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1 (共助, Confidential Assignment), 2016 [결말 스포]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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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동생이 예전에 재밌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됐다. 왜냐면 공조2 예매권이 생겨서 공조2를 보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1편을 보고 2편을 보면 등장인물이 더 친근한 느낌도 들 것 같고 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보기 전에 동생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재밌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액션이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느낌 정도. 그래도 재밌게는 봤기 때문에 공조2는 어떻게 나올지 살짝 기대된다.

영화 장면이 거의 정신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스토리도 글로 자세히 쓰기보다는 대략적으로만 쓸까 한다. 줄거리 자체는 그렇게 복잡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 조직이 북한의 위조지폐 공장을 습격했고 임철령은 상관 차기성의 명령을 무시하고 공장으로 들이닥쳤다가 역공을 당한다. 알고 보니 차기성이 공장을 덮친 패거리들과 한패였기 때문이다. 차기성은 위조지폐 동판을 훔치고 모든 걸 은폐하기 위해 철령의 동료들과 아내까지 쏴 죽여버리고 철령도 확인사살해 버리려 하는데 타이밍 좋게 총알을 다 써서 철령 혼자 살아남게 된다. 보위부에게 차기성과 한 패 아니냐는 의심을 받지만 결국 그는 차기성을 잡는 한국과의 공조 수사에 투입되게 된다.

일부러 한국에는 위조지폐 동판이 목적이라는 걸 알리지 않고 살인범이 한국에 들어갔다는 내용만 흘린다. 하지만 한국도 한국대로 북한이 단순히 살인범 하나 때문에 공조 수사를 하려 하는 게 아닐 거라고 판단해서 일부러 철령에게 경찰 임진태를 붙이고 감시하게 한다. 진태는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정직 처분 받은 상태라 싫어도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비밀 수사여서 최대한 조용히 수사를 해야 하는데 철령이 생각부터 앞서는 터라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일단 차기성의 부하인 탈북자 박명호를 찾기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차가 유치원 버스를 칠뻔하는 등 파란만장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진태는 철령에게, 철령은 진태에게 서로 도청을 하거나 위치 추적을 시도하려 해서 서로 신뢰를 잃기도 한다. 진태는 철령 핸드폰을 도청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반대로 도청당하는데 그것도 나중에 다른 경찰에게 들어서 알게 된다. 진태는 철령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하고 경찰들끼리의 표식이라고 거짓말 쳤지만 뜬금없이 나타난 성범죄자 때문에 철령은 그게 경찰들의 표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철령이 진태를 도청했다는 걸 깨닫기 전에 진태가 차기성에게 아내와 동료들을 잃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도청을 했었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그것도 거짓말 아니었냐 화내기도 하지만 나중에서야 그게 진짜였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차기성은 자신의 부하인 박명호마저 쓸모가 다하자 죽여버리고, 동판을 비싼 값에 팔아먹으려다 회장이 지불할 금액을 깎으려 하니 동판을 사려던 회장을 죽여버리고 자신이 직접 기계로 지폐 복사를 하려 하지만 철령이 차기성을 추적해와서 그것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철령은 차기성을 잡는데 도와달라고, 동판은 한국에 주겠다고 하며 진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진태는 이 일에서 빠지라는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진태는 철령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도망치는 차기성을 철령과 함께 차로 추격한다. 이때 철령이 차기성을 향해 총질하고 진태가 운전대를 잡게 된다. 계속된 추적 끝에 철령이 차기성의 차에 펑크를 내는데 성공했고 차기성은 전복된 차량에서 부상을 입고 나온다. 차기성을 잡더라도 죽이지 않겠다고 진태와 약속했었지만 아내와 동료를 차기성에게 잃었기에 철령은 차기성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철령은 망설였고 진태가 철령을 제지한다. 철령이 진태와 투닥거리는 사이 차기성은 한강으로 뛰어내려버렸고 철령은 그를 뒤따라가려 하지만 진태가 그를 막는다. 진태는 철령에게 동판을 들고 다시 북한으로 가라 한다. 철령이 동판을 가져가지 못하면 북한에서 죽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철령은 동판을 가지고 북한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고 동판도 회수되었다. 진태는 집으로 가는 도중 딸 전화를 받게 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았다. 알고 보니 차기성이 아내와 딸을 납치한 거였다. (여기서 왜 처제는 안 나오나 했는데 촬영 당시 캐스팅이 안 돼서 그런 거라 한다) 동판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아내와 딸을 죽여버리겠다는 말에 진태는 부두로 향하게 되고 철령에게 전화를 건다.

차기성이 가족들을 납치했고 동판을 가져오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결국 철령은 상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다. 상관은 철령을 잃고 싶지 않다 하는데 철령은 더 이상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다고 하며 동판을 들고 진태에게 향한다. 진태가 철령을 집에 데려가 밥도 같이 먹고 잠도 자고 했었는데 이때 나름대로 아내와 딸, 처제가 철령에게 잘해줬었다. (처제는 아예 철령에게 반했다가 철령이 여자가 있다고 말해서 까였지만)

먼저 부두에 도착한 진태는 아내와 딸이 쇠사슬에 묶인 상태로 폭탄과 연결되어 있는 걸 보고 경악한다. 처음엔 화내다가 나중엔 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차기성은 동판이 없으면 그냥 죽일 생각이었다. 다행히 차기성이 진태를 죽이기 직전 철령이 부두에 도착했고 진태를 죽이려던 저격범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차기성은 철령이 왔다는 걸 알고 협상하게 되었고 철령은 동판을 가져왔으니 진태의 가족을 풀어주라 한다. 믿지 않는 차기성을 위해 동판의 반을 내줬고 진태는 가족들을 풀어준다.

진태는 아내와 딸과 함께 집으로 향하지만 자신을 위해 다시 돌아온 철령을 못 본척할 수 없었다. 아내도 그런 진태의 마음을 알고 철령에게 가보라 말해준다. 그 사이 철령은 차기성의 부하들과 대치중이었다. 꽤 많은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에 철령 혼자서 다 처리하기에는 무리였지만 그래도 많은 부하들을 죽였다. 하지만 철령이 총상을 당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여러모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진태가 합세한 뒤 철령은 차기성과 1대 1로 맞붙을 수 있게 되었다. 싸우다가 부상 때문에 철령이 밀릴 때 부하들을 처리하고 온 진태가 차기성과 싸우게 된다. 원래부터도 싸움을 그렇게 잘하는 스타일은 아닌(?) 진태여서 결국 진태도 얻어터지게 되는데 멀리 있던 철령이 총으로 차기성을 여러 번 쏴서 죽여버린다.

이렇게 해서 차기성은 죽었고 동판은 되찾을 수 있게 되었으나, 어차피 공화국에 좋은 일은 아니었다며 진태에게 동판을 가져가라한다. 그러자 진태는 일부러 동판을 바다에 빠트려버린다. 한국이 동판을 가져가게 돼도 철령이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힘든 몸으로 기대 앉아 실없는 말들을 나누며 웃는다. 그리고 아주 뒤~늦게 경찰이 지원 온다. 이렇게 영화가 끝이 나고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며 북한에 연쇄 살인범이 있는데 공조 수사를 해달라고 북한에서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일에 진태가 투입이 된다. 진태는 다시 만난 철령을 보고 매우 반가워하는데 철령은 진태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공조 수칙이라며 진태의 총을 빼앗는다. 그렇게 훈훈하게 영화는 끝이 났다.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철령과 진태가 처음엔 티격태격하고 잘 맞지 않는 듯했지만 후반부 들어서는 서로의 마음도 조금씩 이해하고 좀 더 마음을 터놓게 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거였다. 그리고 액션 장면이 나름대로 볼만했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북한 경찰은 진짜 멋있게 나오는데 (애초에 캐스팅부터가 차이가 좀 날 수밖에 없긴 하지만;;) 한국 경찰은 너무 짠하게 나오고 힘없어 보이고 심하게 말하면 좀 무능해 보여서 그게 아쉬웠다. 둘 다 강한 느낌으로 나왔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뭐, 일부러 짠한 느낌을 살리려고 그렇게 캐릭터를 잡은 것 같기도 해서 어쩔 수 없나 싶긴 했지만... 그거 말고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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