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Alien: Romulus), 2024 [결말 스포 포함] :: 꿈과 갈망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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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스포)

 

이 영화를 볼까 말까 하다가 전작도 재밌었고 장르도 공포로 되어 있어서 얼마나 무섭게 연출이 나올까 기대를 했는데 너무 기대를 해서 문제였나 보다. 전작인 커버넌트나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다. 호평이 많아서 기대를 했는데 뭔가 모자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긴장감도 없었고 좀 뻔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와 진행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점프 스케어 빼면 놀랄 만한 장면도 없었다. 내 옆자리 사람은 보면서 무서워서 죽으려고 하던데 솔직히 그럴만한 장면은 없었다;; 같이 보러 갔던 엄마도 이번 작은 별로 재미없었다면서 옛날 에이리언이 더 재밌다고 하셨다. 뭐, 재미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어쩔 수 없긴 한데 아쉽다. 전작과 비교를 안 하고 이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재미있긴 한데 뭔가 내 기준으로는 애매한 재미라고 볼 수 있겠다.

 

웨이랜드 유타니(회사)가 우주에서 커다란 에이리언 화석을 우주기지로 옮기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그 화석은 바로 에이리언 1편에서 리플리가 우주로 날려버렸던 그 에이리언이었다. 참고로 로물루스의 시간대가 에이리언 1편과 2편 사이라고 한다.

 

장소가 바뀌어 나온 곳은 잭슨의 별이라고 하는 식민지 행성이었다. 이곳엔 많은 사람들이 각각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웨이랜드 유타니의 노예일 뿐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주인공인 레인만 해도 하는 일이 농사로 되어 있었고 노동시간 1만 2천 시간을 채운 상태였다. 추측컨대 노동 시간을 다 채우면 잭슨의 별에서 다른 행성으로 가는 게 가능한 듯한데 막상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더니 노동시간이 2만 4천 시간으로 늘어나서 계약 완료가 안 됐다며 이동을 거절당한다. 거기다 농사에서 광산으로 일이 변경 됐다고 한다. 참고로 레인의 아버지는 광산에서 일하다가 폐병을 얻어 돌아가셨다고 했다.

 

행성 이동신청을 하러 갔다가 실패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버지가 동생으로 남긴 (사실은 폐기장에서 주운 합성 인조 인간) 앤디가 애들에게 맞고 있었다. 앤디는 하얀 피를 흘리며 벌벌 떨면서 경기를 일으키고 있었는데 특정 기계를 꽂아 돌려주니 다시 정상화가 되었다. 이런 장면은 영화에서 몇 번 더 나온다. 왜 그런 식으로 동작을 멈추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심각하게 파괴된 상황이 아니면 기계를 꽂아서 복구가 가능한 듯하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행성 이동이 취소되자 레인은 우울해하는데 이때 친구 타일러에게 연락이 온다.

 

레인이 타일러에게 찾아가보니 이바가Ⅲ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우주 정거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포드를 가져와서 이바가까지 동면을 해서 가면 된다고 한다. 레인은 그건 회사 물건을 훔쳐서 가는 건데 괜찮겠냐 걱정하지만(걸리면 영구적으로 행성 이동 금지) 타일러 일행은 별 다른 방법이 없는데 어쩌겠냐고 한다. 레인이 거절하려 하자 그럼 앤디만이라도 데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왜냐면 우주 정거장의 마더 시스템을 건드리려면 인조인간인 앤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노동 시간 때문에 이바가로 떠날 희망을 잃었던 레인은 고민하다가 타일러 일행의 말을 듣기로 한다. 그래서 타일러, 비요른, 케이, 나바로, 앤디, 레인 이렇게 6명은 코벨란 호를 타고 우주에 떠돌고 있는 우주 정거장으로 향한다. 코벨란 호를 운전한 건 나바로였다. 이때 레인은 우주에서 태양 빛을 처음 보고 감격한다. 이바가도 이런 곳일 거라며 (꿈에서 봤다고 한다) 희망에 찬다.

 

코벨란 호를 우주 정거장에 도킹하려 하니 정거장이 소행성들과 36시간 뒤 충돌 예정이라고 뜬다. 레인이 불안해하자 타일러는 30분이면 포드를 다 옮긴다며 코벨란 호에 남아있으라 한다. 그래서 타일러, 비요른, 앤디만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우주 정거장은 로물루스와 로무스 두 개의 모듈로 되어있었다. 우주 정거장에서 닫힌 문이 나올 때마다 앤디의 손가락을 넣어서 잠금을 해제했다. 우선적으로 들어간 건 로무스였다.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포드 찾기였다. 포드가 있어야 냉동 수면을 통해 9년의 시간을 견디고 이바가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 처음 찾은 포드는 3.6년인가? 9년이란 시간을 견디기엔 턱없이 부족한 연료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그 포드는 사출해 코벨란 호에 옮기고 연료를 따로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들이 간 우주 정거장의 이름은 르네상스였고 르네상스 관련 벽화도 있었다. 정거장은 중력 장치가 꺼졌다 켜졌다 했었는데 마더 시스템으로 복구를 시켜서 중력도 원상 복구된다.

 

코벨란 호에서는 케이가 갑자기 구토를 해서 레인이 걱정한다. 알고 보니 케이는 임신한 상태였다. 레인이 애 아빠는 누구냐 하니 어떤 개자식이라고 케인이 말해주는데 인터넷을 보니 애 아빠는 비요른이라고 한다. 근데 케이는 타일러 동생이고 비요른은 타일러 사촌이다;; 감독이 비요른이 애 아빠인 설정이 맞다고 말했다는데 막장인 느낌이 살짝 들었다. 케이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 했고 레인은 그러겠다고 한다.

 

타일러 일행은 탐색을 시작하는데 몸통이 반으로 잘려 상체 밖에 없는 인조인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때 비요른은 엄청나게 강력한 전기가 흐르는 막대기를 주워 무기로 삼는다. 이 무기를 줍자마자 비요른은 앤디에게 들이밀며 이건 인조인간이라도 통구이되겠다!하며 놀려댄다. 정거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시종일관 비요른은 앤디를 못마땅해하며 적대적으로 대했다. 레인은 그 모습을 화면 너머로 지켜보며 왜 이렇게 비요른이 앤디를 싫어하냐고 나바로에겐가 묻는다. 그 이유는 비요른의 엄마 때문이라고 한다. 광산에서 일하던 중 사고가 났는데 인조 인간이 비요른 엄마를 격리하겠다는 선택을 내려서 비요른 엄마가 돌아가시게 됐다고 한다. 레인은 놀라며 원래 인조인간은 사람들을 위한 선택을 내리지 않냐 묻는데, 나바로 말에 따르면 그때 3명이 죽고 열댓 명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인간을 죽이는 선택을 하더라도 괜찮다고 한다. 참고로 앤디의 기본 행동 방식은 레인을 위해서 행동하라는 거였다. 레인의 아버지가 그렇게 입력을 해두었다.

 

냉동 연료가 있는 곳 안으로 타일러 일행이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는 건 앤디로 잠금을 풀어서 갈 수 있었다. 안에는 대량의 페이스 허거들이 냉동되어 있었는데 타일러 일행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45kg의 냉동 연료가 있다는 사실만 중요했다. 이 연료면 포드로 이바가까지 가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연료 하나를 빼니 빨간 불과 경고음이 들려오며 온도가 급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온도가 올라가자마자 냉동된 페이스 허거들이 해동이 되면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과학 장교급만 열 수 있다며 앤디의 권한으로는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레인은 나바로와 함께 정거장 안으로 들어간다.

 

지금 상황에서 두 사람이 가능한 건 반토막난 인조인간의 칩을 빼내서 앤디에게 넣어주는 거였다. 인조 인간 이름은 룩인데 룩에게서 칩을 빼내려 하니 갑자기 팔을 움직이며 (갑자기라 좀 놀랐다) 뭐라 기계음으로 말하지만 한시가 급하니 칩을 그냥 빼버리고 연구실 앞으로 간다. 그 사이 페이스 허거가 깨어나서 타일러의 발을 끌어당겨 넘어트리기도 한다. 레인이 문에 있는 작은 구멍 사이로 칩을 넘겨줘서 앤디에게 꽂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생각보다 재부팅이 오래 걸린다. 앤디는 기이하게 하늘을 올려다본 상태로 정지되어 재부팅을 하고 타일러와 비요른은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페이스 허거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그러다 페이스 허거가 타일러의 얼굴에 달라붙어버리는데 비요른이 룩이 있던 곳에서 찾았던 전기 막대기로 지져서 떼낸다. 하지만 타일러도 기절해서 비요른 혼자 열심히 페이스 허거들을 공격해 나간다. 생각보다 잘 공격했고 잘 버텼다. 레인은 문을 열어야 한다며 소화기로 문을 박살 내보려 했지만 약간 금만 가고 깨지지 않았다. 타일러가 다시 일어났을 때였나? 페이스 허거가 또 달려드는데 재부팅이 끝난 앤디가 꼬리를 잡아서 내동댕이 쳐서 타일러는 살았다. 앤디가 문을 열어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지만 문이 닫힌 이후에 엄청난 수의 페이스 허거들이 문을 열어젖히다 못해 유리를 깨고 나와서 쫓아온다. 문을 열려고 틈에 촉수를 끼워 넣은 모습이 꽤나 징그러웠다.

 

다른 곳으로 이동해 문을 닫는 데 성공했지만 페이스 허거 한 마리가 통과해 버렸고 나바로의 얼굴에 붙어 목을 휘감고 말았다. 얼굴에서 그냥 떼내려 하니 꼬리가 목을 더 심하게 감아버린다. 비요른이 전기 막대로 지져서 빼내자 하자 앤디는 평소 앤디 말투가 아닌 좀 더 사무적인 말투(칩을 새로 낄 때 손상된 것들이 수리되고 AI와 운동 능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로 안된다고 말렸다. 감전을 시킬 경우 목을 세게 졸라 나바로를 죽일 거라고 했다. 그래서 무슨 방법 없냐고 하니 자기에게는 정보가 없지만 도움을 줄 만한 자를 안다면서 반토막 난 룩을 본다. 그래서 기계로 룩에게 에너지를 주입시켜 가동한다.

 

룩은 일어나자마자 Z-01을 확보해야 한다며 임무를 완수해야 된다고 외쳤다. 앤디는 룩에게 임무가 실패했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룩은 자신의 하체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레인이 나바로를 어떻게 구할 수 있냐 룩에게 묻자, 룩은 돕는 게 아니라 도망쳐야 한다고 한다. 나바로를 죽이지 않으면 모두가 죽게 될 거라면서 여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설명해 주게 된다. 나바로의 얼굴에 붙은 페이스 허거는 사람 몸 안에 기생 생물을 심는데 그건 다 크면 저게 된다며 천장에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건 제노모프 XX121이라고 했는데 바로 에이리언 1편의 그 에이리언이었다. 연구원들은 화석 상태로 에이리언이 죽은 줄 알고 화석을 반으로 쪼갰는데 그게 깨어나서 정거장을 초토화시킨 거였다. 레인 일행은 그 괴물을 보고 경악한다. 이 설명이 나올 때 생존자는 단 한 명이었다고 하며 잠깐 1편의 리플리 얼굴이 나오기도 한다. 제노모프를 겨우 죽이긴 했지만 피가 산성이라 우주선을 꿰뚫어버렸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룩 근처에 깊은 구멍이 뚫려있던 거였다. 이런 일이 생겨서 웨이랜드 유타니사에서 르네상스 정거장을 버려버린 거였다.

 

이 얘기를 들은 레인은 냉각 연료로 페이스 허거를 얼려보겠다고 했다. 일단 목만 안 조르면 떼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꼬리를 얼리고 얼굴에서 떼어내니 촉수가 입 안에서 꽤나 길게 이어져 나왔다. 페이스 허거는 꼬리만 얼린 거라 금방 다시 공격하려 했고 냉각 연료를 뿌려 깊은 구멍으로 빠트려버린다. 일어난 나바로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발버둥 치는데 이내 애들이 안심시킨다. 하지만 룩은 안심하기 이르다며 페이스 허거가 나바로에게 작업을 끝마쳤을 확률이 60%라고 한다.

 

그러든지 말든지 비요른은 나바로를 데리고 코벨란호로 돌아가려고 했다. 룩은 앤디를 붙잡더니 인간들은 감정 때문에 제대로 된 선택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앤디는 나바로를 코벨란호에 데려가면 안 된다고 하며 앞길을 막는다. 비요른은 그럴 줄 알았다며 전기 막대기로 앤디를 지지고 도망가버린다. 전기 충격 때문에 또 오작동을 일으키는 앤디를 레인이 복구시켜주고 뒤늦게 타일러와 함께 비요른을 뒤쫓지만 비요른은 코벨란 호의 문을 닫아버렸다. 비요른은 앤디가 나바로를 죽이려 할 테니 앤디를 그곳에 두고 오면 들여보내주겠다고 한다.

 

그 사이 나바로는 코벨란 호를 작동시키는데 가슴에서 엄청난 통증을 느낀다. 소란스러운 상황에 케이는 잠에서 깨 나바로에게 갔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다. 나바로는 로물루스에서 가져왔던 엑스레이 기계를 자기 몸에 대본다. 그러자 가슴팍 안에 괴물이 보였고 이내 괴물이 갈비뼈를 부수며 나바로의 가슴에서 튀어나온다. 케이는 나바로의 피를 뒤집어쓰고 비명 지른다. 이 과정에서 코벨란 호가 움직여져 르네상스 정거장을 긁으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됐다. 그 바람에 르네상스 정거장도 축이 변경 돼 소행성과의 충돌 시간이 대폭 줄어 1시간 이내 충돌로 변경되어 버린다. 코벨란 호가 여기저기 부딪친 바람에 케이와 비요른은 각각의 장소에서 기절해 버렸다.

 

이후 비요른이 깨어나고 이동하던 중 나바로의 몸에서 나온 에이리언(이하 제노모프라 쓰겠다)이 허물을 벗고 벽에 붙은 고치 상태가 되어 성장 중인 걸 발견하게 된다. 비요른은 이때다 싶어 고치 사이에 전기 막대기를 넣고 지져버린다. 그러자 고치 안에서는 괴상한 비명이 나왔고 이내 소리가 멈췄다. 그래서 다 끝난 줄 알았더니 고치 안에서 긴 꼬리가 나와 비요른을 공격해 버렸다. 그 모습을 케이가 보게 되었고 다가가려 하니 비요른이 못 오게 한다. 그게 끝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고치 안에서 산성 피가 흘러나왔고 그게 똑똑 떨어져서 실시간으로 비요른의 다리도 녹고 손가락도 녹다가 결국엔 뭉텅이의 피가 나와 가슴팍을 녹여서 죽는다. 앤디한테 하는 짓이 좀 고까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죽는 게 좀 불쌍했다.

 

한편 타일러와 레인은 코벨란 호가 로물루스 모듈 쪽에 있다는 걸 알고 그쪽으로 향하기로 하는데 앤디가 룩에게 신호를 받고 홀로 가서 새로운 명령을 받게 된다. 원래는 레인을 위해 행동하는 게 최우선 지침이었지만 칩으로 인해 OS가 덧씌워지는 과정에서 회사의 명령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이 명령은 다른 명령들보다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한다. 칩을 추가한 이후부터 앤디는 원래 어수룩한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최우선 명령마저 웨이랜드 유타니 사를 위한 것이 되었다. 룩은 Z-01을 확보해 회사에 가져다줘야 한다고 했다. 룩을 만나고 온 앤디에게 타일러와 레인이 어디에 갔다 왔냐고 하자 친구와 우리 상황을 상담한 거라고만 말한다.

 

코벨란 호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로물루스 모듈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문제는 그곳에 연구실에서 깨어난 페이스 허거들이 죄다 모여있었다. 그걸 알고 앤디는 페이스 허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며 그곳을 지나기 위해서는 선체의 온도를 사람 온도와 똑같이 맞추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페이스 허거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열과 청각으로 상대방을 찾기 때문이었다. 일단 온도를 올린 뒤 아주 조심스럽게 안으로 나아갔고 앤디가 선두로 나갔다. 그런데 그때!! 타일러에게 무전이 온다. 문을 열고 나가고 싶은데 열쇠가 없어서 못 나가고 있다는 케이의 무전이었다. 아주 큰 소리는 아니라서 그런지 페이스 허거들이 까딱까딱(?)만 할 뿐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타일러가 조용한 목소리로 열쇠는 잘 찾아보면 있고 빨간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케이의 뒤에 고치에서 나온 제노모프가 있었기 때문에 허둥대며 열쇠를 찾아 빠져나갔다. 하지만 너무 허둥댄 나머지 밑이 뚫려있는 걸 못 보고 그대로 추락해 기절한다. 다행히 아주 높은 정도는 아니라서 죽지는 않았다.

 

이 소리를 들은 타일러가 평정심이 깨져서 체온 변화가 생겼는지 앤디가 도망치라 말하고 다 같이 죽어라 뛰어간다. 페이스 허거를 피해 도망가던 중 아직 레인과 타일러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앤디가 문을 닫아버린다. 물론 닫히는데 시간이 걸려서 레인이 먼저 들어가고 타일러가 아슬하게 들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하마터면 타일러가 못 들어올 뻔했다. 이에 대해 레인이 화를 내자 앤디는 다 상정하고 타이밍 계산을 한 거라며 저번보다 더 잘하지 않았냐고 한다. 기절해 있던 케이는 깨어나서 제노모프를 피해 로물루스 쪽까지 오게 된다. 그래서 타일러와 레인이 있는 문 앞까지 와서 서로 마주 보게 되었다. 레인과 타일러가 빨리 문을 열어주라고 하는데 앤디는 위쪽에 제노모프가 대기 타고 있는 걸 확인하고 열어줄 수 없다고 한다. 열리는데 2초, 닫히는데 2초가 걸리는데 이러면 제노모프가 들어오고도 충분히 남을 시간이라서 모두가 다 죽게 될 거라고 한다. 앤디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기다리던 제노모프는 케이를 꼬리로 붙잡아간다.

레인은 너무 화가 나서 앤디의 뺨을 때리고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뭐냐 물어본다. 그러자 앤디는 웨이랜드 유타니 사를 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 대답한다. 레인은 더 이상 앤디가 자신이 알던 앤디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슬퍼한다. 앤디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Z-01을 가지러 간다. Z-01은 로물루스 실험실 안에 있었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깔끔했고 그다지 공격당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곳엔 Z-01 실험 흔적이 있었다. 영상 안에서는 Z-01을 투입당한 쥐가 완전히 엉망이 된 상태에서 재생되는 모습이 나왔다. 룩은 연구실 안에 있는 화면을 통해 Z-01이야말로 인류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 한다. 식민지에서 일하기엔 사람들의 신체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전 편들을 보면 웨이랜드가 그렇게 영생을 얻고 싶어 했는데 Z-01로 실험한 건 인간 진화를 통한 강화 느낌이라서 웨이랜드가 원하던 영생과 비슷한 연구였던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룩이 말한 내용은 Z-01로 사람들을 튼튼하게 개조해서 식민지에서 더 잘 써먹어야겠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다.

 

앤디는 Z-01 샘플을 확보해 나가려 하는데 밖에서 제노모프가 대기 타고 있는 걸 보고 타일러와 레인에게 펄스 라이플을 준다. 타일러는 작동 방법을 알아서 레인에게 알려주는데 어떻게 작동법을 아냐 물으니 게임하고 잡지에서 배웠다고 한다. 그냥 라이플과는 다르게 제대로 장착만 하면 자동으로 적을 조준해 주는 편리한 기능이 있었다. 근데 앤디는 그걸 사용할 일은 없을 거라는 식으로 말한다. 왜냐면 자신들이 있는 곳이 제일 최하층인데 제노모프를 쏠 경우 산성 피가 나와서 바닥을 녹일 것이고, 그러면 우주와 바로 연결이 되어버려서 모두가 죽게 될 거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에이리언들을 위협하는 용도로만 일단 갖고 있으라고 한다. 두 사람을 노리려고 바로 공격하지 않고 대기 타는 등의 여러 지능적인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이게 먹힐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일단 제노모프를 피해 다른 길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런데 재생되어 성공한 줄만 알았던 Z-01의 실험 영상이 그들이 나간 뒤에 흘러나오는데 맨 마지막에 Z-01를 주입당한 쥐는 에이리언들처럼 이상하게 변이 해버렸고 그 옆에는 케이지를 뚫고 나와 죽은 변이 한 쥐가 있었다. 룩은 Z-01 실험이 성공했고 이 실험은 인류를 위한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 그 실험은 실패했고 아직도 연구를 더 해야 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물론 더 한다고 성공할지는 의문이긴 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에이리언들이 완전히 자기 소굴로 만든 구역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여기로 지나가는 건 무리 같다고 하며 다른 곳으로 가려하는데 타일러가 케이의 신음 소리를 듣는다. 타일러는 곧장 케이의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에이리언 소굴 안에는 르네상스 정거장의 사람들이 죽어서 여기저기 박혀있었다.

 

케이도 벽에 붙어있는 상황이었는데 타일러가 뜯어낸다. 이미 에이리언의 공격 때문에 상태가 안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 앤디가 Z-01 샘플을 하나 건네주며 인간과 쥐의 유전자는 25%가 똑같으니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케이에게 주입하려고 하는데 레인이 뭔가 싸함을 느꼈는지 주입하지 않고 냉동 포드에 케이를 넣어 잭슨의 별로 가서 치료를 하는 게 낫겠다고 한다. 코벨란 호로 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제노모프가 나타나 꼬리로 레인을 관통하려 하는데 타일러가 막아서서 대신 맞는다. 그와 동시에 앤디도 공격당해 작동 불능 상태가 되었고 타일러는 위로 끌어올려졌다. 타일러는 제노모프와 마주 본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도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제노모프의 입속의 입(?)에게 얼굴이 뚫려 죽게 되었다.

 

레인은 부상 입은 케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타서 코벨란 호로 향하기로 한다. 꽤나 통로가 길어서 오랜 시간 올라가는데 레인은 오작동 상태에서 쓰러져 있는 앤디를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다. Z-01을 케이에게 맡기고 레인은 다시 앤디에게 돌아가기로 한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앤디에게 찾아온 레인은 우선 칩을 빼내겠다고 한다. 앤디는 칩을 못 빼도록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가린다. 레인이 이런 행동은 자신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나 좋지 않은 선택이라 말하자 결국 앤디는 손을 치웠고 칩을 빼낸 뒤 다시 작동시켜 준다. 칩을 빼내자 앤디는 다시 원래의 앤디로 돌아왔고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레인에게 사과한다. 둘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하는데 룩이 문을 잠가버린다. Z-01은 안전하게 확보했으니 제노모프의 타깃이 된 그들이 Z-01에게 가까이 가게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에이리언들이 우글우글 몰려오는 상황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되자 레인은 다 포기하고 12살때부터 이어져오던 앤디의 아재 개그를 들으며 회상에 잠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개그를 듣다가 무중력에 관한 내용이 나오게 되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무중력을 만들고 에이리언들을 공격해야겠다는 거였다. 원래라면 에이리언을 공격하자마자 산성 피가 바닥을 녹여 모두가 죽게 되겠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산성 피마저 공중에 떠있어서 바닥을 녹이지 않게 된다. 레인은 그 공간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고 펄스 라이플로 에이리언들의 머리만 노려서 공격을 한다. 앤디는 옆에서 펄스 라이플의 탄약이 얼마나 남았는지 퍼센트로 알려주었다. 다행히 탄약이 한 칸 밖에 남지 않았을 때 모든 에이리언을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그 뒤 레인과 앤디는 떠다니는 산성 피 사이를 통과해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동 중 레인이 산성 피를 한꺼번에 맞을 상황에 처했을 때 펄스 라이플의 사격 반동을 이용해서 빠져나간다. 그렇게 겨우 빠져나간 뒤 코벨란 호로 가기 위해 위쪽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엘리베이터는 무중력 상태라 아래로 내려오지 않아서 점프를 해서 올라가기로 한다. 앤디가 먼저 올라가게 되었고 레인은 올라가던 도중 제노모프에게 다리를 붙잡혀 더 이상 올라가지 못 하게 되었다. 라이플로 공격해 풀려나긴 했지만 무중력으로 위로 올라가던 도중 무중력 상태가 풀려버려서 레인은 밑으로 추락하게 된다. 앤디는 가까스로 사다리를 잡은 상태라 추락은 하지 않았고 중력으로 인해 떨어지는 엘리베이터를 붙잡는다. 레인은 밑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라이플을 놓쳐버렸고 라이플은 중간 어딘가에 걸린다. 제노모프는 추락하는 레인을 꼬리로 붙잡았고 사다리 쪽으로 데리고 와서 레인이 사다리를 붙잡는데 도망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걸 본 앤디는 붙잡고 있던 엘리베이터를 놔서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우글우글한 에이리언들을 뭉개버리는 데 성공한다. 레인은 모든 게 끝난 줄 알고 좋아하는데 엘리베이터를 레인만 피한 게 아니라 제노모프도 피한 상태였다. 거기다 다른 쪽에서는 페이스 허거가 레인의 얼굴로 점프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앤디가 걸려있던 라이플을 갖고 와서 페이스 허거를 쏴버리고 제노모프를 짓밟으며 공격을 해서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앤디가 칩 넣기 전에는 별 도움도 안 되고 칩 넣은 후에는 도움이 좀 되긴 했지만 웨이랜드 위해서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이 부분만큼에서는 레인에게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아, 케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올라가던 도중이었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Z-01 샘플을 자신의 몸에 주입했다. 주입하자마자 상태가 많이 호전 됐는지 코벨란 호까지 잘 걸어갔다. 그때 또 룩이 코벨란 호 화면에 나타나서 친구들은 다 죽었으니 자동 항해를 누르면 잭슨의 별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다. 케이는 룩의 말을 듣지 않았고 레인을 기다렸다. 그 덕분에 레인과 앤디는 코벨란 호에 들어갈 수 있었다. 레인과 앤디가 엘리베이터에서 제노모프를 처치하고 올라가는 시점에 르네상스 정거장은 소행성대와 충돌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코벨란 호에 레인과 앤디가 도착했을 땐 이미 충돌이 진행되고 있었다. 죽으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잭슨의 별로 가서 Z-01를 회사에 주면 좋겠다고 룩이 말하는데 레인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이바가로 가겠다고 한다. 룩은 앤디에게 저지하라고 하지만 앤디는 칩을 빼낸 상태였기 때문에 룩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룩은 르네상스 정거장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서 사라지게 된다.

 

사실 이바가(웨이랜드 유타니 사와 완전 별개인 행성인 듯하다)에는 웨이랜드 유타니 사의 물건은 절대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앤디를 데려가면 레인은 감옥행인데 레인은 자신이 그렇게 되더라도 앤디를 데려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초반엔 그 사실을 앤디에게 말해주는 게 미안해서 앤디에게 두고 가야 한다는 말조차도 하지 않았던 레인이었지만 이제는 앤디와 함께하겠다는 레인이었다. 거기다 레인은 이제 레인을 위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행동하라고 행동 지침도 변경해 줬다. 레인은 코벨란 호에 앤디를 연결시키며 이러면 연료가 떨어지지 않을 거라 하고, 이바가에 도착할 동안 자신들을 잘 봐달라고 했다. 레인은 먼저 케이를 포드에 넣고 자신도 포드 안에 들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케이가 들어간 포드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며 분리를 요했다. 포드를 열어보니 Z-01의 부작용이 이제야 나타났는지 배가 부풀어 올라있었다.

 

케이는 아기를 낳듯이 에이리언을 낳게 되었다. 물론 나온 건 아기가 아니라 이상한 고치였다. 레인은 탯줄 같은 걸 끊어주었고 그 고치를 화물칸으로 옮기려 했다. 그 고치 자체도 산성으로 가득 차있어서 레인이 옮기는 도중 아래로 떨어트리고 말았는데 산성 때문에 바닥이 녹아 고치가 더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레인이 고치를 봐보니 안에서 아기 얼굴이 언듯 보였다. 그냥 괴물일 줄 알았는데 얼굴이 아기라서 살짝 당황한다. 레인이 고치를 주우려 아래로 내려가는 사이 고치의 내용물은 다른 곳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발자국을 따라서 그 내용물을 추적해 보기로 한다. 발자국은 점점 커졌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니 이걸 오프스프링이라고 부르던데 엔지니어랑 엄청나게 닮았다. 레인이 발자국을 따라가는 사이 오프스프링은 케이에게 향하고 있었다. 케이는 오프스프링을 꺼낸 뒤에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아 몸 안쪽을 만졌는데 웬 검고 찐득한 액체가 묻었다.

 

케이 근처에 앤디도 있었는데 오프스프링의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앤디는 그대로 빈사상태가 된다. 오프스프링은 케이 근처로 가서 살펴보는 것처럼 하더니 케이가 경악을 금치 못하자 입 속의 입을 꺼내서(?) 위협을 한다. 케이에게 오프스프링이 다가갔을 때의 크기는 이미 사람의 크기를 훌쩍 넘은 상태였다. 얼굴은 엔지니어 같은데 몸이나 꼬리는 기존의 제노모프와 닮아있었다. 케이의 비명 소리 때문에 레인은 케이에게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 도중에 앤디와 만나게 된다. 앤디는 자신보다 케이를 보러 가달라고 말했고 레인이 찾아갔을 땐 이미 오프스프링에게 양분이 빨려서 죽은 케이가 있을 뿐이었다. 입 속의 입을 이용해서 양분을 빨아들인 듯 보였다. 이대로는 레인도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레인은 오프스프링을 화물칸으로 유인해서 사출 해버리기로 다짐한다.

 

오프스프링과 다시 마주했을 때 냉동으로 얼려버리려고 했으나 오프스프링의 공격 때문에 오히려 주위가 전부 얼어붙게 되었다. 레인은 가까스로 우주복을 챙겨 입어 낮은 온도에 대비할 수 있었다. 움직일 수 없는 앤디를 데리고 오려고 했으나 도저히 옮길 수가 없어 레인만 일단 빠져나온 상황이었다. 우주복을 입은 뒤 레인은 케이블을 우주복에 연결하고 화물칸의 잠금장치를 풀기로 한다. 잠금은 총 4개여서 다 풀어야만 화물칸이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였다. 3개를 풀고 마지막 하나만 더 풀면 되는 상황에 오프스프링이 씨익 웃더니 레인을 공격한다. 오프스프링의 미소가 이 영화에서 제일 소름이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기괴하게 생겼는데 웃으니까 더 기괴했다. 레인은 근처에 있던 산성 고치를 발견해 바닥이 뚫리도록 만든다. 처음엔 작았지만 우주의 압력 때문에 구멍은 순식간에 커졌다. 그 구멍으로 모든 것이 쓸려나갔지만 레인은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케이블을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오프스프링도 쓸려나간 줄 알았더니 얼굴이 녹아내린 것처럼 너덜너덜한 상태로 다시 나타나 (갑자기 튀어나와서 이 영화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놀란 포인트가 여기였다) 레인을 입 속의 입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우주복 유리가 꽤 강해서 몇 번의 공격해도 버틸 수 있었지만 공격이 계속될수록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유리가 깨지면 산소가 사라져 레인도 죽을 상황이었다. 레인은 케이블이 마지막 잠금장치에 엉켜 있는 걸 깨달아서 케이블을 잡아당겨 화물칸을 떨어트리는 데 성공한다. 오프스프링은 화물칸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화물칸이 떨어짐과 동시에 같이 바닥으로 추락해 죽음을 맞게 된다.

 

레인은 다시 열심히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 다시 코벨란 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오프스프링의 공격으로 인해 망가져버린 앤디를 냉동 포드 안에 넣어놓고 자신이 반드시 다시 고쳐주겠다며 목에서 칩 같은 걸 빼냈고 레인 자신도 포드 안에 들어간다. 코벨란 호는 이바가로 가도록 설정해 놓은 상태였다. 레인은 앞으로 무엇이 오든 맞서나 갈 것이라는 다짐을 했고 영화는 끝이 났다. 그동안 에이리언 시리즈는 항상 끝이 찝찝하게 끝났었는데 이번엔 그나마 해피 엔딩에 가깝게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레인이 무사히 이바가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의문이고 도착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앤디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봐온 에이리언 시리즈에서 제일 평온한 결말이었던 것 같다.

 

줄거리를 쓰면서 든 생각인데 역시 이번 영화는 내가 재미없게 느꼈던 게 기존에 나온 에이리언 시리즈와 유사한 장면들이 많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아예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뭔가 긴장도 덜 되고 상황이 예상이 갔던 건 그동안 봐왔던 시리즈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프로메테우스나 커버넌트처럼 에이리언 시리즈의 설정이 많이 드러난 느낌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에이리언 시리즈가 영화로 나온다면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확실히 작은 화면보다 큰 화면에서 봐야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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