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사실 이 영화의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영화인지 감도 안 오고 재미가 없어 보였다. 뭔가 B급 영화의 향기가 느껴지긴 했는데 시사회 평들이 좋길래 어떤 영화인가 싶어서 검색해 봤더니 원작이 따로 있는 리메이크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평도 좋아 보이고 재밌을 거 같아 보였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자꾸 기대를 하게 돼서 좀 걱정이 됐다. 개그물 같은 경우 웃음 코드가 안 맞으면 웃음기 없이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게 좀 그랬는데 영화 보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졌다. 재밌었기 때문이다. 나는 박장대소할 정도로 웃기지는 않았지만 좋은 의미로 어이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웃을 수 있었고 공포 영화의 클리셰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난 공포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개그물에 공포를 끼얹은 느낌이라 좋았다. 잔인하다는 평들도 좀 있어서 15세가 잔인해 봤자 얼마나 잔인하겠냐 싶었는데 나름 고어한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아서 (대놓고 보여주지는 않음) 좋았다.
영화의 시작은 뉴스 화면이었다. 골프 선수인 성빈이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실종됐고, 성빈의 친구들을 찾아냈지만 모두 참변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게 바로 강재필과 박상구이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성빈과 친구들은 시골에 있는 별장으로 놀러 간다. 차 운전은 병조가 했는데 성빈의 친구들이 형이라고 불러주지만 말만 형이지 완전히 부려먹히는 중이었다. 운전 중인데 제이슨이 깐족대며 건들다가 사고가 나버린다. 차에 부딪친 건 흑염소였다. 너무 세게 받혔는지 염소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제이슨은 염소 사체 앞에서 인증샷을 찍자며 억지로 병조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미나는 그런 친구들에게 염소를 묻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지만 성빈은 애들이 피곤할 거 같으니 그냥 가자고 하며 염소를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가버린다. 염소가 죽자마자 어느 어두운 공간에 있는 역오망성 조각에 염소의 얼굴이 떠오른다.
성빈 일행은 마트로 향하게 된다. 시리얼을 집는 소라와 미나의 눈앞에 험상궂은 표정의 재필이 있었다. 두 사람은 재필의 얼굴을 보고 무서워한다. 그러다 미나가 강아지 봉구를 보고 귀여워한다. 이름이 뭐냐 물으니 누군가 귀여운 목소리로 봉구라고 대답을 해주는데 미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봤다가 놀라서 뒤로 넘어지고 만다. 역시나 엄청나게 험상궂은 얼굴의 상구가 있었다. 이후 미나는 끌려가지 않으려 하고, 상구는 미나의 팔을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진다. 상구는 먹던 아이스크림을 떨구는 동시에 옷에 아이스크림도 묻히고 말았다. 상구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얼굴을 찡그렸고 재필이 무슨 일이냐 찾아왔다. 이어서 성빈의 친구들도 찾아온다. 재필과 상구의 얼굴을 보고 겁먹은 성빈 일행이었지만 미나가 있었기에 한소리 해주려다가 미나가 그냥 가자고 해서 가게 된다. 성빈 일행은 두 사람이 망치나 도끼 같은 사람을 죽일 법한 도구들만 잔뜩 샀다며 강아지를 이용해서 사람을 유인한 뒤 사람을 죽이는 것 같다고 추측한다.
성빈 일행의 생각과는 다르게 재필과 상구는 아주 무해한 사람들이었다. 그저 10년 동안 열심히 모은 돈으로 꿈에 그리던 집을 사고 싶었을 뿐이었다. 마트에서의 실랑이도 얼굴로 인해 오해를 받은 것뿐이었다. 상구는 그저 넘어진 미나를 못 본체할 수 없어 일으켜 세워주려고 한 거였는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은 거였다. 얼굴 때문에 그런가 싶어 침울한 상구에게 재필은 자신은 터프한 미남 스타일이고 상구는 섹시한 미남 스타일이라면서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그러자 상구는 재필만큼 미남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게 운전을 하고 가던 도중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그 흑염소였다.
한편 차를 몰던 최소장과 남순경은 우연히 흑염소 사체를 운반하는 재필과 상구를 보게 된다. 사체는 포대 안에 있었기에 그냥 보면 시체를 옮기는 광경으로 보였다. 최소장은 차를 세웠고 지금 뭐 하고 있냐며 캐묻는다. 당연히 흑염소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지만 최소장은 의심이 들어 남순경에게 안에 든 게 무엇인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 물론 확인해 본 결과 흑염소였다. 재필과 상구는 집을 사서 전원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걸 말해준다. 살 집을 보러 가는 도중에 죽은 흑염소를 치게 되어 싣고 가게 되었다고도 말해주지만 최소장은 두 사람의 인상을 보며 범죄자 상이라고 확신한다. 신분증도 확인하고 일단 그렇게 두 사람을 풀어주는데 최소장은 계속 의심한다. 반면 남순경은 흑염소 사체도 치워줬다면서 그냥 착한 사람들인 거 같다고 말한다.
재필과 상구는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집을 소개받게 된다. 그런데 집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완전히 딴판이었다. 누가 봐도 다 쓰러질 것처럼 생긴 데다가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음침한 집이었다. 원래 선교사 베이커 신부가 사용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중개업자는 사진하고 너무 다르다는 재필의 말에 대충 말을 돌리며 안에 들어가자고 한다. 심지어 집 문은 자동으로 떨어져 나가버렸다. 집안에 들어가니 역시나 상태는 안 좋았다. 그냥 집 전체가 창고인가 싶을 정도로 잡화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심지어 못 박힌 서까래가 뚝 하고 떨어졌다. 재필은 중개업자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에 비해 상구는 너무 해맑게 여기는 내 방 해야지~ 이러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솥뚜껑 열어보면서 좋아하고 벽난로 있는 거 보면서 이런 거 해보고 싶었다며 좋아하고... 상구는 바로 계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재필은 상구의 말을 따르기로 했는지 중개업자가 집을 깎아주지도 않았다며 투덜댔다. 재필은 해야 할 일만 늘었다고 투덜대면서도 집을 관리하는데 열심이었다.
그러다 집의 지하실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상구는 역오망성을 보고 놀라서 소리 지르고 재필은 손전등에 비친 상구의 얼굴을 보고 소리 지른다. 신부님이 미대 나오셨나? 이러면서 별생각 없는 두 사람이었는데 그 안에서 거미줄이 내려앉은 천사 모양 조각상과 그 위에 얹어있는 총을 발견하게 된다. 총을 확인해 보니 십자가가 새겨진 은 탄환이 두 개 들어가 있었다. 재필은 이거 엄청 비쌀 거 같은데? 하더니 부동산에 가져다줘야겠다~ 이러면서 물건에 대해 전혀 욕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정말 아주 착하고 무해한 두 사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죽은 흑염소는 뒤쪽 산 같은 곳에 묻어주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한 수녀를 찾아가 그 집을 팔았다고 하며 어디론가 숨어있든지 해야겠다고 한다. 그 집에서 일이 많지 않았냐며, 거기다 하자도 많다고 마음 바뀌기 전에 계약을 완전히 마무리 지을 생각인 것 같았다. 수녀 옆에는 얼굴에 흉터가 있는 한 신부가 혼수상태로 누워있었는데 그 신부의 옆에는 책이 한 권 있었다. 그 책에는 66년 6개월 뒤에 염소를 제물로 삼아 지옥을 열 것이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이건 재필과 상구의 집에 있는 역오망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별장으로 놀러 간 성빈과 친구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바베큐를 굽고 (병조가 어쩔 수 없이 혼자 구움) 그저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러다 별장 안에서 성빈과 미나가 남게 되었다. 성빈은 가족에게 들은 이 동네에 대한 괴담을 하나 들려준다. 때는 66년 6개월 전, 재필과 상구가 사는 폐가에는 베이커 신부가 살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염소 귀신이 들렸다며 순옥이라는 여자를 데리고 왔다. 순옥은 네 발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해치고 다녀서 잡혀온 거였다. 베이커는 퇴마 의식을 했고, 순옥은 악마 바포메트의 모습으로 변한다. 베이커가 십자가를 바포메트의 이마에 대자 화상을 입은 것처럼 눌어붙는다.
이때 소금으로 만든 결계 안으로 요한이 들어왔고 베이커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마에 눌어붙었던 십자가가 튕겨져 나가며 요한의 얼굴을 베었고 그와 동시에 뒤에 서있던 이원희의 이마에 십자가가 박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원희는 바로 죽게 되었고 베이커는 분노한다. 그런 베이커의 앞에서 바포메트는 얄미울 정도로 혀를 날름거리며 놀리기 시작했고 참다못한 베이커는 은 탄환이 든 총으로 순옥을 쏴버렸다. 하지만 이 의식이 바포메트의 완전한 봉인이 아니라서 66년 6개월 뒤에 다시 악마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고 성빈 일행이 오며 일이 진행되어버린 거였다. 미나는 성빈에게 그게 진짜 있었던 일인가 의아해하자 죽은 원희라는 사람이 작은 아버지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이런 일 때문에 무당에게 천만 원을 주고 부적을 받았다며 보여주는데 부적 그림이 매우 허접하다.
성빈과 얘기 도중 미나가 좀 춥다고 하자 성빈은 자신의 자켓을 입으라며 주고 미나는 기뻐했다. 잠시 화장실에 간 미나는 성빈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거울을 보며 혼자 오두방정을 떨다가 나오는데 성빈과 용준이 대화하는 내용을 듣게 된다. 성빈은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 미나를 데리고 놀다가 버릴 패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난하고 별것도 없는 여자를 자기가 왜 사귀냐면서, 소라가 데리고 놀만한 여자를 잘 골라서 데려다주니 자신은 갖고 놀 뿐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미나는 분노했고 소라는 어디 있냐 하며 밖으로 나가버린다. 이때 소라는 제이슨과 어두운 숲속에서 키스하고 난리였고 그 때문에 미나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화가 난 미나는 저수지를 보며 "18!!!!!!!!!!"을 외쳤다. 이때 저수지 옆에서 낚시를 하던 재필과 상구는 그냥 벙쪄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는데 갑자기 입질이 와서 물고기를 끌어당기던 중 미나와 마주 보게 된다. 놀란 미나는 돌부리에 걸려 물속에 빠져버렸고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놀란 두 사람은 물로 뛰어들려 하는데 재필이 재빠르게 상의 탈의를 하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미나를 꺼내온다. 하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서 재필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상구에게 인공호흡을 하라고 시킨다. 우물쭈물하던 상구는 인공호흡을 시도하려 하는데 미나가 눈을 떴다. 미나는 두 사람을 치한으로 오해해 공격한 뒤 도망가 버린다. 그런데 또 도망도 어설프게 치다가 넘어져서 기절해버린다. 미나의 욕을 듣고 제이슨과 소라가 깜짝 놀라 저수지 근처까지 왔었는데 기절한 미나를 데리고 가는 재필과 상구의 모습을 보고 납치를 한 것이라 오해한다.
이 일을 성빈에게 알리니 성빈은 미나의 안부보다 자신의 핸드폰을 찾는데 급급했다. 왜냐면 성빈의 핸드폰 안에는 여자들을 만나고, 마약을 하고 알몸으로 골프 치는 등 비정상적인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이 퍼지면 선수 생활은 끝인 셈이었다. 이때 비가 내리며 번개가 쳐서 송수신기가 고장 나버려 전화도 안 터지는 상황이 되었다. 성빈은 미나에게 건네줬던 자켓 주머니에 자신의 핸드폰이 있다며, 핸드폰을 찾으러 가겠다고 하고 병조에게는 경찰서에 가서 경찰을 불러오라고 한다. 병조는 그길로 차를 타고 가는데 처음부터 성빈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에 핸드폰 속 영상이 퍼지길 바라며 도망치고 있었다. 어느 순서에서 나왔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영화 이블 데드 무덤 장면처럼 무덤 속에서 염소 발이 튀어나오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때부터 염소가 이미 튀어나와서 활개를 치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는데 병조가 빗속을 헤치며 운전을 할 때 다시 튀어나온다.
병조가 피하려다가 차 사고를 내자 조수석에서 염소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흰자위를 드러낸 염소는 병조를 보더니 팔을 물어버렸고 놔주지 않았다. 병조는 텀블러를 염소 입에 박아서 떨쳐내긴 했지만 염소는 보통 염소가 아니었고 병조에게 조오오오빱~이러면서 돌진한다. 저 대사는 병조가 팔을 무는 염소에게 텀블러를 먹이며 했던 욕이었다. 병조는 낮이 되어서야 만신창이가 되어 최소장과 남순경을 만나게 된다. 최소장은 두 사람이 납치했다는 얘기를 듣고 역시 인상이 안 좋았다며 그럴 줄 알았다고 확신하고 병조를 데리고 두 사람의 집으로 찾아들어간다.
아침이 되자 미나는 침낭 안에서 일어났고 상황 파악을 한다. 거실로 나가보니 상구가 토치로 엄청난 불을 내뿜으며 무언가를 지지고 있고, 밖에서는 재필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지렛대를 본 미나는 그걸 손에 잡고 몰래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문을 열자마자 재필이 눈앞에 있었다. 미나는 지렛대를 바로 내려쳤고 다행히(?) 재필의 머리가 아닌 문 위쪽에 박혔다. 두 사람에게 포위된 미나는 집 기둥을 붙잡고 화를 내며 난리를 치다가 나중에서야 상황 정리가 된다. 모두 오해였고 사실은 두 사람이 미나를 구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구가 토치로 지지고 있던 건 음식이었다. 나무를 자르고 있었던 건 두 사람이 목수였기 때문이었다. 상구는 진수성찬을 차렸고 미나에게 먹으라 한다. 재필은 구해줬더니 머리에 구멍을 내려고 했다고, 구멍 난 문 위쪽을 판자로 막으며 미나에게 투덜댄다. 보답을 할 테니 전화번호를 달라는 미나의 말에 상구가 전화번호를 덥석 주려고 하자 재필은 애한테 뭐 받을 게 있다고 전화번호를 받으려 하냐며 바로 상구의 행동을 차단한다. 은근히 신경 써준다.
상구는 그 말도 그렇다며 그냥 맛있게 음식을 먹어달라고 하는데 음식 솜씨가 좋은지 미나는 맛있어하며 먹는다. 이후 상구와 미나가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모습을 용준이 지켜본다. 병조가 사라지자 성빈네 서열에서 밀린 용준이 앞서서 지켜보게 된 것이었다. 처음엔 싸우는 건가 했더니 고무장갑을 잡고 서로 설거지를 하겠다며 아웅다웅하는 거였다. 용준은 그걸 보고 미나가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거라 생각한다. 상구는 일할 때는 일할 때 듣는 노래 목록을 찾아서 페인트칠을 하며 듣고, 설거지할 때는 설거지할 때 듣는 노래를 틀어서 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춤추는 모습도 나온다. 혼자 춤추는데 뭔가 웃기다. 강아지가 점프해서 엉덩이를 쳐주기도 한다. 그 모습을 나무를 자르며 지켜보던 재필은 다정한 둘의 모습에 질투한다.
근데 재필이 나무를 자르다 말벌집을 건드리고 말았다. 초반에도 벌이 날아다녀서 상구에게 말벌집 좀 찾아서 없애달라 했었는데 제거하지 않았던 것이다. 재필은 없애라 말하지 않았냐며 투덜대며 말벌을 피해 도망가는데 벌이 막 날아오니까 들고 있던 전기톱을 마구 휘두르며 뛰쳐나간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성빈 일행에게 재필이 달려가는 바람에 흡사 전기톱 살인마에게 쫓기는 대학생들 모양새가 되었다. 재필은 벌이 오니까 빨리 도망가라고 말을 했는데 뛰어가는 상황에 제대로 들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심지어 보라를 놔두고 제이슨은 줄행랑을 쳤다. 재필은 보라를 지나쳐서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보라는 제이슨이 자신을 버리고 갔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다가 날카롭게 부러진 커다란 나뭇가지가 자신을 향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나뭇가지 끝에는 말벌이 한 마리 있었고, 움직이자마자 나뭇가지가 움직여 나무가 보라의 배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며 관통해버린다.
보라는 즉사했고 나중에서야 숲으로 돌아온 성빈 일행에게 발견된다. 용준은 살인마가 자신의 살인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하는 방식과 똑같다며 도망쳐야 된다고 말하지만 성빈은 어떻게든 핸드폰을 찾아내야 한다며 (재필과 상구가 핸드폰 내용물 보고 실실대는 상상도 한다)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 오히려 살인마들을 없애버리겠다고 나선다. 재필은 나중에서야 집으로 돌아오는데 말벌에 쏘여 얼굴이 퉁퉁 부어버렸다. 심지어 입안에서 말벌 한 마리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원래 미나는 재필이 오면 (상구는 무면허) 차를 얻어 타고 먼저 집에 가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매해졌다. 재필은 성빈 일행이 벌을 보더니 다 도망 갔다고 말해준다. 상구는 미나가 더 오래 있었으면 해서 그냥 친구들 기다렸다가 같이 가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제안했고 결국 미나는 다시 돌아올 친구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상구는 화단을 만들기 위해 나무 상자에 네일 건을 이용해 못을 쏘고 있었는데 그걸 보고 미나가 흥미를 가진다. 미나는 자신도 못을 박아보고 싶다고 하는데 못이 안 나와서 살펴보니 호스가 빠져있었다. 그래서 호스를 연결시켜 주니 미나는 재밌는지 대책 없이 못을 박아버렸다. 그 바람에 화단 안쪽에 못이 한가득 튀어나왔다.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성빈 일행은 화단을 보고 미나를 넣을 관이라 말하며 미나 자신의 관을 직접 만들게 하고 있다고, 악독하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미나가 화단 안에 들어가서 포즈를 취하자 상구가 사진을 찍어주며 엄청 웃는데 겉으로만 보는 성빈 일행의 눈에는 살인 기록을 사진으로 일일이 남겨놓는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보인다.
성빈 일행은 몰래 재필과 상구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성빈은 무기를 들고 재필에게 달려가다가 물웅덩이에 흐르는 전기 (우연한 사고)에 감전돼서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이 모습을 본 용준도 재필에게 달려드는 데 발이 걸렸나 해서 화단에 넘어지고 만다. 문제는 미나가 잔뜩 박아놓은 못 앞에 얼굴이 박히기 직전이었다. 어이없게도 넘어지면서 하늘로 날아갔던 골프채가 용준의 머리를 때리면서 용준은 그대로 못에 머리를 박아 죽게 된다. 순식간에 두 사람이 죽어버린 상황. 이런 상황은 재필에게도 일어나고 있었다. 제이슨은 잭나이프를 재필의 등 뒤로 던져 죽이려 하고 있었다. 재필은 분쇄기에 나무를 갈고 있었는데 사이좋은 상구와 미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분노에 차(?) 갈고 있었다. 소리도 크고 하다 보니 뒤에 누가 오는 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 어이없게도 제이슨은 칼을 잘못 던져서 자기 발에 칼을 맞아버린다. 제이슨은 칼을 다시 뽑아 이번엔 달려서 찌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타이밍이 안 좋게도 재필이 뒤를 돌아봤을 때 제이슨이 달려들었고 제이슨은 그대로 분쇄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 다리만 남긴 채 짬뽕죽(재필이 말한 표현) 같이 되어버렸다. 이 혼란한 상황에 미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보라에 이어 용준과 제이슨이 죽자 지하에 있는 역오망성에 용암 같은 붉은빛이 떠오른다. 영화 중간중간 바포메트에 관한 설명이 나왔었는데 내용은 염소가 죽어 지옥이 열린 뒤에 다섯 명의 제물을 바치면 바포메트가 돌아와 모든 것을 불태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성빈이 다시 일어났고 나중에 경찰과 함께 온 병조와 동행하게 된다.
일단 재필과 상구는 기절한 미나를 다시 침낭 안에 넣어서 (이럴 때마다 온풍기 틀어놓는 것도 은근 웃기다) 침대 위에 올려놓고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고민한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죽인 거라고 자수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고민하는데 이때 최소장이 집 안으로 몰래 들어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상구는 봉구 밥도 줘야 하는데 이 일 처리를 끝내야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하며 신고를 고민한다. 최소장이 듣기엔 그냥 살인마 두 명이 이 살인을 어떻게 처리할까 작당모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최소장이 와서 두 사람을 총으로 위협하고 (어설프게 문을 발로 차서 발만 튀어나온 것도 웃김) 마루에 엎드리게 하는데 고치지 않았던 서까래가 문제가 되었다. 못 박힌 서까래가 최소장 머리에 직격한 것이다. 최소장은 일어나서 휘청대다가 페인트가 담긴 페인트 통을 밟았고 균형을 잡다가 뜨겁게 달궈진 주전자를 손으로 잡아버렸다. 이래저래 겨우 밖으로 나왔지만 재필의 트럭에서 떨어졌었던 갈퀴 앞에 넘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머리가 찍혀서 죽고 만다.
정신없어서 어떻게 하다가 불이 났는지 기억은 좀 가물한데 남순경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놀라다가 발에 불이 붙고 만다. 재필은 불을 꺼주려고 옷으로 발 쪽을 털어주고 남순경은 고맙다고 인사한다. 상구도 불을 꺼주려고 페트병을 가져왔는데 페인트랑 섞을 때 쓰는 신너여서 오히려 불이 확 올라버렸고 갈퀴에 구멍이 뚫려 기름이 샜던 경찰차까지 폭발해 엉망진창이 된다. 이 여파로 남순경 바지의 불은 사라졌지만 죄다 타버렸고 남순경은 결국 죽은 듯이 쓰러졌다. 이 와중에 성빈과 병조는 봉구를 잡아서 죽이겠다고 상구와 재필을 협박한다. 순서는 기억 안 나지만 처음에 상구가 성빈이 산 걸 보고 "학생은 아직 안 죽었군요!" 하는데 뭔가 웃겼다. 감전됐다 살아남은 게 기뻐서(?) 말한 건데 성빈이 보기엔 아직도 안 죽었네? 이렇게 들릴 것 같아서. 어쨌든 봉구를 그냥 놔둘 수 없어서 상구가 무장을 하고 집에서 나선다. 원래 성빈은 재필과 상구가 문밖으로 나오면 경찰 총으로 쏴 죽일 생각이었으나 상구가 무장을 하고 나와서 바로 방어하고 네일 건을 쏘는 바람에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다. 네일 건을 연사하는 동안 재필이 몰래 봉구 쪽으로 가서 봉구를 빼앗고 도망친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재필은 성빈에게 붙잡혀 나무에 묶여 맞는 신세가 된다. 이때 깨어난 미나랑 상구가 찾아가 재필에게 일격을 가하려는 성빈을 제지한다. 그러다 죽었던 보라가 나타나면서 일동 일시정지된다. 배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로 서있던 보라가 갑자기 네 발로 마구 뛰어오기 시작했다. 나무에도 점프하고 난리였는데 결국 쫓아간 건 병조였다. 이래저래 해서 다들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성빈은 집에 들어갔을 때 찾은 은 탄환이 든 총으로 재필을 협박해 차 열쇠를 받아 도망치기로 한다. 열쇠를 받고 집 문을 여니 병조가 서있는데 병조의 얼굴이 180도 돌아가며 웃는다. 병조도 염소 귀신에 씌인 소라에게 살해당한 것이었다. 병조는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허접한 성빈의 천만 원짜리 부적은 병조가 태워버렸다. 여차여차해서 병조를 겨우 제지해 지하실의 계단 안으로 던져 넣는다. 끝난 건가 싶은 마음에 안을 들여다보니 계단 안에서 병조가 노란 눈빛을 반짝이며 네 발로 우다다다하면서 올라오는데 이 장면은 진짜(?) 공포 영화 같았다. 못 올라오도록 뚜껑을 닫아 지하실에 가두니 병조가 웃으며 마루 밑을 돌아다니다가 도망가는 성빈의 다리를 바닥을 뚫고 붙잡아서 지하로 끌고 가버린다.
영화 곤지암을 보고 있던 수녀는 요한의 비명에 놀란다. 요한은 어린 시절 베이커 신부와의 마지막 만남을 꿈으로 꿨다. 베이커는 순옥을 총으로 죽인 뒤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떠나게 되었는데 이때 요한에게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은 요한밖에 없다며 책을 주었고, 바포메트가 다시 깨어나게 되면 은 탄환이 든 총으로 악마를 쏘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요한은 영어를 할 줄 몰랐다. 그나마 아는 영어로 영어를 할 줄 모른다고 하자 베이커는 분노한 표정을 짓더니 결국 떠나버렸다. 익스 큐즈 미...? 하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요한. 요한은 일어나자마자 베이커가 준 책을 읽어본다. 책에 쓰인 건 라틴어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이건 읽을 줄 안다.
요한은 재필과 상구의 집으로 찾아갔고 이때는 성빈이 바포메트화가 된 상태였다. 다섯 명이 제물로 죽어 바포메트가 부활한 것이었다. 성빈은 순옥처럼 악마화가 되어 인상이 사나워지고 머리에 뿔이 생겼다. 성빈은 은 탄환 총을 보더니 바깥으로 내던져버린다. 요한은 자신이 나서야 할 때라 생각하고 바포메트에게 가서 퇴마를 하려고 하지만 먹히지 않았다. 바포메트는 퇴마 의식을 할 거면 소금 결계를 쳤어야 한다 영어로 말했고 요한은 또 영어라서 못 알아먹는다. 결국 또 익스 큐즈 미...? 만 남기고 바포메트에게 맞아서 날아가 버린다. 그렇게 요한은 쓰러져 버렸지만 미나에게 은 탄환으로 악마를 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재필과 상구는 집에 흐른 기름을 이용해 불을 질러 바포메트를 불태워 없애기로 한다. 그렇게 좋아했던 집이었지만 활활 태워버렸다. 이 와중에 깨어난 남순경은 죄송하다고 하며 최소장의 바지를 빼앗아 입었다. 이제 다 끝인가 안도하고 있던 재필과 상구 앞에 멀쩡한 모습의 바포메트가 나타난다. 바포메트는 종들이여 일어나라 이런 식으로 말을 했고 죽었던 최소장과 용준이 일어난다. 근데 움직임이 좀비 같은데 다리는 후들거려서 너무 웃겼다. 특히 최소장은 남순경한테 바지도 뺏긴 상태라 더 웃긴 상태. 이러나저러나 재필과 상구는 바포메트를 이길 수 없었다.
서로 멋진 척(?)을 하며 싸움에 나설 것 같은 장면들도 몇 번 나왔는데 신파로 안 흘러가고 개그로 흘러가서 웃겼다. 비장의 대사를 쳤더니(이 과정에서 집을 같이 사자고 한 것도, 전원생활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재필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미 일행은 도망가고 있다거나. 바포메트는 재필과 상구에게 죽이기 전에 두 사람이 절대 모르는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비장하게 말하더니 두 사람은 너무 못생겼다고 말한다. 그러자 상구는 이 말이 사실이냐 재필에게 물었고, 재필은 이건 악마의 말이고 거짓말이니 믿지 말라고 한다. 이때 미나는 총을 찾고 있었는데 총은 두 동강 나 고장 나버린 상태였다. 총알이라도 찾으려고 하는 찰나 봉구를 보게 되었는데, 봉구가 가져다 놓은 건지 봉구 앞에 은 탄환이 놓여있었다.
미나는 탄환을 네일 건에 꽂아 바포메트를 없애기로 한다. 네일 건을 누르니 탄환이 나가지 않았고 미나는 오히려 바포메트에게 잡히는 꼴이 된다. 네일 건 호스가 또 빠져있어서 탄환이 나가지 않은 거였고 재필인지 상구인지 둘 중 한 사람이 호스를 꽂아줘서 미나는 탄환을 쏠 수 있게 되었다. 너나 지옥에 가라며 탄환을 쏘자 바포메트는 다른 영혼들과 함께 붉게 타오르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때 어두운 하늘에서 검붉은 커다란 손이 나오더니 바포메트를 잡아가버린다. 이 모습을 모두가 지켜보았는데 그 손이 사라지자마자 집의 불길도 사라졌고, 어느샌가 아침이 되어있었다. 완전히 끝난 것이다.
이후 재필과 상구는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남순경의 증언으로 무혐의 처리가 되었다. 재필과 상구는 모자이크 처리가 된 상태로 성빈과 친구들이 셀프(?) 자살을 했다고,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는 세상에 환멸이 느껴진다는 뉴스 자막과 함께 투덜대는 모습이 나온다. 남순경은 정말로 하늘에서 손이 나와 악마를 지옥으로 끌고 가는 모습을 봤다면서 다들 착한 일 해서 천국 가자고 뉴스에서 말한다. 경찰차 블랙박스에서도 일부 화면이 발견됐는데 하늘에서 커다란 손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후 악마에 관해 써져있던 책에 나오지 않았던 다른 글귀가 나온다. 염소가 죽어 지옥이 열리고 다섯 악인이 스스로 제물이 되어 악마를 불러내겠지만, 주님은 세 천사를 보내 악마를 다시 지옥으로 보낼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이 나오면서 세 천사가 재필, 상구, 미나의 얼굴로 변하고 염소 얼굴을 한 악마가 지옥으로 떨어지는 그림이 나오는데 은근히 웃겼다.
이후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서 한쪽에 세 사람의 근황에 대한 사진이 나온다. 이후 남순경은 신부가 되었고 재필, 상구, 미나, 세 사람이 세례를 받는 모습이 나온다. 세례 받을 때도 재필 얼굴이 험상궂어서 좀 웃겼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여자 사람 친구가 생기면 탕수육도 같이 먹고, 고스톱도 치고 싶다고 말했던 게 이뤄져서 재필과 상구는 미나와 함께 낚시도 하고, 고스톱도 치고, 같이 집도 꾸민다. 이 모든 과정을 미나가 찐친이라 태그를 걸고 인스타에 올린다. 그렇게 해서 영화는 끝이 났다.
영화는 엄마랑 같이 봤었는데 엄마가 정말 재밌었다고 만족해하셨다. 영화관 안에서도 아주 빵 터진 웃음소리는 아니어도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은근히 들려왔다. 개그 부분에서 좀 유치한 부분이 있을 순 있어도 개그 코드가 나쁘지 않았고 나름 권선징악의 결말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영화 메시지도 마음에 들었고 엔딩이 정말 평화로워서 좋았다. 머리 복잡할 필요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여서 기분 좋게 보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재필과 상구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더 재밌었다. 살벌한 얼굴과 엄청나게 무해한 성격의 조합이 꽤 특이한 느낌이었는데 배우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주셔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개그 코드 때문에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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