨 험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팔이 묶인 여자가 옷도 벗겨진 채 다가오고 있었다. 다시 그 존재가 쫓아왔다는 걸 깨달은 제이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린다. 폴과 켈리는 무슨 일이냐며 아무도 없었다고 하지만 제이는 두려워 떨뿐이었다. 방문 밖에서 야라가 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다른 애들이 잠긴 문을 열어주는데 야라의 뒤로 키가 매우 큰 존재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제이는 무서워하며 도망치는데 다른 사람 눈에는 그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이후 제이는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터에 가서 홀로 그네에 앉는다. 걱정돼서 쫓아온 켈리와 친구들이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 제안해 주고 제이는 휴가 살던 집으로 가서 그에 대해 조사해봐야겠다고 한다. 그러자 이때 건너편 집에 살았던 친구 그렉도 찾아와 차를 가져올 테니 함께 가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렉의 차를 타고 모두 함께 휴가 살았던 집으로 찾아간다. 집에는 창문이 죄다 막아져있었고 겨우 바깥을 작게 확인할 수 있는 구멍이 있었다. 침입자에 대비한 듯 창문에 여러 병 같은 것들이 실에 매달려 있어서 소리를 감지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폴은 휴가 본 것으로 추정되는 야한 잡지를 둘러보던 중 휴의 사진을 찾게 되는데 그 사진에서 입은 옷을 보고 휴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어디인지 알게 된다. 그 길로 바로 휴가 다닌 고등학교로 찾아가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휴의 본명은 제프였다. 휴에게 찾아가 그 존재에 대해 다시 물으니 자신도 아는 게 없고 원나잇을 했다가 옮겨 받은 거라 자신에게 그 존재를 넘겨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존재를 제이에게 옮겨주긴 했으나 그 존재는 휴에게도 보이는 상태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제이가 죽을 경우 바로 다시 휴에게 그 존재가 옮겨온다고 한다. 그러니 그것에게 도망치는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휴는 그저 그걸 다른 사람에게 옮긴 뒤 그 사람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회피하라고 알려주는 게 최선책이라고 한다.

이후 제이 일행은 그렉이 아빠와 사냥 차 갔다던 휴가지로 일단 몸을 피하기로 한다. 그 존재는 걸어 다니니까 어느 정도 자리를 이동하면 시간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이는 그곳에서 만약을 대비해 그렉에게 총 쏘는 법을 배운다. 야라는 바다에서 유유자적하게 놀고 제이는 그냥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느샌가 그 존재가 나타나 제이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존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는데 그 존재가 제이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는 순간 제이와 다른 친구들이 그 존재를 깨닫게 된다.

다른 친구들에게 그 존재가 보이지는 않지만 물리적으로 힘을 행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이가 머리카락을 붙잡혀 끌려가게 되자 폴이 근처에 있던 의자로 그 존재에게 내던지는데 폴은 그 존재의 힘에 의해 내동댕이쳐진다. 폴의 몸에는 큰 상처가 남았다. 폴이 의자를 던진 덕분에 제이는 풀려날 수 있었고 바로 숨겨뒀던 권총을 찾아 그 존재에게 쏜다. 처음엔 빗나가서 그렉이 총을 맞을 뻔한다. 다행히 두 번째에 목을 쏴서 다 끝났나 싶었지만 역시 그건 귀신같은 존재라 다시 멀쩡하게 제이를 쫓아온다. 휴가 막다른 곳으로 도망치지 말라고도 얘기해 줬었는데 제이는 또 굳이 막다른 곳에 숨어들어갔다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걸 보고 겨우 다른 틈새로 도망친다.

제이는 무작정 그렉의 차를 타고 혼자 도망가다가 우체통을 들이박고 사고를 내버린다. 이후 깨어난 건 병원이었고 팔엔 깁스가 되어있다. 이런 상황에 그 존재가 나타나 자신을 죽일 것이 두려웠던 제이는 그렉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이후 3일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렉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제이는 불안했다. 제이는 그렉의 집을 예의주시했는데 밤에 그 존재가 그렉의 집에 찾아가는 걸 보게 된다. 집 문이 잠겨있자 그 존재는 창문을 깨버리고 안으로 들어가고 제이는 그렉에게 도망치라고 말하기 위해 따라 들어가는데 그 존재는 그렉의 방문 앞에서 그렉 엄마의 모습으로 변해 문을 두드린다. 그 존재는 제이를 보고도 신경 쓰지 않고 그렉만 쫓는데 그렉이 문을 열자마자 그를 덮친다. 제이가 문 안을 보자 그 존재는 그렉과 관계를 하고 있었고 그렉은 죽어있었다.

다시 제이에게 그 존재가 옮겨올 걸 알았기에 제이는 무작정 도망치다가 어느 해변가에서 모르는 남자들을 보고 관계를 맺기로 결심한 듯 바다 안으로 들어간다.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제이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었다. 폴은 그런 제이에게 자신에게 넘기라며 자신도 제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이는 후회된다며 거절한다. 예전에 그렉과 관계 맺은 적도 있었고 그렉은 겁이 없으니 괜찮을 줄 알아서 옮긴 거였다고 한다. 폴은 제이를 돕고 싶다고 말하는데 제이의 방 안에 있는 수영장 사진을 보고는 자신에게 생각이 있다며 옛날에 함께 갔었던 수영장으로 향한다. 폴이 생각해낸 방법은 그 존재에게 물리적 공격이 가능한 것 같으니 수영장 안으로 끌어들여 감전 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켈리, 야라, 폴과 함께 수영장 앞에 다리미, 텔레비전, 전등 등 전기용품을 죄다 플러그에 꽂아놓고 던질 준비를 해놓는다. 그리고 제이는 수영장 안에 들어가서 그 존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역시나 시간이 지나자 그 존재는 모습을 드러냈는데 휴가 말했던 대로 그 존재는 바보가 아니었다. 전기용품들을 죄다 수영장 안에 있는 제이에게 던진 것이다. 잘못하면 제이가 오히려 감전사할 위기에 처했다. 존재를 막기 위해 폴은 보이지도 않는 존재에게 총을 쏘는데 제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무작정 쏘는 건 한계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야라의 다리에 총이 맞기도 한다. 켈리의 기지로 천을 그 존재의 몸에 씌워 모습을 드러나게 했고 총을 쏘는데 총에 맞은 그 존재는 수영장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총에 맞는다고 죽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금세 일어나 수영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제이의 다리를 붙잡는다. 잘못하면 제이가 익사할 수도 있는 상황에 폴이 그 존재에게 총을 쏴댔고 그 존재는 총을 맞는다. 겨우 빠져나온 제이는 수영장을 보는데 수영장은 그 존재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안심이 되지 않은 제이. 결국 제이는 폴과 관계를 가진다. 폴은 차를 타고 이동하며 길거리 여자들을 예의주시한다. 아마 직업적으로 몸을 파는 여자에게 그 존재를 옮기면 좀 더 수월하게 그 존재에게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느낌이었다. 화면이 바뀌고 폴과 제이는 손을 잡고 길거리를 무작정 걸어가는데 저 멀리 뒤에서 누군가가 일직선으로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게 보인다. 아마 폴은 다른 사람에게 아직 그 존재를 옮기지는 않은 것 같고 그저 둘이 도망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는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공포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니까 말이다.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끝없이 쫓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사용한 건 좋았다고 본다. 계속 같은 사람이 쫓아오는 것도 아니라서 매번 주위의 사람들이 적으로 보이는 것도 좋았고. 하지만 난 역시 그 존재 자체에 대한 내력이 안 나온 게 많이 아쉬웠다. 영화 자체는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채 끝나기 때문에 약간 하다만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전 호러 영화 감성인 배경음악도 그다지 어울린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별로였다. 이건 사람 취향마다 다를 거라 보지만 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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