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Hijack 1971), 2024 [결말 스포 포함]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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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위 사람들도 재밌다는 평을 많이 해서 내용이 궁금했는데 메가박스에서 볼 기회가 생겨서 보러 가게 되었다. 굿즈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마침 내가 간 지점에 포스터가 남아있어서 포스터도 받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일단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실화 바탕이고 (실화랑 차이가 있다고만 알고 있었다) 북한으로 비행기가 납치될 상황에 처했다는 거 그 두 가지였다. 뭐, 이 영화 엄청나게 재밌겠다! 이런 기대는 안 했고 그냥 어떻게 영화가 진행될까 궁금한 정도였다.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하되 허구를 더해 각색해서 만들어진 것이라 문구를 보여준다. 영화는 줄거리에 나오는 사건이 벌어진 1971년이 아닌 1969년으로 돌아가며 전투기를 보여준다. 전투기에는 태인과 동철이 타고 있었다. 곡예를 하듯이 상공을 가르며 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전이 오고 실제 상황이라고 한다. 무전을 듣고 둘이 향한 곳은 휴전선 근처의 상공이었다. 한국 여객기가 어째서인지 북한으로 향하고 있었다. 상부에서는 엔진을 터트려 비행기가 휴전선을 넘기 전에 남한 땅에서 떨어지게 하라고 지시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태인이 자세히 보니 비행기의 조종석에 있던 사람은 자신의 사수였던 민수였다. 그는 마치 그러지 말라는 듯이 고개를 저어 보였고 뭔가 이상함이 느껴졌다. 그러다 고정간첩에 의해 비행기가 협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태인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엔진을 쏠 것인가, 그냥 비행기를 보낼 것인가. 그는 동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엔진을 쏘지 못하게 했다. 결국 비행기는 그대로 북한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태인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전역을 하게 됐는데 이때 지휘관이 태인에게 가족이 몇 명 있냐고 물어본 뒤 곱셈을 시켜보고는 태인 때문에 슬퍼할 가족들이 천 명은 있을 거라는 걸 기억하라고 한다. 기장이었던 민수의 아내 영숙은 동네 사람들에게 빨갱이라고 야유를 들으며 살아가게 되었고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태인과 태인의 아내 문영은 계속 교류하며 지냈다. 이후 북한과의 협상으로 납북된 사람들이 송환되기는 하였으나 납치된 50명 중 39명만 돌아오고 11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민수였다. 아무래도 기술자들은 북한에서 써먹으려고 보내주지 않은 것 같았다. 영숙은 절망했고 태인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거였나 후회하게 된다. 북한에서는 비행기를 납치해 온 인간에게 엄청난 돈을 줬다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태인은 비행기 부기장이 되었다. 기장인 규식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누는데 태인에게 비행기를 맡겨도 될지 역량을 알고 싶다며 질문 하나를 던진다. 여객기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을 때 엔진을 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한 거였다. 태인은 승객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말한다. 규식은 군인으로서는 실격이었을지 몰라도 기장으로서는 올바른 일이었다면서 사람을 살리는 일은 본능이라고 한다. 태인은 그 말에 위로를 받은 듯했다. 태인은 그 사건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상태였다. 심지어 이번에 태인이 운전할 여객기의 항공 보안관이 태인의 이야기를 하며 군대에서 고문관이었을 거라고 뒷담화 같은 앞담화를 하기도 했다. 규식은 태인에게 아직 착륙을 해본 적 없냐고 물어보더니 (일부러 다른 사람이 안 시켜준 듯) 이번엔 착륙을 한 번 해보라고 말해준다.

 

속초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공부하는 중학생,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중학생,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돈 좀 있어 보이는 중년 남자와 부하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 아픈 딸을 위해 닭 태워가려는 할머니 등등.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에서는 여러 상황이 벌어진다. 한봉은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제대로 풀지 못한다. 그러자 용대가 그렇게 푸는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어디 중학교에 다니냐 해서 학교명을 듣더니 자신도 그 학교에 나왔다며 반가워한다. 이때 수희가 한봉에게 초콜릿 하나를 주더니 달리기 잘하냐 질문을 한다. 이 질문을 한 이유는 비행기 자리에 앉을 때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좌석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때인가 보다. 난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라 그런 식으로 비행기를 탔다는 게 신기했다.

 

공항 문을 열기 전에 사람들은 엄청나게 달릴 준비를 한다. 이때 돈 많아 보이는 남자의 부하직원으로 보였던 남자가 한봉에게 얼마나 잘 달리냐 물어보는데 11초라고 하자 안 믿는다. 하지만 그래놓고 혹시나 빨리 달릴까 봐 몰래 신발 끈을 풀고 발로 밟고 있는다. 그 바람에 한봉은 달리자마자 넘어졌지만 그새 그 신발 끈을 풀어버린 남자를 따라잡아 제일 좋은 맨 앞자리에 앉게 된다. 수희와는 미리 약속을 한 건지 수희가 한봉의 옆자리에 앉았다. 용대도 달리기를 잘한 건지 거의 맨 앞자리에 앉았다. 그러다 어떤 할머니가 닭을 데리고 탄 바람에 사람들이 불만을 터트린다. 화물칸에 싣기에는 케이지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 결국 태인이 나가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닭을 들고 탈 수 있도록 했다. 옛날에는 비행기에서 실내 흡연이 됐던 건지 담배 피우는 사람도 나왔다. 그 당시 비행기 타는 사람들은 엄청 괴로웠겠다 싶었다.

 

장사꾼 부부, 사법 고시에 합격해 청각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김포 공항으로 향하는 아들, 그 외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태우고 속초 공항에서 김포 공항으로 비행기는 이륙하게 된다. 용대 옆에는 닭 든 할머니가 타고 있었는데 닭이 알을 낳자 용대에게 주었고 용대는 고마워하며 먹는다. 할머니가 용대에 대해 물어보자 형과 같이 살려고 가는 것이라 했다. 외지 갔다 오니 어머니가 굶어죽어서 형하고 같이 살려고 가는 거라 했다. 이후 용대는 할머니에게 딸을 보러 가는 게 늦어질 것 같다고 말하더니 보자기에 싸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서 조종석 문 앞에 설치하고 또 다른 무언가는 창배에게 던졌다. 그건 사제 폭탄이었다. 창배는 폭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조종석 문은 한순간에 뻥 뚫려버리고 말았다. 폭탄의 충격으로 인해 비행기 한가운데의 바닥에 구멍이 뚫려 바람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엉망이 되었다. 규식은 왼쪽 눈에 파편을 맞아 시력을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다.

 

용대는 조종석으로 가서 이 비행기를 이북으로 향하라고 명령한다. 물론 태인과 규식은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았지만 폭탄과 칼로 협박해 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용대는 북한으로 비행기를 납북한 사람이 엄청난 돈을 받았다는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북한으로 가서 환영받고 살 거라는 식으로 말한다. 태인은 일단 규식의 부상을 치료해야 제대로 비행을 할 수 있다 말해서 옥순을 통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용대는 다른 승객들에게 폭탄의 영향으로 기절한 창배를 묶어버리라고 지시한다. 승객 중에서 이 상황을 바꿔보려는 사람은 있었다. 장사꾼 부부 중 남편이었는데 그는 용대를 먼저 제압할 테니 다른 사람이 나중에 좀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했다. 제압할 만한 상황일 때 용대를 공격하는데 성공했으나 몸을 사리느라 도와주는 사람이 부족했고 하필이면 용대의 손에 창배가 떨어트린 권총이 들어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고 만다. 용대는 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자신을 공격했던 남자의 다리에 칼을 꽂아버린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지만 태인은 어떡해서든 비상착륙을 시키고 싶어서 용대에게 거짓말을 치기로 한다. 북한인척하고 비상 착륙을 하려고 했는데 건물을 보고 아직 한국이라는 걸 간파한 용대는 비웃으며 빨리 바다를 따라서 북으로 향하라고 협박한다. 어느 타이밍인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앞자리에 앉은 한봉의 손에 안전핀을 뺀 사제 폭탄을 쥐여주며 제대로 잡지 않으면 터질 거라고 한다. 그 뒤부터 한봉은 계속 폭탄을 잡고 비행기를 타게 된다. 할 수 없이 다시 비행기는 이륙을 해야 했고 용대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친 태인의 허벅지에 총을 쏴버린다. 거기다 규식의 머리도 총으로 내려치는데 이 때문에 두 눈이 아예 안 보이게 되어버린다. 온전히 태인의 조종과 규식의 감각으로 운전을 보조해 주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중간에 창배가 눈을 뜨게 되고 사람들에게 몰래 묶인 끈을 풀어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용대의 눈을 피해 풀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한번은 연료가 떨어진 척하면서 내려가려고도 했지만 실패했다. 이때 북한으로 안 가면 한봉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던가? 어쨌든 고작 중학생이었던 한봉은 제발 좀 살려달라고 빌었다. 결국 비행기는 계속해서 북으로 향하게 되었다. 용대의 과거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생각보다 불행한 과거였다. 6.25 때 월북한 형이 있는 용대는 거의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에서 살았는데 그 때문에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차별을 받아왔다. 심지어 중학교 수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선생에게 빨갱이가 1등이면 되겠냐는 식의 조롱도 들었다. 한 번은 부패한 경찰이 용대의 집을 뒤지고는 책에 일부러 북한 삐라를 넣어서 빨갱이로 확정을 해버리고 감옥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용대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아사하다 못해 시체가 썩어서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화장하고 그가 본 것은 북한으로 비행기를 납북해버린 남자에 대한 기사였다.

 

그래서 그는 북한으로 가서 환대 받고 살기로 결심했다. 그 외에도 빨갱이 취급 때문에 10살 때 끓는 물을 맞아서 화상을 입었다며 화상 입은 자국을 보여주는 등 여러 고초를 겪은 걸 보여주는데 사실 이 서사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초에 결국 자기 욕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태운 비행기를 납치한 거라서 그다지 납득이 안 갔기 때문이다. 근데 나중에 실화 관련을 뒤져보니 정말로 중학생 때 수석을 했었고 형이 월북하는 바람에 빨갱이 집안으로 몰려 가난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보게 돼서 그래서 이런 각색을 했구나 싶었다. 뭐, 그래도 악독한 캐릭터와 불행한 서사를 섞어놓은 게 그다지 잘 버무려지지 않은 느낌이라 아쉬웠다. 차라리 끝까지 광기에 휩싸인 캐릭터로 쭉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여진구의 악독한 연기가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휴전선 쪽으로 가까워졌을 때쯤 태인은 사람들은 내려주고 그냥 우리 둘만 북한에 가서 환대를 받든 뭘 하든 하자며,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지 않냐고 용대를 설득하려 한다. 용대는 그 말에 약간 납득을 하는 것 같았는데 하필 이 타이밍에 전투기가 따라붙었다. 마치 2년 전 그때처럼 이번에도 동철이 전투기를 타고 왔다. 동철도 조종실에 있는 태인을 보고 왜 휴전선 쪽을 넘어가려고 하는 건지 의아해한다. 그러다 이번엔 2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며 빨리 비행기를 돌리라고 말했다. 북한 쪽에서도 전투기를 끌고 오는 상황이라 했다. 일단 태인은 승객들에게 북으로 가게 되었으니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건 모두 잘게 잘게 찢어버리라고 한다. 이때 청각장애인 어머니는 코팅된 검사 신분증이 찢어지지 않자 입으로 씹어 삼켜버리며 북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수군대는 모습에 수화를 하지 말라고 했던 아들이었지만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어머니를 보고 슬퍼한다. 옥순은 사람들에게 찢은 신분증을 냈냐고 돌아다니면서 창배의 끈을 사람들이 풀 수 있도록 용대의 시야를 가로막는다.

 

동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휴전선 쪽으로 비행기가 날아가자 전투기들은 위협사격을 하기 시작했고 엔진을 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전투기가 따라붙자 태인은 일부러 연료를 흘려 전투기의 시야를 가려버리기도 한다. 동철도 동철 나름대로 지금 하이재킹된 상황이라고 군대에 말하기도 하지만 명령은 철회되지 않았다. 정말 까딱하면 휴전선으로 들어갈 상황에 태인이 임멜만 턴을 시도한다. 비행기를 직각으로 솟아올려 거꾸로 뒤집어서 가는 거였다. 어떻게든 휴전선을 넘지 않기 위한 시도였다. 비행기가 뒤집어지니 용대는 속수무책으로 비행기 뒤로 뒹굴게 되었고 들고 있던 권총도 떨어트리게 되었다. 그러다 다시 비행기가 수평을 유지했을 때 태인이 죽자 사자 조종석 쪽으로 쫓아온다. 다행히 이때 창배가 끈을 풀고 권총을 주운 상태였다. 창배는 용대에게 총을 한 발 쐈고 배에 맞았다. 용대는 저승길 동무로 좋겠다며 폭탄을 들어 사람들을 위협한다. 창배는 용대에게 총을 쏴서 죽여버리고 폭발물은 터질 위험에 처한다.

 

태인은 폭발물 때문에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배에 판 같은 걸 깔고 폭탄을 덮어버린다. 그 덕분에 사람들의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비행기는 상태가 안 좋았고 태인도 한쪽 손이 잘려버렸다. 상처와 과다출혈로 정신을 못 차리는 상태였지만 규식도 눈이 안 보이는 상태라 비행기 조종을 태인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용대가 죽었기 때문에 옥순과 사람들은 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 한봉의 손에 있던 폭탄은 안전핀 대신 머리핀을 꽂아서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이제 남은 건 비상착륙뿐이었다. 엄청나게 피를 흘리며 태인은 다시 조종석 자리로 가서 마지막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그런데 연료가 바닥이 나버려서 이제는 정말 온전히 테크닉만으로 비상착륙에 들어가야 했다. 어느 시점에 나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비행기 바퀴가 안 내려가서 사람들이 직접 당겨서 바퀴를 꺼내기도 했었다. 태인은 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마지막 방송을 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쪽으로 비행기를 몰았고 그대로 덕장에 처박으며 착륙을 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거의 온전한 상태로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기절했던 태인은 "당신만 있으면 버틸 수 있어"라는 아내의 말을 떠올리고 눈을 한 번 뜬 뒤 무사히 착륙했다는 걸 깨닫고 안심한 듯 눈을 감는다. 규식은 첫 착륙 수고했다며 고생 많았다고 웃으며 말을 건넸지만 태인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옥분은 깨어나지 않는 태인을 보고 울음을 터트린다. 뉴스를 보고 멍하니 있던 문영은 태인의 소식을 듣고 영숙과 함께 운다. 비행기의 사람들은 전부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심지어 닭도 무사히 비행기에서 살아남았다. 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기쁨을 내쉴 수 있었다. 한 명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실제 하이재킹 사건의 비행기 사진이 흘러나오고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자막으로 설명이 나온다. 1969년에 납치됐던 11명의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못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나왔는데 참 북한답다 싶어서 열이 받았다. 영화 보고 나서 실제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었는데 폭탄을 끌어안아 사람들의 희생을 최소화시킨 분은 수습 조종사 전명세씨라고 한다. 죽기 직전까지도 승객들의 걱정을 했다는 게 참 먹먹했다. 그리고 비상착륙을 시도한 기장인 이강흔씨나 비행기 납치범을 사살한 항공 보안관 최천일씨나 모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세한 건 영화와 다르긴 했지만 이렇게 모르던 역사를 하나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 보면서 어떻게 될까 되게 긴장하면서 봤다. 엄마도 엄청 긴장하면서 보셨다고 했고 용대 캐릭터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고 하신 걸 보면 정말 연기가 좋았던 것 같다. 물론 태인이나 다른 캐릭터를 맡으신 배우분들의 연기도 전부 좋았다. 결론적으로 영화관에서 보길 잘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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