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벨제부스 (Belzebuth), 2017 :: 꿈과 갈망의 틈새
반응형

(스포)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동생이 내 취향일 거 같다며 같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일단 봐보라고 해서 봤는데 첫 나레이션부터 예수회에서 적그리스도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런 얘기가 나오며 쏘우에서 직쏘 역이었던 배우가 검은 후드에 머리와 몸에는 흑마법과 관련되어 보이는 문신을 한 채, 양 손에 새빨간 피를 묻히고 잠깐 등장했는데 그 장면이 마음에 들어서 보기로 결정했다. 동생이 오컬트+엑소시즘 영화라고 해서 내 취향이겠다 싶어서 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오컬트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안 볼 이유가 없었다.

 

이후 영화는 한 경찰을 보여준다. 그는 신생아실에서 아내 마리나와 함께 자신의 아들을 보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경찰의 이름은 엠마누엘 리터. 그가 일하러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생아 실에서 한 사건이 터진다. 어느 간호사가 신생아실의 문을 잠그고는 메스로 신생아실의 아기들을 사정없이 푹푹 찔러 죽여버린 것이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사람들이 창을 깨고 신생아실로 들어가지만 이미 많은 아기들이 죽었고 간호사는 아이를 찌르던 메스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해버린다. 그리고 희생된 신생아들 중에는 엠마누엘의 아기도 포함되어 있었고 충격받은 마리나는 독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한다.

 

5년 후, 뉴스에서는 유치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수많은 유치원생이 죽어나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본 엠마누엘은 조사를 하러 나선다. 엠마누엘의 아내는 자살 시도로 삶이 끝나버렸고 엠마누엘은 혼자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 사건 때 프랑코 이반이라는 심령 소통을 전문으로 하는 법의학 팀 한 명이 찾아오게 된다. 이 사람은 원래 신부였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뭔가 있어 보이는 느낌(?)으로 등장한다. 총기 난사 사건에서 조사를 했을 때 천장과 벽면 가득 희생된 아이들의 손바닥 자국이 묻어있었다. 이때 한 여자가 이런 사건이 5번 더 일어날 거라고 어느 후드 쓴 남자에게 들었다고 전해준다. 

 

그 뒤 아이들이 수영하는 수영장에서 어떤 여자가 전기를 끌어와 수영장에서 아이들을 감전시켜 죽여버린다. 물론 자기 자신도 같이 감전사했다. 그로 인해 또다시 많은 아이들이 사망을 했고 다시 이반이 와서 조사를 하려 하는데 엠마누엘은 이반을 엄청나게 적대시한다. 하지만 이반은 어떻게든 엠마누엘이 협조하도록 설득하려 했고 아이들이 이미 죽고 나서 수영장에서 그 음향 탐지였나? 진동이었나 귀신과 관련된 음향 기기로 녹음한 심령 음향 파일을 엠마누엘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건 아이들이 죽는 순간에 비명 지르던 소리였다. 소리는 1시간 6분마다 그 소리가 반복된다고 했다. 66분을 의미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그 소리를 듣고 엠마누엘은 혹시 신생아실에서도 녹음한 파일이 있냐고 묻는데 역시나 그 파일도 있었고 아기들이 메스에 찔려 죽을 당시의 소리가 녹음되어있었다.

 

바티칸에서 사탄 의식으로 인해 파문당한 신부 바실리오 카네티가 용의자라는 게 밝혀진다. 그가 사건 현장이었던 신생아실과 유치원에서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에 문신이 많아서 누가 봐도 신부같이 안 생긴 남자였다. 엠마누엘은 심령 음향 파일을 들은 뒤 이반과 함께 행동하게 되었고 한 영매사를 찾아가 협박한다. 아무래도 뭔가 예전에 그 여자가 약점을 잡혀서 경찰에게 정보를 내줬다가 2년 동안 감옥에 간 전적이 있는 듯하다.

 

어쨌든 문 안 열어주고 버티다가 엠마누엘이 뒷문 뚫고 오는 바람에 그 여자는 타로카드로 점을 봐주게 되는데 어째서인지 타로카드에 악마스러운 카드만 떴고 부정을 해보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온 결과는 3명 중 한 명이 죽는다는 거였다. 그 집에 찾아간 사람은 엠마누엘, 이반, 같은 경찰인 데메트리오였다. 갑자기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일어나고 2층에 있던 영매사의 딸이 비명을 질러서 중단된다. 딸 방에 가보니 침대가 들썩이고 난리였다. 영매사는 딸을 보호하고 경찰들을 내쫓는다. 영매사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에게 맡겨야 한다고 한다.

 

이후 이사라는 아이와 엄마가 마트로 향하던 도중 용의자 바실리오 카네티에게 납치당한다. 그 둘이 향하던 마트에서는 바로 마트 폭탄 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죽게 된다. 엠마누엘은 이 사건으로 마트 현장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생존자 한 명을 발견해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아이들의 교회의 신부가 이곳에 왔었다고 얘기를 해준다. 조사 결과 아이들의 교회는 고아나 갈 곳 없는 사람들을 돌봐주던 곳이었는데 그곳의 신부가 바실리오 카네티였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조사를 더 해본 결과 이사라는 아이가 신생아실 사건 때 살아남고 아이들이 죽었던 수영장에서도 살아남은 아이였다고 한다. 

 

이후 이반과 엠마누엘은 아이들의 교회라는 곳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은 이미 폐허였다. 카네티 신부가 신부직을 파문당한 뒤 이 교회도 버려진 듯했다. 그곳에는 괴상한 악마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고 매우 음침했다.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성당 안에는 악마에게서 몸을 보호하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 안에서 이반과 엠마누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흉내 낸 듯한 가시면류관을 쓴 석상 같은 것을 발견하는데 그건 악마였다. 그 악마는 십자가형으로 박혀있는 듯했는데 자꾸 엠마누엘에게 말을 걸며 꼬드긴다. 자기를 풀어주고 아이 하나를 바치면 죽은 아내와 아들을 되살려주겠다면서. 이반은 그건 전부 거짓말이니 이 원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지만 엠마누엘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악마의 꼬드김에 넘어가기 시작한다. 심지어 성당 안에 살아생전 마리나와 아기의 모습까지 직접 보이게 된다.

 

그 사이 힘을 얻은 건지 악마는 자신이 묶여있던 곳에서 풀려나 일어나서 이반을 공격하려 하고 이반은 악마를 총으로 쏘는데 (석상이라 가루가 부스스 떨어진다) 이때 엠마누엘이 이반에게 가서 정말 있는 힘껏 팬다. (그냥 그 상황에 분노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진짜 그냥 그대로 두면 이반이 죽을 상황이었다. 영매사 말대로 이반이 죽게 되는 건가 싶었는데 이때 어디선가 카네티가 와서 엠마누엘에게 테이저 건을 쏜다. 

 

이후 하나의 반전이! 알고 보니 카네티는 같은 편이었다. 악마에게서 안전한 기지로 엠마누엘을 데려왔고 이반과 이사와 이사 엄마도 살아있었다. 카네티의 의무는 새로운 메시아를 구하는 것이었다. 원래 옛날에 이슬람 부부의 아들로 메시아가 환생했었는데 교황이 십자가군을 만들어서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게 첫 번째였고 두 번째도 죽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세 번째로 메시아가 환생한 건데 그게 바로 이번 테러들에서 살아남은 아이 이사였다.

 

수영장에서 죽었던 이사의 사촌은 원래 세례 요한의 환생이어서 구세주를 위한 길을 만드는 자였고 신생아실에서 죽은 아기 중 한 명은 사도 바울의 환생이어서 원래라면 메시아의 말씀을 세상에 퍼트리는 역할을 하는 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악마들의 계략으로 이 모두가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사를 악마들로부터 구하기 위해 악령을 피할 성스러운 수도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바티칸도 위험한 상태라서 미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몰래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지하 터널로 향하기로 한다. 이래저래 악마가 아이를 죽이려고 노리고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인 듯했다. 지하 터널을 안내하는 사람들과 엠마누엘, 이반, 이사 엄마, 이사, 카네티 이렇게 해서 터널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터널 반대편 밖 사막에서는 데메트리오가 차를 세워 대기하고 있었다. 터널을 계속 가던 도중 양쪽 길 중 하나가 나왔는데 이사가 한 곳은 무서워서 해서 다른 쪽 길로 가기로 한다. 근데 터널을 계속 걸어가는 와중에 엠마누엘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 은근히 카네티의 말에 비꼬면서 토를 다는 것이다. 

 

터널에 들어가다가 한 예배당 같은 곳이 나오는데 석상 대신 해골로 된 마네킹 같은 것들이 있다. 카네티는 이곳은 불경한 예배당이라고 하면서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엠마누엘은 굳이 이곳에서 카네티를 저지하면서 카네티에게 나머지 실종된 아이들은 어딨냐며 더 가는 걸 방해한다. 카네티는 안전한 곳에 아이들은 있다고 하지만 엠마누엘은 카네티를 어떻게 믿냐며 의심한다. 카네티는 바티칸에 있다가 나온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적을 매수하기 위해서 바티칸에서 적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한다.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영혼을 팔았고 죽으면 영원한 저주 속에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상황에 멕시코 쪽에서도 총 든 남자 두 명이 터널로 향하기 시작했다.

 

카네티는 영혼을 판 결과 악마가 아이가 있는 곳을 보여줬다고 한다. 아무래도 괴상한 테러 사건들을 카네티가 미리 알고 이사만 빼돌릴 수 있었던 건 악마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려줘도 엠마누엘은 불경한 예배당에서 사람들이 나갈 수 없게 만들었고 카네티는 엠마누엘이 악령에게 홀렸다는 것을 간파한다. 엠마누엘은 곡괭이를 안내하는 남자의 머리에 찍어버리고 (눈알이 튀어나오는 게 나온다) 테이저건으로 카네티 쏴버리고 이반 때려서 쓰러트리고.. 순식간에 모두 엠마누엘에게 제압당해버린다.

 

이사 엄마는 이사를 데리고 열심히 도망친다. 다행히 출구로 빠져나온다. 데메트리오는 헐레벌떡 나온 이사 엄마와 이사를 보고 놀라고. 뒤늦게 뛰쳐나온 엠마누엘을 저지하는데 엠마누엘이 약간 악령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악령의 거짓 연기였다. 데메트리오가 엠마누엘을 위로하는 찰나 배에 총을 쏴서 데메트리오를 죽여버린다. 영매사가 말했던 것처럼 결국 세 사람 중 한 명인 데메트리오가 죽고 말았다.

 

이후 엠마누엘은 이사 엄마를 내동댕이치고 이사를 붙잡는다. 그때 악마들이 이사의 눈알을 뽑으라고 지시한다. 다행히 다시 일어난 이사 엄마가 돌멩이로 엠마누엘의 머리를 내리쳐서 이사를 구할 수 있게 된다. 이사 엄마는 엠마누엘이 다시 일어나서 공격할까 봐 커다란 돌로 다시 한번 찍어서 죽이려고 하는데 뒤늦게 깨어난 이반이 나와서 이사 엄마가 엠마누엘을 죽이려는 걸 막고 총 들고 왔던 다른 두 사람도 출구까지 와서 엠마누엘을 저지한다. 

 

그리고 다시 그 불경한 예배당에 와서 엑소시즘 의식을 진행하기로 한다. 카네티는 책형이 퇴마 의식으로 쓰이기도 했다며 엠마누엘에게 씐 악령을 퇴치하는 책형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카네티는 이사가 더 이상 피와 악한 것을 봐서는 안된다며 자신과 함께 안전한 곳에 있을 테니 퇴마의식을 이반이 진행해달라고 한다. 그리하여 죽은 사람의 피와 소금으로 퇴마 의식에 필요한 문양들을 그려나간다. 카네티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를 멈추지 말라고 충고한 뒤 이사와 함께 철창이 있는 곳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는다. 

 

엠마누엘을 십자가에 눕혀서 양 손에 못으로 박는다. 그렇게 해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기도문을 외우고 이반이 리더로 퇴마의식을 진행한다. 엠마누엘은 당연히 악마스럽게 멀쩡한 척 연기했다가도 다시 악마의 모습을 보이며 그들을 조롱한다. 그러던 중 터널 안에 닫혀있던 문들이 자동으로 열리고 당황한 사람들은 기도를 멈추게 된다. 그러자 불경한 예배당에 있던 석상들에 씌워뒀던 하얀 천이 움직이며 총을 들고 왔었던 두 사람의 머리에 씌워졌고 악마의 힘으로 그들을 터널 안으로 끌고 들어가 버린다. 사람들이 당황해하는 찰나 엠마누엘은 십자가 채로 공중으로 떴다가 바닥으로 추락해 십자가를 부숴버린다.

 

십자가에서 풀려난 엠마누엘은 손에 박힌 못을 빼내서 이반에게 찌르고 그 모습을 본 카네티는 씨익 웃는다. 그러더니 칼을 꺼내서 이사에게 간다. 순간 뭐야?! 역시 카네티도 같은 편이었나? 하면서 어리둥절했다. 엠마누엘에게 들어간 악마의 얘기를 보면 카네티가 이사 엄마를 살리려고 애들이 그냥 죽게 놔두지 않았냐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이건 무슨 얘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카네티는 영화 오프닝에 나왔던 모습처럼 양 손에 피를 묻힌 채 악마에게 "벨제부스왕" 이러면서 메시아의 피를 묻힌 거라고 하며 피 묻은 손으로 엠마누엘의 머리를 잡는다. 그러자 엠마누엘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아무래도 성스러운 피라서?) 카네티는 자신의 몸속으로 엠마누엘에게 들어갔던 악마를 옮긴다. 그 뒤 그 예배당에 있던 어느 식탁 같은 돌덩이 안으로 악마를 봉인시킨다. 그때 카네티도 함께 죽는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이반은 바티칸에 가서 신부들에게 메시아의 존재를 알리고 신부 자격으로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하면서 아직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 이반은 기록용 안경을 쓰고 갔었는데 그곳에 전부 증거가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카네티 신부가 한 행동에 관해서도 전부 알려준다. 그리고 엠마누엘에 대해서는 원래라면 파멸이 당연하지만 악령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으니 악령이 건드리지 못할 거라며 새로운 기적이 일어날 때까지 이사의 후견자로 삼겠다고 말한다. 악마가 봉인된 돌이 있는 터널은 전부 폭파해서 아무도 가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사 엄마와 엠마누엘, 이사는 그 터널 위를 차로 지나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초반부가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와서 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로 따지자면 무서운 장면은 없었는데 사건 장면들이나 오컬트스러운 장면은 나름대로 볼만 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고 메시아의 환생 설정은 조금 신선한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카네티의 반전 설정도 나름 괜찮았고 엠마누엘이 악마에게 씌어서 행동하는 장면도 은근 재밌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본다면 실망할 가능성도 높아지니 그냥 별생각 없이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