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스포 포함)
공포라서 내용이 어떨지 궁금해서 봤다. 근데 다른 사람들 리뷰 대충 보니 사이비 관련 영화라고 해서 더 흥미가 갔다. 귀신 나오는 영화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현실적인 공포도 좋기 때문이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로즈업을 너무 많이 가깝게 찍어서 거슬린 거나(이건 그냥 개인 취향) 가끔 음향이 살짝 찢어져서 들리는 사소한(?) 문제 제외하고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영화는 먼저 처음이자 끝을 보여준다. 뒤에서는 불이 나는데 문에 묶인 쇠사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고 서로 나가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한 여자가 사람을 찔러 죽이고 있었다. 문 바깥엔 남자가 한 명 있었는데 쇠사슬을 끊어주려고 하다가 사람들의 핏발 선 얼굴을 보며 멈칫한다. 그 와중에도 칼 든 여자는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누군가를 원망하며 달려나간다.
화면이 바뀌어 주현이 운전하는 모습이 나온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돼 관리가 필요한 어머니와 부모 없이 자라는 조카 예지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이때 도로에서 한 전단지가 하늘에 휘날리는데 기천성령교회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전단지는 앞으로 주현의 인생에 크나큰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주현이 사는 곳은 원정빌라라는 곳이었는데 한창 재개발이 얘기가 나오는 곳이었다. 주현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차를 데려고 하는데 한 여자가 창문을 두드리더니 차를 빼달라고 한다. 그 여자는 주현의 위층에 사는 303호 신혜라는 여자였다. 원래 남편이 항상 대던 자리라고 하면서 무조건 비키라는 식으로 말한다. 주현이 어머니에 대해 말하려고 하지만 남편에게 빨리 오라는 전화를 하면서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거기다 주현의 어머니가 그냥 다른 곳에 차를 대겠다고 신혜에게 말하니 "네"라고만 말할 뿐 전혀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주현은 기분 나빴지만 차를 다른 곳에 대고 집에 들어간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위층에서 쿵쿵대는 소리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위층 전체를 달리는 건지 거실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쉬는 방에도 쿵쿵 발소리가 울려댔다. 참다못한 주현은 303호로 올라가는데 문을 열어준 건 신혜의 아들 영우였고 티비가 아주 큰소리로 틀어져 있었다. 주현은 영우에게 티비를 끄게 한다. 그 때문에 설거지를 하던 신혜가 나와서 대화를 하게 된다. 주현은 소음에 대해 이미 여러 번 주의를 줬던 모양이었는데 신혜는 애가 남자애라 그렇다며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문을 닫아버린다. 주현은 어쩔 도리가 없어서 화만 난다.
낮에는 은행 경비 일을 하는 주현은 이제 막 빚을 다 갚고 빌라를 어머니의 소유로 만들어드렸다. 주현을 봐왔던 은행원도 정말 축하한다며 축하 기념으로 술 한 잔을 하자고 한다. 주현은 머뭇거리다 애를 데리러 가야 한다며 거절한다. 주현은 길을 가던 도중 MBTI 어쩌고 하면서 설문조사를 해달라는 여자에게 붙잡힌다. 여자는 설문조사지와 함께 기천성령교회의 전단지를 나눠준다. 주현은 아무 생각 없이 적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대화를 나눴던 은행원이 오더니 애인인 척을 하면서 주현을 재빨리 데려간다. 은행원 말에 따르면 그런 식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개인정보를 빼내고 계속해서 종교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이단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 곳은 절대 엮여서는 안 된다며 충고해 주는 그녀에게 주현은 약속을 잡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전화가 와서 대화는 끊기게 된다.
이후 주현은 누군가와 싸운 듯 얼굴에 맞은 상처 있는 예지와 만난다. 싸운 이유를 들어보니 유치원 애가 예지는 부모님이 없다고 놀려댔다고 한다. 주현은 우는 예지를 달래주기 위해 할머니도 있고 외삼촌도 있는데 든든하지 않냐며, 부모님이 있어도 짐이 될 수도 있으니 오히려 땡잡은 거라고 한다. 그러니까 어디 가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부모 없다고 얘기해도 된다고 한다. 이때는 왜 애한테 이런 식으로 말을 할까 생각이 잠깐 들었었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예지 얼굴에 바를 약을 사려고 약국에 들어가는데 약사가 예지와 주현을 보고 아빠와 딸 관계라 오해를 한다. 이때 예지는 아까 전 주현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약사에게 해주면서 땡잡은 거라고 말해서 상황이 머쓱해진다.
예지랑 신혜의 아들 영우는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같이 놀기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신혜가 놀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아직도 저런 애랑 노냐며 타박한다. 주현도 바로 앞에 있었는데 그렇게 대놓고 그러니 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빌라의 우편함을 보던 주현은 우편함에 꽂힌 광고지들을 죄다 빼서 버리다가 가방에서 떨어진 기천성령교회의 전단지를 303호에 꽂아버린다. 이때 형석이라는 남자애가 쳐다보고 있어서 주현은 화들짝 놀라지만 그냥 그 상태로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참고로 영화는 도중부터 챕터로 나뉘어서 나오는데 확실한 챕터 구분은 할 수가 없으니 대강 이때다 싶은 부분에 챕터를 적어보겠다.
챕터1 접근
주현은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최종 시험만 남겨두고 있어서 빌라 사람들에게는 거의 공인중개사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반상회처럼 빌라 사람들과 모여서 재개발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찾아온다. 평소와 달리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들어온 건 바로 신혜였다. 신혜는 좋은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하면서 기천성령교회의 목사 문수를 데리고 들어온다. 신혜는 재빠르게 빌라 사람들에게 교회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같이 얘기를 들으면 좋을 거 같다고 하는데 이 상황을 바로 주현이 저지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미리 통보하기로 하지 않았냐면서 사전에 얘기가 있었던 거냐 한다. 그러자 신혜는 아니라 하고 주현은 그럼 얘기는 다음에 들어야겠다고 한다. 빌라 사람들은 주현의 얘기에 동조하고 신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하며 나간다.
주현은 자신이 넣은 전단지 때문에 신혜가 저렇게 됐나 싶어 찜찜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사이비 종교를 파헤치는 채널을 통해 기천성령교회가 어떤 사이비 종교인지 확인해 보기도 한다. 주현은 직접 신혜에게 말을 걸어 갑자기 그 교회에 가게 된 이유라도 있냐 묻는다. 신혜는 자신을 부르셔서 가게 됐다는 식으로 말한다. 근데 이때 표정도 되게 뭔가에 홀린 듯하면서도 기쁨에 찬 표정이라 주현은 더욱 싱숭생숭해진다. 신혜는 그 사이비 종교의 집사가 되었고 빌라 사람들을 전부 끌어들이기로 마음먹는다. 일부러 각 사람들의 약점이나 필요한 것을 내주면서 파고든다. 여자에 관심이 많은 남자는 미인계로, 취업 준비생에게는 취업 알선을 빌미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아주머니에게는 부동산 정보를 잘 아는 사람을 미끼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빙의를 해서 아내와 대화를 하게 해주겠다는 둥 가지각색의 이유들로 사람들을 사이비 종교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주현은 밤에 신혜의 남편이 영우를 데리고 집에서 나가려고 했던 걸 떠올린다. 아무래도 남편만 집 나가고 영우는 신혜가 못 가게 붙잡아서 둘만 빌라에 남은 듯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주현은 신혜에게 남을 생각할 시간에 자신 먼저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데 신혜는 그저 미소 짓기만 한다.
챕터2 동화
주현이 모르는 사이에 빌라 전체 사람들이 전부 그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약사(주현에게 예지 아빠냐고 물었던) 유진이 약국이 집에서 멀어 이사를 올까 생각 중이라며 원정 빌라를 구경하러 온다. 주현은 좀 있으면 재개발될 가능성도 있고 동네 사람들도 전부 좋다고 하는데 유진은 빌라 사람들도 그러냐 질문한다. 질문이 좀 묘하다 느껴지긴 했는데 나중 가서 생각해 보면 그때 다 알고 질문했던 거 같다. 참고로 예지는 빌라에 사는 검은 길고양이 꼬미를 좋아했는데 이 고양이가 지하실로 자주 내려가서 예지가 지하실에 가고 싶어 하는 때가 많았다. 하지만 형석 아빠가 지하실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서 지하실에 가지 말라고 짜증을 냈던 기억도 있고, 지하실은 빌라 사람들과 합의해서 잠가놨기 때문에 그냥은 못 들어가는 상태가 되었다. 주현은 예지에게 그런 설명을 하며 지하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주현이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윗집에서 쿵쾅쿵쾅하며 엄청난 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워서 짜증이 난 주현은 바로 303호로 올라가는데 문을 열어줘서 봐보니 모두가 사이비 예배를 하고 있었다. 문수를 중심으로 모두가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빌라 주민 중 한 명은 주현이 이런 거 불편해하니까 안 부른 거라고 말한다. 주현은 모든 주민들이 사이비에 빠진 걸 보고 아연실색하고 어머니에게 절대 그곳에 가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하지만 주현의 걱정은 현실이 되어 이미 어머니는 그 종교에 빠진 상태였다. 주현은 빌라 사람들이 너무 이상해서 그 사이비 교회에 찾아가 보기도 한다. 신혜는 교회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주현은 자신을 볼까 싶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올리는데 신혜는 주현의 차를 알아봐서 차까지 찾아온다. 신혜는 같이 예배를 하자고 했지만 주현은 그냥 시끄러워서 와 본 거라 말하고 다시 되돌아가는데 교회 근처에 서서 쳐다보는 유진을 발견하게 된다.
주현은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은행 지점장이 법인 카드를 주면서 도시락을 사다 달라고 부탁한다. 도시락 3개를 사다 주는데 지점장이 깜빡하고 한 명이 안 오는데 3개를 시켰으니 같이 밥을 먹자고 한다. 얼떨결에 주현은 같이 밥을 먹게 되는데 지점장이 다른 한 사람을 재개발 관련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해준다. 주현은 이때다 싶어서 원정 빌라가 재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어필하는데 남자는 적극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은근슬쩍 종교 얘기를 꺼내려 한다. 알고 보니 지점장과 이 사람도 모두 그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 밤에 주현은 원정 빌라의 지하에 손전등을 비춰보는 유진과 만나게 된다. 유진은 밤에 봐야 보이는 것이 있어서 찾아온 것이라 한다. 주현은 유진이 사이비 교회에 찾아갔던 것도 물어보는데 딱히 자세한 얘기는 해주지 않는다.
챕터3 종속
어머니가 빌라 사람들과 산인가 어딘가를 간다면서 쪽지만 남겨놓고 사라졌다. 주현은 어머니가 그 사이비 집단과 함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예지를 집에 두고 혼자 교회로 찾아가려고 하는데 예지가 혼자 집에 있는 건 무섭다며 자동차에 탔고, 형석도 따라가겠다고 했던가 그랬다(생각이 잘 안 나서 조금 헷갈린다). 형석 아빠도 이미 사이비에 빠진 상태였다. 교회로 가니 문은 잠겨있고 아무도 없다. 난감해하며 돌아오는데 차에 유진이 타고 있었다. 뭔 일인가 싶어 놀라니 유진이 명함 하나를 주는데 이단 대책 협의회 간사라고 쓰여있었다. 유진은 우선 이 집단이 기도원으로 자리 잡은 곳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은 원래 절터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이비 집단들의 성지 같은 곳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안에서는 한창 사이비 예배가 진행 중이었는데 열받은 주현이 어머니를 끌고 나가려 한다. 그러자 문수는 일부러 큰 소리로 주현을 압박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다. 주현은 아랑곳 않고 어머니를 데리고 집에 왔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유진과 형석이 함께 이곳에 온 건 형석 아빠를 찾기 위해서였는데 이곳에는 없던가 그랬다.
기도원 사건 이후 빌라 사람들이 찾아와서 왜 어머니를 예배 도중에 끌고 나갔냐며 죽일 듯이 쏘아보며 화를 냈다. 주현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갑자기 사이비 종교에 미쳐버린 주민들이 힐난을 하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주현은 하루아침에 법인 카드 횡령으로 은행에서 잘리게 되었다. 기도원 사건 때문인 건지 지점장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주현을 잘라버린 것이다. 자기는 시키는 대로 도시락을 샀을 뿐이지 않냐며, 횡령을 한 게 아니라고 외쳐봤자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참고로 주현의 어머니가 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된 큰 이유는 바로 주현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느낌상 도박이나 폭력을 저지르다 집을 나간 거 같았는데 그가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며 문자를 보냈기 때문이다. 주현 아버지도 그 사이비 종교에 들어가 있었고, 어머니를 그 종교로 끌어들인 거였다. 아버지가 집에 찾아오자 집에 올 자격이 있냐는 식으로 말하며 속죄한다면서, 뭘 속죄할 거냐고 화를 낸다. 주현은 정말 엄청나게 화를 냈다. 그래서 예지에게 부모님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던 거 같다. 어머니는 주현의 속도 모르고 주현의 행동이 예전 아버지 모습 같다며 집을 나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주현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속이 타들어갔다.
열받은 주현은 한밤중에 아버지가 사는 곳에 찾아가 협박을 한다. 아버지는 진짜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 주현을 사이비 종교에 입교 시키는 대신 천만 원을 받기로 계약을 한 상태였다. 계약서까지 확인한 주현은 나무젓가락을 부러트려 아버지의 목에 대고 당장 전화를 걸어 문수에게 이 사실을 고하도록 지시한다. 하지만 이미 대충 알고 있었던 모양인지 문수는 무슨 소릴 하는 거냐면서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 하며 전화를 끊는다. 녹음 중이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게 됐다. 이후 주현은 화가 나서 옥상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다음 날 살해 혐의로 체포가 된다. 완전 체포는 아니었고 혐의 관련해서 조사를 받게 된 것이었다.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이 상황을 알고 주현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주현에게 덮어씌우려 했던 것이다. 주현은 사이비 종교 집단 얘기를 하면서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고 하지만 경찰은 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며 아버지 목에서 주현의 지문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주현은 자기가 나온 뒤에도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않았냐며 왜 자기만 이런 식으로 하냐고 억울함을 표한다. 다행히 구속까지는 되지 않아서 출석 조사만 잘 나오라는 소리를 듣고 빠져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된 건 다 신혜가 어머니를 구슬려서 그런 거였다. 어머니는 자신이 신고해놓고 마음이 안 좋다고 하는데 신혜는 다 이게 뜻이 있어서 그런 거라 말한다.
비 오는 날 문수의 뒤를 따르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 주현은 어이없어한다. 챕터처럼 전부 문수에게 종속당한 것처럼 보였다. 주현은 유진과 접촉하는데 형석도 함께 하게 된다. 알고 보니 주현이 사이비 종교에 대해 알아보려고 봤던 유튜브의 채널 주인이 형석이었고 그 스폰서가 유진이었다. 그래서 유진은 더 원정 빌라를 주의 깊게 본 것이었다. 유진의 말에 따르면 그 사이비 종교에는 세례 의식이 있는데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의 비밀스러운 의식이라고 했다. 의식에서 때 묻지 않은 제물을 바치는데 6~7살의 아이를 바치는 의식이라고 했다. 유진은 이 사이비 종교를 없애기 위해서는 증거를 잡아서 크게 터트리는 것 밖에 없다고 한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는 어떻게 할까 망설였지만 주현은 이젠 망설일 이유가 더 이상 없어졌다. 그래서 형석을 이용해 사이비 집단의 예배를 몰래 촬영하기로 한다. 신혜에게 걸렸지만 핸드폰을 빼앗으려는 걸 주현이 바로 저지한다.
챕터4 세례
때가 되어 마을 사람들은 세례에 동참하게 되었다. 세례는 지하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는데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엔 때가 묻으면 안 된다고, 끝날 때까지 바깥에 나갈 수 없다고 하면서 지하실 문에 쇠사슬을 걸고 열쇠로 잠가버린다. 열쇠는 문수가 갖고 있기로 했다. 웃긴 건 그 세례 의식의 준비물이 집 문서 같은 거였다. 빌라 전체를 먹는 것뿐만 아니라 빌라 사람들의 부동산을 전부 먹으려고 했던 거 같다. 이때 제물로 예지가 선택되었는데, 예지가 걱정된다는 주현 어머니에게는 애들은 따로 잘 놀고 있다며 신혜가 안심시킨다. 예지는 이미 납치되어 포박된 상태였다. 의식이 어디서 진행되는지 몰라 유진과 주현은 난감해하는데 신혜에게 들키긴 했지만 문자로 "꼬미집"이라고 형석이 보내줘서 힌트를 얻게 되었다. 꼬미가 자주 드나드는 터널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은 원정 빌라 지하실과 연결된 곳이었다. 주현은 지하실에서 일이 벌어진다는 걸 깨닫고 조명을 건드려 불을 끄고 납치당한 예지를 겨우 꺼내서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불을 다시 켠 뒤 사이비 신도들은 예지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되는데 세례 의식은 그대로 진행되었다. 하얀 천에 둘러싸인 무언가를 가져와 제단 위에 올린다. 문수는 사람들에게 제물이 동물이라고 했다. 빌라 사람 한 명씩 그 제물을 만지도록 시켰는데 주현 어머니는 뭔가 이상하다면서 만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자 문수는 강제로 만지게 하려다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일단 그냥 그만하게 한다. 의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문수는 칼로 제물을 내려찍는다. 피가 흘러나오자 그걸 잔에 담고 모든 사람들이 마시도록 한다. 신혜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 피를 마셨고 주현 어머니는 찝찝해한다. 그러고 나서 진행된 건 죽은 제물을 확인하고 준비물을 신혜에게 건네주는 거였다. 먼저 들어간 사람 중 한 명은 나오자마자 헛구역질을 해댔다. 뒤이어 주현 어머니도 들어가는데 역시나 제물을 보고 헛구역질을 한다.
주현 어머니는 신혜에게 가서 문서를 건네려다 말고 뺨을 때린다. 아무리 종교에 미쳤어도 어떻게 자기 자식을 저렇게 만들 수 있냐면서 화를 냈다. 신혜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놀란다. 알고 보니 예지가 사라지자 문수가 영우를 대체 제물로 삼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신혜는 죽은 영우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신혜는 폐가 안 좋은 영우를 고쳐줄 수 있다고 해서 이곳에서 열심히 하란 대로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면서 분노한다. 광기에 휩싸인 신혜는 지하실에 불을 질러버리고 신도 하나를 칼로 찔러 죽인다. 깜짝 놀란 빌라 사람들은 미친 듯이 문 쪽으로 달려나갔고 쇠사슬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창살만 붙들고 있어야 했다. 소란 때문에 찾아온 주현이 쇠사슬을 잘라주려다가 자신에게 찾아와 힐난을 했던 빌라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 잠깐 멈칫하게 된다. 그 와중에 신혜는 어떻게 자신에게 그럴 수 있냐며 문수에게 찾아갔다. 이 안에는 유진도 있었다. 알고 보니 유진의 아빠가 문수였기 때문이다. 신혜가 문수를 죽이려 하자 앞을 가로막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냐 설득을 한다.
그러자 문수는 그 말에 호응을 하면서 신혜에게 영우가 부활할 거라느니 말도 않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은혜를 받기 위해서라 했나 그랬는데 그 말을 듣고 유진의 트라우마가 떠오른다. 유진이 학생일 때 문수는 그 사이비 종교에서 유진을 신의 신부로 삼아야 한다느니,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느니 하면서 강제로 사이비 종교 의식에 참여하게 만들었었기 때문이다. 유진은 여전히 제정신을 못 차린 문수를 보며 자신을 자식이라 생각한 적은 있냐 말한다. 신혜는 그런 유진을 밀치고 분노에 차 문수를 난도질한다. 한편 주현이 쇠사슬을 자르는 걸 망설이고 있을 때 예지가 도와주겠다고 한다. 상황이 딱 봐도 정상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열어주려 한 걸 보면 아마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나타낸 게 아닐까 싶다. 예지의 말에 정신 차린 주현은 쇠사슬을 잘라냈고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깔리든지 말든지 죽자 사자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이후 시간이 지나 빌라 사람들은 재개발 승인이 났다면서 바깥에서 와인을 마시며 파티를 열었다.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고 난리를 치는데 주현은 그 모습이 그저 어이없었다. 빌라 사람들은 이 상황에 좀 그런가..? 하면서도 즐기는데 여념이 없었고 주현에게 와인을 주려 한다. 주현은 와인을 거부하고 집에 온다. 집에서는 어머니가 고기를 구워주셨는데 하필 또 그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주현은 베란다로 나가 와인을 버려버린다. 문자가 한 통 오는데 공인중개사 합격 문자였다.
이후 주현은 형석과 만나게 대화를 나누는데 유진은 약국에도 없고 사라진 모양이었다. 형석은 사이비 종교를 파헤쳐서 백만뷰를 찍었다고 좋아한다. 이후 사라진 유진의 모습도 잠깐 등장하는데 세례 의식이 있던 날 신혜가 문수를 죽이고 멍하니 있을 때 유진은 영우의 목의 맥박을 재고 살아있다는 걸 확인 뒤 둘러메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게 마지막 종적이었다. 실제였으면 과다출혈로 죽고도 남았을 상황이겠지만 이 장면이 굳이 나온 건 신혜가 이걸 알았으면 문수 말대로 부활했다고 생각해서 신혜가 더 광신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찝찝함이 들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이비 종교로 보이는 성전 교회라는 전단지가 휘달리면서 영화는 끝이 나서 하나의 사이비 종교를 잡더라도 또 다른 사이비 종교가 있다는 걸 암시해 주었다.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마음에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고 특히 맑눈광 캐릭터인 신혜가 살벌하게 느껴졌던 거 같다. 웃고 있지만 그 웃음에 가시가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미쳐가는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로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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