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영화는 개봉하기 전에 미리 예매해놨었는데 다른 영화 볼 때 광고 보다가 이 영화 예고편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되었다. 예고편은 일부러 안 보는 편인데;; 근데 예고편을 보니 생각보다 재미 없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딱 봐도 호러스럽지 않아 보였고 나중에 찾아보니 12세 관람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기대 전혀 없이 보러 갔다. 영화 줄거리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역시 공포물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는 영화였다. 공포물보다는 가족 성장물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매지너리가 무슨 뜻인가 했는데 이매지너리 프렌드= 상상 친구를 말하는 거였다. 서양 쪽 어린아이들은 상상 친구가 흔한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 그런 게 없었던 터라 그다지 공감은 가지 않았다. 공포 영화 말고 가족 성장물로 보러 가면 볼 만은 할 것 같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제시카가 스마일 꽃 그림이 붙어있는 네모난 작은 문에서 빠져나와 거대한 거미 괴물에게 쫓기는 게 나온다. 여러 개의 문을 열려고 시도하면서 도망치려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열린 문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펜치에 뽑힌 이빨 하나가 보였다. 그걸 보며 끔찍해하는데 어디선가 게임을 끝까지 못 하겠다고 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좀 두꺼운 남자의 목소리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들려온다. 남자는 제시카가 있는 곳까지 찾아왔고 괴물이 습격하며 꿈에서 깨어난다.
남편 맥스는 또 그 거미 꿈을 꿨냐며 방제라도 해줄까 농담한다. 동화 작가인 제시카는 옛날부터 그 거미 꿈에 시달려왔고 그걸 동화로 승화해 사이먼이라는 거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 뒤부터는 꿈에 영향을 덜 받았었는데 다시금 악몽화가 된 것이었다. 맥스는 그 꿈에 영향을 받게 된 건 맥스의 집이 어수선해서 그런 거 아니냐면서 원래 이사 가려던 집으로 빨리 이사 가자고 제안한다. 맥스가 이사 가자고 하는 집은 제시카가 5살 때까지 살던 집이었다. 그 뒤 캠코더 영상이 나오는데 제시카가 어렸을 때부터 5살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행복한 기억이 찍힌 영상이었다. 5살 이후에는 아빠를 떠나 할머니의 손에 자랐었다고 한다. 옛날 집의 겉모습은 똑같았지만 아직 도배나 수리가 덜 되어 있었다. 참고로 맥스에게는 전처에게서 낳은 두 딸 테일러와 앨리스가 있었다. 제시카는 새엄마로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두 딸에게도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테일러는 제시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테일러보다 훨씬 어린 앨리스는 그나마 제시카에게 호의적이었다. 제시카는 옛날에 자신이 쓰던 방에서 어릴 때 벽에 그린 낙서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앨리스가 그 그림에 대해 흥미를 보이며 방에 낙서를 해도 혼나지 않았냐 묻는다. 제시카는 벽에 한가득 그려진 낙서를 보며 그림이 많은 걸 보니 혼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앨리스는 자신의 친엄마도 아프기 전에는 좋은 엄마였다며 왼팔의 화상 자국을 숨긴다. 제시카는 깨끗한 방으로 만들어서 이사 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괜찮으면 이 방을 앨리스가 쓰겠냐고 한다. 그러자 일러가 나타나 그럴 일은 없단 식으로 말한다. 앨리스의 방은 자신과 같이 정하기로 했다며 앨리스를 데려가버린다. 제시카는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테일러를 이해해 보려 노력한다.
집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테일러가 다른 친구들이 하키를 하거나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아쉬워한다. 테일러는 셀카를 올려야겠다 싶어서 사진을 찍는데 창문 뒤로 웬 할머니가 지켜보는 모습이 찍힌 걸 보게 된다. 깜짝 놀란 테일러가 마당으로 나가보니 할머니는 없었고 옆집의 리암이라는 남자애가 말을 건다. 할머니가 찍혔었다고 얘기하니 이 동네에 사는 글로리아 할머니인데 원래 테일러가 사는 집을 사고 싶어 하셨다고 한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며 자신이 동네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한다. 동네에 좋은 곳을 알고 있다면서 민증이 없어도 술을 먹을 수 있는 술집이라 한다. 그 말을 들은 테일러가 흥미로워하는데 제시카가 나타나 민증 자주 깜빡하는데 잘 됐다며 자신도 알려달라고 말을 건다. 그 모습을 본 테일러는 툴툴대며 집으로 들어갔고 제시카는 농담이었다고 말하지만 제시카의 말은 안 들을 거라는 문자만 받게 된다.
제시카가 동화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아 흰 캔버스만 보고 있을 때 앨리스가 찾아와서 제시카의 그림을 칭찬해 주며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제시카는 상을 받아도 일을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앨리스는 그럼 자신과 같이 놀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제시카는 앨리스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기로 한다. 제시카가 숨기로 하는데 숨으려고 하던 도중 회사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밖에 나가 전화하게 된다. 앨리스는 제시카를 찾다가 왜 그런 이상한 목소리로 불러요? 하면서 어딘가로 향하게 되는데 지하실이었다. 지하실을 둘러보던 앨리스는 영화 초반 제시카의 꿈에 나왔던 스마일 꽃그림이 그려진 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문은 보통 문보다 훨씬 작았는데 그 문 너머에 곰인형 천시가 있었다. 앨리스는 이런 곳에 누가 둔 거냐며, 제시카는 일 때문에 가끔 자신과 놀던 걸 잊어버린다고 말을 한다. 천시의 태엽 고리를 잡아당기니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앨리스는 천시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이후 전화를 끝낸 제시카는 앨리스와 놀던 걸 깜빡했단 걸 깨닫고 앨리스에게 찾아간다. 그러자 앨리스는 같이 놀 것을 찾았다며 천시와 함께 논다. 이후 앨리스는 종종 천시에게 말을 걸며 놀게 되었다. 제시카는 그런 앨리스의 모습을 보며 맥스와 함께 매우 귀여워한다. 한번은 앨리스가 천시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며 맥스와 제시카의 침실에 찾아왔다. 두 사람은 이불 속에 숨으면 된다하며 앨리스와 같이 이불을 둘러쓰고 낄낄댄다. 앨리스는 천시가 항상 배고파한다며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란 식으로 얘기했는데 제시카는 정말로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어 이불 속에서 나와 밖을 살펴본다. 그러다 침대 아래를 들여다보는데 앨리스가 왁! 하면서 놀라게 한다.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침대 밑에는 언제 찾아온 건지 천시가 놓여있었다.
제시카는 앨리스가 천시를 찾은 이후로 혼자 천시와 대화하는 내용을 자주 듣게 된다. 그래서 그 모습이 귀여워서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며 방문 앞에 다가가는데 천시 외에도 다른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깜짝 놀라서 문을 열려고 하니 무언가가 튀어나와 딸들에게서 떨어지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알고 보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맥스와 이혼한 전처였다. 맥스가 부른 건지 전처는 병원으로 이송되게 되었다. 원래는 대화가 금지인 듯했는데 테일러가 이 집에 사는 걸 문자로 알려줘서 전처가 여기까지 찾아왔던 것이라 한다. 제시카는 이 일에 깜짝 놀란 한편 자신의 아버지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요양원에 있는 터라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했다.
앨리스가 천시와 함께하게 된 이후로 물건을 찾는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게임 목록은 비밀이라고 했는데 앨리스가 종종 제시카를 찾아와 물건을 가져가곤 했다. 행복해지는 물건 없냐고 찾아왔을 땐 제시카가 공에 스마일 표시를 해서 건네주었고 붓을 건네준 적도 있었다. 목록은 고통스럽게 하는 것, 아프게 하는 것, 행복하게 하는 것, 슬프게 하는 것 등등 약간은 추상적인 목록이었다. 어느 시점에서 나온 건지 좀 헷갈리는데 제시카가 그림 작업을 하는데 자꾸 공 튀기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따라가보니 지하실이었다. 지하실엔 스마일 표시가 아닌 찡그린 그림이 그려진 공이 있었고 누군가가 제시카를 지켜보고 있었다. 영화에서 한 번씩 형태를 잘 알 수 없는 큰 키의 존재가 제시카를 지켜보곤 했는데 이건 영화 말미에 제대로 등장한다. 제시카는 공을 보다가 지하실 아래에서 자신이 5살 때 그렸던 그림과 캠코더 등을 찾게 된다. 그림에는 파란 문이 그려져 있고 '네버에버'라고 쓰여있었다.
어느 날 맥스는 일정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됐는데 제시카를 두 딸과 함께 놔두고 가야 해서 걱정한다. 제시카는 괜찮다 하고 테일러는 맥스에게 자신도 데려가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그냥 작별 인사만 하고 보낸다. 이때 제시카는 글로리아와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글로리아는 제시카가 어렸을 때 보모도 해줬었다고 한다. 제시카가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애였다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테일러가 밥 안 줄 거냐고 짜증을 내서 이야기는 끊기게 된다. 글로리아와의 대화 때문인지 제시카는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 벤을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잠시 테일러에게 앨리스를 맡기고 병원에 가서 대화를 시도한다. 캠코더 얘기도 하다가 천시 얘기를 하니 씨비라고 얘기하면서 격한 반응을 보여서 병원에서 나가게 된다.
한편 테일러는 집에 리암을 부르게 되었다. 리암은 천시와 대화하는 앨리스에게 귓속말하듯이 '사이코'라고 말하는데 그걸 보고 화가 난 앨리스는 천시에게 리암을 먹어버리라고 한다. 테일러는 그냥 리암이랑 영화나 보려고 했는데 리암은 다른 걸 할 생각이었다. 알약 몇 개를 가지고 와서는 이걸 먹고 15초 뒤의 미래를 봤다느니 하면서 같이 먹자고 한다. 물론 테일러는 거절한다. 그러자 리암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맥스의 술병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술을 먹고 나서 다른 걸 채워 넣으면 모를 거라면서 술을 꺼냈다. 테일러는 아빠가 바로 알 거라며 걱정했는데 리암이 바로 술병을 깨는 바람에 치우는데 급급하게 된다. 테일러는 리암에게 위층으로 올라가서 수건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리암은 위층에 올라가 수건을 꺼낸 뒤 소변을 누는데 아무것도 없던 수건 안에 천시의 실루엣이 보이자 화들짝 놀란다. 그 바람에 손에 소변이 묻은 리암은 다시 본 수건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 짜증을 내며 수건에 슥슥 손을 닦았다. 바로 물로 손 닦아도 되는데 그냥 닦기만 하는 거 보고 현실적으로는 이게 제일 공포였다.
그러다 천시의 태엽 고리가 보여서 그쪽으로 가보는데 (앨리스가 장난친 거로 생각한 것 같다) 잡을만하면 멀리 가서 여러 번 리암이 그걸 뒤쫓는다. 그럴 때마다 인형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빨리 감기 하듯이 나왔다. 리암은 그러다 태엽 고리를 발로 밟는데 성공한다. 리암의 눈앞에 보인 건 앨리스의 담요를 뒤집어쓴 천시의 모습이었다. 태엽 고리를 발로 누르고 있자 알아서 줄이 감기면서 인형에서 나오는 노래가 천천히 흘러나오며 리암 쪽으로 스르륵 다가왔다. 이 부분 연출은 나름 괜찮았던 거 같다. 리암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천시가 좀 무서웠던 건지 밟고 있던 태엽 고리를 놓아버린다. 그러자 천시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거대하고 흉측한 곰으로 변해 리암을 공격하려 했다. 이 타이밍에 테일러와 제시카가 위층에 올라왔다. 리암은 앨리스의 담요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있어서 오해를 사게 됐다.
제시카는 바로 리암의 엄마를 불러서 리암이 뭘 하려 했던 건지 보라며 약을 보여주는데 리암 엄마는 자신이 먹는 알레르기 약이라고 한다. 그렇게 리암은 집에서 쫓겨났고 테일러도 테일러대로 제시카에게 한 소리를 듣게 된다.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앨리스에게 제시카가 찾아간다. 제시카는 리암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줄 알고 위로를 해주려 한다. 자신도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빠가 머리를 다치셔서 여러 힘든 일을 겪었다고 말해준다. 제시카의 한쪽 팔에도 상처가 있었다. 제시카 나름대로 앨리스를 위로해 주려 하는데 바깥에서 소리가 나서 보니 앨리스가 마당에 있는 울타리 하나를 뜯고 있었다. 침대에서 움직였던 것은 앨리스가 아니라 천시였다. 깜짝 놀란 제시카는 1층으로 가는데 그때 앨리스가 위험한 일을 하려 했다. 울타리에 박힌 못에 자신의 손을 박으려 하고 있었다. 앨리스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천시와의 게임에서 필요한 것이라서 실행하려 하고 있었다. 어느새 못은 앨리스의 눈에 한 송이의 꽃으로 보였고 손을 내리치려는 찰나 제시카가 울타리를 빼앗아 긁히는 정도에서 끝이 났다.
제시카는 이번 일이 심각하다고 깨달았고 앨리스의 심리 치료에 도움을 줬던 소토 박사를 집에 부르게 된다. 소토 박사는 캠코더를 켜고 앨리스와 대화를 시도한다. 앨리스는 천시를 데리고 와도 되겠냐 묻고 천시를 데려온다. 그렇게 천시를 소파에 두고 앨리스는 캠코더를 등진 채 대화를 시작한다. 소토 박사와의 대화에서 앨리스는 천시의 눈이 마음에 든다며, 눈을 보면 상상하는 모든 걸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천시가 자신에게 시킨 일들을 이야기하며 이젠 천시와 놀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그러자 천시가 앨리스의 목소리로 안 된다고 말한다. 천시는 앨리스에게 자신과 친구가 되는 걸 강제적으로 원하고 있었다. 나중엔 앨리스가 싫다면서 눈물까지 보인다. 천시는 앨리스가 그럴수록 악담을 퍼붓는다. 심지어 소토 박사의 세 손녀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할 때는 앨리스가 등을 돌린 게 아니라 얼굴을 앞으로 돌리고 있어서 앨리스가 그런 악담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토 박사는 놀라며 혹시 앨리스가 복화술을 할 줄 아냐고 제시카에게 묻는다. 복화술이 아니라면 그런 상태에서 목소리가 들릴 리 없었기 때문이다.
소토 박사는 제시카와 둘이서만 대화를 해야겠다며 방 안으로 제시카를 들이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시카는 천시가 존재하지 않는, 정말 말 그대로의 상상 친구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에서도 곰인형이 보였기 때문에 곰인형하고 앨리스가 그냥 상상으로 대화하는 정도로만 생각이 되게 보여줬는데 실제로도 천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친구였다. 그래서 앨리스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투명한 무언가를 들고 다니며 놓는 시늉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걸 깨달은 제시카는 눈물을 흘린다. 소토 박사는 여러모로 힘들어서 그런 식으로 느꼈을 수 있다고 하며, 앨리스에게도 곰인형으로 보인 건 아이들은 직감이 좋고 상상력이 좋아서 그런 거라 한다. 소토 박사는 앨리스와 비슷한 사례에 대한 영상을 보여준다. 어떤 남자아이가 대화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아이는 엄지손가락이 잘려있었다. 앨리스와 비슷한 사례로 손가락을 잃은 거였고 그 아이는 소토 박사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 했다. 그리고 네버에버라는 곳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걸 듣자마자 제시카는 지하실에 있던 5살 때의 추억이 담긴 박스를 가져온다. 제시카에겐 5살 때의 기억이 없었는데 네버에버라는 그림을 다시 한번 보고 이 일과 자신의 과거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소토 박사는 이런 일과 관련해 알만한 사람이 있다며 명함 하나를 건네주고 가버린다.
그 사이 앨리스는 화가 난 천시를 달래주기 위해 천시의 말을 따라 그동안 모은 물건들을 가지고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곳엔 작은 문이 있었는데 앨리스가 파란색 페인트로 색을 칠해서 문을 만들고 그동안 모은 물건들을 성냥으로 태운다. 천시가 목록에 있는 물건을 다 모으면 다른 공간으로 갈 수 있다고 했었는데 앨리스는 말 그대로 천시가 말하는 상상의 세계로 이동하게 되었다. 앨리스가 사라진 걸 깨달은 제시카와 테일러는 앨리스를 찾아다닌다. 테일러는 앨리스가 실종된 게 아니라 제시카 때문에 도망 쳐버린 거라며 화를 내고 밖에 나간다. 제시카는 자신이 옛날에 그렸던 그림을 보고 천시가 실존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림 한가득 곰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시카는 자신이 옛날에 쓰던 방에 있는 바래버린 그림에 덧칠을 하면서 씨비라는 존재가 천시를 뜻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천시의 목록이 상상의 세계로 향할 열쇠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이 바깥에서 앨리스를 찾던 테일러는 글로리아와 만나게 되었다. 글로리아는 앨리스가 말한 상상 친구가 진짜였다는 걸 알려주려 한다. 제시카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고 어렸을 때 천시를 씨비라 부르며 함께 했었다고 한다. 상상 친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먹으며 배를 채우는데 제시카가 그 집을 떠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붙잡으려 했었다고 한다. 상상 친구는 여러 나라에서 여러 단어로 존재를 하는데 엘 쿠코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상상 친구는 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사악해지기도 한다면서 애들이 그들을 떠나려 하면 화를 낸다고 한다. 글로리아는 제시카의 상상의 세계를 겪은 뒤 상상 친구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테일러는 글로리아의 말을 믿고 제시카를 찾아가게 된다.
이후 제시카와 테일러, 클로리아는 벽의 낙서들과 앨리스의 게임 목록을 합쳐서 상상의 세계로 향할 때 필요한 것들을 모으게 되었다. 아프게 하는 것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제시카는 가위로 자신의 왼손을 찔러 피를 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자 제시카는 테일러를 보며 자꾸 자신을 탓하는데 앨리스가 이렇게 된 건 테일러의 탓도 있다며 모진 말을 내뱉었고 그제야 문이 열리게 되었다. 테일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신보다 제시카의 마음이 아플 걸 안다고 한다. 원래 제시카는 테일러까지 끌어들이지 않으려 했으나 문이 열릴 때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안 열리는 데다가 테일러도 함께하겠다고 해서 셋이서 상상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들어가니 푸른 색감의 특이하게 생긴 공간이 나왔다. 거기다 뜬금없이 갈색의 말티푸 한 마리가 총총총 지나간다. 그건 앨리스가 키우고 싶어 했던 강아지였다. 글로리아는 자신이 주장해왔던 세계가 정말로 있을 줄 알았다며 즐거워한다. 일단 가위로 닫히려는 문을 고정시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문만 많고 앨리스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제시카는 어렸을 적 자신이 이 공간에서 빠져나왔고 아빠인 벤이 자신을 구하려다 천시에게 당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걸 알게 된다. 괴물 모습의 천시는 눈에서 여러 그림이 나왔는데 그건 모든 아이들의 상상이었을 거라 글로리아가 말해준다. 그 상상을 견딜 수 없었던 벤의 정신이 붕괴돼서 지금의 상태가 된 걸 거라 한다. 제시카는 벤이 자신을 구하고 그렇게 됐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글로리아는 이곳이라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며 감탄한다. 상상하는 거라면 모든지 다 이뤄지고 심지어 젊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는 가위를 빼내서 문을 닫아버린다. 제시카와 테일러가 이게 무슨 짓이냐 하자 그 존재와 약속을 했다면서 그냥 이곳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한다. 그런 어이없는 상황에 천시가 악마 모드(거대한 곰)로 나타나 글로리아를 문 안으로 끌고 가버린다. 글로리아가 한 번 도망치려 했지만 이내 잡혀서 갈기갈기 찢기는 소리가 나고 문 틈새로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왔다. 글로리아는 단순히 이용당한 것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제시카와 테일러가 도망 다니는데 이 과정에서 테일러가 어떤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벽 쪽으로 등을 돌리고 서있는 앨리스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앨리스에게 다가가니 앨리스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였고 좀비 같은 모양새였다. 그러다 가짜 앨리스는 사라지고 앨리스의 방에 있던 곰 모양 조명이 나오는 전등을 보게 된다. 방 안에는 커다란 천시 사진이 있었는데 곰 모양 그림자가 천시 사진과 맞물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테일러는 전기코드를 뽑아버리는데 이미 늦은 건지 천시가 악마 모드로 서있었다. (약간 공포 영화 더 넌의 액자 부분 연출이 생각났다) 그래서 다시 전기 코드를 꽂으니 좀비 같은 앨리스가 나타나 네버에버 네버에버 이러면서 테일러를 위협한다.
다행히 바깥에서 제시카가 가위로 천시 사진을 찢어서 테일러를 구해낸다. 그렇게 천시에게도 쫓기며 앨리스를 찾으러 돌아다니던 중 어느 방 안에서 드레스 같은 걸 입고 선물들에 둘러싸인 앨리스를 발견한다. 앨리스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여기에는 엄마 둘도 다 있고 말티푸도 있고 모든 게 있어 좋다는 식으로 말했다. 원래라면 정신 병원에 있어야 할 앨리스의 엄마가 말끔한 복장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여기서 이대로 살면 된다고 했지만 제시카는 이곳이 현실 공간인 걸 아닌 걸 알기에 빠져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곳은 상상대로 되는 공간이기에 문을 만들어 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제시카는 그 방 안에서 파란색으로 된 것들을 모두 모아 문 모양으로 만들었고 테일러와 앨리스도 동참해서 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현실 세계로 돌아온 제시카는 안도하며 벤에게 찾아가 자신이 만든 동화책을 읽어준다. 그러다 문득 앨리스의 왼쪽 팔을 들어 올린다. 팔에는 있어야 할 화상 자국이 없었다. 앨리스는 자신이 아직 상상 속 세계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사실 천시가 노리고 있던 것은 앨리스가 아니라 어렸을 때 도망친 제시카였기 때문이다. 제시카의 주위에 있던 가족들은 모두 천시의 눈동자처럼 변해있었다. 더 이상 제시카를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거라 했다. 제시카는 자신이 이곳에 있으면 다른 가족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 그냥 이곳에 남으려 하는데 바깥에 나갔었던 테일러가 다시 들어와 천시를 공격하고 제시카와 함께 도망간다. 제시카를 바깥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거미 모양새를 한 천시가 제시카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거기다 벤이 당했던 것처럼 제시카에게 아이들의 상상력을 보여줘서 정신 붕괴를 일으키려 한다. 테일러와 앨리스의 도움으로 제시카가 정신 붕괴를 일으키기 전에 천시를 떼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제시카는 확실히 문을 봉쇄하기 위해 앨리스와 테일러와 함께 페인트로 문을 덧칠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앨리스가 불의 마법...!이라고 말했고 완전히 끝장을 내기 위해 문 앞에서 불을 질러버린다. 그렇게 세 사람은 만신창이가 되어 집 밖으로 나왔고 집은 순식간에 불타서 무너져내리게 되었다. 앨리스는 집에서 나온 뒤에도 일부러 불을 끄지 않고 지켜보았다. 이후 세 사람은 호텔에 묵으러 가는데 한 남자아이가 천시와 비슷한 곰인형을 보며 루퍼스라 말하는 걸 보게 된다. 세 사람은 서로의 눈에 상상의 곰인형이 보인다는 걸 깨닫고 바로 다른 호텔로 옮기자고 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바깥으로 나가 다른 호텔로 향하며 영화는 끝이 났다.
악마 모드 천시나 거미 모드 천시(는 수시로 나타나서 제시카를 쳐다보고 있었다) 모두(?) CG라서 전혀 안 무서웠고 12세 관람가다 보니 잔인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아동용 느낌이라 역시 무섭지가 않았다. 그래도 뭐, 스토리만 보면 같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극복해나간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틱틱대던 테일러도 위기를 겪고 진짜 가족이 되었고. 딱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앨리스 역할한 아역이 연기를 정말 잘해서 조금이나마 더 영화가 몰입이 됐던 거 같다. 공포 영화 생각하고 보러 간다면 비추천이고 (정말 무서운 거 엄청나게 못 본다 하는 사람이 보기엔 괜찮을 수도) 가족 성장물을 보러 간다고 치고 보러 간다면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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