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 괴담 - Y가 준 발렌타인 초콜렛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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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 준 발렌타인 초콜렛

 

대학생 때,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져오는데 솔로라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저는 안이하게 여자 친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어이, ○○대학 사람하고 한잔하러 가자!”

 

그런 시기에 친구가 알바 하는 곳에서 친해진 다른 대학생과 술자리를 하게 된다는 걸 들은 저는 “이거다!”하고 덤벼들었습니다.

이 베스트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거라며 참가하게 된 겁니다.

 

술자리 당일. 

행운도 찾아왔습니다.

상대는 3명 있었는데 어느 아이도 모두 귀여워서, 과장이지만 그 날 만큼 신에게 감사한 날은 없었습니다ㅋ

특히 Y라는 애가 신경 쓰였습니다. Y는 피부가 희고 눈이 시원스러워서 누구나 무심코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의 미인이었습니다.

나 같은 거랑 사귀어주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어택해보니 의외로 깔끔하게 OK 해줘서 정말 기뻤던 기억이 있습니다.

 

Y와 사귀기 시작한 지 며칠 뒤.

“Y를 조심해.”

친구에게서 갑자기 충고를 들었습니다.

저는 미인인 여자 친구가 생겨서 질투심에 놀리는 건가 싶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다지 좋지 않은 소문을 여자들 측에서 들은 모양이었습니다.


완전히 기고만장 했던 저는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만, 친구는 “무슨 일 생기면 말해.”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귀면서 이렇다 할 이상한 모습은 없다고 생각 했던 Y이였습니다만,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두 가지 신경 쓰이는 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Y에게는 몸 어딘가에 이상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어쩌다 다친 거야?”라고 물으니 “자주 넘어져∼”라고 대답 했습니다만, 그 때는 덜렁대는 게 귀엽네,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Y와 데이트를 할 때 자주 제 팔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뭔가 아프다 싶어서 팔을 보면 그녀가 달라붙어있었던 팔에서 피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미안, 손톱으로 할퀴어버렸어.” Y는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확실히 Y의 손톱은 길었기에 별로 이상하게는 생각 못했습니다.

상처가 생겨서 나을 때쯤에는 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반복 되었습니다.

 

Y는 상처가 생길 때마다 “아프겠다, 괜찮아?”라고 걱정해주고 상처를 핥아주었습니다.

남의 상처를 핥다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당시에는 연인이 손가락이 다치면 핥아준다는 게 심쿵 시추에이션으로서 유행 했었던? 일도 있어서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남의 피를 핥다니 흡혈귀 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Y를 보고 있었습니다.

 

“나, 초콜렛 만드는 거 특기야.”

세간에서는 발렌타인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Y는 만들 의욕이 가득 해서 저도 당일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발렌타인 데이 당일은 볼일이 있었기 때문에 Y가 집까지 초콜렛을 보내줬습니다.

볼일도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Y가 준 초콜렛이 현관에 있었기에 즉시 감사 전화를 걸었습니다.

 

“초콜렛 고마워! 기뻐.”

“다행이다! 맛있어?”

“아니 방금 집에 온 참이니까 지금부터 먹을게.”

“그렇구나. 감상 듣고 싶으니까 전화 하면서 먹어.”

“좋아, 알았어!”

 

Y에게 재촉 받으며 초콜렛의 포장을 풀자 하트 모양의 초콜렛이 나왔습니다.

 

열심히 나를 위해서 Y가 만들어줬다고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한입 먹으니 입 안에서 달콤함이 스며들었습니다.

 

“어때, 맛있어?”

“응! 맛있어! 고마워!”

 

하지만 먹는 중에 아무리 생각해도 입에 위화감이 남았습니다.

초콜렛에 뭔가를 넣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Y에게 “이거 뭔가 특별한 거 넣었지?”라고 묻자 “응. 내 머리카락이야.” 라고 대답해왔습니다.

뭐?저는 귀를 의심 했습니다. 머리카락? “응? 지금 뭐라고 했어?”라고 하자 Y는 “머리카락. 다른 것도 여러 가지 넣었어∼”
즐거운 듯이 말하는 Y였습니다만 제 머리는 충격으로 완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자 거듭 Y는 이어서 말하는 겁니다.

 

“있잖아… 어제 내가 꾼 꿈, 들어줄래? 나, 너에게 목을 졸리는 꿈을 꿨어.  엄청나게 행복 했어어어…”

다음 순간 저는 휴대폰을 벽에 내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 했습니다.

휴대폰은 그 충격으로 부서져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그 뒤로 저는 Y가 무서워져서 만나는 걸 피하기 위해서 친구 집에서 기거하며 졸업 때까지 지냈습니다.


후에 들은 얘기로는, Y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버릇 때문에 미인인데도 사귀는 게 오래 가지 않았다던가.

Y랑 친한 여자 말에 따르면 몸에 있는 상처도 스스로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Y와는 완전히 소식을 끊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지금은 모릅니다.

그저 무서운 것을 봤다고 할까, 너무나도 충격이 강했던 걸까요.

왠지 모르게 제 머리 한구석에서 Y에 대한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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