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결말 포함)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죽은 딸을 되살리려는 엄마의 집념이라는 것만 알았다. 예고편은 일부러 안 봤는데 광고 시간에 나와서 좀 김샜다. 예고편은 자극적인 부분만 뭉쳐서 보여준 느낌이었는데 실상 영화는 후반 빼면 잔잔한 심리 호러 느낌이었다. 호러는 어떤 것이든 다 좋긴 하지만 공포도는 좀 모자란 느낌이었다. 고어 하다는 평들이 있어서 이쪽은 좀 기대했는데 그냥 내 기준 무난한 정도였고 면역 없는 사람은 몇 장면에서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본 영화관에 사람이 꽤 있었는데 그리 끔찍해하는 사람은 안 보였던 거 같다. 줄거리 면에서는 그다지 신선할 게 없는 느낌이었다. 비뚤어진 모성애와 가족애가 주된 주제 같았다. 톡 투 미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데 난 톡 투 미도 그리 재밌게 못 본 걸 보면 그냥 나랑 안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프닝은 거친 화면 속에서 무언가 악마 의식 같은 걸 치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쪽에선 목매달린 사람이 괴로워하고 다른 쪽에는 엄청난 덩치의 살찐 사람이 있었다. 나중엔 무언가를 먹어대는 장면도 나왔는데 화질이 안 좋아서 바로 알아볼 수는 없었다. 이건 맛보기고 영화 중간에 이 영상의 실체를 알려준다. 이후 나온 건 시각장애인인 파이퍼와 그의 오빠 앤디였다. 앤디가 파이퍼를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함께 집에 온다. 참고로 둘은 이복형제 사이다. 집에 와서 파이퍼가 욕실 앞에서 아빠를 부르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당황한다. 파이퍼가 칼을 가져다 주자 앤디가 많이 해본 것처럼 문을 칼로 따서 여는데 안에는 알몸으로 쓰러진 아빠가 있었다. 앤디는 무언가 트라우마가 있는 듯 쓰러진 아빠를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구조대가 와서 시체를 실어간다. 항암 치료하고 많이 나아졌었다고 파이퍼가 얘기한 걸 보면 원래도 몸이 안 좋았던 모양이다.
둘은 순식간에 고아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바로 복지사 웬디가 파이퍼를 위탁가정에 보내겠다고 한다. 앤디는 파이퍼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기 싫다고 하며 둘이 살면 안 되냐 하지만 아직 18살이 되지 않아서 안 되고, 3개월이 지나야 후견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동안은 로라의 집에서 지내야 한다고 한다. 근데 파이퍼만 가능하고 앤디는 안된다고 한다. 옛날에 앤디가 사고 친 이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앤디가 잘 설득해서 파이퍼와 함께 로라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사 가는 과정에서 우울해하는 파이퍼에게 앤디는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아빠가 떠나는 소리라고 말을 한다. 땅에 묻히거나 화장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생각하라는 거였다. 로라의 집에 가보니 로라가 너무 대놓고 앤디를 안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같이 사진 찍자더니 앤디가 사진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걸로 그냥 끝냈다. 파이퍼는 방을 일일이 다 소개해 주는데 앤디한테는 대충 말로 설명하고 끝이었다. 물론 그럴 순 있긴 한데 여러모로 앤디가 방해된다는 그런 분위기를 풍겼다. 참고로 로라에게는 딸이 있었는데 파이퍼처럼 시각장애인이었다고 한다. 익사로 죽었다고 하는데 아직 로라는 딸의 죽음을 극복한 상태는 아니었다.
앤디와 파이퍼가 잠깐 밖으로 나가려 한다. 로라가 나갈 거면 고양이는 못 나가게 하라고 했는데 바로 나가버린다. 얼마 안 가 고양이를 발견하는데 수영장에 있는 어떤 중성적인 외형의 아이가 들고 있었다. 로라는 그걸 발견하자마자 고양이를 빼앗아든다. 그 애는 남자애였는데 올리버라고 했다. 캐시가 죽은 뒤로 실어증이 생겨서 올리버는 말을 못 한다고 한다. 앤디는 자기 방에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데, 올리버를 흉보는 내용을 보내고 킥킥대다가 로라가 들어오니 경계한다. 로라는 자신이 심리상담사를 했었으니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며 말을 걸고 앤디가 다른 걸 보는 사이 핸드폰 내용을 읽는다. 앤디가 바로 빼앗아 들긴 했지만 이미 로라가 핸드폰 내용을 다 본 상태였다. 어째선지 앤디는 이곳에 온 뒤로 자고 일어나면 소변을 본 상태로 깨어나는데 알고 보니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로라가 일부러 자신의 소변을 앤디에게 뿌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만든 거였다.
아빠의 장례식장에 셋이 함께 가는데 앤디는 아빠의 시신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진실만을 말할 때 쓰는 단어로 자몽을 얘기하곤 했었는데 아빠의 얼굴이 괜찮냐는 파이퍼의 말에 앤디는 자몽이라는 말과 함께 거짓말을 치고 만다. 로라에 의해서 이 일은 바로 들켰고 파이퍼는 앤디가 거짓말한 것에 대해 실말한다. 로라는 자신이 도와주겠다 하더니 거의 강압적으로 앤디에게 전통대로 시신에 키스하라고 말한다. 앤디는 겨우 이마에 키스를 하고 끝낸다. 이후 집에서는 파티 같은 걸 연다. 일부러 기분전환 삼아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로라가 앤디의 과거사를 캐묻기 위한 것이었다. 어렸을 적 8살의 앤디가 사고 쳤던 건 아빠가 재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파이퍼를 때렸었다고 한다. 어떤 식으로 때린 건지 자세히는 안 나왔지만 여러 복합적인 감정 때문에 그랬던 거 같다. 아빠는 파이퍼를 아꼈지만 반대로 앤디 같은 경우는 미워했다. 파이퍼가 못 듣도록 샤워기를 세게 틀어놓고 앤디를 자주 때렸다고 한다. 그래서 샤워기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게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지금의 앤디는 정신 차린 상태라 파이퍼를 매우 아껴주고 있었다. 아빠가 자신을 때린 걸 파이퍼에게 굳이 얘기하지 않은 건 추악한 현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런 슬픈 과거사마저도 로라는 자신의 일에 써먹을 셈으로 물어본 것이었다. 은근슬쩍 앤디에게 그거 때문에 아빠를 일부러 죽게 놔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한다. 물론 앤디는 아니라고 한다.
로라가 파이퍼에게는 잘해줬지만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였다. 그녀가 보는 오래된 비디오에는 죽은 자를 되살리는 의식이 찍혀있었다. 그래서 올리버를 이용해 딸을 되살리려 했다. 문제는 그 의식에 올리버 이외의 인물도 필요했고 그게 바로 파이퍼였다. 로라는 어딘가 나갈 때 올리버를 가둬놓기 일쑤였는데 앤디가 둘만 남았을 때 일부러 방을 열어주고는 배고프냐 물어보며 멜론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은 안 줄 거니 말을 써보라며 메모장을 준다. 올리버는 처음엔 안 쓰려다가 먹을 걸 그냥 안 준다는 말에 그제야 썼는데 ‘버드’ 라는 단어 하나뿐이었다. 앤디가 멜론 하나를 칼로 찍어서 건네주는데 멜론만 빼서 먹으라니까 칼을 통째로 잡더니 입이 찢어지는 것도 아랑곳 않고 칼을 통째로 우걱우걱 씹어댄다. 이까지 부러지고 피투성이가 되어 깜짝 놀란 앤디는 올리버를 데리고 병원을 가려고 한다. 나가는 도중 집 주위에 쳐진 결계 같은 하얀 선(집 주위로 크게 원으로 그려져있다)을 올리버가 지나자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배까지 꿀렁거리며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데 말을 못 한다던 올리버가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하필 이 타이밍에 로라가 찾아와서 소동이 일단락되는데 로라는 비디오를 되감으며 이런 소동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찾는다.
한번은 로라가 올리버의 몸을 씻어주면서 자신이 어떻게 네가 왔다는 걸 아냐느니 뭔가 의식에 대한 믿음이 없는 발언을 한다. 그러자 거울 뒤로 악마 같은 모습의 올리버의 얼굴이 비치고 거울이 깨져버린다. 한편 앤디는 일련의 상황이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로라는 장례식장에서 몰래 앤디 아빠의 머리카락을 잘랐었는데 그걸 올리버에게 먹인다. 그 영향인 건지 앤디는 욕실에서 아빠를 보게 된다. 아빠는 파이퍼가 비 오는 날 죽게 될 거라 말을 한다. 죽은 아빠가 나타나자 놀란 앤디가 욕실 밖으로 나오다가 물에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기절하게 됐고, 정신이 들었을 땐 병원이었다. 앤디는 파이퍼가 죽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잠깐 로라가 찾아왔을 때 아빠에 대한 얘기를 하며 비 오는 날 파이퍼를 데리고 나가지 말아 달라고 한다. 로라는 앤디에게는 알겠다고 해놓고 그날 바로 파이퍼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비를 맞으며 논다. 그 뒤 캐시가 입었던 옷을 입혀주고 캐시가 묶었던 머리 스타일로 머리를 묶어준다. 그리고 자신에게 엄마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는데 파이퍼는 나중에 그러겠다고 한다.
앤디는 얼마 안 가 집으로 퇴원하게 되는데 로라는 아직 정신도 온전치 못한 애를 벌써 퇴원시키냐며 병원에 대해 욕을 한다. 아마 의식을 할 때 방해가 되는 앤디를 가두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언제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앤디는 한밤중에 올리버와 로라가 어느 창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한다. 앤디는 로라에 대해서 반신반의한 상태가 된다. 상담해 주는 모습을 보면 잘해주는 거 같기도 한데 뭔가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로라는 파이퍼가 자고 있는 모습을 한참 보더니 (가기 전에 앤디의 스프레이를 몸에 뿌림) 갑자기 주먹으로 눈 한쪽을 엄청 세게 때려버린다. 자다가 일어나서 신음할 정도로 엄청 아프게 때렸다. 다음날이 되자 로라는 앤디에게 성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한다. 물론 앤디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파이퍼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파이퍼는 누가 때린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냄새는 앤디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로라는 파이퍼와 앤디의 관계를 이간질시키고 서로 말싸움을 한다. 파이퍼는 소리지르고 앤디가 파이퍼에게 같이 나가자고 해도 안 나가는 상황까지 간다.
어느 타이밍에 앤디가 버드의 사진을 봤는지 헷갈리는데 앤디는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고 깜짝 놀란다. 코너 버드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긴 머리를 가진 남자애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리버에게 메모지에 글을 적어보라고 했을 때 버드라고 글을 썼었던 것도 이름을 썼던 것이었다. 이걸 안 앤디는 사회복지사 웬디에게 찾아가 로라가 이상한 게 틀림없고 애까지 납치했다고 말한다. 물론 웬디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앤디가 올리버의 이름을 대자 올리버는 로라의 사촌이고 머리가 붉은색에 곱슬머리인 남자애라고 웬디가 말한다. 집에 있는 올리버와는 외형이 전혀 달랐다. 앤디는 왜 이런 이상한 사람의 집으로 위탁 가정을 보낸 거냐고 화를 내는데 웬디는 로라가 사회복지원에서 20년 동안 심리상담가로 일했기에 믿었다고 한다. 여러 정황상 이상했기에 웬디는 앤디와 함께 로라의 집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그 사이 로라는 수영장 안에 빗물이 자신이 원하는 높이까지 차오른 걸 보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앤디도 나갔으니 이제 준비만 남았는데 우선적으로 파이퍼를 풀볼(?)을 하는 곳으로 보낸다. 그곳에서는 다른 시각장애인들과 공놀이를 할 수 있었다. 파이퍼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지만 열심히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앤디는 집으로 향하면서 음성 녹음을 남긴다. 자신이 어렸을 때 아빠에게 학대당했던 일, 8살 때 파이퍼를 때렸던 일을 너무나도 후회한다는 것, 정말로 눈을 주먹으로 때린 건 자신이 아니라는 것, 로라가 정말로 수상하니 그곳을 빠져나와야 한다고 하며 마지막으로는 파이퍼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녹음 파일을 들은 건 로라였다.
로라의 집은 엉망이 되어있었다. 굶주리다 못해 온 집안을 헤집어놓은 올리버 때문이었다. 올리버는 책상을 뜯어서 씹어 먹다가 (이도 다 부러짐) 나중엔 자신의 팔을 찢어 살을 씹어 먹기까지 한다. 왜 이렇게 먹는 거에 집착하나 했는데 영화 관련 컨셉 사이트에 들어가서 읽어보니 이 의식을 치를 때 3일간 굶겨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거 말고도 안에 있는 악마인지 뭔지가 눈에 뵈는 거 없이 다 먹어대는 느낌이긴 했다. 딸을 살리려면 악마(?)를 가지고 있는 올리버가 때가 되는 날 캐시 시체를 먹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캐시가 죽은 과정과 똑같이 파이퍼가 죽어야 했다. 그러면 캐시의 영혼이 죽은 파이퍼의 몸으로 되돌아오게 되는 거였다.
로라는 이제 시간이 됐다며 올리버를 캐시가 냉동된 채 보관되어 있는 창고에 집어넣고 문을 잠근다. 녹음 파일을 듣고 웬디가 집에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된 로라는 재빨리 집 안을 청소하고 웬디를 안에 들인다. 이때 앤디는 차에서 몰래 빠져나가 올리버를 찾고 있었다. 웬디는 처음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앤디가 캐시의 시체를 먹고 있는 올리버를 찾아내고 소리치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모든 게 들켰다 생각한 로라는 대놓고 자신이 할 짓을 말하기 시작한다. 천사가 딸을 되살릴 방법을 알려줬는데 그러려면 파이퍼가 딸 대신 물에 가라앉아 죽어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히 웬디는 미쳤다고 생각하고 앤디와 함께 차를 타고 도망가려고 한다. 하지만 로라가 재빠르게 차를 타고 두 사람을 박아버린다. 웬디는 차에 제대로 깔려서 즉사했고 앤디는 목숨은 붙어있는 상태였는데 로라가 흙탕물에 얼굴을 박아서 익사시켜버린다. 앤디만큼은 살길 바랐지만 정말 그대로 죽어버렸다.
대충 상황을 정리한 로라는 파이퍼를 데리고 집에 가려고 한다. 체육관 사람들이 파이퍼의 눈 상태에 대해서 물어볼 게 있다며 붙잡으려 하지만 로라는 아랑곳 않고 집으로 데려가버린다. 집에 돌아온 파이퍼는 눈이 안 보이니 피투성이가 된 바닥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파이퍼는 어느 방 안쪽에서 앤디의 목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말투가 앤디의 말투와는 좀 달랐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로라는 목소리 주인의 머리를 만져본다. 머리는 매우 짧게 깎인 짧은 머리였다. 앤디의 머리는 곱슬이었기에 앤디의 목소리를 낸 존재가 앤디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파이퍼를 부른 건 올리버였다. 이때 로라가 찾아와 파이퍼에게 안에 있는 건 올리버라고 알려준다. 하지만 올리버도 곱슬머리라고 했었기에 파이퍼도 이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로라가 자신을 데리고 가려고 할 때 뿌리치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 문을 잠근다. 그 방 안에는 누군가가 누워있었고 그건 앤디의 시체였다. 파이퍼는 곱슬머리를 확인한 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입안을 확인해 본다. 앤디는 치아교정을 하고 있었기에 입안에 철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죽었다는 걸 확인한 파이퍼는 앤디를 믿어주지 못한 걸 후회한다.
슬픔도 잠시 바로 문을 따고 로라가 들어온다. 여차여차해서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로라를 밀치고 잘 도망갔지만 결국 무언가에 얼굴을 부딪혀 파이퍼는 기절하고 만다. 로라는 의식을 완성하기 위해 기절한 파이퍼를 질질 끌고 수영장 안까지 들어간다. 수영장은 빗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시체를 먹은 건지 올리버는 배가 남산만 하게 나온 상태로 수영장 안에서 그 둘을 기다린다. 로라가 파이퍼를 익사시키려 하자 기절했던 파이퍼가 발버둥 치며 숨을 쉬려 노력한다. 살려달라고 소리쳐도 도와주러 올 사람은 없었다. 계속 물에 잠겼다 빠져나왔다를 반복하던 파이퍼는 "엄마!!!"라고 소리를 쳤고 이 소리에 로라는 순간 딸의 "엄마"라는 목소리를 듣는다. 딸에게 엄마라는 소리를 한 번만 더 듣고 싶다고 앤디에게 말했던 로라였다. 그래서 그런지 로라는 정신을 차리고 파이퍼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풀려난 로라는 길가 쪽으로 달려나갔고 마침 로라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체육관 일행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차가 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사이 파이퍼를 쫓아온 건지 올리버는 결계 바깥으로 빠져나와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정신 차린 로라는 캐시의 먹히다만 시체에게 가서 "가자"라는 말을 한다. 경찰이 와서 근방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올리버가, 아니 코너 버드가 발견된다. 결계 밖에서 일정 시간 이상 지나면 악마가 빠져나가는 건지 코너는 원래의 본 모습으로 되돌아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무사히 그 집을 탈출한 파이퍼는 자동차 안에서 앤디가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들으며 슬퍼하다가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를 듣는다. 마치 앤디 자신은 죽은 게 아니라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경찰들이 집에서 발견한 건 수영장 위에 떠서 캐시의 시체를 끌어안고 죽어있는 로라의 시체였다. 결국 자신의 마지막을 딸 캐시와 함께 마무리 짓고 말았다.
죽은 딸을 잊지 못해 잘못된 방법으로 되살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 이 과정에서 희생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죽었고 버드 코너 또한 고통받았다. 로라의 슬픔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겠지만 사이좋은 이복 남매의 사이를 갈라놓고 앤디를 문제아로 만든 데다, 평범했던 코너 버드를 악마화해버린 건 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만큼은 씁쓸하고 애절했던 거 같다. 솔직히 공포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 가까운 느낌의 영화였다. 같이 본 엄마는 좀 더 무서운(?) 걸 원하셨기에 재미는 없다고 하셨다. 줄거리가 약간 뻔한 느낌이라고도 하셨고. 나는 재미없게 본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게 본 것도 아니었던 거 같다. 그래도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어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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