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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창고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괴상했다. 두건을 씌운 아이 크기 정도의 마네킹 둘이 목매달려 있었다. 명혜는 그 안에서 썩어문드러진 것처럼 생긴 가면을 하나 발견한다. 그 가면 앞에 있는 명혜에게 빨간 옷 엄마 귀신이 접근해 더 이상 착한 척할 필요 없다면서 가면을 쓰면 편해질 거라고 한다. 자신도 그랬다면서 명혜가 가면을 쓰도록 설득했고 홀려버린 명혜는 그 가면을 얼굴에 가져다 댄다. 썩은 가면은 명혜의 얼굴에 들러붙었고 마치 원래 얼굴인 것처럼 명혜의 얼굴에 흡수되어버린다. 그 뒤부터 명혜의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명혜는 빨간 옷 엄마 귀신처럼 짙은 화장을 하고 빨간 옷을 입기 시작한다. 거기다 항상 우울해하고 피곤해하던 모습이었는데 어째선지 아주 기분 좋은 듯 콧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다. 현민이 봐도 명혜의 모습이 이상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참고로 이 시점에는 희우가 퇴원한 상태였다. 명혜가 갈비찜을 했는데 현민이 먹다가 뿜은 걸 보면 맛도 이상한 듯 하나 명혜는 미친 듯이 게걸스럽게 쩝쩝거리며 먹는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어느 밤, 현민이 명혜를 찾다가 창고에 들어서게 되는데 안에서 명혜의 웃음소리와 함께 오늘 실행할 거라는 말이 들려온다. 명혜가 현민을 눈치채고 찾으려 하자 허겁지겁 도망쳐 침대로 들어가 잠자는 척을 한다. 명혜가 와서는 귀에 대고 우유부단하고 무능력하다며 그렇게 잠이나 자라고 험담을 한다. 다음날 명혜는 어딘가 갈 때가 있다고 나가려는데 이상함을 감지한 희우가 뒤에서 끌어안아 막아보지만 떼어내고 나가버린다.
현민은 삼촌을 통해 (사실 삼촌인지 아닌지 헷갈림) 집에 관해 알아봐달라 했고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상호라는 사람이 지은 집인데 아내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첫째, 셋째 아이와 남편을 농약 먹여 죽였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죽지 않았던 둘째가 살려달라고 경찰에 신고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참고로 아이들은 모두 입양한 애들이었다고 한다. 신고받은 경찰이 집에 가보니 아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아내는 행방불명. 이후 그 집에 여자랑 자매가 이사 왔는데(이게 바로 장례식장 영정사진의 가족들이고 희우와 명혜에게 보이는 귀신이다) 거기도 다 입양된 애들이었고 엄마가 애들을 죽이고 나서 자살했다고 한다. 웬만하면 이사 가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현민은 돈이 없는 상황이라 당장 이사를 갈 수 없다고 한다.
바깥에서 돌아온 명혜는 백만 원어치 보험을 들어왔다. 현민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보험에 내냐 말했지만 명혜는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서 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진다. 명혜는 맛있는 걸 사 왔다며 식탁에 음식을 올려놓는데 육회와 생간이었다. 명혜는 우적우적 육회를 잘도 먹더니 희우에게 육회를 먹으라 들이민다. 현민은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된다고 그냥 밥 먹으라고 한다. 그런 희우의 옆에서 자매 귀신이 자기 엄마도 보험 들고 그랬다며 이제 희우를 죽이려 들 거라며 먹지 말라고 한다. 희우는 눈치를 보다가 결국 육회를 억지로 먹었고 화장실에서 전부 게워낸다.
귀신 때문에 명혜가 이렇게 된 거라 생각한 희우는 장례식장에 갔을 때 입었던 옷을 뒤져서 김구주(퇴마사인 듯 부적 같은 문양이 그려져있는 종이)의 명함을 찾아낸다. 겨우 집 전화로 전화해 보지만 희우가 몰래 전화하느라 작게 말하니 김구주는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결국 희우는 명혜한테 전화하는 게 걸려서 끊어야 했다. 진짜 어이가 없었다. 적어도 김구주가 이 가족을 어떻게 해줄 줄 알았는데.. 어쩐지 영화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까지 전화를 안 하길래 퇴마할 수 있긴 한 건가? 했는데 결국 저러고 김구주의 등장은 끝이다. 클리셰를 비틀고 싶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현민도 밤에 창고로 들어갔다가 사람이 홀려버린다. 유일하게 희우에게 같은 편이 되어줄 수 있었던 현민마저 귀신들의 손아귀에 떨어진 것이다. 이후 명혜는 희우를 죽이기 위해 죽 안에 농약 그라목손을 집어넣는다. 명혜가 거무죽죽한 괴상한 죽을 접시에 담아 희우의 얼굴에 들이밀고 먹이려 한다. 현민도 희우의 몸을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자매 귀신은 그 모습을 보고 걱정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희우는 살기 위해 죽을 뿌리치고 그걸 본 명혜는 희우의 얼굴을 세게 때린다. 희우는 계단에서 구르기까지 한다. 겨우겨우 도망쳐 동우 방 앞까지 가는데 동우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희우가 사정사정하자 문을 열어줬고 동우가 문을 닫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명혜는 결국 문을 열었고 희우는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진 뒤 도망친다. 동우가 명혜에게 그러지 말라며 막아서 봤지만 소용없었다.
현민과 명혜는 끓는 주전자를 가지고 희우를 뒤쫓는다. 겨우 도망친 희우는 현민 핸드폰으로 삼촌에게 전화했다 안 받으니 엄마 아빠가 이상하다고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삼촌은 그걸 바로 확인했고 집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그 사이 희우는 도망치기 위해 창고로 들어가 숨어있다가 현민에게 걸려서 목졸라 죽을 위험에 처한다. 이때 희우가 명혜에게 엄마라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하자 명혜가 잠시 제정신을 차린다. 한 가지 사실이 밝혀지는데 그건 지우의 죽음이었다. 지우는 영화 초반에 나왔던 것처럼 명혜가 떨어트려 죽인 게 맞았다. 이 일로 충격받은 명혜는 지우가 이미 죽었는데도 지우의 환상을 보고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엄마라는 말 하나에 정신 차린 명혜는 현민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그라목손을 먹여 죽여버린다. 희우는 엄마가 잘해주려던 거 다 알고 힘들어한 것도 다 안다면서 명혜를 살려보려고 설득해 보지만 결국 명혜는 그라목손을 마시고 자살한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자마자 희우는 웃음을 짓는다. 결국 창고 안에서 모두 죽었고 희우만 살아나왔다.
삼촌이 온 걸 보자 희우는 안도한 듯 삼촌을 끌어안는데 희우도 이미 집의 귀신들에게 잠식당했는지 명혜가 썼던 가면처럼 얼굴이 일그러져 보인다. 이후 시간이 많이 흘러 또다시 이사를 가게 된 건지 모든 물건들에 하얀 천이 씌워져있었고 긴 머리를 한 희우가 등장한다. 원래 단발이었는데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려주려는 설정이었는지 가발을 써서 귀신과 비슷하게 연출하려 한 건지는 의문. 희우는 거울 앞에서 뒤를 돌아보고 귀신이 되어 앉아있는 명혜를 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결국 귀신들에게 홀려서 모두가 죽은 엔딩... 동우는 어떻게 됐으려나 모르겠다. 첫째인 동우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면 존재감이 좀 있었을 텐데 생각보다 별거 없어서 왜 등장했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솔직히 뒤틀린 집이라는 제목과 영화 내용이 그다지 매치되는 느낌을 못 받았다. 집이 뒤틀려 있다는 연출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원래 살던 가족들이 귀신에 씌였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영화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쿠키 영상이라도 있나 싶어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기다린 듯했는데 쿠키 영상은 없었다. 영화 보고 나오는데 어떤 관객이 개판이다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영 영화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공포 영화도 흥행이 잘 돼야 한국에서도 많은 공포 영화가 나올 거라 생각하는데 항상 보면 어딘가 부족한 공포 영화들이 많아서 아쉽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현민이 병원에서 희우에게 말하려 했던 "이건 비밀인데.. 엄마는.." 하고 말하려 했던 건 뭐였을까. 어쨌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공포 영화였다. 엄마랑 같이 보러 갔었는데 엄마는 스토리가 영 하다 만 느낌이었다고 아쉬워하셨다. 항상 드는 생각인데 어느 정도 인정 받은 소설이 원작인 영화라면 웬만하면 영화로 허용할 수 있는 부분 내에서 스토리를 크게 안 바꾸고 소설대로 갔으면 좋겠다. 그럼 소설이 진짜 이상하지 않는 이상 보통은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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