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가든 (SPRING GARDEN), 2024 [결말 스포 포함]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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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스포 포함)

 

그저 공포 영화를 좋아해서 보러 갔다. 영화는 내 기준으로는 재밌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엄청 재미없지도 않았다. 같이 보러 가신 엄마는 재밌게 보셨다고 했다. 영화 속 공포 장면들은 여러 공포 영화의 장면들을 이것저것 뒤섞어서 합쳐놓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뭔가 익숙한 느낌의 장면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영화가 짧은 편인데도 시간이 약간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 보기 전에 홍보 웹툰으로 나온 늘봄가든을 먼저 좀 봐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웹툰하고 흐름이 거의 똑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제목을 굳이 늘봄가든으로 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거 같다. 이름만 빌린 수준이고 괴담하고 연결되는 부분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한 일진 패거리가 스프링 가든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사람은 총 4명. 진래, 은주, 영석, 문희. 그 애들은 누군가를 찾는 건지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살펴본다. 영석은 밖에서 구름 사진을 찍다가 셀카를 찍어대는데 뒤쪽 풀숲에서 여자애 얼굴이 같이 찍혀서 확인해 보지만 아무도 없다. 그리고 다시 사진을 확인했을 땐 여자애 얼굴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 사이 은주는 2층으로 올라가 살펴봤는데, 문 하나가 열려서 들어가 보니 그곳은 아기방이었다. 모빌이 달려있었고 아기 옷들이 놓여있었다. 그 방엔 커다란 옷장이 하나 있었고, 은주는 왠지 신경이 쓰여 문을 열어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끼익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밖에서 영석이 그네를 타고 놀고 있었다. 이때 문희가 와서 은주를 놀래킨다.

 

지하에서 진래가 다 내려와보라고 소리쳐서 둘이 내려가 본다. 아래로 가보니 암실에 여러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핸드폰으로 조명을 비추고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조명이 3개가 아닌 4개였다. 은주는 분명 영석이 밖에 있는 걸 확인하고 왔다며 저 다른 하나는 뭐냐고 그런다. 그래서 애들이 한 명씩 자기 이름을 대면서 불빛을 끄는데 맨 마지막 불빛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끄지도 않았다. 진래가 앞으로 다가가니 불빛이 꺼지고 귀신의 얼굴이 나타났다.

 

소희는 안대를 쓰고 잠들어 있었다. 끼익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소희는 남편 창수를 부른다. 대꾸가 없어서 팔로 베개 부분을 더듬어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안대를 벗고 눈앞을 봤을 때 펼쳐진 것은 침대 바로 위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창수의 시체였다. 그냥 목만 졸린 게 아니라 눈 부분도 피투성이였다. 그렇게 창수는 죽었고 소희는 영문도 모른 채 혼자가 되었다. 장례식장에서는 창수의 가족들이 소희 때문에 창수가 자살한 거 아니냐며 화를 냈고 그에 질세라 소희의 언니 혜란이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냐며 말다툼을 하다가 나중엔 몸싸움으로 번진다. 싸움을 말리다 소희는 하혈을 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유산을 해버렸다. 참고로 죽음의 원인은 자살이 맞다고 남형사가 확인해 주었다.

 

혜란이 자기 집에 가자고 하지만 소희는 굳이 창수가 죽은 집으로 가겠다고 한다. 창수가 그 집에서 죽어서 그런지 소희는 자꾸 꺼림칙함을 느낀다. 그런 와중 변호사에게 전화가 온다. 죽은 남편이 소희의 명의로 집을 하나 남겼다는 것이다. 집은 꽤 멋진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이었다. 소희는 전혀 몰랐던 집의 존재에 대해 놀란다. 변호사는 일부러 집이 다 완성되면 말해주려고 했기에 모를 수밖에 없었을 거라 하면서도 한 가지 의아한 점을 얘기한다. 이틀 전에 그 집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죽은 창수가 찍혀있었다는 것이다.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집이 생겼으니 소희는 그 집에 가본다. 소희는 창수가 물려준 집에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거기엔 소희가 꿈꿔왔던 집이 그대로 있었다. 소희는 늘 봄 같았으면 좋겠다고 정원을 스프링 가든이라 짓고 싶다 했었고 그런 푯말이 있었다.

 

하지만 바라왔던 집의 모습과는 반대로 그 집에는 무언가 꺼림칙한 것이 있었다. 소희가 그 집에 들어가기 전에 퇴마사인 인겸이 그 집에 들어가서 휘파람을 불면서 귀신을 찾아댔고 창문 쪽인가 어딘가를 보면서 "도망가?" 하고 귀신이 있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소희는 집에서 남편의 흔적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혜란은 소희가 이 집에 이사 올 때 짐을 나르는 등 도와줬다. 그런데 이 집에 와서도 소희는 이상한 일을 겪는다. 노트북이 갑자기 먹통이 되더니 뱃속 태아가 고통스러워하다가 퍽 하고 터져서 얼굴에 피가 튀기는 꿈을 꾸거나 끼익거리는 소리가 자꾸 어디선가 들린다든가, 죽은 남편의 모습이 나타난다든가 하는 것들이었다. 심지어 어떤 꿈에서는 남편이 손가락 하나를 접을 때마다 소희의 몸이 꺾이다가 목이 졸라졌고 온 몸에 벌레가 지나다녔다.

 

혜란과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려 했을 때 집에 창수가 서있는 걸 보고 놀란 소희는 집에 찾아갔다가 창수 귀신을 보고 기절했나 그래서 병원까지 가게 되는데 의사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인해 그럴 수도 있다고 한다. 순서가 좀 뒤죽박죽으로 생각나서 생각나는 대로 쓰자면 소희가 집들이로 혜란의 가족을 집에 초대한다. 혜란에게는 큰 딸 지원이와 아들 동현이 있었다. 식사 후에 혜란은 애들에게 정원에 나가서 놀라고 허락을 해준다. 지원이는 그네에 탄 동현이를 밀어주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부른 것처럼 수풀 쪽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다. 수풀에서는 입김 같은 것만 나왔는데 지원이가 팔을 뻗자 안쪽에서 지원이의 팔을 세게 잡아당겨서 끌고 들어간다. 이후 지원이의 비명 소리를 듣고 혜란이 바깥으로 나갔다. 지원이는 정원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이모부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팔을 뻗었는데 세게 잡아당겼다고 했다. 어째서인지 동현이는 지원이가 거짓말을 했다며 이모부가 아니라 언니가 그랬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혜란은 지원이의 팔에 남은 손자국을 확인하게 된다.

 

다음 날 소희가 양치를 하다가 자기 팔을 보는데 지원이의 팔에 남은 손자국처럼 손자국으로 피멍이 들어있다. 혜란은 아침이 되어 지원이와 동현이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물어보는데 둘은 언제 그런 소릴 했냐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을 한다. 아예 기억이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였다. 소희는 집 천장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걸 보고 원인을 찾으려고 2층 아기방을 뒤져본다. 그러다 아기 침대 뒤의 구석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발견한다. 처음엔 자기 건가 싶어서 임신 수첩을 확인해 보는데 방에서 발견된 임신 테스트기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희의 대형 사진 액자(남편이 사진작가여서 찍어준 듯했다) 유리에 금이 간다. 소희는 액자를 살짝 들어 올리는데 액자 사이에서 사진 한 장이 떨어진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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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학생의 사진이 액자에서 나온 것도 이상하고 임신 테스트기가 나온 것도 찜찜했던 소희는 학교에 찾아가 이 사진 속의 여자애가 누군지 알아내려 했지만 개인정보 보호상 알려줄 수 없다는 소리만 들었다. 할 수 없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보기에 이른다. 학교 선생은 그런 소희를 보고 경찰에 연락했고 찾아온 건 남형사였다. 남형사는 소희에게 현주를 왜 찾고 있는 거냐 묻는다. 알고 보니 현주는 실종 상태라 남형사도 쫓고 있는 상태였다. 소희는 남편과 현주에게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준다. 전화가 와서 남형사가 잠깐 나간 사이 소희는 경찰수첩에 있는 일진 패거리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소희는 수첩에 있는 사진과 개인 정보들을 사진으로 남겼고 어떻게 추적한 건지는 몰라도 그 패거리에게 찾아가 현주를 물어보게 된다.

 

어느 타이밍에 나왔는지 잘 생각은 안 나는데 무당 집 같은 곳에 어떤 여자애가 이불을 둘러쓰고 무언가를 먹고 토하는 장면이 나왔다. 발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무언가를 엄청나게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바깥에서 귀신이 못 들어오게 하려는 건지 문 바깥에는 온갖 부적들이 붙어있었다.

 

소희가 우선적으로 찾아간 건 영석과 문희였다. 현주의 사진을 보여주니 여자애가 엄청 화를 냈고 남자애도 질색하다가 둘 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린다. 그들은 현주에 대해 알고 있었다. 둘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안 먹혀서 당황한다. 그래서 그대로 돌진하다가 차에 들이박고 도로 밖으로 튕겨 날아가서 사망한다. 소희가 외출한 사이 인겸이 집으로 들어와 보따리에 싼 무언가를 정원에 파묻었다. 그 모습을 언니 혜란이 보았고 남의 집에 와서 무슨 짓이냐며 따졌지만 손이 올라타면 그냥 산송장이 되는 거라며, 여기서 떠나라는 말과 함께 명함을 건네주었다. 이후 소희가 돌아와 묻어놓은 것을 파헤쳤고 그 안에는 이상한 덩어리와 함께 구더기들이 득실거렸고 긴 머리카락과 부적이 들어있었다. 소희는 당장에 명함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왜 이런 짓을 하냐 따지는데 인겸은 이미 손이 올라탔다며, 너는 거기서 나가지 말고 그냥 죽으라고 악담을 퍼붓는다. 화가 난 소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소희는 멈추지 않았다. 현주와 관련된 단서를 찾기 위해 진래를 찾아갔다. 진래가 합류하자고 해서 왔더니 이게 뭐냐며 도망가려 한 것으로 보아 그다지 좋은 목적으로 만나려 했던 건 아닌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나중에 웹툰으로 이쪽 부근까지 보니 가출팸 합류 목적으로 만난 거였다. (소희가 경찰 수첩 보고 아이디를 알아낸 건데 영화에서는 그렇게 디테일하게 안 나와서 잘 몰랐다) 소희는 함정수사 같은 거 아니라면서 물어볼 게 있다고, 사례금도 줄 테니 좀 사진을 봐달라고 한다. 소희가 보여준 건 남편 창수의 사진이었다. 진래는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돈만 빼앗아서 가려는데 소희가 불러 세우더니 우산을 쓰고 가라고 건네준다. 밖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기에 진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진래는 자기 집 앞 건물까지 가서 소희에게 받은 우산을 버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 여자 귀신이 진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무서웠던 진래는 빨리 집 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까 버렸던 우산이 자기 집 문고리에 걸려 있었다. 열쇠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도 않아서 다시 계단으로 도망가려 하는데 아래에서도 또 귀신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었던 진래는 건물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부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높이는 아니라서 아파하며 바닥을 굴렀는데 창문 위쪽에서 진래 얼굴 방향으로 우산이 날아왔고 그대로 진래의 머리에 꽂혔다. 우산을 뽑으려던 진래는 괴로워하다 그대로 사망했다. 남형사는 이 사건을 보고 소희를 떠올린다. 소희가 카페에서 자기 수첩 사진을 찍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남형사는 소희를 의심하고 위치 추적도 해보지만 진래가 죽었을 때 소희는 완전히 다른 곳에 있었다. 소희는 마지막으로 은주를 찾아간다. 무당 집에서 이불을 둘러쓰고 있던 것은 은주였다. 알고 보니 은주는 퇴마사 인겸의 딸이었다. 은주는 소희가 현주에 대해 물어보니 히스테릭하게 반응한다. 현주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너네 때문 아니냐는 식으로 소희가 말하니 은주는 현주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된 거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 알려준다.

 

현주의 집에 대해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쪽 팔엔 깁스를 하고 있었고 가출을 하고 싶어 했다. 난 그냥 추측으로 폭력적인 가족 밑에 살았나 싶었는데 잘은 모르겠다. 어쨌든 현주는 스스로 가출 팸에 들어가긴 한 거였다. 은주는 현주를 집에 데려온 뒤 다른 패거리들과 함께 일부러 술을 엄청 마시게 한다. 그 뒤 빵 봉지를 뒤집어쓴 남자를 데려와 좋지 않은 동영상을 찍었고 그걸 협박 삼아 현주에게 좋지 못한 일들을 시킨다. 현주가 도망치려고 하자 폭행하기까지 했다. 이 말을 들은 소희는 분노하며 유리조각으로 은주를 죽이려 했다. 이미 소희는 현주에게 빙의된 상태였다. 인겸이 말했던 대로 현주가 소희의 몸을 빌려(동선 이동 정도?) 영석의 오토바이도 조종해서 사고 내 죽이고, 진래도 우산 던져 죽이고, 은주는 직접 죽이려고까지 한 것이다. 다행히 소희를 예의주시했던 남형사가 찾아와 가까스로 살인까지는 못 했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은주는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었다.

 

현주가 왜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느 타이밍에 나왔는지 헷갈려서 그냥 쓰겠다. 현주는 가출 팸에게 시달리고 시달리다 도망을 가서 자살을 시도했는데 그 장소가 스프링 가든이었다. 그 근처에 있던 나무에서 목매단 걸 소희의 남편 창수가 발견했고 구해주었다. 창수는 현주의 사정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었다. 현주의 사진은 이때 찍은 거였다.

 

문제는 창수가 현주를 보고 품지 말아야 할 욕망을 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주도 그런 창수에게 끌렸기에 두 사람은 암실에서 사진 현상을 하다 말고 키스를 해버린다. 두 사람의 사이는 깊어졌는지 현주는 창수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보여주며 이 집에서 우리 아이와 셋이 가족으로 살자고 한다. 하지만 창수는 자신에게 아내가 있고 아내에게 곧 아이가 태어날 거라며 자신의 '진짜' 가족은 따로 있다고 한다. 현주는 창수에게 자신의 임신마저 부정당하자 뱃속에 아기가 있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며 식칼로 자신의 배를 가르려고 한다. 놀란 창수는 현주를 말리려고 했지만 몸싸움 도중 현주는 2층에서 추락하고 만다. 아래로 내려가 보니 현주의 몸에 칼이 꽂혀 심각한 상황이었다. 창수가 119를 부르려고 한 건지 어쩐 건지 어딘가로 나간 사이 현주는 정원으로 터벅터벅 나가서 물탱크(?)가 묻힐 자리를 유심히 본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라면서...

 

남형사는 소희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경찰서로 향한다. 남형사는 모두 소희가 한 짓 아니냐며 영석, 문희, 진래의 사망 사진을 보여주고 진래와 만났던 사진 등도 보여준다. 소희가 괴로워하던 중 혜란에게 전화가 온다. 집에서 지원이가 사라졌다며 허둥대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소희는 집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걸 깨닫고 집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남형사는 당연히 안 된다고 한다. 소희는 죽자사자 차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고 남형사가 그걸 말리다가 차 사고를 당하고 만다. 소희는 남형사가 기절한 사이 수갑을 풀고 집으로 향했다.

 

지원은 책을 보고 있다가 누군가가 부른 것처럼 혼자 대답을 하더니 지하실로 들어갔다. 뒤늦게 혜란이 지하실로 들어와 지원을 찾는다. 혜란은 지원의 팔이 수풀에 잡아당겨졌던 일에 대해 다시 물어보며 누가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냐고 한다. 지원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혜란이 부드럽게 질문을 하자 결국 말하게 되는데 무섭게 생긴 언니였다고 한다. 말을 하면 엄마 아빠를 죽여버린다고 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혜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며 "말하지 말랬잖아!!!!!"라고 소리 지르는데 정말 소름 돋았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긴장되거나 무서운 장면은 거의 없었는데 이 장면만큼은 진짜 소름 끼쳤다.

 

소희가 집에 찾아가자 마치 그 공간만 다른 세상이라도 된 듯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쳤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혜란이 지하실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지원이 소리가 들려서 열려고 했는데 문이 안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을 열려고 하니 갑자기 엄청난 바람으로 부엌에 있는 온갖 물건들이 소희와 혜란에게 날아와서 깨지고 심지어 식칼마저 날아온다. 혜란은 날아온 유리잔을 맞고 기절해버린다. 그러자 마치 소희만 밑으로 내려오라는 것처럼 지하실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지원이 있었는데 이미 빙의된 상태였다. 소희는 그걸 보고 대체 왜 자신한테 이러는 거냐고 귀신에게 화를 냈다. 이때 천장에서 떨어진 핏물(?)이 소희의 눈에 떨어지고 소희는 현주의 모든 과거를 보게 된다. 이후 소희가 벽으로 날아가고 지원이는 구석으로 끌려들어 가는데 인겸이 찾아와서 이상한 주문을 외운다. 바깥에는 핏물로 결계 같은 것도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인겸은 지원이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게 핏물을 내뱉어 현주를 저지했다.

 

인겸은 그냥 온 건 아니고 오색천 같은 게 손잡이에 둘러진 식칼도 가져왔는데 그걸로 현주가 있을 법한 공중으로 찌르려 하자 칼이 들어가지 않고 밀린다. 그 사이 소희는 지원을 들쳐엎고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 인겸은 힘이 밀리긴 했지만 계속해서 칼로 허공을 밀어내는데 "아빠.." 하는 딸의 목소리를 듣고 허를 찔려 결국 현주의 힘으로 목이 360도 돌아가 죽고 만다. 소희는 지하실을 빠져나왔고 나가려 하는데 이번엔 현주가 혜란에게 빙의를 해버렸다. 혜란이 식칼로 소희를 죽이려 들어서 죽어라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바깥으로 가까스로 도망을 쳤는데 혜란은 끝까지 쫓아와 칼로 찌르려 한다. 하지만 인겸이 쳐놓은 결계 때문인지 혜란은 더 이상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러자 작전을 바꿔서 현주가 자신이 창수에게 했던 말들을 비슷하게 하면서 혜란의 배를 칼로 긋기 시작한다.

 

소희는 현주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현주가 원하는 게 가족이라는 걸 깨닫는다. 소희는 혜란의 배를 가르려는 걸 손으로 잡아서 막는다. 그 뒤 현주를 끌어안고 자신이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현주도 눈물을 흘렸고 뒤늦게 찾아온 경찰들이 소희와 혜란을 발견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검은 옷을 입은 소희가 스프링 가든의 2층에서 임신한 배를 쓰다듬으며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원에는 죽었을 당시의 모습을 한 현주가 서있었다. 소희는 그런 현주를 바라보며 "가족이잖아, 들어와." 이렇게 말한다. 이 대사가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가족이라는 말과 들어오라는 말은 확실했다. 그래서 임신한 배를 보여준 것도 그렇고 어쩌면 소희는 현주의 영혼이 자신에게 들어와서 아기로 태어나길 바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나저러나 현주는 죽어서 새로운 가족을 얻은 셈이다.

 

몇몇의 이름이 지나가고 아주 잠깐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늘봄 가든을 검색하고 나오는 영상을 클릭한 뒤 늘봄가든 괴담에 대해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여준다. 근데 뭐, 영화랑 그다지 상관없는 내용이라 안 봐도 영화 감상에 별지장은 없다. 막상 줄거리를 죄다 써놓고 보니 영화가 아주 나쁘진 않았던 거 같은데 전개 방식이 문제였나 싶다. 아, 막판에 소희가 벽으로 내동댕이쳐지거나 지원이가 바닥에서 질질 끌려가거나 벌레가 엄청나게 날아다니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서양 공포물이 떠올랐다. 한국 공포물에는 별로 기대가 없는 편이라 기대를 안 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욕 먹지 않는 공포 영화였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공포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미친 듯이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기엔 애매한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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