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인 타임 ( In Time), 2011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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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언젠가 동생이 재밌다고 추천해 줬던 영화였다.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재밌다! 사람마다 호불호는 약간 갈리는 것 같지만 난 불만 없이 재밌었다. 애초에 SF 영환데 너무 현실성 따지는 것도 좀 그렇고. 일단 소재가 신선해서 좋았다. 인 타임에서는 모든 것이 시간으로 거래가 된다. 맛있는 밥 한 끼 먹는 것에 삼십 분, 버스 타는 것에 한 시간 이런 식으로 돈 대신 시간이 사용된다.

영화는 시간 때문에 잠도 편하게 잘 수 없는 윌 살라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유전자 조작이 가능해져 모두가 25살의 외견으로 살 수 있게 되었으나 25살이 지나면 1년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고 시간을 벌지 못 하면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윌은 엄마와 함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었다. 그가 사는 곳은 데이톤이라는 빈민가였고 시간 시간이 소중한 동네였다. 그래서 시간을 빼앗고 다니는 미닛맨이라는 남자도 존재해 시간이 많을 경우 시간을 도둑 맞고 죽는 일도 생긴다. 이곳의 사람들은 시간이 돈이자 목숨 그 자체이기 때문에 모두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데 익숙해져 있다.

윌은 어느 날 술집에 갔다가 해밀턴이라는 남자가 미닛맨 포티스와 맞닥트리게 된 걸 목격한다. 해밀턴은 시간을 무려 100년이나 가지고 있는 자였다. 이 동네에서 그 정도의 시간을 보유하고 있으면 살해당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해밀턴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윌은 포티스에게서 해밀턴을 빼돌려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다. 근데 애초에 해밀턴은 죽을 생각으로 그곳에 간 것 같았다. 그는 빈민가 출신이 아닌 부자들만 사는 뉴 그리니치 출신이기도 했고 굳이 자신을 구해주지 않아도 됐다는 반응을 윌에게 보였다. 윌은 28살이었는데 해밀턴의 나이는 105살이었다. 해밀턴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하며 몸이 죽지 않아도 정신이 죽게 된다고 한다.

해밀턴은 이 사회가 소수의 영생을 위해서 다수가 죽는 시스템이라고 말해준다. 원래 시간은 모자라지 않지만 인간이 계속해서 죽지 않고 살면 땅이 모자라기 때문에 일부러 타임 존이라는 것으로 구역을 나누고 빈민가의 물가만 폭등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러면 빈민가에서는 시간이 모자라 죽는 사람이 나오게 되기에 일정한 인구 수가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해밀턴은 남의 시간을 빼앗으며 영생을 사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 염증이 생긴 것 같았다. 해밀턴은 만약 자신이 가진 시간이 윌에게 있다면 뭘 할 거냐 묻는다. 윌은 지금처럼 시계만 보고 살진 않을 거고 헛되게 쓰지 않으라고 한다.

다음 날 윌이 일어나 보니 해밀턴은 사라져있고 팔목의 수명 시계를 보니 100년이 채워져있다. 해밀턴은 윌에게 자신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라고 말을 남기고 자살하러 어느 다리로 향했다. 그는 애초에 죽을 생각으로 시간을 딱 5분만 남기고 간 것이었다. 놀라서 윌이 해밀턴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만 해밀턴은 시간이 다 돼서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살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 윌은 10년 동안 우정을 쌓았던 친구 보렐에게 10년 치를 선물로 준다. 10년은 이 빈민가에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가 이틀간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로 한 날이라 윌은 버스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엄마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원래 한 시간이었던 버스 요금이 갑자기 물가가 폭등해 두 시간이 되어버렸다. 공교롭게도 엄마에게 남은 시간은 한 시간 반뿐이었고 집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두 시간이 걸린다. 팔에 남은 시간을 보여주며 한 시간을 먼저 쓰고 나머지는 아들에게 내달라고 하면 안 되냐고 사정해보지만 운전기사는 규정이라며 거절한다. 엄마는 할 수 없이 집까지 달려가게 된다. 아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엄마가 오게 될 길로 달려간다. 가까스로 둘은 만나게 되지만 엄마의 수명 시계는 이미 10초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윌이 엄마의 팔을 잡기만 한다면 시간을 나눠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내 서로 닿기 전에 엄마의 시간은 0초가 되어버렸고 윌은 눈앞에서 엄마가 죽는 걸 봐야만 했다. 윌은 엄마의 죽음에 분노했고 이 세상의 시스템을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그 길로 뉴 그리니치로 향한다. 부자들만이 살 수 있는 타임존이었다. 택시로 뉴 그리니치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꽤 걸렸는데 타임존 경계도 엄청 많았다. 다른 타임존을 지날 때마다 톨게이트처럼 요금을 계속 내야 했는데 뉴 그리니치로 향할수록 시간이 올라간다. 30분, 한 달, 1년 이런 식으로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한편 데이톤에서는 해밀턴이 죽은 사건 때문에 타임키퍼가 등장했다. 타임키퍼는 일종의 경찰 비슷한 것으로 시간이 갑자기 어느 한곳에 몰리는 걸 방지하는 자들인 것 같았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포티스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다녀도 방치한다. 왜냐하면 포티스는 데이톤 안에서만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죽이기 때문에 빈민가 인구 감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었다. 영화 보면서 왜 포티스는 안 잡아가나 했었는데 위의 이유가 후반에 나왔다. 타임키퍼 중 한 명은 해밀턴의 죽음이 계획된 자살이라고 바로 알아채지만 리온은 자살이든 아니든 그냥 100년의 시간이 사라진 게 문제라는 식으로 말한다. 시간의 행방만이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원래 해밀턴이 가지고 있던 시간은 천년이 넘었다고 한다.

뉴 그리니치에 도착한 윌은 호텔을 잡고 밥을 먹는데 밥 먹는 모습만으로도 뉴 그리니치 사람이 아니라는 게 바로 들킨다. 식당 종업원에게 뭐가 다르냐 물어보니 행동이 너무 빠르다고 지적한다. 이곳 사람들은 절대 뛰는 일도 없고 행동을 빠르게 하는 일도 없었기에 다르게 느껴진 것이었다. 빈민가 사람들은 먹고살기에도 빠듯해서 시간을 어떻게든 아껴야 했기에 빠르게 움직여야 했지만 부자들은 느리게 살아도 영생을 하게 되어 있으니 굳이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날 윌은 부자들의 카지노장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비회원이면 기부금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무려 1년 치이다. 그래도 돈을 불리기 위해 윌은 시간을 내고 들어간다. 함께 포커를 치게 된 필립 와이스가 처음 보는 사람인 거 같다며 명문가의 자제냐 질문하고 윌은 상속받아서 도박하는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친다. 필립은 배팅을 50년 이런 식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을 거는데 나중엔 윌이 자신의 시간 거의 전부를 걸어버린다. 패가 안 좋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윌은 승리했고 10초도 남지 않은 시간에서 1100년을 가지게 된다.

이후 필립의 딸인 실비아는 윌에게 관심을 보이며 (윌이 식당에서 밥 먹을 때부터 예의주시했다) 윌을 파티에 초대하게 된다. 윌은 그날 바로 59년을 지불하고 오픈카를 구매해 질주하기도 한다. 실비아가 초대한 파티장에 가서 실비아와 춤을 추기도 한다. 실비아는 윌이 빈민가 사람처럼 뛰는 모습을 봤다며 명문가 출신이 맞냐고 의심한다. 근데 실비아는 빈민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실비아는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살고, 바보 짓만 안 하면 영원히 사는 이 틀에 박힌 생활이 무섭다고 한다. 틀에 갇혀 아무런 즐거움도 느낄 수 없다고.

윌은 그런 실비아에게 바다로 뛰어들자고 제안하고 실비아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금세 들어가서 바다를 즐기게 된다. 실비아는 경호원들이 찾을 거라고 하면서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가고 일부러 윌과 바다에 들어갔던 사실은 숨긴다. 윌은 빌립과 다시 포커를 치려고 하는데 타임키퍼 리온이 와서 윌의 시간을 다시 압수해간다. 순식간에 1100년이 사라지고 단 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윌은 그대로 잡힐 수 없었기에 실비아를 인질로 삼고 그 장소를 빠져나간다. 윌은 차를 타고 무작정 데이톤까지 도망가다가 차 사고가 난다.

하필 이 사고를 목격한 게 포티스였는데 해밀턴을 빼돌렸던 윌을 보고 바로 시간을 빼앗으러 간다. 하지만 윌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냥 놔두고 실비아의 시간을 보고 다 빼앗아가버린다. (10년 치가 있었다) 원래는 거의 죽기 직전까지 빼앗아가려고 한 것 같으나 타임 키퍼 차가 오는 걸 알고 도망쳤다. 이후 윌과 실비아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고 그 결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윌은 급한 대로 친구 보렐에게 가서 시간을 나눠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보렐의 아내만 있고 보렐이 없다. 보렐은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다가 시간을 빼앗겨 죽었다고 한다. 윌이 줬던 10년이란 시간 때문에 살해당하고 만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윌은 실비아의 다이아 귀걸이를 가지고 전당포로 향한다. 전당포는 셔터를 내리고 있었는데 실비아의 귀걸이를 아래로 던져주자 다시 셔터를 올린다. 전당포 주인은 둘의 팔목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보고 달랑 이틀을 준다. 둘에겐 흥정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이틀을 받고 하루 차씩 나눠갖는다. 데이톤의 거리엔 와이스 금융이라는 간판이 여기저기 있다. 실비아의 아빠가 운영하는 사업체들이었다. 윌은 실비아에게 집 재산이 얼마냐 묻는데 수십억 년이 있다고 한다. 윌은 실비아에게 몸값을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하고 필립에게 전화를 걸도록 시킨다. 윌은 실비아의 몸값으로 천년을 지불하라고 제안한다. 빌립이 그 시간이면 살지도 못하고 죽을 거라 하자 윌은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무료로 시간을 배급해 주는 곳) 자선 단체에 넣으라고 한다.

해가 뜨기 전까지 시간을 넣으라 하고 윌은 몸을 숨길만한 장소로 가서 실비아에게 엄마의 옷을 건네줘서 갈아입게 하고 밤을 보내기로 한다. 자선 단체가 열 때까지 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윌의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도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는 것을 얘기해 준다. 아빠는 시간 파이터였고 그걸로 돈을 벌곤 했다는 것, 하지만 죽은 건 시간 파이터 하다가 죽은 게 아니었다고 한다. 번 돈을 사람들에게 나눠줬었는데 그 때문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 같다고 한다. 윌은 아빠가 사람들에게 준 건 시간이 아니라 희망이었다고 말한다. 서로 나이를 물어보는데 윌은 28살, 실비아는 27살이었다. 둘은 또래였지만 25살이 되었을 때 당시 상황은 매우 달랐다.

윌은 밖에 있다가 25살이 되어서 쓰러질 뻔했다고 한다. 25살이 되자마자 부여받는 1년 치는 빚을 갚느라 1주일 만에 다 써버리고 그때부터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인생이 되었다고 한다. 그에 반해 실비아는 자다가 25살을 맞이했고 느긋하게 앞으로 간직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확인하고 선물로 10년 치를 아빠에게 받았다고 한다. 실비아는 이런 자신이 싫지 않냐 묻는데 윌은 타고난 것이니 누구 탓도 아니라고 말한다.

아침이 되어 자선 단체가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시간을 받고 싶어서 줄을 서있는데 자선 단체에 들어온 시간은 없었다. 실비아는 딸을 위해서 천년도 못 내어주는 건가 실망하는 한 편 타임키퍼가 막아서 내지 않은 거 같다고 한다. 이후 윌은 실비아에게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 하는데 실비아는 자신이 꾀어내서 온 거라고, 무죄를 주장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윌은 타임키퍼가 협상도 해주지 않을 것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일단 실비아는 아빠에게 전화해보기로 하고 윌은 망을 본다. 실비아가 빌립에게 딸을 위해서 천 년도 못 내어주냐고 하니 타임키퍼가 그곳으로 가고 있으니 금방 구해줄 거라 얘기한다.

윌의 뒤로 리온이 총을 들고 다가가고 있었다. 윌은 혹시 몰라서 실비아에게 총을 건네줬었는데 리온이 윌을 공격하려는 걸 보고 바로 리온에게 총을 쏴버린다. 살짝 총을 맞은 리온. 그 와중에 윌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리온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실비아는 왜 리온에게 시간을 줬냐고 의아해하는데 윌은 그들도 일당으로 시간을 받는다며 동료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엔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그가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타임키퍼의 차를 빼앗아타고 가던 도중 부자의 시간을 빼앗는다. 이후 윌과 실비아는 지명수배범이 되어버린다.

필립은 다른 사람들에게 압박받고 있었다. 시간이 잘못 들어가면 시장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리온은 필립에게 찾아가서 실비아가 구조되길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필립은 실비아가 세상 물정을 몰라서 윌에게 넘어간 거라며 돈은 얼마든지 기부할 테니 딸을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리온은 무조건 실비아를 체포할 거고 필립이 실비아를 옹호할 경우에는 필립도 체포할 거라며 시간이고 뭐고 그 어떤 것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꺾을 수는 없다고 선포하고 가버린다.

실비아는 윌에게 시간이 많이 생기면 돈을 나눠줄 거냐 묻는데 윌은 옆에 있는 사람이 죽는 걸 볼 수 없다고 한다. 시간 때문에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것 때문이라도 다른 사람이 죽는 게 더 싫었던 것 같다. 실비아는 원하는 만큼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와이스 금융에서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데 한 달 이자가 무려 30%나 된다. 안 그래도 힘든 사람들에게 돈을 더 뜯어가는 것이다. 실비아는 그 금융사에 차를 들이박고 금고에서 시간을 꺼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빌립은 딸이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화를 내고 그의 아내는 빌립이 딸을 그렇게 만든 거라고 한다. 숨도 못 쉬게 생활하게 하지 않았냐고 하면서. 실비아가 시간을 많이 가지긴 했지만 그다지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는 못한 듯하다.

윌과 실비아는 와이스 금융사를 죄다 돌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퍼주기 시작한다. 10년이라는 현상금도 붙는다. 윌과 실비아는 비밀 보장이 되는 호텔에 숨어있다가 리온에게 걸려서 또다시 도망을 친다. 그러던 와중 포티스에게 잡혀가게 된다. 포티스는 현상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윌을 쫓은 것이다. 포티스는 죽일 때 인정을 베풀기도 한다며 시간 파이터로 승부를 보자고 한다. 이러나저러나 포티스는 죽일 게 뻔한 남자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윌은 일부러 지는 척을 해서 모두가 윌의 시간에 집중하게 만든 뒤 포티스의 경호원들을 한 번에 전부 처리하고 포티스의 시간도 빼앗아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서 경호원 세 명인가를 한 번에 처리하는데 빠른 손놀림이 꽤나 멋졌다.

윌과 실비아가 열심히 사람들에게 시간을 퍼주긴 했지만 현실은 더욱 가혹해져가고 있었다. 30%였던 대출 이자가 이제는 37%로 올라버린 것이다. 이대로 물가가 폭등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소용없을 거라며 윌은 좌절하게 된다. 실비아는 그럼 포기하자는 거냐며 화를 내고 윌은 이대로는 그들에게 타격을 못 준다며 고민한다. 윌은 백만 년 정도는 있어야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하는데 실비아는 그럼 항복하자! 하고 필립에게 찾아간다. 필립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까 봐 엄청난 수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있었다. 윌은 그걸 이용해 필립의 경호원 인척 위장하고 있다가 바로 필립을 위협하여 경호원들을 모두 물러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실비아는 필립이 갖고 있던 백만 년을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금고 비밀번호는 찰스 다윈의 생일이었는데 적자생존이라는 게 필립의 철학이었던 모양이다. 필립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가져가면 시스템이 붕괴되며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 한다. 그리고 무너진다고 해도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거라 한다. 사람은 모두 영원히 살길 바랄 거라고 하면서. 그러면서 극소수가 영생으로 살기 위해서는 대다수가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실비아는 타인의 죽음으로 얻는 영생은 의미가 없다면서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아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윌과 실비아는 시간을 빼돌려 데이톤으로 향했고 리온은 그들을 막겠다며 발견 즉시 사살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윌은 데이톤에 도착하자마자 소녀에게 백만 년이 든 기계를 건네줬고 소녀는 바로 자선 단체로 향한다. 이후 사람들은 시간을 마음껏 받게 된다. 이때 리온에게 붙잡히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시간을 받으러 간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가 되었고 이 틈을 타 둘은 죽어라 도망친다. 리온은 놓치지 않고 쫓아왔고 두 사람이 다른 타임존으로 가는 걸 막는다. 윌은 리온도 이곳 출신이지 않냐 묻는데 그는 예전에 탈출했다고 한다. 윌은 자신은 탈출했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탈출하지 못하게 막는 거냐 하고 리온은 그게 현실이라며 자신의 일이 옳은 것처럼 얘기한다. 자신이 시계를 만든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을 지킬뿐이라면서.

윌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잡혀가기 전에 시간을 받고 싶다고 하는데 리온이 자신의 손목을 보자 시간이 몇 초 밖에 안 남았다. 결국 리온은 시간이 떨어져 사망한다. 리온은 죽었지만 윌과 실비아에게도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상태라 윌은 남은 시간을 실비아에게 줄 테니 뛰어서 다른 동네로 가라고 하고 실비아는 그럴 수 없다 한다. 그러다 눈에 띈 게 타임키퍼의 차였다. 거기엔 시간을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윌은 죽어라 뛰어서 시간을 채운 뒤 다시 실비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간다. 아슬아슬한 찰나에 시간을 나눠줄 수 있었고 두 사람은 다시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기 위해서 은행을 털기로 한다. 데이톤의 사람들은 시간을 받고 난 뒤 모두 뉴 그리니치로 향하게 되었고 시스템의 붕괴가 우려되기 시작한다. 둘의 현상금은 100년까지 올라갔고 마지막으로 엄청나게 시간을 털기 위해 큰 은행 앞에 다가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저런 사회가 되면 얼마나 끔찍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의 사회는 자신이 속한 상황에서 위로 올라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게 정말 싫었다. 부자들은 계속해서 영생하기 위해 빈민가 사람들만 죽어나가게 만드는 시스템은 너무 불공평하다.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윌과 실비아가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시작했으니 붕괴된 김에 새롭게 바꿔서 잘 사는 사람만 편하게 잘 사는 게 아닌 좀 더 모두가 목숨에 위협을 받지 않고 능력껏 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고뇌에 찬 생각보다는 오락성이 더 강한 영화여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액션+로맨스+SF가 다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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