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오 (6/45), 2022 [결말 스포] :: 꿈과 갈망의 틈새
반응형

(스포일러 주의)

https://blog.naver.com/reisael/222863630289

8.31. 육사오 (6/45), 2022

(스포) 평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거 같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공포 영화 아니면 코믹 영화가 좋을 거 같아...

blog.naver.com


이전 줄거리 부분은 위 블로그에서 확인해 주시길

연희가 달려와서 가로막는다. 천우가 갖고 있는 축사 교배 기술을 퍼트리는 걸 우선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천우는 평양으로 가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된 건 연희가 윗선에 말을 해서 손을 쓴 거였다. 용호에게 로또 상황에 대해 연희가 전해 듣고 일처리를 할 수 있었던 거였다. 천우는 고마워하며 줄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다며 연희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꽃목걸이를 씌워주는데 연희는 오히려 다시 천우에게 돌려준다. 그러다 방귀남 얘기를 하는데 그런 친구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엄청나게 성을 낸다. 천우는 그 방귀남이 본인인 걸 알고 있지만 일부러 말 안 하고 연희를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후 천우는 축사 기술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연희와 대화할 때였나? 로또 당첨금으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천우는 젖소들의 산후 관리가 철저한 목장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젖을 짜야 하는 젖소들은 항상 임신 상태여야 하는데 산후에 제대로 관리를 못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천우는 연희와 함께 우유를 같이 짜기도 하는데 연희도 은근 천우한테 스며든다.

은표는 온갖 연장을 꺼내놓은 뒤 만철에게 고르라 한다. GP에 들어오면 3개월은 군대에서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가기 위해서는 아파야만 했다. 원래는 상한 음식을 먹게 해서 식중독에 걸리게 할까 했는데 제일 깔끔한 게 뼈 부러트리는 거 같다며 팔을 부러트릴 도구를 고르라는 거였다. 결국 그는 웬 막대기 같은 걸 골랐고 (이름을 잘 모르겠다;) 그대로 팔이 부러져 깁스 신세를 하게 된다. 병원에 갔다가 군대로 다시 올 때 로또 당첨금을 가져오는 게 목표였다. 로또를 보관하는 건 팬티의 속주머니(...) 그리고 은표가 건네준 이 팬티 때문에 만철은... 이건 뒷부분에 얘기하겠다.

한편 한국에서 잘 적응해나가던 용호는 가끔 흥분하면 북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한 번은 지뢰밭을 지나다가 병사 한 명이 목함 지뢰를 밟게 되었고 모두가 다 피하고 있는 상황에 용호가 발 벗고 나선다. 북한군 지뢰였기 우리가 심어놓았던...이라고 말하려다가 북한군이 심어놓은 이러면서 말 바꾼다. 어쨌든 북한 지뢰였기 때문에 구조를 잘 알고 있었고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한 뒤 지뢰를 던져서 폭파 시킨다. 이때 피하라우! 이런 식으로 북한 말이 튀어나오지만 어떻게든 지나갔다. 이 일 때문에 중장(이었나)이 왔고 지뢰에서 병사를 구한 영웅이 누구냐며 찾는다. 은표는 일부러 못 찾게 하려고 했지만 눈치 없는 다른 병사 때문에 식당에 용호가 있다는 게 발각되었다. 용호는 다른 군인들의 2~3배는 되는 급식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중장이 용호에게 지뢰를 제거한 영웅이 자네인가?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데 용호는 관등성명도 안 하고 무조건 "네." 하고 무미건조하게 답한다. 난 이 장면이 좀 웃겼다. 두 번 "네."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병사들은 죄다 당황하는데 용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네 거리는 게 웃겨서.

그러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함... (경남도인가 그랬다) 부르크"라고 대답해버린다. 독일에 있었으면 군대 안 갔을 수도 있는데 국적 버리고 입대를 한 거냐며 중장은 엄청나게 흐뭇해했고 독일어로 군 입대를 하게 된 결심에 대해 말해보라고 한다. 이때 용호는 승일이 건네줬던 독약을 먹고 자결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평소 소초에서 수백 번은 돌려봤던 독일 전쟁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고 (하도 많이 봐서 대사 다 외움) 그걸로 말을 하기로 한다. 이에 맞장구치듯 은표가 자기 멋대로 그 대사를 한국말로 통역했고 그 말에 감탄한 중장은 매우 흐뭇해한다. 더 이상 일이 커지면 안 되겠다 생각했던 은표는 용호를 북한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보통은 숨겨져 있다는 비상 전화 회선으로 전화를 거는데 북한측에 하필 보위지도원 김광철이 있을 때 와서 받지는 못한다. 전화 소리에 단지 환청을 들었나? 할 뿐.

광철은 연희에게 마음에 있어서 따로 연희를 불러내 화장품 같은 거랑 술을 건네는데 연희는 그런 거 받을 생각 없다면서 거절한다. 그러면서 나가려고 하니 연희를 광철이 밀쳐버린다. 이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천우는 자신이 도와야겠다 생각하는데 상황은 금세 역전한다. 한 성깔 하던 연희가 광철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며 넉다운 시켰기 때문이다. 연희가 문을 열자마자 문 앞에는 천우가 있었고 연희는 커피나 한잔하러 가자고 하며 그 장소를 빠져나간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천우가 연희와 함께 빠져나가는 걸 봤던 광철은 천우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하고 용호, 승일, 철진의 이름에 육사오와 달러 얘기가 쓰여있는 걸 보고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결국 나중에 광철은 천우에게 누구냐며, 군대에 들어온 적 없는 유령 병사라며 총구를 겨눈다. 광철이 천우를 쏘려고 하자 연희가 선수쳐서 천우를 패버리는데 그 과정에서 광철도 맞아서 벽으로 날아가다(?) 벽이 무너진다. 광철은 기절. 이때 숨겨져 있던 남한과 연결된 비상 회선 전화기를 찾게 된다.

마침 이때 은표가 전화를 걸었고 뒤늦게 온 승진이 광철에게 천우가 들켰으니 남한으로 다시 보내겠다고 한다. 안 그래도 은표도 용호를 북한으로 다시 보내려고 했던 터라 각자 이별의 시간을 짧게 갖게 된다. 함께 축사 일을 했던 남자애는 천우가 치료해 줬던 새끼 멧돼지의 빨간 스카프를 이별의 선물로 건네주며 남한으로 돌아갈 때 멧돼지를 다시 숲에 풀어주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만철이었다. 은표가 꼭꼭 숨겨서 잊어먹지 말라고 팬티에 로또 용지를 넣어줬다 보니 만철이 자신도 모르게 팬티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변태일 뿐. 만철은 변태 군바리로 불리며 순식간에 SNS에 퍼져나가게 된다. 이거 보면서 만철이 좀 불쌍했다. 그저 로또 당첨금 바꾸려 했을 뿐인데 하필 팬티에 용지를 넣어서;; 중요한 물건 들어 있으면 주머니 쪽으로 손이 자꾸 가는 경우는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만철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만철은 그런 와중 겨우겨우 농협에 도착했고 용지를 바꾸려 했는데 경찰은 만철이 변태 군바리라고 하면서 체포하려 한다. 상황을 몰랐던 만철은 일단 죽자 사자 도망가는데 그런 만철을 로또 브로커가 쫓아간다. 은표가 설명하기로는 브로커가 돈 세탁을 하기 위해 로또 금액을 세금 떼어간 돈 보다 더 준다고 하며 현금깡 같은 거를 한다는데 제대로는 이해 못 했다; 어쨌든 사기꾼이 많다는 말을 흘렸다.

은표는 SNS에 뜬 변태 군바리 해시태그를 추적해 만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다. 그가 가는 곳마다 만철이 사람들에게 찍혔기 때문이다. 만철은 그 와중에 해맑게 먹고 싶은 거 먹고 돌아다니는데 좀 짠하기도 했다. 결국 만철이 국수 먹고 있을 때 은표가 국숫집에 전화해서 변태 군바리 좀 불러달라 해서 전화받게 만든다. 물론 전화받은 만철은 된통 깨진다. 이때 만철을 쫓아왔던 브로커가 만철에게 접근하고 그의 차에 타게 되는데 그 안에는 사채업자인 뽀빠이 아줌마가 있었다. 아줌마는 물건(로또 용지)을 보자고 하는데 만철이 로또를 꺼내려고 팬티에 손을 넣자 경악을 한다. 만철은 이것 때문에 계속 오해를 받아서 억울해한다. 이 장면이 좀 웃겼다. 만철이 너무 웃기고 짠했다.

한편 군인들은 공동 급수 구역에 다시 모여서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만철이 당첨금을 가져오는 걸 기다린다. 만철이 사기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기가 아니라 진짜로 당첨금을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온다. 사채업계의 뽀빠이 아줌마 덕에 바꿀 수 있었다며 흐뭇해한다. 그렇게 다들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겠다며 신나하는데 갑자기 광철이 찾아와서 총을 겨누더니 자신이 돈을 다 가져가겠다고 협박한다. 광철은 모두 다 죽여버릴 기세였다. 심각하고 급박한 이 상황에 천우가 가지고 있던 빨간 스카프에서 새끼 멧돼지의 냄새를 맡은 어미 멧돼지가 급수 공동 구역으로 쳐들어온다. 멧돼지의 눈에는 광철이 갖고 있던 돈 가방이 새끼 멧돼지로 보였고 그대로 돈 가방에 돌진해 가방을 가지고 가버린다.

만철은 돈 가방을 찾으러 바로 뛰쳐나갔지만 달리다가 지뢰를 밟아서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말 그대로의 연출). 돈을 다시 찾을 길도 없어 망연자실한 찰나 만철이 몸 여기저기에서 돈을 꺼내기 시작한다. 가방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군복 여기저기에 쑤셔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가져온 게 40만 달러. 원래 금액이었던 400만 달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지만 모두가 원하는 바는 이룰 수 있는 금액인 2억이었다. (지금 환율이면 달러 금액하고 안 맞지만 어쨌든 이 금액으로 나왔다) 금액을 세보니 40만 달러보다 살짝 모자란다고 하는데 그건 만철이 조금 빼돌려서 그런 거였다. 어쨌든 모두 돈을 나눠갖게 되었고 마지막으로 진짜 작별 인사를 한다. 이때 꽤 인상 깊었던 대화가 있다. 통일이 되면 만나자는 말에 북한군이 통일이 뭐 별거냐면서 보고 싶을 때 보는 게 통일이라고 한다. 꽤 마음에 드는 말이었다. 천우는 연희와 작별 인사를 하며 서로 잘 살라고, 좋은 사람 만나서 살라고 말해준다. 이후 이들은 방송으로나마 상황을 짐작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뿐이었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나고 조금 더 있으면 쿠키 영상이 짧게 나오는데 별 건 아니고 영화 처음 시작에 로또 용지를 나눠주고 다녔던 소주를 선전하고 다니는 여자들이 재등장한다. 그러면서 또 사람들에게 로또를 나눠주는데 그 로또 중 하나가 다시 바람에 휘날리며 영화는 진짜로 끝이 난다.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웃긴 장면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다. 영화 시간이 두 시간이었는데 영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도 않은 편이었고. 같이 영화 보셨던 엄마는 정말 재밌었다고 좋아하셨다. 내가 어디서부터 웃겼냐고 물어봤더니 엄마는 처음부터 웃기셨다고 한다. 별생각 없이 무난하고 가볍게 볼만한 영화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살짝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긴 하지만 나는 그냥 영화관에서 웃고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영화관에서도 간간이 웃음소리들이 들려온 걸 보면 나만 웃겼던 것도 아닌 것 같다. 취향만 맞으면 무난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